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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하비(William Harvey, 1578~1657)는 과학혁명의 시대로 불렸던 17세기에 활동했던 인물로서, 심장과 혈액의 운동에 대한 당시까지의 통념과는 달리 혈액이 몸속을 순환한다는 사실을 증명해내었다.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들을 모아 1628년에 "동물의 심장과 혈액의 운동에 대한 해부학적 연구(Exercitatio Anatomica de Motu Cordis et Sanguinis in Animalibus)"를 출간하였다. 본 논문은 이 책의 한국어 번역을 수록한다. 하비의 연구가 갖는 특징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즉 해부학적 연구의 측면과 자연철학의 측면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첫째, 하비는 수많은 동물들의 생체해부를 토대로 얻은 사실들을 중시했으며, 정량적인 접근법을 통해서 온 몸을 흐르는 혈액의 총량을 계산했다. 그는 결찰사 실험이나 정맥 판막 실험 등을 고안해냄으로써 자신의 이론을 검증하고자 했다. 이러한 과학적 접근법을 토대로 하비는 근대 의학을 정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하비는 이러한 과학적 접근법 외에 또 다른 원천을 사용하였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학풍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

윌리엄 하비(William Harvey, 1578~1657)는 과학혁명의 시대로 불렸던 17세기에 활동했던 인물로서, 심장과 혈액의 운동에 대한 당시까지의 통념과는 달리 혈액이 몸속을 순환한다는 사실을 증명해내었다.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들을 모아 1628년에 "동물의 심장과 혈액의 운동에 대한 해부학적 연구(Exercitatio Anatomica de Motu Cordis et Sanguinis in Animalibus)"를 출간하였다. 본 논문은 이 책의 한국어 번역을 수록한다. 하비의 연구가 갖는 특징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즉 해부학적 연구의 측면과 자연철학의 측면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첫째, 하비는 수많은 동물들의 생체해부를 토대로 얻은 사실들을 중시했으며, 정량적인 접근법을 통해서 온 몸을 흐르는 혈액의 총량을 계산했다. 그는 결찰사 실험이나 정맥 판막 실험 등을 고안해냄으로써 자신의 이론을 검증하고자 했다. 이러한 과학적 접근법을 토대로 하비는 근대 의학을 정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하비는 이러한 과학적 접근법 외에 또 다른 원천을 사용하였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학풍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따랐다. 이는 하비 연구가 갖는 두 번째 특징이다. 즉, 하비는 순환 개념을 중시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아 혈액이 순환 운동을 하고 있다는 이론을 제시할 수 있었다. 또한 하비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라 신체의 중심 기관으로서 심장을 꼽았다. 그러나 생명의 기원을 심장에서 찾았던 아리스토텔레스와는 달리,하비는 심장이 아니라 ‘혈액 그 자체’를 중요시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그외에, 하비는 자연이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으며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몸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관점을 견지하고 있었다. 이는 ‘자연은 헛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경제적 관점은 하비로 하여금 심장에 대한 기존의 이론들이 서로 모순되거나 불필요하게 중첩이 되어 있거나 하는 부분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게끔 했다. 하비는 해부학적 실험의 영역과 자연철학적 영역이라는 양자를 갈등 없이 조화시킬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그가 목적론에 대한 논의를 거부했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비는, 비록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이나 종교적 신의 의도와 관련된 논의를 의도적으로 회피했다. 하비는 실험적 증거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신체의 작동 방식을 발견했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했다. 우리나라에서 하비에 관한 연구는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모두 부족한 상태이다. 그 원인은 하비 저작에 대한 번역서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비의 저작은 크게 두 시기로 구분해 살펴볼 수 있는데, 그의 전기 대표작은 "동물의 심장과 혈액의 운동에 대한 해부학적 연구(Exercitatio Anatomica de Motu Cordis et Sanguinis in Animalibus)"(1628)이며, 후기 대표작은 "동물의 발생에 관한 연구(Exercitationes de generatione animalium)"(1651)이다. 이때, 의학사에 미친 영향력의 측면에서 "동물의 심장과 혈액의 운동에 대한 해부학적 연구"는 "동물의 발생에 관한 연구"를 앞선 저작이며, 이러한 이유로 우선 "동물의 심장과 혈액의 운동에 대한 해부학적 연구??의 번역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동물의 심장과 혈액의 운동에 대한 해부학적 연구"는 서문을 제외하고 총 1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제1장. 이 글의 동기 제2장. 살아있는 동물의 해부를 통해 볼 수 있는 심장의 운동에 대하여 제3장. 살아있는 동물의 해부를 통해 볼 수 있는 동맥의 운동에 대하여 제4장. 살아있는 동물의 몸에서 볼 수 있는 심장과 심방의 운동에 대하여 제5장. 심장의 운동과 작용, 그리고 기능에 대하여 제6장. 대정맥에서 동맥으로, 즉 심장의 우심실에서 좌심실로 혈액이 이동하는 경로에 대하여 제7장. 혈액은 우심실에서부터 폐의 실질에 스며들게 되며, 이후 폐정맥과 좌심실로 이동한다. 제8장. 정맥에서 심장을 통해 동맥으로 이동하는 혈액의 양에 대하여, 그리고 혈액의 순환 운동에 대하여 제9장. 첫 번째 명제의 증명을 통해 혈액순환을 확인하였다. 제10장. 정맥에서 동맥으로 흐르는 혈액의 양에 관한 첫 번째 명제에 대하여, 그리고 혈액순환은 그에 대한 반론들에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이는 실험에 의해 증명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제11장. 두 번째 명제가 확인되었다. 제12장. 두 번째 명제의 확인에 의해서 혈액 순환이 증명되었다. 제13장. 세 번째 명제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혈액 순환을 증명하였다. 제14장. 혈액 순환에 대한 증명의 결론 제15장. 혈액 순환은 개연성 있는 논증을 통해서 증명되었다. 제16장. 혈액 순환은 혈액 순환에서 도출되는 확실한 결과들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증명된다. 제17장. 혈액의 운동과 순환은 심장의 명백한 구조적 특징들을 토대로 그리고 해부를 통해서 밝혀진 사실들을 토대로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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