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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사회계약’에 따라 달라진다

2019-03-14

과학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은 어떤 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책일까를 생각하게 될 때가 있다. 일반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좋은 책, 청소년의 지적 성장을 위해 좋은 책, 교사들에게 잘 어울리는 책 등의 생각이 떠오른다.
‘누가 자연을 설계했는가’(DESIGNS ON NATURE)는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인과 국가 정책을 수립하는 공무원, 그리고 사회운동가에게 아주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적으로 국가가(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정부) 과학기술에 엄청난 관심을 기울이면서 투자를 늘린 계기는 1차 대전과 2차 대전이었다. 2번의 세계전쟁은 화학과 물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그렇지만 좋은 결과로 그런 결론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물리학을 응용하는 과정에서 원자폭탄이 나타났다. 수십 만 명이 순식간에 희생됐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미국과 소련 그리고 유럽국가들 사이에 죽음과도 같은 핵무기 개발경쟁의 불이 붙었다. 당시 양 진영사이의 핵무기 경쟁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전쟁의 무기로 사용된 화학과 물리

화학 역시 1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겨자가스와 2차 대전때 나치 독일의 가스실에서 사용된 치크론 가스로 악명을 떨쳤다. 월남전쟁에도 네이팜과 고엽제가 공포심을 불러왔다. 화학과 물리는 과학적 명성 못지않게 전쟁에서 인류를 멸망으로 이끄는 파괴자의 역할로 비판을 받았다.
정부는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연구와 개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재단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역시 과학재단을 설립해서 연구비를 지원했는데, 그 중에는 기초과학도 포함되어 있다. 왜냐하면 기초과학 없이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학과 물리가 가져온 파괴력을 경험한 사람들의 불안감과 반발이 완전히 수그러든 것은 아니다. 핵무기의 엄청난 파괴력에 놀란 미국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내걸고 원자력발전소 개발에 나서서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지만, 반원전 분위기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누가 자연을 설계하는가’는 책은 바로 이 같은 배경에서 최근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생명공학이 무대의 전면에 나설 때 미국과 영국 및 독일에서 사회적‧정치적으로 어떤 반응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생명과학은 화학이나 물리학 만큼 부정적인 여론에 몰리지 않았다. 화학이나 물리학이 무력으로 자연을 정복하려 했다면, 생명과학은 생명의 비밀을 발견하고 질병을 정복하고, 수명을 연장해서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DNA의 이중나선이 발견되고, 재조합하는 기술이 나오면서 생명체를 실험실에서 간단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서히 경각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미국과 독일 및 영국에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생명과학에 대응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국가별로 조금씩 다른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독일은 녹색당을 중심으로 생명과학이 혹시 잘 못 이용될 경우에 나타날 문제를 다루는 보고서가 채택하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저자는 과도한 우려가 독일의 생명공학의 발전을 다소 후퇴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과학에 대한 과학자들의 대응은    

미국 과학자들은 1975년 캘리포니아 아실로마에 모여 재조합 DNA의 잠재적인 생명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과학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재조합 DNA연구의 위험 정도를 P1에서 P4까지 4가지로 분류했다.
아실로마 과학자들은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대신, 규제방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부참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적절한 관리지침을 만들었으며 규제기관으로 국립보건원을 지정했다. 지적 재산권을 둘러싼 법원의 판결이 또한 미국 생명과학의 사회적인 위치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직까지 생명과학이 과연 화학이나 물리학이 그랬던 것처럼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다 줄 파괴적인 수단으로 악용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그러한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단편적으로 들여다보면 과학은 그 자체로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정부의 정책으로 연구비의 예산 배분이 이뤄지고 사회적인 맥락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기 때문에, 이미 과학기술의 발전에서 사회적인 반응이 매우 중요하게 등장했다.
저자는 “서구 국가에서 과학과 국가는 서로를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지만, 과학을 위한 ‘사회계약’은 정치문화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나타난 경험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과학기술 정책을 수립할 때 중요한 참고 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저자인 실라 재서노프(Sheila Jasanoff)는 하버드대학교 케네디 행정대학원 과학기술학 교수로서 과학기술학에 관한 사회적 역사적 철학적 이해를 다루는데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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