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패러디 소설을 고찰한 선행 연구 사례들 중 몽유 모티프를 적용한 패러디 작품들, 즉 「구운몽」, 「금오신화」, 『서유기』를 하나의 작품군으로 묶어서 집중적으로 고찰한 사례는 없다. 본고는 이 점에 착안하여 고전 몽유 서사의 제목을 차용한 최인훈의 작품들, 단편 「금오신화」, 중편 「구운몽」, 장편 『서유기』를 보다 세부적으로 분석하여 그의 패러디 소설사적 연구에 기여하고자 한다. 원전 텍스트의 제목을 차용함으로써 작가는 원전 서사의 가장 큰 특징인 몽유 구조 역시 빌려올 것이라고 고지하고 있다. 작가의 의도가 제목에 나타난 만큼 소설 본문에도 몽유 모티프가 발현된다. 「구운몽」은 몽자류와 몽유록이라는 전통적 몽유 방식이 아닌 융과 ...
최인훈의 패러디 소설을 고찰한 선행 연구 사례들 중 몽유 모티프를 적용한 패러디 작품들, 즉 「구운몽」, 「금오신화」, 『서유기』를 하나의 작품군으로 묶어서 집중적으로 고찰한 사례는 없다. 본고는 이 점에 착안하여 고전 몽유 서사의 제목을 차용한 최인훈의 작품들, 단편 「금오신화」, 중편 「구운몽」, 장편 『서유기』를 보다 세부적으로 분석하여 그의 패러디 소설사적 연구에 기여하고자 한다. 원전 텍스트의 제목을 차용함으로써 작가는 원전 서사의 가장 큰 특징인 몽유 구조 역시 빌려올 것이라고 고지하고 있다. 작가의 의도가 제목에 나타난 만큼 소설 본문에도 몽유 모티프가 발현된다. 「구운몽」은 몽자류와 몽유록이라는 전통적 몽유 방식이 아닌 융과 프로이드의 꿈 이론을 반영한 작품이다. 텍스트는 독고민의 아홉 개 꿈 서사, 김용길 박사의 서사, 민과 숙의 서사 세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첫 번째 장인 독고민의 꿈 서사에는 꿈의 시작과 착종, 반전의 단계가 나타난다. 두 번째 장인 김용길 박사의 서사는 꿈의 결말을 지연하여 삽입된 2차 가공된 꿈으로 볼 수 있다. 세번째 민과 숙의 서사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꿈의 결말이 제시되며 작품 전체를 하나의 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인공 민은 1장에서 시대적 혼란을 겪는 주체로 등장하고 2장에서는 4.19 혁명 이후를 배경으로 김용길 박사와 간호부장의 시선을 통해 4.19 혁명에 희생된 객체로 나타난다. 마지막 3장에서는 당시 시대상의 아픔을 먼 과거로 접하여 관조할 수 있는 후대인으로서 출현한다. 시점과 주체가 자유롭게 뒤바뀌지만 1,2,3장은 각기 스스로의 내면을 통해, 타자의 관계망 속에서, 또는 먼 후대인이라 할지라도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1960년대 서울의 뼈아픈 정치 상황을 체험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장을 거듭할수록 혁명 현장-4.19 혁명 이후-미래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여 1960년대 서울을 점점 더 원경으로 조망한다는 원근법이 이 꿈 서사의 배치 원리임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구운몽」 서사는 개인적 차원의 ‘작은 꿈’에서 시대와 민족의 아픔을 함의하는 ‘큰 꿈’으로 변이된다. 이 점이 「구운몽」 서사의 총체가 함의하는 바이다. 이처럼 꿈 배열의 미학적 구조가 작품의 중층적 주제 구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독고민은 꿈 속을 거닐며 1960년대 한반도의 비참한 현실을 체험하는 산책자로서의 모습을 지닌다. 본고의 두 번째 분석 대상인 「금오신화」는 초현실적 체험을 통해 현실 고발을 감행하는 몽유록적 구조를 활용한다. 주인공 A는 당의 명령에 따라 주어진 여로를 감당한다. 평당원으로 일하던 흥남 공장에서 간첩 교육을 받기 위해 평양을 경유하고 마침내 남파를 위해 임진강에 당도한다. 북한의 사회주의 사상에 물들지 않아 이념적 순수성을 지닌 주인공 A는 시대와 동화하지 않는 산책자 정신을 지닌 인물이다. A는 남파한 뒤 자수하여 남한에서의 생활을 회복할 목적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 때 자기 의지 발현을 통해 남한에서 자유로운 배회를 실천할 때 비로소 완전한 산책이 수립될 것임이 예고된다. 그러나 A는 타의로 점철된 여로의 감당자에서 본격적인 산책자로서 거듭나려는 찰나 죽임을 당하여 완전한 산책자로 거듭나는 것에 실패한다. A는 시대에 반하는 정신을 가진 산책자로서 각성 상태를 이루고 있었지만 죽음으로써 그 구체적 여정을 좌절당한다. 자기 의지의 실현을 앞에 둔 상태에서 타살 당하는 것은 당이 부여한 특수 임무자로서의 여정만 허락되고, 개인의 자유는 허용되지 않는 이데올로기의 엄정함을 상징한다. 실패한 산책자의 모습을 A의 ‘주검’으로 드러내는 작품의 끝은 개인의 자유를 극한으로 억압하는 시대를 고발한다. 이 지점에서 초월을 소망해볼 유토피아도, 유토피아로 갈 수 있는 개인의 자유도 없는 이데올로기화 된 세계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의식이 형상화된다. 또한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전락하여 인간적 가능성이 폐기되는 국면은 소진된 인간개념과 연결하여 생각해볼 수 있다. 마지막 분석 작품인 『서유기』는 텍스트와 사상, 꿈의 층위가 종합된 박물지적 구조로 구성된다. 박물지의 의미는 ‘자연계(自然界)의 사물(事物)이나 현상(現象)을 종합적(綜合的), 계통적(系統的)으로 적은 책(冊)’이며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많은 문헌을 참고하여 사물과 현상을 상세하게 서술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최인훈의 『서유기』 역시 한국 분단을 둘러싼 역사와 사상, 텍스트가 덧놓인 상황에 대한 총괄적 이해를 시도하려는 박물지이다. 본고는 작품을 텍스트의 층위, 사상의 층위, 꿈의 층위로 나누어 보고 각 부분의 구성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첫째로 작품에 표층적으로 명시된 『서유기』, 『플란다스의 개』, 이광수의 『흙』부터 작품 심층에 내재되어 있는 신채호의 「꿈하늘」, 카프카의 『변신』, 헤겔의 『정신현상학』, 폴 발레리의 『드가, 춤, 데생』, 융의 이론서 등이 작품에 어떻게 용해되었는지 따져보았다. 둘째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이성주의, 종교주의 등의 사상을 접하고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는 ‘보류’의 판단을 통해 방법적 회의를 수행하는 주체로서 독고준의 사상적 측면을 살펴보았다. 셋째로 살펴본 것은 작품 속에 나타나는 꿈의 측면이다. 