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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 본 연구는 도시 속에서 산업유산의 구조물이 시민들을 위한 공공영역으로 효과적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 기획 단계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설계공모 과정을 살펴보고자 하며, 이를 위해서 베를린의 템펠호프 공원화 사례와 서울시의 마포석유비축기지, 서울역 고가 사업에 있어서 공모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위한 사업들의 내용과 과정을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 본 연구는 산업유산재생에 있어서 일찍부터 시민참여 방법들을 적용해왔던 해외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의 사례들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개선점을 찾아보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 해외의 경우는 시민참여 활동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뿐만 아니라 이를 위한 도구로서 도시계획 분야에서 모델링이나 GIS 등 정보기술 활용에 대한 연구들이 있다(Hanzl, 2007). 이러한 경향이 설계공모 단계의 시민참여 사업들에서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 이에 대해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담론을 다룬 연구(Kim 외, 2012)가 있는데 이 연구는 설계자 선정 이후 디자인 과정에서 시민과 설계자 사이의 피드백 과정을 통해서 시민참여의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본 연구는 도시의 상징적인 산업유산 재생에 있어서 특정 사용자로서의 시민과 구체적인 설계과정보다는 그 이전 기획단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제안 방법
- 설계공모는 다른 베를린의 공모와 마찬가지로 베를린 빌딩디렉터 산하 제2부서 주관으로 진행되었다. 1차로 일반 공개공모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한 후, 이 중 6명을 선정해 협상을 진행하여 최종 당선작을 선정하는 2단계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설계 공모의 일정은 Table 1과 같다.
- 공모 결과물 전시는 세 프로젝트에서 모두 진행되었는데, 베를린 사례의 경우 공모 진행단계를 2단계로 하여 1단계 당선작들 전시를 공모 진행 중에 개최하였다. 또한 전시 중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참여 디자이너들의 설명회를 열어 시민들이 각 제출안들에 대해 이해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에 시민들은 효과적으로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으며, 최종 당선작을 선정하는 2단계 심사과정에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 공모가 2단계로 진행됨에 따라 1차 공모 이후 6개의 당선안에 대해서 2차 심사에 들어가기 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시 및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1차 당선된 6개 팀이 자신들의 안에 대해서 설명하고 실문을 받는 기회를 가졌으며, 시민들은 각각 안에 대하여 의견을 내는 기회였다.
- 당선작이 결정된 이후 9월 12일 금요일부터 18일 목요일까지 서울시청 로비에서 12점의 수상작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당선작 모델 및 수상작 패널, 공모과정 등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전시하였다. 서울시 기록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0여명, 주말에는 150-5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되어 있다.
- 또한 사이트 현황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는 부문(Part 3. Site Situation and Planning Principles) 중 “사용자들의 기대(3.8 User Expectations)”라는 항목에서 구 체적으로 각 설문조사별 응답자들의 요구 사항들을 정리하였으며,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워크샵 자료 및 온라인 다이얼로그 결과 자료들을 제공하였다.
- 현장방문 프로그램의 경우 아이디어 공모와 연계하여 이루어졌다. 마포석유비축기지는 평소 일반인들의 접근이 제한된 곳이었지만 공모를 신청한 사람들 중 총 120명을 대상으로 3일간 2회씩, 총 6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 시민 아이디어 공모는 일반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A4 용지 2매 이내로 석유탱크나 탱크와 연계한 주차장 부지 활용(택 1)에 대하여 컨텐츠, 프로그램, 시설, 용도 등에 관련된 기본 개념 아이디어를 제출하도록 하였다. 기간은 5월 14일에서 7월 1일까지 약 6주 동안 진행되었다.
- 3주 정도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약 161개의 안이 접수되었다. 심사는 1차 전문가 심사를 통해 30개의 안을 선정한 이후 2차 심사에서 이 30개 안들의 발표를 듣고 현장에 참여한 시민들의 즉석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최종안을 선정하였다.
