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주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토포스τόπος'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 철학은 『분석론』과 정언삼단논법을 중심으로 해석되어 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필연적이고 엄밀한 학문적 추론의 체계를 처음으로 완성한 철학자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일면적인 평가에 불과하다. 그는 학문적 논증의 체계를 이론적으로 완성한 철학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결 일상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개연적이고 유연한 실용적 추론의 체계도 이론의 영역...
본고의 주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토포스τόπος'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 철학은 『분석론』과 정언삼단논법을 중심으로 해석되어 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필연적이고 엄밀한 학문적 추론의 체계를 처음으로 완성한 철학자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일면적인 평가에 불과하다. 그는 학문적 논증의 체계를 이론적으로 완성한 철학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결 일상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개연적이고 유연한 실용적 추론의 체계도 이론의 영역으로 편입시킨 철학자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러한 성격의 추론을 취급하는 실용 논리학적 저서들에는 『변증술』과 『수사학』이 있는데, 토포스는 그 두 작품들에서 논증 구성의 요체이자 정수로 등장한다. 논증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는 결론과 전제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요소 사이에는 두 가지 양상의 활동이 있을 수 있다. 첫째는 전제로부터 결론으로 향하는 활동으로서 주어진 전제들이 결론을 타당하게 뒷받침하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이것은 『분석론』이 취급하는 영역이다. 둘째는 결론으로부터 전제로 향하는 활동으로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결론을 상대방에게 합리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는 전제를 찾아 논증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은 『변증술』과 『수사학』이 담당하는 영역이다. 그리고 『분석론』이 자신에게 주어진 활동을 수행하는 최고의 방법이 삼단논법인 것처럼, 『변증술』과 『수사학』이 자신들의 본령을 이행하는 수단이 바로 토포스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존에 이미 유통되고 있던 토포스 개념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논증의 고안을 위한 보편적 장치로서의 성격을 크게 강조하는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치면서 토포스는 적절한 상황이 찾아오면 되뇌는 완전히 굳어진 말의 한 토막에서, 상대방의 존재를 가정하여 실시간으로 수행되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한결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논증을 구성하는 보편적 장치로 세련화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리스토텔레스의 토포스 개념은 『분석론』의 삼단논법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고, 단지 삼단논법 이전까지 잠시 거쳐 갔던 과도기적 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는 했다. 본고는 토포스에 대해서 주어진 그러한 오해를 이해로 전환하고, 그것의 위상을 바로잡으며, 논리철학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여를 새롭게 발굴하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했다. 본 논문의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 본고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들에 등장하는 토포스의 개념을 분석하여 아리스토텔레스가 새롭게 해석한 토포스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론적 모델을 가설적 정의로서 제안한다. 둘째, 본고는 스스로 제시한 정의와 특성 및 토포스의 면모를 한편으로는 『변증술』에서 사용된 토포스의 개별 사례들을 통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수사학』에서 사용된 토포스의 개별 사례들을 통해서 귀납적으로 검증한다. 