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는 1950년대의 소위 전후문학이 갖는 외부적 상황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개성의 추구와 존재의 내면에 대한 탐색이 문학의 주된 화두로 등장한 시기였다. 이는 전쟁이 갖는 피난과 굶주림과 이산의 아픔, 그리고 삶과 죽음이나 인간성의 황폐화 따위의 심각한 주제보다는 좀더 다양한 개인의 존재양상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문학사적 전환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승옥은 그의 소설이 지닌 도시적 감수성과 개인주의 경향, 그리고 독특한 언어적 감각 등으로 하여, 1960년대적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준 작가의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1980년대까지 우리 문단을 지배했던 문학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중압감도 그 색채가 엷어지고, 따라서 문학의 이슈도 이제는 거대하고 진지한 사회적 문제에서부터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문제까지도 아우르는 지평의 확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1960년대에 이미 '사소한 것'에 관심을 보인 김승옥 소설을 새롭게 조명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으리라 필자는 기대하였다. 본고는 웅거의 문제사적 방법을 원용하여 김승옥 소설의 주제의식 가운데서도 지극히 '사소한' 부분인 '죽음'의 문제만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인간의 죽음은 오히려 ...
1960년대는 1950년대의 소위 전후문학이 갖는 외부적 상황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개성의 추구와 존재의 내면에 대한 탐색이 문학의 주된 화두로 등장한 시기였다. 이는 전쟁이 갖는 피난과 굶주림과 이산의 아픔, 그리고 삶과 죽음이나 인간성의 황폐화 따위의 심각한 주제보다는 좀더 다양한 개인의 존재양상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문학사적 전환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승옥은 그의 소설이 지닌 도시적 감수성과 개인주의 경향, 그리고 독특한 언어적 감각 등으로 하여, 1960년대적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준 작가의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1980년대까지 우리 문단을 지배했던 문학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중압감도 그 색채가 엷어지고, 따라서 문학의 이슈도 이제는 거대하고 진지한 사회적 문제에서부터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문제까지도 아우르는 지평의 확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1960년대에 이미 '사소한 것'에 관심을 보인 김승옥 소설을 새롭게 조명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으리라 필자는 기대하였다. 본고는 웅거의 문제사적 방법을 원용하여 김승옥 소설의 주제의식 가운데서도 지극히 '사소한' 부분인 '죽음'의 문제만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인간의 죽음은 오히려 삶의 의미를 절실하게 깨닫게 하는 역설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삶의 양상을 다루는 소설의 영원한 소재이자 탐구과제이다. 지엽적이기는 하지만, 김승옥 소설에 나타난 죽음의 양상과 그 서사적 의미를 살펴보는 것은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으리라고 판단하였다. 이를 위하여, 본론에서는 김승옥 소설에 나타난 죽음의 양상을 편의상 '자살'과 '타자의 죽음'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자살은 본인의 내적 동기와 주변상황에, 타자의 죽음은 역시 주변상황은 물론 그것이 다른 인물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에 각각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전개하였다. 그리하여 8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으로서의 죽음을 모두 가려내어 각각의 죽음들이 갖는 서사적 의미를 몇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본론 제II장에서는 본격적인 연구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자살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역사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이어서 제III장에서는 자살을 인간의 실존과 소외라는 측면에서 접근하였다. 소외를 인식하고 자살을 결심했던 인물이 현실을 수용하고 삶의 정열을 회복하는 <60년대식>과, 반면 소외로부터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다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에 이르고 마는 <환상수첩>, 그리고 자기세계가 파괴점으로써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자살을 선택하고 마는 <생명연습>, 자기정체성의 상실로 인한 아노미적 자살이 등장하는 <서울 1964년 겨울>을 고찰하였다. <생명연습>과 <서울 1964년 겨울>은 자기세계의 붕괴라는 측면에서는 유사하나, 삶에 대한 치열한 대결의식이라는 측면과 자기세계 붕괴 이후 실존주의적 선택의 적극성 면에서도 일정한 차이를 보여 두 작품을 별도의 항목으로 구분하였다. 제IV장에서는 죽음이 발생한 전후사정과 그것이 다른 인물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 계기로서의 의미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건>과 <염소는 힘이 세다>는 타자의 죽음을 계기로 소년기의 주인공이 성년세계의 질서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고 보았다. 