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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작품에서 맛과 순간이 선사하는 오감은 아이스크림 안의 얼굴 표정으로 비유되고, ‘삶’의 시간성과 ‘살’의 가변성이 아이스크림의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인간의 희로애락이 묻어있는 삶을 긴 영상으로 봤을 때, 그림 역시 영상을 토막 낸 한 순간이라 설명하고 찰나의 순간을 캔버스에 표현한다. 달콤함, 상큼함, 사랑스러움, 부드러움, 따뜻함, 포근함, 향기로움 등 쇼윈도 안에서 나를 유혹하는 아이스크림은 먹어 보고 느끼는 맛이 아니라, 이미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는 맛인 것이다. 그런 기억된 맛은 캔버스에 상징을 통해 구현되...

본인은 작품에서 맛과 순간이 선사하는 오감은 아이스크림 안의 얼굴 표정으로 비유되고, ‘삶’의 시간성과 ‘살’의 가변성이 아이스크림의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인간의 희로애락이 묻어있는 삶을 긴 영상으로 봤을 때, 그림 역시 영상을 토막 낸 한 순간이라 설명하고 찰나의 순간을 캔버스에 표현한다. 달콤함, 상큼함, 사랑스러움, 부드러움, 따뜻함, 포근함, 향기로움 등 쇼윈도 안에서 나를 유혹하는 아이스크림은 먹어 보고 느끼는 맛이 아니라, 이미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는 맛인 것이다. 그런 기억된 맛은 캔버스에 상징을 통해 구현되고 다시 그 오감을 불러온다. 향기롭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행복함’이라는 이미지에서 출발했지만, 그 후 외면과 내면의 변질이라는 ‘시간개념’과 만나면서 이중적인 의미를 불러왔다. 본인의 작품에서는 행복한 순간이지만 변질되고 있는 찰나를 선택함으로써 이미 이중적인 상황으로 변모해가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본인은 캔버스에 사용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절제하고 최소한의 이미지와 재료, 표현 방법에서 현 시대의 소통방법을 찾고자 하였다. 그것은 이성적인 수치(數値) 아래 감성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다. 절제된 소통과 표현은 또 다른 이중성을 낳고 애매모호함으로 무장하여 복잡한 사회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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