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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청소년 독자의 도서 선정 과정과 준거에 대한 이해를 얻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하여 청소년 독자가 자주 접하는 자유 독서와 학습 독서 상황을 설정하여 각 상황에서의 도서 선정 과정과 도서 선정 준거, 선정한 도서를 살펴보는 것을 구체적인 연구 문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먼저 청소년 독자와 청소년 문식성의 개념과 특성을 기술하고, 청소년 독자의 독서 실태와 도서 선정 관련 논의를 펼쳤다. 이러한 이론적 탐색을 토대로 하여 청소년 독자의 도서 선정 과정과 준거에 관한 설문지를 제작하였으며, 중학교 1, 2, 3학년 학생과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성별, 학년, 독해 수준, 독서 태도 등을 고려하여 집중 관찰 대상 학생 12명을 선정하여, 이들의 실제 도서 선정 과정을 관찰하고, 관련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연구를 통해 수집한 설문지 자료와 여러 종류의 질적 자료들을 함께 분석하여 최종 결과를 논의하였다. 청소년 독자의 도서 선정 과정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자유 독서 상황에서의 도서 선정 과정은 대체로 책장 ...

이 연구는 청소년 독자의 도서 선정 과정과 준거에 대한 이해를 얻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하여 청소년 독자가 자주 접하는 자유 독서와 학습 독서 상황을 설정하여 각 상황에서의 도서 선정 과정과 도서 선정 준거, 선정한 도서를 살펴보는 것을 구체적인 연구 문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먼저 청소년 독자와 청소년 문식성의 개념과 특성을 기술하고, 청소년 독자의 독서 실태와 도서 선정 관련 논의를 펼쳤다. 이러한 이론적 탐색을 토대로 하여 청소년 독자의 도서 선정 과정과 준거에 관한 설문지를 제작하였으며, 중학교 1, 2, 3학년 학생과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성별, 학년, 독해 수준, 독서 태도 등을 고려하여 집중 관찰 대상 학생 12명을 선정하여, 이들의 실제 도서 선정 과정을 관찰하고, 관련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연구를 통해 수집한 설문지 자료와 여러 종류의 질적 자료들을 함께 분석하여 최종 결과를 논의하였다. 청소년 독자의 도서 선정 과정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자유 독서 상황에서의 도서 선정 과정은 대체로 책장 훑어보기, 책장에서 책 꺼내기, 몇 권의 사전 선택 도서 중 최종 도서 선택하기, 선택 혹은 거부하기 단계로 세분화할 수 있었다. 학습 독서 상황에서는 책장을 훑어보기 전에 우선 컴퓨터를 이용하여 관련 주제의 책을 검색하고 살펴보는 온라인 도서 선정 단계가 나타났으며, 이는 자유 독서와 대비되는 학습 독서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이다. 자유 독서와 학습 독서 상황별 여러 도서 선정 사건들의 중요도는 많은 차이점을 보였다. 도서 선정 과정은 텍스트 요인, 독자 요인, 상황 요인이 함께 개입하여 작용하는 탐색의 과정이며, 각 요인들의 적절한 조합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자유 독서 상황의 도서 선정 과정에서는 텍스트와 독자의 조합이 더 중시된다면 학습 독서 상황에서는 텍스트와 과제의 조합이 더 중시된다. 청소년 독자의 도서 선정 준거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알 수 있다. 자유 독서 상황에서의 도서 선정 준거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관심/흥미(21.1%)’가 가장 중요한 준거이며, 책의 ‘장르나 유형(14.7%)’은 그 다음 중요한 준거로 나타났다. 관심/흥미는 도서 선정 준거의 1순위와 2순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었다. 질적 자료 분석 결과, 크게 텍스트 요인, 독자 내적 요인, 학교 맥락 요인, 가정 맥락 요인, 이외 다양한 사회적 상황 맥락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독자 내적 요인 중 ‘관심/흥미’는 533번(26.5%) 언급되어 가장 중요한 준거로, 텍스트 요인 중 ‘장르/유형’은 300번(14.9%) 언급되어 그 다음 중요한 준거로 나타났으며, 이는 설문 조사의 결과와 일치한다. 학습 독서 상황에서의 도서 선정 준거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제목(13.3%)’은 가장 중요한 준거로, ‘얻고자 하는 정보(12.0%)’는 그 다음 중요한 준거로 나타났다. 제목과 얻고자 하는 정보 모두 도서 선정 준거의 1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질적 자료 분석 결과, 크게 텍스트 요인, 독자 내적 요인, 특정 과제 요인, 다양한 사회적 상황 맥락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정 과제 요인 중 ‘얻고자 하는 정보’는 110번(12.9%) 언급되어 최빈 준거였고, 텍스트 요인 중 ‘주제’는 101번(11.9%) 언급되어 차 순위였다. 이외 ‘제목(10.3%)’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 설문 조사의 결과와 비슷하다. 종합하면, 자유 독서는 독자 내적 요인, 특히 독자의 관심·흥미가 주도하는 독서라고 한다면, 학습 독서는 특정 과제 요인, 특히 얻고자 하는 정보가 크게 작용하는 독서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 독자가 선택한 도서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유 독서 상황에서 선택한 도서의 유형적 특성을 살펴보면 문학책은 전체 77.9%를 차지한 반면, 정보책은 22.1%를 차지해 문학책에 대한 선호가 나타났다. 또한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문학책을 더 많이 선택한 반면,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정보책을 더 많이 선택하였다. 도서의 분야적 특성은 시, 수필, 소설 등 문학서(19.4%)가 가장 큰 비중을 보였으며, 시리즈물(17.7%), 무협/판타지(14.1%), 만화책(12.1%)도 비교적 높은 비중을 보였다. 성별에 따라 선호 분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도서의 형태적 특성의 경우, 일반도서(64.2%)가 가장 많이 선택되었고, 이외 시리즈물(24.8%), 만화(16.6%), 잡지(0.7%) 순으로 나타났다. 학습 독서 상황에서 선택한 도서는 설명적 형식의 정보책이 서사적 형식의 정보책보다 더 많이 선택되었으며(52.2%, 41.1%), 이러한 도서 선택은 독자의 독해 수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도서의 주제 영역적 특성은 많은 독자들이 우주(51.7%)에 관한 책을 선택하였고, 이외 과학(35.5%), 지구(4.3%), 생물(3.6%), 물리(2.6%), 화학(1.0%), 과학자(0.3%)의 순으로 나타났다. 도서의 형태적 특성은 만화책(44.2%)과 시리즈물(32.1%)이 큰 비중을 보였고, 이외 일반과학서(18.4%), 잡지(2.3%), 교과서(2.3%), 학습 참고서(0.7%)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독자는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자유 독서와 지식·정보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학습 독서 상황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각 상황에 맞게 도서를 선정하고 있었다. 청소년 독자를 독서 행위의 주체로 바라본 이 연구는 기존의 텍스트 연구와 달리 청소년 독자의 구체적인 ‘도서 선정 과정과 준거’를 밝힌 독자 연구이다. 이 연구는 청소년 독자의 텍스트 선정의 문제, 독서 동기·흥미·태도 문제, 교수·학습 개발, 효과적인 독서 지도에 있어 유용한 시사점들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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