또한, <서울 1964년 겨울>은 자살의 내재적 의미와 함께 그것이 다른 인물들에게 자기 존재에 대해 탐험하고 모색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두 측면을 뚜렷이 지니고 있다. <무진기행>은 타자의 자살을 통해 자기존재의 근원을 떠올리지만 이내 그것을 세속적 현실로의 복귀를 위한 자기합리화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재룡이>는 전쟁이 인간의 개인적·사회적 삶을 얼마나 파괴할 수 있고, 또한 그렇게 상실된 자아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1960년대는 1950년대의 소위 전후문학이 갖는 외부적 상황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개성의 추구와 존재의 내면에 대한 탐색이 문학의 주된 화두로 등장한 시기였다. 이는 전쟁이 갖는 피난과 굶주림과 이산의 아픔, 그리고 삶과 죽음이나 인간성의 황폐화 따위의 심각한 주제보다는 좀더 다양한 개인의 존재양상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문학사적 전환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승옥은 그의 소설이 지닌 도시적 감수성과 개인주의 경향, 그리고 독특한 언어적 감각 등으로 하여, 1960년대적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준 작가의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1980년대까지 우리 문단을 지배했던 문학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중압감도 그 색채가 엷어지고, 따라서 문학의 이슈도 이제는 거대하고 진지한 사회적 문제에서부터 지극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문제까지도 아우르는 지평의 확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1960년대에 이미 '사소한 것'에 관심을 보인 김승옥 소설을 새롭게 조명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으리라 필자는 기대하였다. 본고는 웅거의 문제사적 방법을 원용하여 김승옥 소설의 주제의식 가운데서도 지극히 '사소한' 부분인 '죽음'의 문제만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인간의 죽음은 오히려 삶의 의미를 절실하게 깨닫게 하는 역설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삶의 양상을 다루는 소설의 영원한 소재이자 탐구과제이다. 지엽적이기는 하지만, 김승옥 소설에 나타난 죽음의 양상과 그 서사적 의미를 살펴보는 것은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으리라고 판단하였다. 이를 위하여, 본론에서는 김승옥 소설에 나타난 죽음의 양상을 편의상 '자살'과 '타자의 죽음'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자살은 본인의 내적 동기와 주변상황에, 타자의 죽음은 역시 주변상황은 물론 그것이 다른 인물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에 각각 초점을 맞추어 논의를 전개하였다. 그리하여 8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으로서의 죽음을 모두 가려내어 각각의 죽음들이 갖는 서사적 의미를 몇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본론 제II장에서는 본격적인 연구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자살과 죽음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역사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이어서 제III장에서는 자살을 인간의 실존과 소외라는 측면에서 접근하였다. 소외를 인식하고 자살을 결심했던 인물이 현실을 수용하고 삶의 정열을 회복하는 <60년대식>과, 반면 소외로부터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다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에 이르고 마는 <환상수첩>, 그리고 자기세계가 파괴점으로써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자살을 선택하고 마는 <생명연습>, 자기정체성의 상실로 인한 아노미적 자살이 등장하는 <서울 1964년 겨울>을 고찰하였다. <생명연습>과 <서울 1964년 겨울>은 자기세계의 붕괴라는 측면에서는 유사하나, 삶에 대한 치열한 대결의식이라는 측면과 자기세계 붕괴 이후 실존주의적 선택의 적극성 면에서도 일정한 차이를 보여 두 작품을 별도의 항목으로 구분하였다. 제IV장에서는 죽음이 발생한 전후사정과 그것이 다른 인물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 계기로서의 의미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건>과 <염소는 힘이 세다>는 타자의 죽음을 계기로 소년기의 주인공이 성년세계의 질서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고 보았다. 또한, <서울 1964년 겨울>은 자살의 내재적 의미와 함께 그것이 다른 인물들에게 자기 존재에 대해 탐험하고 모색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두 측면을 뚜렷이 지니고 있다. <무진기행>은 타자의 자살을 통해 자기존재의 근원을 떠올리지만 이내 그것을 세속적 현실로의 복귀를 위한 자기합리화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재룡이>는 전쟁이 인간의 개인적·사회적 삶을 얼마나 파괴할 수 있고, 또한 그렇게 상실된 자아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In the 1960's, the pursuit of liberal individuality and the reflection on human existence became literary issues, escaping from the bondages of the post-war limitations of the 50's. This means that literature turned its attention to the more diverse aspects of human existence, rather than the seriou...