독고준은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트라우마의 원체험 장소인 W시에 도달하려 하지만 반복되는 꿈의 상황에 휩쓸려 목적을 망각하고 떠올리기를 반복한다.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목적에 대한 의식을 회복하는 상태를 의식변성상태라고 하며 이로써 『서유기』 텍스트는 주인공의 망각과 자각, 미몽과 일각이 연쇄되는 꿈의 구조를 획득한다. 또한 본고는 텍스트의 층위, 사상의 층위, 꿈의 층위를 종합할 수 있는 범주로 벤야민의 수집가 개념을 제안하였다. 본고에서 다룬 세 작품은 모두 여로형 소설이며 주인공들은 시대가 행사하는 폭력적 이데올로기 앞에서 그것에 동화하기를 거부하고 진정한 산책자로 거듭나고자 한다. 그러한 인물들의 모습이 「구운몽」에서는 자기 무의식을 산책하는 모습으로, 「금오신화」에서는 완전한 산책자로의 변모가 실패하는 모습으로, 『서유기』에서는 꿈 속을 여행하며 조국현실에 대한 역사와 사상을 수집하는 수집가로서의 면모로 나타난다. 세 작품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산책자라면 세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사랑이다. 「구운몽」에서는 혁명군의 실패요인으로 사랑의 부족이 지목되고 민과 숙의 입맞춤을 통해 불의한 정치 현실과 그로 인한 희생의 아픔마저 관조하는 사랑이 서술된다. 「금오신화」에는 어지러운 정치 현실에 떠밀려 사랑을 할 여력이 없었던 주인공이 슬픔과 억울함만을 느끼며 『서유기』에서도 이데올로기의 공식에 비추어 개인을 죄인으로 만드는 사상적 재판과 대척점에 있는 개념이 사랑으로 제시된다. 이 때 사랑은 사랑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수용과 관조로서 트라우마의 극복과 성장의 중요한 열쇠로 기능한다. 이 사랑의 개념은 작가가 집필 동기를 밝히며 인용한 아흔아홉 마리 양과 한 마리 양에 대한 예수의 비유를 살펴봄으로써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집단을 중시 여기는 산술적인 사랑은 폭력일 수 있으며 시대에 상처받은 단독자로서의 개인적 구원이 사랑이라는 작가의식을 읽을 수 있다. 그 구원 역시 결국 사랑으로 이루어지며 이러한 작가의식이 사랑 없는 시대에 산책자로서 방황하는 인물들로 형상화된 것에 의의가 있다. 1960년대 정치 현실의 굴절은 필연적으로 그 시대에 씌어진 문학에도 굴절의 면모를 드러내게 만들었다. 본고에서 다룬 최인훈의 몽유 소설들 역시 리얼리즘의 방법만으로는 당대의 상황을 나타내기 어려운 방법적 요구로써 몽유 구조를 차용하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시대 현실의 모사를 뛰어넘어 작품의 예술성 또한 확립하고 있다.
최인훈의 패러디 소설을 고찰한 선행 연구 사례들 중 몽유 모티프를 적용한 패러디 작품들, 즉 「구운몽」, 「금오신화」, 『서유기』를 하나의 작품군으로 묶어서 집중적으로 고찰한 사례는 없다. 본고는 이 점에 착안하여 고전 몽유 서사의 제목을 차용한 최인훈의 작품들, 단편 「금오신화」, 중편 「구운몽」, 장편 『서유기』를 보다 세부적으로 분석하여 그의 패러디 소설사적 연구에 기여하고자 한다. 원전 텍스트의 제목을 차용함으로써 작가는 원전 서사의 가장 큰 특징인 몽유 구조 역시 빌려올 것이라고 고지하고 있다. 작가의 의도가 제목에 나타난 만큼 소설 본문에도 몽유 모티프가 발현된다. 「구운몽」은 몽자류와 몽유록이라는 전통적 몽유 방식이 아닌 융과 프로이드의 꿈 이론을 반영한 작품이다. 텍스트는 독고민의 아홉 개 꿈 서사, 김용길 박사의 서사, 민과 숙의 서사 세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첫 번째 장인 독고민의 꿈 서사에는 꿈의 시작과 착종, 반전의 단계가 나타난다. 두 번째 장인 김용길 박사의 서사는 꿈의 결말을 지연하여 삽입된 2차 가공된 꿈으로 볼 수 있다. 세번째 민과 숙의 서사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꿈의 결말이 제시되며 작품 전체를 하나의 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인공 민은 1장에서 시대적 혼란을 겪는 주체로 등장하고 2장에서는 4.19 혁명 이후를 배경으로 김용길 박사와 간호부장의 시선을 통해 4.19 혁명에 희생된 객체로 나타난다. 마지막 3장에서는 당시 시대상의 아픔을 먼 과거로 접하여 관조할 수 있는 후대인으로서 출현한다. 시점과 주체가 자유롭게 뒤바뀌지만 1,2,3장은 각기 스스로의 내면을 통해, 타자의 관계망 속에서, 또는 먼 후대인이라 할지라도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1960년대 서울의 뼈아픈 정치 상황을 체험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장을 거듭할수록 혁명 현장-4.19 혁명 이후-미래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여 1960년대 서울을 점점 더 원경으로 조망한다는 원근법이 이 꿈 서사의 배치 원리임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구운몽」 서사는 개인적 차원의 ‘작은 꿈’에서 시대와 민족의 아픔을 함의하는 ‘큰 꿈’으로 변이된다. 이 점이 「구운몽」 서사의 총체가 함의하는 바이다. 이처럼 꿈 배열의 미학적 구조가 작품의 중층적 주제 구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독고민은 꿈 속을 거닐며 1960년대 한반도의 비참한 현실을 체험하는 산책자로서의 모습을 지닌다. 본고의 두 번째 분석 대상인 「금오신화」는 초현실적 체험을 통해 현실 고발을 감행하는 몽유록적 구조를 활용한다. 주인공 A는 당의 명령에 따라 주어진 여로를 감당한다. 평당원으로 일하던 흥남 공장에서 간첩 교육을 받기 위해 평양을 경유하고 마침내 남파를 위해 임진강에 당도한다. 북한의 사회주의 사상에 물들지 않아 이념적 순수성을 지닌 주인공 A는 시대와 동화하지 않는 산책자 정신을 지닌 인물이다. A는 남파한 뒤 자수하여 남한에서의 생활을 회복할 목적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 때 자기 의지 발현을 통해 남한에서 자유로운 배회를 실천할 때 비로소 완전한 산책이 수립될 것임이 예고된다. 그러나 A는 타의로 점철된 여로의 감당자에서 본격적인 산책자로서 거듭나려는 찰나 죽임을 당하여 완전한 산책자로 거듭나는 것에 실패한다. A는 시대에 반하는 정신을 가진 산책자로서 각성 상태를 이루고 있었지만 죽음으로써 그 구체적 여정을 좌절당한다. 자기 의지의 실현을 앞에 둔 상태에서 타살 당하는 것은 당이 부여한 특수 임무자로서의 여정만 허락되고, 개인의 자유는 허용되지 않는 이데올로기의 엄정함을 상징한다. 실패한 산책자의 모습을 A의 ‘주검’으로 드러내는 작품의 끝은 개인의 자유를 극한으로 억압하는 시대를 고발한다. 이 지점에서 초월을 소망해볼 유토피아도, 유토피아로 갈 수 있는 개인의 자유도 없는 이데올로기화 된 세계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의식이 형상화된다. 