셋째, 본고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목록의 형태로 정리되어 기록된 바 없는 『수사학』의 토포스들을 일목요연한 정리를 시도한다. 마지막으로 넷째, 궁극적으로는 위와 같은 목표들을 달성함으로써 토포스에 입각한 『변증술』과 『수사학』의 논변들, 나아가 『변증술』과 『수사학』이 단지 『분석론』 이전의 과도기적 습작이 아니라 『분석론』의 정언삼단논법 이론과는 구분되는 자기 고유의 용도와 목적에 종사한다는 정당한 지위의 회복을 추구한다. 본고의 2장은 '토포스의 개념적 이해'라는 제목 하에 토포스가 무엇이며 또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에 관해 논의하였다. 토포스는 넓은 의미로 말하자면 논의에 나서는 방법 전체를 일컫는 다의적인 개념이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말을 통해서 여러 대상들을 가리켰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토포스라고 불렀던 여러 대상들 가운데 그가 가장 첫 번째로 염두에 두고 있었을 개념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가. 본고는 이 물음에 대해 토포스란 자신을 통해 구성되는 반 가언 연역논증 전체를 내용적으로 혹은 형식적으로 함축하는 동시에 통념적이고 보편적이며 근본적인 성격을 가진 복합 가언 명제라는 모델을 가설적 정의로 제시하였다. 토포스는 실용적인 논변을 필요로 하는 변증가나 연설가가 현장에서 논변을 한결 즉각적이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미리 준비된 일종의 명제이고 논증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전제의 내용과 논증의 형식이 추상적인 형태로 내재되어 있는 복합 가언 명제다. 본고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그러한 모델을 정당화하였다. 가장 먼저 『수사학』의 엔튀메마로부터 가설을 세우고 잠정적 정의를 제시한 뒤, 아리스토텔레스의 다른 작품들에서 찾을 수 있는 구절들과 『수사학』과 『변증술』의 논변들을 통해 정당화하였다. 이어서 본고는 토포스의 속성으로 통념성과 보편성 그리고 근본성을 설명하였다. 통념성이란 많은 사람들이 대체로 그러한 것으로서 수용할 수 있는 성격을 가리키고 보편성은 다른 명제를 자신의 대입례로 포함할 수 있는 성격을 의미하며, 마지막으로 근본성이란 토포스에 의해 작동하는 개별 논증들 속에서 일종의 궁극적 원인 혹은 원리로 작동하는 성질을 가리킨다는 것이었다. 이어지는 3장은 토포스의 실천적 활용에 관련된 문제를 취급하는 장이었다. 이 장에서 검토하고자 했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인데, 토포스가 어떤 맥락의 논변에서 활용되는 장치인가 하는 것이 하나이고, 그것이 논증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며 어떻게 활용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 또 다른 하나다. 먼저, 토포스의 활용 맥락에 관련해서는 『변증술』과 『수사학』의 추론을 『분석론』의 추론과 비교 검토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본고는 토포스가 어떠한 시간적 제한도 없이 매개명사를 활용하며 진행되는 엄밀하고 필연적인 학문적 추론이 아니라, 전제와 결론 간의 수반관계가 통념으로서 화자와 청자 간에 자연스럽게 약정되어 있고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실용적 추론에서 활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고, 토포스에서 비롯되는 논변의 대체적인 특성으로 반 가언 논증이라는 형태와 전제와 결론 사이의 지지와 도출관계가 매개명사를 통한 수학적 증명이 아니라 통념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점에 있음을 제시하였다. 3장에서 이어 취급한 문제는 토포스가 논변 속에서 수행하는 기능과 구체적인 작동 방식에 관한 것이었다. 토포스가 논증의 구성을 이끈다고 할 때, 그것은 구체적으로 논거의 발견과 결론의 확보 가운데 어느 쪽에 기여하는 것인가. 변증술적 토론이나 대중 연설의 구체적인 맥락에서 살펴볼 때, 토포스가 수행하는 기능은 첫째, 논자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결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전제를 수월하게 발견하게 해주는데 있고 둘째, 토포스에서 비롯되는 논증은 결론의 주어와 술어의 관계를 매개명사로써 증명하고 정당화하지 않는데, 토포스는 이를 대신하여 전제로부터 결론으로의 이행 과정을 정당화해주는 일종의 보증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토포스의 이러한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 변증가나 연설가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토포스를 통해 논변을 고안하기에 앞서, 그는 먼저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명제를 확정해서 가져야만 한다. 그런 다음, 변증술의 경우라면 주장하고자 하는 명제의 술어가 주어와 맺는 관계에 따라서, 수사학의 경우라면 연설의 장르를 토대로 토포스를 선택한다. 