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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문용지의 사회경제사 시장의 역학을 중심으로
A Socioeconomic History of Korean Newsprint Paper Focusing on General Dynamics of the Market 원문보기

한국언론정보학보 = Korean Journal of Communication & Information, v.77, 2016년, pp.200 - 254  

윤상길 (신한대학교 언론학과)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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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광복 이후 한국 신문용지 시장의 역사적 변화를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신문용지 수급 상황에 대한 경제사적 관점과 함께 신문용지의 시장 상황에서 벌어지는 시장행위자들(국가, 제지업계, 신문업계)의 시장행동에 대한 사회사적인 관점을 통해서, 한국 신문용지 시장의 일반적인 역학(dynamics)을 규명하는 데 있다. 한국 신문용지 시장의 일반적인 역학과 상호작용은 우선 부존자원 부족이라는 자연적 제약 탓에 외부 시장의 요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영향 받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광복 이후 신문용지의 자유무역화가 이뤄졌던 1967년 이전 시기까지, 국가는 관세를 통한 가격 통제와 수입 허가 통제를 통해 외부 시장의 힘을 조절하고자 하였고, 이 과정에서 제지업계에 대한 외자(外資) 지원 정책을 통해 (수입 대체 효과와 자급 체계 구축을 실현시킴과 동시에) 제지업계에 대한 통제와 언론계에 대한 통제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67년 이뤄진 신문용지 수입 개방은 신문용지 시장의 일반적인 역학이 '외부 시장의 통제되지 않는 효과'에 노출되는 계기였다. 이에 따라 신문용지 자급 체제가 이뤄진 이후에도 오일쇼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신문용지 가격이 출렁거리는 경우가 빈번하였다. 또 정부의 정책은 제지업계와 신문업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였고, 민주화 국면에서 발생했던 신문업계 내의 경쟁 심화라는 상황 속에서 제지업계는 수입 신문용지와 경쟁하기 위해 과잉 시설투자를 하였다.

Abstract ▼ AI-Helper 아이콘AI-Helper

This paper deals with historical changes in the market of Korean newsprint paper since 1945. Particularly, this paper does not examine only the structure of supply and demand in the newsprint paper market, but also general dynamics of the market from a perspective of Harold Innis's socioeconomic his...

주제어

#신문용지   #사회경제사   #시장의 역학   #해롤드 이니스   #외부 시장  

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갱지의 활용은? 흔히 ‘갱지’라 일컬어지기도 하는 신문용지는 이름이 말해 주는 바와 달리 반드시 신문 제작에만 쓰였던 것은 아니었다. 재단하여 16절지나 8절지로 문구점에서 판매되는 물량도 있고, 약간 고급품이긴 하지만 초등학생용 교과서 용지, 그리고 저급 출판물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용지도 다 여기에 속하고, 또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초등학생용 노트 제작에도 신문용지가 쓰였다1)(이상문, 1981, 29쪽;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2009, 237 쪽). 이는 신문용지가 가진 다양한 쓰임새를 말해 주는 것일 수 있으나, 경제학적 의미에서는 신문용지의 상품적 속성이 소비재(신문, 잡지, 출판물, 문구 등)를 생산하기 위한 원료나 반제품에 해당하는 생산재(生産財, production goods) 또는 중간재(中間財)로서의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신문용지가 소위 ‘민주주의의 양식(糧食)’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처럼 중간재적 속성을 지닌 신문용지는 재화의 수급 구조에 따라 최종 소비재인 신문이나 출판 등과 같은 문화와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경제학 용어로 말하자면 산업연관표2)상에서 영향력 계수가 매우 큰재화라고 할 수 있다. 신문용지가 소위 ‘민주주의의 양식(糧食)’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도 재화로서의 신문용지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배분되어 있는가 하는 문제는 단순히 자원 분배적 차원의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민주주의의 단계를 보여 주는 시금석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니스의 지적인 궤적에서 주목되는 점 중 시장행위에 대한 내용은 무엇인가? 이니스의 지적인 궤적에서 주목되는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시장(market) 간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시장 행위(market behaviour)를 더 이상 면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없는 블랙박스인 것처럼 간주하는 주류 경제학자들과 달리, 기존의 거대 경제이론을 거부하였던 이니스는 초창기부터 경제적 삶의 사회적 측면을 고려했다는 점이다. 이니스의 경제학적 사고에서 발견되는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시장(market)이 가격과 수요의 변덕스러운 변화에 반응하는 방식과 같은] 복잡한 이슈들을 이해하는 데 거대 경제이론이 가지는 능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회의론(scepticism)을 펼쳤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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