또한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전락하여 인간적 가능성이 폐기되는 국면은 소진된 인간개념과 연결하여 생각해볼 수 있다. 마지막 분석 작품인 『서유기』는 텍스트와 사상, 꿈의 층위가 종합된 박물지적 구조로 구성된다. 박물지의 의미는 ‘자연계(自然界)의 사물(事物)이나 현상(現象)을 종합적(綜合的), 계통적(系統的)으로 적은 책(冊)’이며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많은 문헌을 참고하여 사물과 현상을 상세하게 서술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최인훈의 『서유기』 역시 한국 분단을 둘러싼 역사와 사상, 텍스트가 덧놓인 상황에 대한 총괄적 이해를 시도하려는 박물지이다. 본고는 작품을 텍스트의 층위, 사상의 층위, 꿈의 층위로 나누어 보고 각 부분의 구성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첫째로 작품에 표층적으로 명시된 『서유기』, 『플란다스의 개』, 이광수의 『흙』부터 작품 심층에 내재되어 있는 신채호의 「꿈하늘」, 카프카의 『변신』, 헤겔의 『정신현상학』, 폴 발레리의 『드가, 춤, 데생』, 융의 이론서 등이 작품에 어떻게 용해되었는지 따져보았다. 둘째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이성주의, 종교주의 등의 사상을 접하고 어떤 것도 선택하지 않는 ‘보류’의 판단을 통해 방법적 회의를 수행하는 주체로서 독고준의 사상적 측면을 살펴보았다. 셋째로 살펴본 것은 작품 속에 나타나는 꿈의 측면이다. 독고준은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트라우마의 원체험 장소인 W시에 도달하려 하지만 반복되는 꿈의 상황에 휩쓸려 목적을 망각하고 떠올리기를 반복한다. 자신의 무의식 속에서 목적에 대한 의식을 회복하는 상태를 의식변성상태라고 하며 이로써 『서유기』 텍스트는 주인공의 망각과 자각, 미몽과 일각이 연쇄되는 꿈의 구조를 획득한다. 또한 본고는 텍스트의 층위, 사상의 층위, 꿈의 층위를 종합할 수 있는 범주로 벤야민의 수집가 개념을 제안하였다. 본고에서 다룬 세 작품은 모두 여로형 소설이며 주인공들은 시대가 행사하는 폭력적 이데올로기 앞에서 그것에 동화하기를 거부하고 진정한 산책자로 거듭나고자 한다. 그러한 인물들의 모습이 「구운몽」에서는 자기 무의식을 산책하는 모습으로, 「금오신화」에서는 완전한 산책자로의 변모가 실패하는 모습으로, 『서유기』에서는 꿈 속을 여행하며 조국현실에 대한 역사와 사상을 수집하는 수집가로서의 면모로 나타난다. 세 작품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산책자라면 세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사랑이다. 「구운몽」에서는 혁명군의 실패요인으로 사랑의 부족이 지목되고 민과 숙의 입맞춤을 통해 불의한 정치 현실과 그로 인한 희생의 아픔마저 관조하는 사랑이 서술된다. 「금오신화」에는 어지러운 정치 현실에 떠밀려 사랑을 할 여력이 없었던 주인공이 슬픔과 억울함만을 느끼며 『서유기』에서도 이데올로기의 공식에 비추어 개인을 죄인으로 만드는 사상적 재판과 대척점에 있는 개념이 사랑으로 제시된다. 이 때 사랑은 사랑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수용과 관조로서 트라우마의 극복과 성장의 중요한 열쇠로 기능한다. 이 사랑의 개념은 작가가 집필 동기를 밝히며 인용한 아흔아홉 마리 양과 한 마리 양에 대한 예수의 비유를 살펴봄으로써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집단을 중시 여기는 산술적인 사랑은 폭력일 수 있으며 시대에 상처받은 단독자로서의 개인적 구원이 사랑이라는 작가의식을 읽을 수 있다. 그 구원 역시 결국 사랑으로 이루어지며 이러한 작가의식이 사랑 없는 시대에 산책자로서 방황하는 인물들로 형상화된 것에 의의가 있다. 1960년대 정치 현실의 굴절은 필연적으로 그 시대에 씌어진 문학에도 굴절의 면모를 드러내게 만들었다. 본고에서 다룬 최인훈의 몽유 소설들 역시 리얼리즘의 방법만으로는 당대의 상황을 나타내기 어려운 방법적 요구로써 몽유 구조를 차용하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시대 현실의 모사를 뛰어넘어 작품의 예술성 또한 확립하고 있다.
Among preceding studies on Choe In-hun’s parodic novels, there was no intensive study on his such somnambulant motif-applied novels as 「Guunmong」, 「Geumosinhwa」 and 「Seoyugi」 by classifying them into a group. On this accoun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specifically examine Choe In-hun’s such n...
Among preceding studies on Choe In-hun’s parodic novels, there was no intensive study on his such somnambulant motif-applied novels as 「Guunmong」, 「Geumosinhwa」 and 「Seoyugi」 by classifying them into a group. On this accoun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specifically examine Choe In-hun’s such novels as a short story of「Guunmong」, a medium-length story of 「Geumosinhwa」 and a full-length story of 『Seoyugi』 which borrowed their titles from classical somnambulant epics, thus looking into the history of his parodic novels. By borrowing the titles of original texts, the novelist implied that he would also borrow the somnambulant structure of original epics, one of most characteristic features of the novels. As the novelist’s intention was presented in the titles, somnambulant motif was presented in the texts of the novels as well. 