그리고 자기 주장을 확증할 것인지 혹은 상대 주장을 논박할 것인지에 따라서 토포스의 활용 양상과 형태를 결정한다. 토포스의 종류와 양상이 결정되었으면 그것으로부터 쉴로기스모스의 일반적인 형식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자신이 논증을 통해 주장하려던 명제의 주어와 술어를 구성한 쉴로기스모스의 변항 혹은 공통적인 명사의 자리에 대입하고, 주어져 있는 토포스의 내용과 결부시켜 적합한 전제를 발견하여 논변을 완성한다. 4장은 『변증술』과 『수사학』의 토포스들을 두 작품 고유의 분류 방식대로 나눈 유형별로 하나씩 선택하여 본고가 주장하고 제시한 이론과 모델이 일관되고 정합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사례를 통해서 검증하는 장이었다. 본격적인 검토에 앞서, 먼저 『변증술』과 『수사학』이 토포스를 분류하는 기본적인 체계에 대해 소개하였다. 변증술적 토론을 위한 『변증술』의 경우에는 네 종류의 술어가능어에 따라서 토포스를 분류하는 중심적 분류 방식 외에, 좀 더 구도를 단순화하여, 활용하는 목적을 기준으로 삼아 자기 주장의 확립을 위한 구성적 토포스와 상대 주장의 논박을 위한 파괴적 토포스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그리고 대중 연설 기술을 주제로 삼는 『수사학』의 경우에는 토포스의 주제가 모든 주제에 걸쳐 있는지 아니면 일부의 영역에 제한되어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 공통 토포스와 특수 토포스로 크게 나누어 보았다. 뒤이어 이루어진 토포스의 실제 사례에 관한 선택적 검토는 위의 분류 방식을 기준으로 삼아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변증술』의 토포스는 정의·고유속성·유·우연속성의 논박 혹은 파괴를 위한 토포스의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사례를 확인하였고 『수사학』의 토포스는 공통 토포스와 특수 토포스로 나눈 뒤 후자를 다시금 연설의 세 장르인 의회연설·법정연설·예식연설에 고유한 특수토포스로 세분화하여 하나씩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본고가 제시한 토포스의 해석 모델이 일관성 있게 적용됨을 확인하였다. 『변증술』과 『수사학』이 각기 토론과 연설의 맥락에 적절한 토포스의 분류 체계를 제공하는 가운데, 반 가언 연역모델을 통해 두 작품의 사례들에 대한 일관된 해석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한, 이것을 삼단논법 체계를 완성하기 전 단계의 과도기적 습작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본고의 주장이다. 오히려 그것은 토론과 연설에서 사용되는 실용적 논증을 떠받치는 핵심이자 고대 실용 논리학의 정수로서 나름의 체계를 갖춘 방법 체계로 평가되는 것이 정당할 것이다.
본고의 주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토포스τόπος'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 철학은 『분석론』과 정언삼단논법을 중심으로 해석되어 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필연적이고 엄밀한 학문적 추론의 체계를 처음으로 완성한 철학자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일면적인 평가에 불과하다. 그는 학문적 논증의 체계를 이론적으로 완성한 철학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결 일상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개연적이고 유연한 실용적 추론의 체계도 이론의 영역으로 편입시킨 철학자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러한 성격의 추론을 취급하는 실용 논리학적 저서들에는 『변증술』과 『수사학』이 있는데, 토포스는 그 두 작품들에서 논증 구성의 요체이자 정수로 등장한다. 논증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는 결론과 전제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요소 사이에는 두 가지 양상의 활동이 있을 수 있다. 첫째는 전제로부터 결론으로 향하는 활동으로서 주어진 전제들이 결론을 타당하게 뒷받침하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이것은 『분석론』이 취급하는 영역이다. 둘째는 결론으로부터 전제로 향하는 활동으로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결론을 상대방에게 합리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는 전제를 찾아 논증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은 『변증술』과 『수사학』이 담당하는 영역이다. 