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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19세기는 정치·경제·사상의 측면에서 영국의 지각을 뒤흔들 놓은 격동의 시대였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우선 농경문화에서 산업자본주의로 경제구조가 변화됨으로써 새롭게 등장한 고용주와 노동자의 관계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금전관계에 기초한 새로운 노사의 계약관계는 노동자들로 하여금 중상층에 대항해서 자신들의 계급적 이해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노동운동을 낳았으며 노동계급남성들은 이를 통해서 계급적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있었다. 또한 19세기 영국은 계급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성적 관계에 있어서도 혁명적이었다. 이제까지 당연시 되어왔던 가부장제를 거부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당대남성들의 성적특권을 위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계급과 성에 관한 기존 권력관계를 타파하려는 이러한 당대 운동들 역시 또 다른 권력관계를 전제하였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노동계급남성의 이해를 중심으로 했던 노동운동과 중·상층여성들의 특권적 위치를 옹호하였던 초기 페미니즘 운동은 "노동계급여성"의 존재를 배제하였다는 점에서 또 다른 권력관계를 낳았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19세기 영국의 성적/계급적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이중적으로 억압받고 있었던 노동계급 여성에 관한 것으로서, 이들의 성적/계급적 위상에 대한 역사적 고찰과 소설 속에서 나타나는 재현의 양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1, 2장에서는 노동계급여성의 문제를 그들을 억압하는 범주 중의 하나인 '계급’의 차원에서 밝혀보았다. 1장에서는 노동계급여성의 삶을 중·상층여성의 삶과 비교함으로써 노동계급여성의 계급적 위상을 가늠하여보았다. 노동계급여성들이 생계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는 사실은 이들의 삶을 중·상층여성의 삶과 차별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19세기 소설에서 노동하는 여성들은 한가한 중·상층여성과 비교하여 대개 부정적인 속성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었는데, 이것은 두 계급의 여성들을 깨끗함/더러움, 순결/타락 등과 같은 대조적인 계급적 코드로써 규정한 계급이데올로기로서 설명될 수 있다. 2장에서는 두 계급의 여성들의 관계 그리고 계급이동의 양상을 통해서 노동계급여성의 계급적 현실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았다. 전통적인 주종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하녀’의 수가 당대에 급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두 계급의 여성들의 관계는 온정주의적 관계로서만은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개인주의의 대두와 경제구조의 변화는 노동계급여성들로 하여금 금전에 의한 새로운 고용관계에 눈뜨게 만들었다. 그러나 남성노동자들이 챠티스트 운동을 통해서 계급의식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반면에 노동계급여성에게 있어서 계급의식은 이를 정립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직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가정에 머무는 중·상층여성의 삶을 이상적인 것으로 각인시킨 가정이데올로기는 노동계급여성들로 하여금 화려하고 한가한 숙녀의 삶을 이상화시켰으며 성취될 수 없는 꿈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계급상승의 꿈은 현실에서 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텍스트들에서도 성취되기 힘든 것이었다. 가정교사인 ...