「Guunmong」 reflected not the traditional methods of somnambulism, such as mongjaryu (夢字類) and mongyurok (夢遊錄), but Jung and Freud's theories of dream. The text of 「Guunmong」 consisted of such three chapters as Dok Go-min’s nine dreamy epics, Dr. Kim Yong-gil’s epics and Min and Suk’s epics. In the first chapter of Dok Go-min’s dreamy epics, the beginning, entangling and reversal of dream were presented. In the second chapter of Dr. Kim Yong-gil’s epics, the end of dream was seemingly delayed and the secondarily processed dream was inserted. And in the third chapter of Min and Suk’s epics, the end of dream in which the two characters encountered with was presented and allowed the whole work to be interpreted as a dream. In the first chapter, leading character Min appeared as a main agent who experienced the confusions of the times, but in the second chapter he appeared as an object who was victimized by 4.19 Revolution via the perspective of Dr. Kim Yong-gil and the head of nursing with the setting of post-4.19 Revolution. In the last chapter 3, he appeared as a future generation who could contemplate the pain of the times by regarding it as an event occurred in the remote past. The time and main agent changed freely, but all the three chapters had a common point of experiencing the heart-aching political situations of Seoul in the 1960s through the internality of characters, their networking with others, or the medium of films even for far future generations. As chapters progressed, the work made clear the fact that its perspective to view Seoul in the 1960s distantly with such background of times as the actual scene of the Revolution, the post-Revolution and the future was its principle of placing dreamy epics. Therefore, the epics of 「Guunmong」 changed from a personal ‘small dream’ to ‘a big dream’ that comprising the pain of times and nationals. This is the very implication of the whole epics of 「Guunmong」. In this vein, the aesthetic structure of placement of dream actively took part in the realization of stratified themes of the work and leading character Dok Go-min appeared as a person who taking a walk in his sleep and experiencing the tragic reality of the Peninsula in the 1960s. 「Geumosinhwa」, the second subject of examination of this study, made the most of the structure of mongyurok (夢遊錄) which daringly accused reality through surrealistic experience. Leading character A could deal with its journey enforced by the order of the party. He got off Heungnam Factory in which he worked as an ordinary member of the party, received espionage training in Pyeongyang, and then finally arrived at Imjin River to move to the South. Leading character A who was not contaminated by the socialist ideology of North Korea and therefore maintained ideological purity was a person who had the spirit of a walker who was not easily assimilated into the stream of times. He gave himself up after moving to the South and then tried to recover his life in the South. Therefore, it was noticed in advance that he would complete his walk when he realized free roaming in the South by his own initiative. However, he was killed at the moment when he was reborn as a full-fledged walker by getting off the handler of journey that was riddled with other’s will, and therefore he ended in failure. As a walker whose spirit was against the times, A realized spiritual awakening, but his concrete journey was frustrated by his death. Being killed just before realizing his will symbolized the sternness of ideology that only permitted not personal freedom but the journey of special mission assigned by the party. The end of the work that presented the appearance of an unsuccessful walker with A’s death accused the times which extremely suppressed personal freedom. At this point of time, the novelist’s critical mind against the ideological world in which there was no utopia to hope transcendence and no personal freedom to go to utopia was embodied. In addition, the situation of abolition of human possibility after their degenerating into a tool of ideology could be connected to the exhausted conception of human beings. 