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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창선감의록>에 등장하는 여성인물의 갈등구조를 통하여 17세기 서사문학의 양식상 특징을 찾아보고 <창선감의록>이 우리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이후 작품들과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창선감의록>이 창작되었을 당시인 17세기의 조선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혼란기에 있었던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에 등장한 <창선감의록>은 작가의 순탄치 못했던 삶의 궤적들로 인하여 조금은 독특한 형태로 조선의 현실을 반영하게 된다. 이는 <창선감의록>의 ？家？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갈등구조？를 통해 구체적인 모습으로 제...

본 논문은 <창선감의록>에 등장하는 여성인물의 갈등구조를 통하여 17세기 서사문학의 양식상 특징을 찾아보고 <창선감의록>이 우리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이후 작품들과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창선감의록>이 창작되었을 당시인 17세기의 조선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혼란기에 있었던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에 등장한 <창선감의록>은 작가의 순탄치 못했던 삶의 궤적들로 인하여 조금은 독특한 형태로 조선의 현실을 반영하게 된다. 이는 <창선감의록>의 ？家？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갈등구조？를 통해 구체적인 모습으로 제시되고 있다.<창선감의록>의 갈등구조는 ？家？의 존속과 필연적으로 결부되어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여성인물들의 갈등구조를 설정한 것은 외부세력에 대한 ？家？의 규합이라는 작가의 대외적 국가관에 기인한다. 또한 성이 다른 여성들이 하나의 공동체 안으로 편입됨에 따라 ？家？ 안에서의 기득권을 쟁취하기 위한 형태로, 가문의 계승문제나 재산상속권을 중심에 둔 갈등의 양상들이 드러난다.여성인물들의 갈등양상은 父權의 실추나 家長의 패배로 인하여 ？家？가 해체되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띤다. 제도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절대권한을 행사했던 父權이 17세기에 이르러 점차 실추되면서, <창선감의록>을 통하여 무능한 남성의 모습으로 형상화된 것이다. 이러한 父權의 실추는 媤家 안에서 여성의 권한확대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기존의 열등적이고 이질적인 여성의 가치는 媤家에 대한 기득권을 쟁취함에 따라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보인다.<창선감의록>에 등장하는 수많은 ？家？의 공간은 이러한 모든 갈등들이 발생되고 결론지어지는 공간이다. 작가를 끊임없이 구속했던 신병과 사회적 유폐에 대한 갈등의 공간이며, 세계에 대한 화해의 공간이기도 했다. 그의 생애 전반을 통하여 드러나는 타자와의 대결과 비판의식들은 ？家？를 조직하고 있는 다양한 여성인물들의 갈등구조를 통하여 구체적이고 명확히 드러난다. ？家？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나 17세기 조선 사회에 대한 작가의 혐오스러운 시각은 그의 개성적인 필체를 따라 <창선감의록>에 투영된다.이렇듯 <창선감의록>의 특이한 구성과 소재는 우리 문학사에 많은 부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학사의 흐름 속에서 <창선감의록>이 드러내는 특징적 면모들은 17세기 서사양식에 대한 획기적인 변혁이며, 문학사의 판도는 <창선감의록>을 기점으로 하여 구성적인 면과, 소재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이는 기존의 소설들과 본질적으로 다른 면모이고, 동시에 가정소설이라는 장르를 확립하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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