그리고 『분석론』이 자신에게 주어진 활동을 수행하는 최고의 방법이 삼단논법인 것처럼, 『변증술』과 『수사학』이 자신들의 본령을 이행하는 수단이 바로 토포스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존에 이미 유통되고 있던 토포스 개념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논증의 고안을 위한 보편적 장치로서의 성격을 크게 강조하는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치면서 토포스는 적절한 상황이 찾아오면 되뇌는 완전히 굳어진 말의 한 토막에서, 상대방의 존재를 가정하여 실시간으로 수행되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한결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논증을 구성하는 보편적 장치로 세련화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리스토텔레스의 토포스 개념은 『분석론』의 삼단논법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고, 단지 삼단논법 이전까지 잠시 거쳐 갔던 과도기적 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는 했다. 본고는 토포스에 대해서 주어진 그러한 오해를 이해로 전환하고, 그것의 위상을 바로잡으며, 논리철학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기여를 새롭게 발굴하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했다. 본 논문의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 본고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들에 등장하는 토포스의 개념을 분석하여 아리스토텔레스가 새롭게 해석한 토포스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론적 모델을 가설적 정의로서 제안한다. 둘째, 본고는 스스로 제시한 정의와 특성 및 토포스의 면모를 한편으로는 『변증술』에서 사용된 토포스의 개별 사례들을 통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수사학』에서 사용된 토포스의 개별 사례들을 통해서 귀납적으로 검증한다. 셋째, 본고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목록의 형태로 정리되어 기록된 바 없는 『수사학』의 토포스들을 일목요연한 정리를 시도한다. 마지막으로 넷째, 궁극적으로는 위와 같은 목표들을 달성함으로써 토포스에 입각한 『변증술』과 『수사학』의 논변들, 나아가 『변증술』과 『수사학』이 단지 『분석론』 이전의 과도기적 습작이 아니라 『분석론』의 정언삼단논법 이론과는 구분되는 자기 고유의 용도와 목적에 종사한다는 정당한 지위의 회복을 추구한다. 본고의 2장은 '토포스의 개념적 이해'라는 제목 하에 토포스가 무엇이며 또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에 관해 논의하였다. 토포스는 넓은 의미로 말하자면 논의에 나서는 방법 전체를 일컫는 다의적인 개념이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말을 통해서 여러 대상들을 가리켰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토포스라고 불렀던 여러 대상들 가운데 그가 가장 첫 번째로 염두에 두고 있었을 개념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가. 본고는 이 물음에 대해 토포스란 자신을 통해 구성되는 반 가언 연역논증 전체를 내용적으로 혹은 형식적으로 함축하는 동시에 통념적이고 보편적이며 근본적인 성격을 가진 복합 가언 명제라는 모델을 가설적 정의로 제시하였다. 토포스는 실용적인 논변을 필요로 하는 변증가나 연설가가 현장에서 논변을 한결 즉각적이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미리 준비된 일종의 명제이고 논증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전제의 내용과 논증의 형식이 추상적인 형태로 내재되어 있는 복합 가언 명제다. 본고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그러한 모델을 정당화하였다. 가장 먼저 『수사학』의 엔튀메마로부터 가설을 세우고 잠정적 정의를 제시한 뒤, 아리스토텔레스의 다른 작품들에서 찾을 수 있는 구절들과 『수사학』과 『변증술』의 논변들을 통해 정당화하였다. 이어서 본고는 토포스의 속성으로 통념성과 보편성 그리고 근본성을 설명하였다. 통념성이란 많은 사람들이 대체로 그러한 것으로서 수용할 수 있는 성격을 가리키고 보편성은 다른 명제를 자신의 대입례로 포함할 수 있는 성격을 의미하며, 마지막으로 근본성이란 토포스에 의해 작동하는 개별 논증들 속에서 일종의 궁극적 원인 혹은 원리로 작동하는 성질을 가리킨다는 것이었다. 이어지는 3장은 토포스의 실천적 활용에 관련된 문제를 취급하는 장이었다. 이 장에서 검토하고자 했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인데, 토포스가 어떤 맥락의 논변에서 활용되는 장치인가 하는 것이 하나이고, 그것이 논증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며 어떻게 활용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 또 다른 하나다. 