「Seoyugi」, the last work of examination of this study, consisted of the structure of naturalis historia in which the strata of text, thought and dream were integrated. Naturalis historia refers to a book that deals with the things or phenomena in the natural world comprehensively and systematically, and a kind of encyclopedia that has such characteristics as describing things or phenomena in detail after referring to many documents. Choe In-hun’s 「Seoyugi」 is a naturalis historia which attempts to understand the situations of history, thought and text placed around the partition of Korea comprehensively. This study divided the work into the stratum of text, the stratum of thought and the stratum of dream, and then examined the components of each stratum. First, this study looked into how the work fused such superficially clarified works as 「Seoyugi」, 「A Dog of Flanders」 and Lee Gwang-su’s 「Heuk」 and such deeply internalized works as Sin Chae-ho’s 「Ggumhaneul」, Franz Kafka’s 「Die Verwandllung」, Hegel’s 「Phenomenology of Mind」, Paul Valery’s 「Degas, Dance, Drawing」 and Jung’s theoretical books. Second, this study examined the thought of Dok Go-jun as a main agent of contacting with such ideologies as socialism, capitalism, rationalism and religionism and then carrying out methodological skepticism via the decision of ‘reservation’ that selected nothing. Third, this study looked into the perspective of dream in the work. Dok Go-jun tried to approach W City, an original place of experience of trauma in his unconsciousness, but by being swept away by repetitive dreamy situations he forgot his aim and repeated recurrence. The state of recovering the consciousness of aims in one’s unconsciousness refers to 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 and with this 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 the text of 「Seoyugi」 acquired the structure of dream in which leading character’s oblivion, self-awareness, illusion and awakening were linked. In addition, this study proposed Benjamin’s conception of collector as a category that could comprise the stratum of text, the stratum of thought and the stratum of dream. All the three works examined in this study are journey-type novels and their leading characters try to be born again as a real walker by rejecting to be assimilated into the violent ideology enforced by the times. Those characters are presented with such appearances as taking a walk in its unconsciousness in 「Guunmong」, as failing to transform into a perfect walker in 「Geumosinhwa」, and as a collector who makes a trip in the dream and collects history and thought on the reality of fatherland in 「Seoyugi」. A common appearance of the three works is a walker and one of most important concepts that penetrating the three works is love. In 「Guunmong」, the lack of love is indicated as the cause of revolutionary army’s failure, and through the kiss of Min and Suk such love that contemplates unjust political reality and even its pain of victimization is depicted. In 「Geumosinhwa」, the sorrow and resentment of leading character who has no enough energy to love due to the giddy whirl of political reality are presented. And in 「Seoyugi」, love is