In the 1960's, the pursuit of liberal individuality and the reflection on human existence became literary issues, escaping from the bondages of the post-war limitations of the 50's. This means that literature turned its attention to the more diverse aspects of human existence, rather than the serious themes of death, starvation, the devastation of humanity or life and death. Kim Seung-ok's urban sensitivity, individuality and unique, eloquence in his novels have labelled him as a typical novelist with the characteristics of the 60's. In fact the social responsibilities of literature which dominated the literary world up to 80's have gone. However, it is now thought important to re-assess Kim Seung-ok's novels which dealt with 'trivial matters' back in 60's. This study focuses on the 'trivial matter' of death in Kim Seung-ok's novels. For the study R. Unger's method of Problemgeschichte was adopted. Man's death has a paradoxical meaning which helps us understand the meaning of life, becoming the endless motive or task. The examination of the aspects and narrative meaning of death can enable us to understand his novels more profoundly. For convenience, the deaths in his novels are divided into two kinds, one is 'suicide' and the other is 'the death of others' in the main chapters. The suicides are centered on the self-motive and suuoundings, the death of others is on a social background and the influences which affect other characters. The deaths in his 8 novels are able to be classified in accordance with the meanings of death in each work. In chapter III 'suicide motif', death is approached from the aspects of human existence and isolation. To be concrete, the characters accept reality and recover the passion of life, realizing their isolation, which is named as 「60's trend」. On the contrary, the hero of 「Memoranda Fantasia」 commits suicide as a means of escaping from reality. He is not able to overcome isolation, and struggles to survive but fails. In his 「Living Exercise」, the destruction of the hero's self-world makes him consider suicide as a means of escape from reality. The hero's loss of self-identity drives him to suicide in 「Seoul, 1964 Winter」. The two novels 「Libing Exercise」 and 「Seoul, 1964 Winter」 are similar in the respects of the heroes' self-destruction but differ from each other in the sense of their desperate struggles against life and their selections of exist after their destructions. Therefore these two novels are classified into different categories. In chapter IV 'the death of others', before and after the death of hero, and the influences on others' lives which the death of hero gives, are dealt with. As a warm-uP stage to text examination, the meanings and patterns of death are studied. Firstly, the ancient peoples' view point of death is inspected in order to see what the archetype of death looked like. And then, death, as shown in the modern philosophy of the West is dealt with. Thirdly, quite different from the Western ideas of it, Koreans' non-theistic view of death, not seen from either theism or from atheism, but from a third view, aspects reflected in literature and the ways how they are described became the issue of our attention. Several opinions are quoted, too. To be precise, 「The Sky」 and「The Goat is Strong」 are works in which the author describes, triggered by the deaths of others, the process of the heroes' growth from youth to maturity. In addition to this, 「Seoul, 1964 Winter」 clearly shows the inner meaning of death and its role as a provider for others to exam themselves. 「A Travel to Mujin」 draws our attention as the hero of this novel, through other's suicide, opens his eyes to the origin of his own existence but uses it as a rationalization to return to his worldly reality. Lastfy, 「Chaeryoug」 shows how much war can destroy man's individuality and social life. Also, it symbolically represents how one can regain one's lost self.
In the 1960's, the pursuit of liberal individuality and the reflection on human existence became literary issues, escaping from the bondages of the post-war limitations of the 50's. This means that literature turned its attention to the more diverse aspects of human existence, rather than the serious themes of death, starvation, the devastation of humanity or life and death. Kim Seung-ok's urban sensitivity, individuality and unique, eloquence in his novels have labelled him as a typical novelist with the characteristics of the 60's. In fact the social responsibilities of literature which dominated the literary world up to 80's have gone. However, it is now thought important to re-assess Kim Seung-ok's novels which dealt with 'trivial matters' back in 60's. This study focuses on the 'trivial matter' of death in Kim Seung-ok's novels. For the study R. Unger's method of Problemgeschichte was adopted. Man's death has a paradoxical meaning which helps us understand the meaning of life, becoming the endless motive or task. The examination of the aspects and narrative meaning of death can enable us to understand his novels more profoundly. For convenience, the deaths in his novels are divided into two kinds, one is 'suicide' and the other is 'the death of others' in the main chapters. The suicides are centered on the self-motive and suuoundings, the death of others is on a social background and the influences which affect other characters. The deaths in his 8 novels are able to be classified in accordance with the meanings of death in each work. In chapter III 'suicide motif', death is approached from the aspects of human existence and isolation. To be concrete, the characters accept reality and recover the passion of life, realizing their isolation, which is named as 「60's trend」. On the contrary, the hero of 「Memoranda Fantasia」 commits suicide as a means of escaping from reality. He is not able to overcome isolation, and struggles to survive but fails. In his 「Living Exercise」, the destruction of the hero's self-world makes him consider suicide as a means of escape from reality. The hero's loss of self-identity drives him to suicide in 「Seoul, 1964 Winter」. The two novels 「Libing Exercise」 and 「Seoul, 1964 Winter」 are similar in the respects of the heroes' self-destruction but differ from each other in the sense of their desperate struggles against life and their selections of exist after their destructions. Therefore these two novels are classified into different categories. In chapter IV 'the death of others', before and after the death of hero, and the influences on others' lives which the death of hero gives, are dealt with. As a warm-uP stage to text examination, the meanings and patterns of death are studied. Firstly, the ancient peoples' view point of death is inspected in order to see what the archetype of death looked like. And then, death, as shown in the modern philosophy of the West is dealt with. Thirdly, quite different from the Western ideas of it, Koreans' non-theistic view of death, not seen from either theism or from atheism, but from a third view, aspects reflected in literature and the ways how they are described became the issue of our attention. Several opinions are quoted, too. To be precise, 「The Sky」 and「The Goat is Strong」 are works in which the author describes, triggered by the deaths of others, the process of the heroes' growth from youth to maturity. In addition to this, 「Seoul, 1964 Winter」 clearly shows the inner meaning of death and its role as a provider for others to exam themselves. 「A Travel to Mujin」 draws our attention as the hero of this novel, through other's suicide, opens his eyes to the origin of his own existence but uses it as a rationalization to return to his worldly reality. Lastfy, 「Chaeryoug」 shows how much war can destroy man's individuality and social life. Also, it symbolically represents how one can regain one's lost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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