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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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는 대만문화의 지형 및 의식형태가 큰 폭으로 변화한 전환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당현히 문학에까지 소급된 바, 80년대 대만 문학의 전반적인 형태에 커다란 변동을 불러일으켰다. 본고에서 논한 張大春은 바로 이 변화의 중심에 위치한 작가라 할 수 있다. 80년대 출간된≪四喜憂國≫와≪公寓導遊≫에서 그는 “小說의 本質”에 대한 탐색이라는 이름으로 “인류”, “언어”,“진실”의 관계를 사색한다. 그 결과 그는 작가와 독자와 텍스트의 관계를 새로이 조정함으로써 소설의 형태를 가일층 변모시켰다. 그의 소설 본질에 대한 이러한 자성은 당대 대만사회의 의식 형태와 대만문학의 비평담론들과의 상호작용과정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볼 여지를 남겨 준다. 張大春은 텍스트를 통해 소설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표현하거나, 또는 문학체제에 대한 도발의 형태로 다양한 비판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는 상술한 작품집을 대상으로 그가 이를 어떻게 텍스트 안에서 구현하고 있는지에 대해 작가와 진실, 독자와 텍스트, 언어와 권력, 신미학등 네 가지 각도에서 탐색하고, 그의 작품이 문학비평의 지형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살펴보았다. 독자의 관점에서 볼때, 張大春은 텍스트 안에서의 작가의 권력을 해체하며 습관화된 부호나 독해 방식을 타파하는 방식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언어가 실제가 아님을 인식하도록 이끈다. 이로서 독자의 의식 전환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문자로 구성된 소위 言論시스템이 인류의 사유체계에 가하는 통제를 한층 깊이 있게 파헤쳤고, 사회 言論 시스템의 허위성을 전복시켰다. 비평의 관점에서 보자면, 텍스트에서 그가 언어의 책략성을 강조함으로써 비평담론 또한 일종의 책략을 운용하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규범화된 비평 각도로 작품을 읽던 방식에서 벗어나 비평의 다원화를 추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이것이야말로 張大春의 “문학체제혁명”의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