presented as a concept which is placed in the antipodal point of ideological accusation which makes individuals criminals according to the formula of ideology. At this time, love functions as a crucial key of overcoming trauma and achieving growth through accepting and contemplating things that cannot be loved. This conception of love can be more clearly understood by looking into Jesus’ illustration of 99 sheep and 1 sheep quoted by the writer when he clarified his motive of writing. We can read such writer’s consciousness as arithmetic love that attaches great weight to a group can be violence and personal redemption of a hurt individual by the times is the very love. The redemption is connected to love in the end and this consciousness of writer is embodied as a roaming figure as a walker in the loveless times. The refraction of political reality in the 1960s was inevitably presented with a refracted appearance in the literary works in those days. Since the methodology of realism could not easily represent the situations of the times correctly, Choe In-hun’s somnambulant novels, examined in this study, borrowed the structure of somnambulism as a novelistic methodology, and established the artistry of works, beyond simple copy of the reality of the times.
Among preceding studies on Choe In-hun’s parodic novels, there was no intensive study on his such somnambulant motif-applied novels as 「Guunmong」, 「Geumosinhwa」 and 「Seoyugi」 by classifying them into a group. On this accoun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specifically examine Choe In-hun’s such novels as a short story of「Guunmong」, a medium-length story of 「Geumosinhwa」 and a full-length story of 『Seoyugi』 which borrowed their titles from classical somnambulant epics, thus looking into the history of his parodic novels. By borrowing the titles of original texts, the novelist implied that he would also borrow the somnambulant structure of original epics, one of most characteristic features of the novels. As the novelist’s intention was presented in the titles, somnambulant motif was presented in the texts of the novels as well. 「Guunmong」 reflected not the traditional methods of somnambulism, such as mongjaryu (夢字類) and mongyurok (夢遊錄), but Jung and Freud's theories of dream. The text of 「Guunmong」 consisted of such three chapters as Dok Go-min’s nine dreamy epics, Dr. Kim Yong-gil’s epics and Min and Suk’s epics. In the first chapter of Dok Go-min’s dreamy epics, the beginning, entangling and reversal of dream were presented. In the second chapter of Dr. Kim Yong-gil’s epics, the end of dream was seemingly delayed and the secondarily processed dream was inserted. And in the third chapter of Min and Suk’s epics, the end of dream in which the two characters encountered with was presented and allowed the whole work to be interpreted as a dream. In the first chapter, leading character Min appeared as a main agent who experienced the confusions of the times, but in the second chapter he appeared as an object who was victimized by 4.19 Revolution via the perspective of Dr. Kim Yong-gil and the head of nursing with the setting of post-4.19 Revolution. In the last chapter 3, he appeared as a future generation who could contemplate the pain of the times by regarding it as an event occurred in the remote past. The time and main agent changed freely, but all the three chapters had a common point of experiencing the heart-aching political situations of Seoul in the 1960s through the internality of characters, their networking with others, or the medium of films even for far future generations. As chapters