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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를로-퐁티의 후기 철학에서 핵심이 되는 개념은 살(la chair)이다. 메를로-퐁티가 살 개념을 주조해내는 바탕은 봄(vision)의 구조와 방식이다. 봅의 주체는 몸이다. 그런데 몸은 보는 자(le voyant)면서 동시에 보이는 것(le visible)이다. 말하자면 보는 자는 보는 자인 자신을 보는 것이다. 봄을 중심으로 말하면, 봄은 봄을 봄이다. 봄이 보임으로 되고, 보임이 봄으로 되는 이 사건은 기본적으로 몸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메를로-퐁티는 이를 일체의 세계는 곧 보는 자인 몸을 자신의 영역으로 귀속시티고 있고, 따라서 몸이 세계를 본다는 것은 곧 세계가 자신을 보는 것이 된다. 이를 메를로-퐁티는 봄의 나르시시즘이라 말한다.
이러한 주체와 대상 간의 근원적인 이중 회귀적인 가역성이 가능한 것에 대해 메를로-퐁티는 그 존재론적인 기반으로 살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살을 존재의 원소라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흙, 불, 물, 공기 등을 존재의 원소로 여겼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는 살이야말로 존재의 근원적인 원소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메를로-퐁티는 살 일원론적인 존재론을 제시한 셈이다.
한편, 살은 봄과 보임의 이중 회귀적인 가역성을 가능케 하면서자신을 구체화해서 드러내는데 그것이 바로 색이다. 메를로-퐁티는 “세계는 빈틈없는 덩어리, 즉 색의 유기적 조직이다”라고 말한다. 그의 후기 철학, 즉 살 중심의 현상학에서 보면 여기에서의 세계는 보이는 세계이자 동시에 보는 세계이기도 하다. 메를로-퐁티의 후기 철학을 정치하면 이렇다. 존재가 살로 구체화되고, 살이 색으로 구체화되고, 색이 보는 자이자 동시에 보이는 자가 된다. 모든 것은 하나이자 둘이고, 둘이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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