영국의 19세기는 정치·경제·사상의 측면에서 영국의 지각을 뒤흔들 놓은 격동의 시대였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우선 농경문화에서 산업자본주의로 경제구조가 변화됨으로써 새롭게 등장한 고용주와 노동자의 관계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금전관계에 기초한 새로운 노사의 계약관계는 노동자들로 하여금 중상층에 대항해서 자신들의 계급적 이해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노동운동을 낳았으며 노동계급남성들은 이를 통해서 계급적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있었다. 또한 19세기 영국은 계급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성적 관계에 있어서도 혁명적이었다. 이제까지 당연시 되어왔던 가부장제를 거부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당대남성들의 성적특권을 위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계급과 성에 관한 기존 권력관계를 타파하려는 이러한 당대 운동들 역시 또 다른 권력관계를 전제하였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노동계급남성의 이해를 중심으로 했던 노동운동과 중·상층여성들의 특권적 위치를 옹호하였던 초기 페미니즘 운동은 "노동계급여성"의 존재를 배제하였다는 점에서 또 다른 권력관계를 낳았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19세기 영국의 성적/계급적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이중적으로 억압받고 있었던 노동계급 여성에 관한 것으로서, 이들의 성적/계급적 위상에 대한 역사적 고찰과 소설 속에서 나타나는 재현의 양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1, 2장에서는 노동계급여성의 문제를 그들을 억압하는 범주 중의 하나인 '계급’의 차원에서 밝혀보았다. 1장에서는 노동계급여성의 삶을 중·상층여성의 삶과 비교함으로써 노동계급여성의 계급적 위상을 가늠하여보았다. 노동계급여성들이 생계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는 사실은 이들의 삶을 중·상층여성의 삶과 차별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19세기 소설에서 노동하는 여성들은 한가한 중·상층여성과 비교하여 대개 부정적인 속성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었는데, 이것은 두 계급의 여성들을 깨끗함/더러움, 순결/타락 등과 같은 대조적인 계급적 코드로써 규정한 계급이데올로기로서 설명될 수 있다. 2장에서는 두 계급의 여성들의 관계 그리고 계급이동의 양상을 통해서 노동계급여성의 계급적 현실을 보다 자세히 살펴보았다. 전통적인 주종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하녀’의 수가 당대에 급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두 계급의 여성들의 관계는 온정주의적 관계로서만은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개인주의의 대두와 경제구조의 변화는 노동계급여성들로 하여금 금전에 의한 새로운 고용관계에 눈뜨게 만들었다. 그러나 남성노동자들이 챠티스트 운동을 통해서 계급의식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반면에 노동계급여성에게 있어서 계급의식은 이를 정립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직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가정에 머무는 중·상층여성의 삶을 이상적인 것으로 각인시킨 가정이데올로기는 노동계급여성들로 하여금 화려하고 한가한 숙녀의 삶을 이상화시켰으며 성취될 수 없는 꿈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계급상승의 꿈은 현실에서 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학텍스트들에서도 성취되기 힘든 것이었다. 가정교사인 제인 에어의 성공신화가 비록 혁명적인 텍스트를 표방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성적/계급적 이데올로기의 틀을 벗어날 수 없었다는 점은 바로 이러한 당대의 현실을 말해준다. 또한 제인과 브론테가 보여준 근본적인 보수성은 피억압자의 저항적 목소리를 통해서 재현의 주체가 자신의 계급과 성을 대변할 수 있다는 주장을 비관적으로 만든다. 3장에서는 여성노동자들의 위상이 중류층 남성과 노동계급남성이 맺는 이해관계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추적함으로써 노동계급여성의 문제가 계급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성적 차원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역사적 현실을 조명하였다. “가정성”에 바탕을 둔 성이데올로기를 통해서 고용주들은 여성노동자들을 저임금노동자로 착취하였으며 그 결과 남성노동자의 경쟁자가 된 여성노동자들은 성적 타자로서 보다 철저히 자리매김 되었다. 노동계급남성들은 자신들의 노동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남성부양자임금을 주장하였으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가정이데올로기를 전유하고 그들의 수사법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내를 가정에 안주시키고 성실하게 일할 것을 약속한 그들의 낭만적 비전은 사실상 현실화되지 못했으며 남성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노동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양한 여성배제전략을 사용하였다. 당대 소설들에서 종종 언급되고 있는 독립적인 여성노동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바로 이러한 남성노동자의 배타적 노동권을 정당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설명될 수 있다. 4장에서는 남성노동자의 텍스트로서의 『메리 바튼』과 『시빌』에 나타난 배제된 여성노동자의 문제를 보다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리사 서리지는 『메리 바튼』을 남성노동자의 남성성을 주장하는 텍스트로 읽어냈는데 바로 이러한 독법은 성적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고 성적 타자의 존재를 무시하는 담보물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점을 갖고 있다. 『메리 바튼』이나 『시빌』과 같은 남성노동자의 대의를 주장하는 텍스트에서 찾아내야 할 과제는 바로 이러한 텍스트가 가리고 있는 성적타자인 여성의 목소리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노동계급여성들은 계급적/성적 타자로서 자리매김됨으로써 사실상 19세기의 권력관계에서 가장 열악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노동계급여성의 “손”에 대한 당대의 인식은 이들의 성적·계급적 타자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노동계급여성의 손은 더러우며 외적인 아름다움을 결여했다고 해서 조롱받고 무시받은 계급적 타자의 손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손은 중·상층여성의 손과 달리 생산적이고 근면한 손이다. 