먼저, 토포스의 활용 맥락에 관련해서는 『변증술』과 『수사학』의 추론을 『분석론』의 추론과 비교 검토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본고는 토포스가 어떠한 시간적 제한도 없이 매개명사를 활용하며 진행되는 엄밀하고 필연적인 학문적 추론이 아니라, 전제와 결론 간의 수반관계가 통념으로서 화자와 청자 간에 자연스럽게 약정되어 있고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실용적 추론에서 활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고, 토포스에서 비롯되는 논변의 대체적인 특성으로 반 가언 논증이라는 형태와 전제와 결론 사이의 지지와 도출관계가 매개명사를 통한 수학적 증명이 아니라 통념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점에 있음을 제시하였다. 3장에서 이어 취급한 문제는 토포스가 논변 속에서 수행하는 기능과 구체적인 작동 방식에 관한 것이었다. 토포스가 논증의 구성을 이끈다고 할 때, 그것은 구체적으로 논거의 발견과 결론의 확보 가운데 어느 쪽에 기여하는 것인가. 변증술적 토론이나 대중 연설의 구체적인 맥락에서 살펴볼 때, 토포스가 수행하는 기능은 첫째, 논자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결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전제를 수월하게 발견하게 해주는데 있고 둘째, 토포스에서 비롯되는 논증은 결론의 주어와 술어의 관계를 매개명사로써 증명하고 정당화하지 않는데, 토포스는 이를 대신하여 전제로부터 결론으로의 이행 과정을 정당화해주는 일종의 보증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토포스의 이러한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 변증가나 연설가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토포스를 통해 논변을 고안하기에 앞서, 그는 먼저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명제를 확정해서 가져야만 한다. 그런 다음, 변증술의 경우라면 주장하고자 하는 명제의 술어가 주어와 맺는 관계에 따라서, 수사학의 경우라면 연설의 장르를 토대로 토포스를 선택한다. 그리고 자기 주장을 확증할 것인지 혹은 상대 주장을 논박할 것인지에 따라서 토포스의 활용 양상과 형태를 결정한다. 토포스의 종류와 양상이 결정되었으면 그것으로부터 쉴로기스모스의 일반적인 형식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자신이 논증을 통해 주장하려던 명제의 주어와 술어를 구성한 쉴로기스모스의 변항 혹은 공통적인 명사의 자리에 대입하고, 주어져 있는 토포스의 내용과 결부시켜 적합한 전제를 발견하여 논변을 완성한다. 4장은 『변증술』과 『수사학』의 토포스들을 두 작품 고유의 분류 방식대로 나눈 유형별로 하나씩 선택하여 본고가 주장하고 제시한 이론과 모델이 일관되고 정합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사례를 통해서 검증하는 장이었다. 본격적인 검토에 앞서, 먼저 『변증술』과 『수사학』이 토포스를 분류하는 기본적인 체계에 대해 소개하였다. 변증술적 토론을 위한 『변증술』의 경우에는 네 종류의 술어가능어에 따라서 토포스를 분류하는 중심적 분류 방식 외에, 좀 더 구도를 단순화하여, 활용하는 목적을 기준으로 삼아 자기 주장의 확립을 위한 구성적 토포스와 상대 주장의 논박을 위한 파괴적 토포스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그리고 대중 연설 기술을 주제로 삼는 『수사학』의 경우에는 토포스의 주제가 모든 주제에 걸쳐 있는지 아니면 일부의 영역에 제한되어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 공통 토포스와 특수 토포스로 크게 나누어 보았다. 뒤이어 이루어진 토포스의 실제 사례에 관한 선택적 검토는 위의 분류 방식을 기준으로 삼아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변증술』의 토포스는 정의·고유속성·유·우연속성의 논박 혹은 파괴를 위한 토포스의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사례를 확인하였고 『수사학』의 토포스는 공통 토포스와 특수 토포스로 나눈 뒤 후자를 다시금 연설의 세 장르인 의회연설·법정연설·예식연설에 고유한 특수토포스로 세분화하여 하나씩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본고가 제시한 토포스의 해석 모델이 일관성 있게 적용됨을 확인하였다. 『변증술』과 『수사학』이 각기 토론과 연설의 맥락에 적절한 토포스의 분류 체계를 제공하는 가운데, 반 가언 연역모델을 통해 두 작품의 사례들에 대한 일관된 해석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한, 이것을 삼단논법 체계를 완성하기 전 단계의 과도기적 습작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본고의 주장이다. 오히려 그것은 토론과 연설에서 사용되는 실용적 논증을 떠받치는 핵심이자 고대 실용 논리학의 정수로서 나름의 체계를 갖춘 방법 체계로 평가되는 것이 정당할 것이다.
This dissertation investigates Aristotle’s Topos in the Topics and the Rhetoric. Aristotle is the pioneer who systemized a classical theory of argumentation and many scholars focus on the syllogism as the argument schemes in the Analytics. Aristotle is also, however, the first philosopher who theori...