progressed, the work made clear the fact that its perspective to view Seoul in the 1960s distantly with such background of times as the actual scene of the Revolution, the post-Revolution and the future was its principle of placing dreamy epics. Therefore, the epics of 「Guunmong」 changed from a personal ‘small dream’ to ‘a big dream’ that comprising the pain of times and nationals. This is the very implication of the whole epics of 「Guunmong」. In this vein, the aesthetic structure of placement of dream actively took part in the realization of stratified themes of the work and leading character Dok Go-min appeared as a person who taking a walk in his sleep and experiencing the tragic reality of the Peninsula in the 1960s. 「Geumosinhwa」, the second subject of examination of this study, made the most of the structure of mongyurok (夢遊錄) which daringly accused reality through surrealistic experience. Leading character A could deal with its journey enforced by the order of the party. He got off Heungnam Factory in which he worked as an ordinary member of the party, received espionage training in Pyeongyang, and then finally arrived at Imjin River to move to the South. Leading character A who was not contaminated by the socialist ideology of North Korea and therefore maintained ideological purity was a person who had the spirit of a walker who was not easily assimilated into the stream of times. He gave himself up after moving to the South and then tried to recover his life in the South. Therefore, it was noticed in advance that he would complete his walk when he realized free roaming in the South by his own initiative. However, he was killed at the moment when he was reborn as a full-fledged walker by getting off the handler of journey that was riddled with other’s will, and therefore he ended in failure. As a walker whose spirit was against the times, A realized spiritual awakening, but his concrete journey was frustrated by his death. Being killed just before realizing his will symbolized the sternness of ideology that only permitted not personal freedom but the journey of special mission assigned by the party. The end of the work that presented the appearance of an unsuccessful walker with A’s death accused the times which extremely suppressed personal freedom. At this point of time, the novelist’s critical mind against the ideological world in which there was no utopia to hope transcendence and no personal freedom to go to utopia was embodied. In addition, the situation of abolition of human possibility after their degenerating into a tool of ideology could be connected to the exhausted conception of human beings. 「Seoyugi」, the last work of examination of this study, consisted of the structure of naturalis historia in which the strata of text, thought and dream were integrated. Naturalis historia refers to a book that deals with the things or phenomena in the natural world comprehensively and systematically, and a kind of encyclopedia that has such characteristics as describing things or phenomena in detail after referring to many documents. Choe In-hun’s 「Seoyugi」 is a naturalis historia which attempts to understand the situations of history, thought and text placed around the partition of Korea comprehensively. This study divided the work into the stratum of text, the stratum of thought and the stratum of dream, and then examined the components of each stratum. First, this study looked into how the work fused such superficially clarified works as 「Seoyugi」, 「A Dog of Flanders」 and Lee Gwang-su’s 「Heuk」 and such deeply internalized works as Sin Chae-ho’s 