- 온라인 서베이의 경우 2단계에 걸쳐서 진행되었는데, 1단계에서는 “베를린이 이 장소에서 필요로 하는 것(Was braucht Berlin an diesem Ort?)”이라는 주제로 2007년 5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 8주 동안 진행되었으며, 2단계에서는 이를 토대로 의견을 조율하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2007년 10월 6일부터 11월 2일까지 4주 동안 진행되었다.
- 이 시기에 보다 구체적인 설문을 위하여 그룹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총 17개 그룹, 138명 인원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공원으로 활용할 경우 보다 세부적인 공원의 목적과 상에 대하여 상세하게 질문을 하고 구체적인 공원에 대한 이미지를 도출하였다.
- 서울역 고가 사업의 경우 남대문 시장 상인 등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매우 컸던 사업으로 예정되었던 1월 전문가 포럼이 당일 날 개최되지 못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2014년 12월에는 4회에 걸쳐 중림동, 청파동, 회현동, 공덕동 등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며, 그 외 남대문 시장상인 등 면담을 다수 실행하였다. 2015년 4월에는 17일부터 19일까지 현장시장실을 운영하였는데, 서울시장이 서울역 고가 인근 주민 및 공덕동 봉제업체, 서소문밖역사유적지 등 주요 문화 거점 공간 등을 방문하여 현장에서 직접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기회였다.
- 이 역시 서울시 푸른도시국과 고가산책단, (사)서울산책의 주최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행사는 당시 운영 중이던 서울역 고가의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시민들이 걸어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든 행사였으며, 마지막 세 번째 행사는 고가 운영이 통제된 이후, 공사 착공일 전날에 진행되었다. 첫 번째 행사는 “서울역 고가, 첫 만남: 꽃길 거닐다”라는 주제로 10월 12일 진행되었으며, 약 13,000명 정도 시민이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 이 시기에 보다 구체적인 설문을 위하여 그룹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총 17개 그룹, 138명 인원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공원으로 활용할 경우 보다 세부적인 공원의 목적과 상에 대하여 상세하게 질문을 하고 구체적인 공원에 대한 이미지를 도출하였다. (Fig.
- 포럼은 아이디어 공모 공고 및 시민과 전문가 아이디어 공모 수상자 발표일에 각각 1회씩 총 2회에 걸쳐 열렸다.
대상 데이터
- 2009년 10월에는 2주 주말에 걸쳐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항 부지에서 이벤트 활동을 열었는데, 약 3500여명이 방문하였으며, 전시, 워크샵 활동과 함께 설문조사를 하였다.
- 이와 비교할 해외 프로젝트는 위의 프로젝트들과 유사한 조건으로 선정하였다. 관에서 주도한 공공개발로 관에 의해 진행된 시민참여 과정을 거친 프로젝트로서 베를린의 템펠호프 공항 공원화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이하 템펠호프 공원화, Tempelhof Parkland). 베를린의 경우 인구 350만으로 서울시에 비해 규모는 크게 작지만, 베를린 통합 이후 도시 차원의 신규 프로젝트가 가장 활성화된 된 도시 중 하나이며, 서울시 총괄건축가와 유사하게 민간전문가를 중심으로 하여 관 중심의 공공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당선작 선정 이후 5월 13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당선작 발표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마포석유비축기지 사업과 마찬가지로 서울시청 로비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5월 18일부터 6월 1일까지 7명의 지명 참가자들의 패널과 모형을 전시하였다.
- 당선작이 결정된 이후 9월 12일 금요일부터 18일 목요일까지 서울시청 로비에서 12점의 수상작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당선작 모델 및 수상작 패널, 공모과정 등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전시하였다.
- 산업유산 재생의 범위는 매우 넓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서울시에서 주도한 공공 프로젝트로서 아이디어 공모 등 시민참여 단계를 거치고 공모형식으로 진행된 프로젝트 중에서 기존 산업 유산의 구조를 남기되 새로운 프로그램, 특히 익명의 다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담는 사례들을 선정하였다. 세종대로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이나 남산 예장자락 정비사업의 경우 기존 구조물을 허물고 진행하며, 세운상가 프로젝트의 경우 기본적으로 기존 기능 유지라는 점에서 제외하였다.