그들의 손은 더러움을 청결로 바꾸며 산업화 시대의 경제에 기여한 “아름다운” 손이다. 손의 의미는 남성노동자와 비교해서 여성노동자의 성적 타자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였다. 남성노동자의 손은 가정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사회가 인정한 공식적인 생산자의 손이고 기술직을 독점한 마이더스의 손으로 인식된 반면, 여성노동자의 손은 인정받지 못하고 노동의 기회를 거부당한 비공식적인 손으로 규정되었다. 그러나 여성노동자의 손이 가정을 보살피고 가정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였다는 점에서 이제까지 소외되고 거부당한 이들의 거칠고 검은 손은 그 가치를 재평가 받아야만 한다. 이 논문이 가지는 의의는 이제까지 가리워져 왔던 19세기 여성노동자의 존재를 역사 속에서 재평가하고 이들 여성의 존재를 소외시킨 문학적 재현으로부터 이들의 존재와 이들이 가지는 의미를 되살리고자 하는데 있다.

Abstract ▼ AI-Helper

The nineteenth-century in England was a turbulent age in the political, economical and ideological context. The Industrial Revolution was accompanied by a new, cash relationship between employer and worker which replaced the traditional paternal relationship. Working men's class-consciousness was ex...

The nineteenth-century in England was a turbulent age in the political, economical and ideological context. The Industrial Revolution was accompanied by a new, cash relationship between employer and worker which replaced the traditional paternal relationship. Working men's class-consciousness was expressed in the Chartist struggles for a higher and breadwinner wage. Women also began to demand their long-deprived rights. However, the working-class movement was concerned only about working men's rights. Likewise, the liberal feminism was concerned only with the upper- and middle-class women's interests. These two, supposedly-liberatory, movements excluded the rights of working-class women. The aim of this dissertation is to explore the condition of working-class women's lives in the context of class and gender and to investigate their literary representations. In chapter 1, working-class women's lives are investigated and appraised through a comparison with upper- and middle-class women's lives. Chapter 2 delineates the place of working women in the class-oriented society as they are related with upper- and middle-class women. As the domestic ideology idealized upper- and middle- class women's lives, working-class women aspired to be a lady. However, their aspiration could not be realized in the class-based society. Chapter 3 examines the issue of working-class women as it relates to working-class and upper-middle class men. Although they were exploited as low-wage earners, working-class women were seen by working-class men as competitors. Working-class men appropriated the domestic ideology to monopolize the right of work. They polished the rhetoric of the domestic ideology to persuade working-class women and employers that only (working-class) men should get a breadwinner wage. The Chartists' promise of becoming a good and responsible husband as a breadwinner was not kept. Working-class women had to work for a pittance and their place at home was deteriorated, of which wife-battering is a representative example. Chapter 4 engages with Lisa Surridge's reading of Mary Barton as a Chartist text. Mary Barton is a text which supports working-class men's concept of breadwinner wage. Accordingly, it negates the working women's right of work and surreptitiously defines working-class woman as the sexual Other. Working-class women were undervalued and compelled to keep silent both in history and in literary representation. Their "hand" can be a metaphor for their status of "Otherness" in the context of gender/class. Working women's hands were usually described in the novels as dirty, muscular, and unwomanly, compared with upper- and middle-class women's hands. In contrast with working men's hands, working women's hands were considered unofficial and deserving low wages. Given working-class women's economical contribution and their history of oppression, the revaluation of their lives and work is necessary. The purpose of this dissertation is to restore their existence in history and to do them justice in literary repres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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