This dissertation investigates Aristotle’s Topos in the Topics and the Rhetoric. Aristotle is the pioneer who systemized a classical theory of argumentation and many scholars focus on the syllogism as the argument schemes in the Analytics. Aristotle is also, however, the first philosopher who theorized a critical reasoning based on the formality of communication and persuasion. Indeed, this reasoning is specified in the Topics and the Rhetoric where topos is the core element. The purpose of this dissertation is to suggest them: the first one is to analyze the concept of topos in Aristotle’s works and to define the theoretical models to effectively interpret on it. The second one is to inductively verify the proposed definition and characteristic through the individual topoi(plural of topos) in the Topics and the Rhetoric. The third one is to categorize topoi in the Rhetoric. The last one is to evaluate the appropriate statues of the Topics and the Rhetoric that have their own syllogism and argumentation, not just transitional draft for the Analytics. The first chapter is an introduction. The second chapter illustrates the concept of topos and its character. I suggests that topos is the compound hypothetical proposition with a conventional, universal and fundamental character and it provides material and formal construction to the entire hypothetical argument. To accept this, I propose the conventional wisdom which is accepted by the majority of people, the universality which can generalize other propositions, and the fundamentality which is the ultimate cause or principle to operate in individual arguments. The third chapter deals with the issues of practical use of the topos and reviews two main factors. One is what roles the topos plays in the contextual arguments and how the topos constructed arguments. It is not the precise academic inference using middle-term without a time limit, but the practical inference with the premises and conclusions between speakers and listeners. It is possible to readily find the prearranged premises and acts as the warranty to rationalize the process to the conclusions. We choose the topos according to forms in the Topics and the Rhetoric and determine the forms and aspects of the topos to confirm or refute and derives the formality of syllogismos. Consequently, we assign the subject and verb in a proposition we insist to the variables or common places of a topos and completes the arguments. The fourth chapter is the case studies selected some topoi in the Topics and the Rhetoric, and examined whether the analysis model of the topos presented by this dissertation is applied consistently. If the Topics and the Rhetoric provide an appropriate taxonomy of topos in the context of dialectical debates and public speeches, and a consistent interpretation of the cases of both works can be made through deductive argumentation, topos is not just practical tools at the immature stage before completing the categorical syllogism of the Analytics. Topos is the key to support the main arguments used in dialectic and rhetoric speeches in antiquity.
This dissertation investigates Aristotle’s Topos in the Topics and the Rhetoric. Aristotle is the pioneer who systemized a classical theory of argumentation and many scholars focus on the syllogism as the argument schemes in the Analytics. Aristotle is also, however, the first philosopher who theorized a critical reasoning based on the formality of communication and persuasion. Indeed, this reasoning is specified in the Topics and the Rhetoric where topos is the core element. The purpose of this dissertation is to suggest them: the first one is to analyze the concept of topos in Aristotle’s works and to define the theoretical models to effectively interpret on it. The second one is to inductively verify the proposed definition and characteristic through the individual topoi(plural of topos) in the Topics and the Rhetoric. The third one is to categorize topoi in the Rhetoric. The last one is to evaluate the appropriate statues of the Topics and the Rhetoric that have their own syllogism and argumentation, not just transitional draft for the Analytics. The first chapter is an introduction. The second chapter illustrates the concept of topos and its character. I suggests that topos is the compound hypothetical proposition with a conventional, universal and fundamental character and it provides material and formal construction to the entire hypothetical argument. To accept this, I propose the conventional wisdom which is accepted by the majority of people, the universality which can generalize other propositions, and the fundamentality which is the ultimate cause or principle to operate in individual arguments. The third chapter deals with the issues of practical use of the topos and reviews two main factors. One is what roles the topos plays in the contextual arguments and how the topos constructed arguments. It is not the precise academic inference using middle-term without a time limit, but the practical inference with the premises and conclusions between speakers and listeners. It is possible to readily find the prearranged premises and acts as the warranty to rationalize the process to the conclusions. We choose the topos according to forms in the Topics and the Rhetoric and determine the forms and aspects of the topos to confirm or refute and derives the formality of syllogismos. Consequently, we assign the subject and verb in a proposition we insist to the variables or common places of a topos and completes the arguments. The fourth chapter is the case studies selected some topoi in the Topics and the Rhetoric, and examined whether the analysis model of the topos presented by this dissertation is applied consistently. If the Topics and the Rhetoric provide an appropriate taxonomy of topos in the context of dialectical debates and public speeches, and a consistent interpretation of the cases of both works can be made through deductive argumentation, topos is not just practical tools at the immature stage before completing the categorical syllogism of the Analytics. Topos is the key to support the main arguments used in dialectic and rhetoric speeches in antiquity.
※ AI-Helper는 부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