- 설문조사의 경우 서울연구원에 의해 진행되었다. 서울역 고가 사업의 찬성 및 반대 여부에 대한 설문으로 서울시민 1000명, 인근 주민, 전문가 그룹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3)
- 그러나 2014년 5월 철거 대신 기존 구조물을 보존하고, 상대적으로 구조 하중에 부담이 적은 보행자 전용가로로 전환하는 계획이 결정되었으며, 2014년 9월 본격적으로 이를 위한 설계공모를 추진하게 된다. 설계공모는 7명의 건축가 및 조경가를 대상으로 국제 지명공모를 실시하였다. 설계공모 추진일정은 다음 Table 5와 같다.
- 설계공모는 국제 공개공모로 진행되었으며, 95개 작품이 접수되었고, 1등 당선작을 포함하여 총 12점의 수상작을 결정하였다. 설계공모의 추진부서는 당시 서울시 도시계획국 공공개발센터였으며, 이 외 운영위원회, 심사위원회, 전문위원(PA), (사)새건축사협의회에서 공모운영을 담당하였다.
- 설계공모는 다른 베를린의 공모와 마찬가지로 베를린 빌딩디렉터 산하 제2부서 주관으로 진행되었다. 1차로 일반 공개공모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한 후, 이 중 6명을 선정해 협상을 진행하여 최종 당선작을 선정하는 2단계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 설문조사의 경우 서울연구원에 의해 진행되었다. 서울역 고가 사업의 찬성 및 반대 여부에 대한 설문으로 서울시민 1000명, 인근 주민, 전문가 그룹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 기간은 5월 14일에서 7월 1일까지 약 6주 동안 진행되었다. 심사는 1차 전문가 및 시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심사 후 39점을 선정, 이를 대상으로 2차 시민 대상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여 최종 당선작들을 선정하였다. 이 외 시민 아이디어 공모와 별도로 전문가 및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였다.
- 1차 당선된 6개 팀이 자신들의 안에 대해서 설명하고 실문을 받는 기회를 가졌으며, 시민들은 각각 안에 대하여 의견을 내는 기회였다. 이 행사에 약 2,4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 또한 노들섬과 같이 현재 공모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은 제외하였다. 이에 따라 마포석유비축기지 재생사업(이하 마포석유비축기지, 영문명 Mapo Oil Depot)와 서울역 고가도로 프로젝트(이하 서울역 고가, Seoul Station 7017)를 대상으로 하였다.
- 당선작 선정 이후 5월 13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당선작 발표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마포석유비축기지 사업과 마찬가지로 서울시청 로비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5월 18일부터 6월 1일까지 7명의 지명 참가자들의 패널과 모형을 전시하였다. 이후 서울시내 자치구와 고가산책단에서는 추가로 서울시내 지하철역 등4)에서 5월 26일에서부터 31일까지 당선작과 출품작의 조감도들을 별도로 전시하였다.
- 전시가 진행되는 중간, 9월 16일 시상식이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진행되었으며, 서울시 및 마포구 관계자, 공모운영관계자 외 마포구민을 포함하여 총 180여명이 참석하였다.
성능/효과
- 3개의 사업을 비교하였을 때 시민참여 프로그램의 유형에 있어서는 서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중점 사업 운영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 대상지 답사 프로그램은 템펠호프 공원화 사례와 서울역 고가 사례 모두 많은 수의 방문객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마포석유비축기지의 경우 시민아이디어 공모 참가자들로만 한정하고 연계된 프로그램들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홍보나 파급력이 약했다.
- 산업유산 재생을 위한 설계공모 사례로서 베를린의 템펠호프 공원화 사업, 서울시의 마포석유비축기지와 서울역 고가사업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으로 시민 아이디어 공모, 시민 및 전문가 포럼, 대상지 개방 행사, 시민 의견 설문조사, 당선작 전시 프로그램들이 대상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후속연구
- 현재 서울시 대부분 재생사업들이 기획 및 준비 단계를 거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계공모를 실시하여 당선작을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서울역 고가도로 재생사업에서도 나타났듯이, 아이디어 공모 등 시민참여 단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과의 소통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민참여 방법에 대한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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