「Ggumhaneul」, Franz Kafka’s 「Die Verwandllung」, Hegel’s 「Phenomenology of Mind」, Paul Valery’s 「Degas, Dance, Drawing」 and Jung’s theoretical books. Second, this study examined the thought of Dok Go-jun as a main agent of contacting with such ideologies as socialism, capitalism, rationalism and religionism and then carrying out methodological skepticism via the decision of ‘reservation’ that selected nothing. Third, this study looked into the perspective of dream in the work. Dok Go-jun tried to approach W City, an original place of experience of trauma in his unconsciousness, but by being swept away by repetitive dreamy situations he forgot his aim and repeated recurrence. The state of recovering the consciousness of aims in one’s unconsciousness refers to 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 and with this 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 the text of 「Seoyugi」 acquired the structure of dream in which leading character’s oblivion, self-awareness, illusion and awakening were linked. In addition, this study proposed Benjamin’s conception of collector as a category that could comprise the stratum of text, the stratum of thought and the stratum of dream. All the three works examined in this study are journey-type novels and their leading characters try to be born again as a real walker by rejecting to be assimilated into the violent ideology enforced by the times. Those characters are presented with such appearances as taking a walk in its unconsciousness in 「Guunmong」, as failing to transform into a perfect walker in 「Geumosinhwa」, and as a collector who makes a trip in the dream and collects history and thought on the reality of fatherland in 「Seoyugi」. A common appearance of the three works is a walker and one of most important concepts that penetrating the three works is love. In 「Guunmong」, the lack of love is indicated as the cause of revolutionary army’s failure, and through the kiss of Min and Suk such love that contemplates unjust political reality and even its pain of victimization is depicted. In 「Geumosinhwa」, the sorrow and resentment of leading character who has no enough energy to love due to the giddy whirl of political reality are presented. And in 「Seoyugi」, love is presented as a concept which is placed in the antipodal point of ideological accusation which makes individuals criminals according to the formula of ideology. At this time, love functions as a crucial key of overcoming trauma and achieving growth through accepting and contemplating things that cannot be loved. This conception of love can be more clearly understood by looking into Jesus’ illustration of 99 sheep and 1 sheep quoted by the writer when he clarified his motive of writing. We can read such writer’s consciousness as arithmetic love that attaches great weight to a group can be violence and personal redemption of a hurt individual by the times is the very love. The redemption is connected to love in the end and this consciousness of writer is embodied as a roaming figure as a walker in the loveless times. The refraction of political reality in the 1960s was inevitably presented with a refracted appearance in the literary works in those days. Since the methodology of realism could not easily represent the situations of the times correctly, Choe In-hun’s somnambulant novels, examined in this study, borrowed the structure of somnambulism as a novelistic methodology, and established the artistry of works, beyond simple copy of the reality of the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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