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성매매 현상이 만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범죄라고 인식하는 데는 일치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는 성을 사고파는 모든 행위는 분명히 성규범의 일탈적 행위로 규정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성매매의 문제는 성을 파는 여성에 초점이 맞춰져 이야기되어 왔고 우리 사회에서 성구매남성과는 달리 성을 파는 여성만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사람으로 간주되어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었다. 이는 성매매가 남성에게는 사회적 필요악인데 반해 성판매여성들에게는 법적 처벌과 도덕적 비난이 부여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분명 법적으로 성매매를 금지하고 있고, 성매매와 관련한 국제협약에 모두 가입하고 있다. 그러나 성매매는 곳곳에서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성산업의 규모도 크다. 2001년 7월 미국무성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한국이 인신매매 3등급(최하위) 국가로 규정되어 있다. 법과 현실 사이의 이 심각한 괴리는 성매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를 보는 시각은 크게 서로 상반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성매매가 필요악이며 인류사에 항상 존재했던 일이므로 인정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성매매는 직업’이라고 규정하며 공창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를 대고 있다. ‘아내가 없거나 밀입국한 외국노동자들 중 성욕을 못 참는 남자들 때문에 성매매지역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사회적 필요악으로서의 공창 지역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하고, 공창제의 제일 큰 목적을 ‘미성년자 성매매를 근절하고 성인 노예 성매매를 없애 성판매여성들을 보호해주며, 공창이 아닌 지역에서는 모두 여대생, 주부, 학생들의 성판매를 확실하게 없애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에서는 공창제는 성매매를 직업으로 인정하게 함으로써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규제형태로 성매매를 비 범죄화 하자는 것으로 일부 유럽 국가의 체제를 받아들여 도시의 특정지역으로 성매매를 제한하는 구획화를 실시하고, 성매매 여성들의 호객행위를 처벌하는 대신 특정 지역으로 제한하여 허용하자는 의견이다. 이에 반대되는 시각으로 성매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본 연구의 기본시각이기도 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새움터’ 등의 여성단체들이 성매매에 관한 국제 협약에서도 성매매 행위를 여성인권의 심각한 침해로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며 ‘성매매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며 인권침해’라고 규정하고 성매매방지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이들의 시각에서 보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남성들의 성행동과 성의식은 인간의 욕구를 해소하는 개별적인 행위라기보다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문화적 관습으로 지속시키는 하나의 권력체계라고 볼 수 있다. 가부장적, 남성중심적 사회가 남성에게 자신의 쾌락과 편의를 위해 여성의 성을 ...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 현상이 만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범죄라고 인식하는 데는 일치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는 성을 사고파는 모든 행위는 분명히 성규범의 일탈적 행위로 규정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성매매의 문제는 성을 파는 여성에 초점이 맞춰져 이야기되어 왔고 우리 사회에서 성구매남성과는 달리 성을 파는 여성만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사람으로 간주되어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었다. 이는 성매매가 남성에게는 사회적 필요악인데 반해 성판매여성들에게는 법적 처벌과 도덕적 비난이 부여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분명 법적으로 성매매를 금지하고 있고, 성매매와 관련한 국제협약에 모두 가입하고 있다. 그러나 성매매는 곳곳에서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성산업의 규모도 크다. 2001년 7월 미국무성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한국이 인신매매 3등급(최하위) 국가로 규정되어 있다. 법과 현실 사이의 이 심각한 괴리는 성매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를 보는 시각은 크게 서로 상반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성매매가 필요악이며 인류사에 항상 존재했던 일이므로 인정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성매매는 직업’이라고 규정하며 공창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를 대고 있다. ‘아내가 없거나 밀입국한 외국노동자들 중 성욕을 못 참는 남자들 때문에 성매매지역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사회적 필요악으로서의 공창 지역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하고, 공창제의 제일 큰 목적을 ‘미성년자 성매매를 근절하고 성인 노예 성매매를 없애 성판매여성들을 보호해주며, 공창이 아닌 지역에서는 모두 여대생, 주부, 학생들의 성판매를 확실하게 없애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에서는 공창제는 성매매를 직업으로 인정하게 함으로써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규제형태로 성매매를 비 범죄화 하자는 것으로 일부 유럽 국가의 체제를 받아들여 도시의 특정지역으로 성매매를 제한하는 구획화를 실시하고, 성매매 여성들의 호객행위를 처벌하는 대신 특정 지역으로 제한하여 허용하자는 의견이다. 이에 반대되는 시각으로 성매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본 연구의 기본시각이기도 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새움터’ 등의 여성단체들이 성매매에 관한 국제 협약에서도 성매매 행위를 여성인권의 심각한 침해로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며 ‘성매매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며 인권침해’라고 규정하고 성매매방지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이들의 시각에서 보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남성들의 성행동과 성의식은 인간의 욕구를 해소하는 개별적인 행위라기보다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문화적 관습으로 지속시키는 하나의 권력체계라고 볼 수 있다. 가부장적, 남성중심적 사회가 남성에게 자신의 쾌락과 편의를 위해 여성의 성을 살 수 있는 권력을 부여한 것이다. 성구매자들의 성문화가 남성 놀이문화, 접대문화, 가부장적 성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이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본다. 이 시각에서 보면 성매매 여성들은 성매매의 주체가 아니라 피해자다. 성매매의 주체들은 여성을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의 상품으로 거래하며, 이 과정에서 성매매 여성은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남성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소모품으로 전락된다. 따라서 성판매 여성은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원하는 성 구매자에 비해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다(Coalition Against Trafficking in Women)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 성매매에 대한 상반된 주장이 생겨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아직 성매매에 대한 합일된 사회적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자는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인식 하게 된다. 우선 본 연구는 성매매를 사회구조적 접근을 해야 한다는 기존의 여성주의적 관점을 기본 시각으로 한다. 하지만 기존의 성매매에 관한 여성주의적 관점의 연구들은 성판매여성들의 실상에 초점을 맞추어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수준의 접근을 시도했다. 즉, 분석수준이 성을 파는 여성 쪽에만 머물렀기 때문에 성을 사고파는 전체적인 사회현상을 사회구조와 연결하는 데는 미흡하다. 또한 성판매여성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적 목적이기에 성매매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여성주의적 관점의 연구들은 성매매라는 일탈성의 문제의 여부보다 성매매지역에서 불평등하게 대우받는 여성들의 현실에 초점을 두어 성매매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근본적 원인을 오인하게 만든다. 따라서 본 연구는 기존의 성매매에 관한 연구들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성매매는 우리 사회의 성규범에서 벗어난 일탈행위로 그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성매매에서 일어나는 성별에 따른 불균등한 관계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매매는 성을 상품화시키는 현 자본주의 사회구조의 본질과 그것을 사회적으로 합리화시키고 더욱 조장시켜 자본의 이윤추구에 기여하고 있는 성차별적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체계적인 연관의 논리로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하였다. 그리하여 본 연구는 오늘날 성 행위의 일탈적 현상인 성매매를 심각한 수준에 까지 이르게 한 사회구조적 배경들에 대해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분석을 하기 위해 성의 상품화현상에 아노미이론을, 이중적 성 윤리에 낙인이론을 적용하여 성매매에 대한 새로운 분석틀을 만들어 보았다. 이 분석틀을 기준으로 진행된 본 연구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결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성의 상품화현상의 확산은 성을 최고의 상품으로 여기는 사회풍조와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온갖 비정상적인 이성관계 등이 인격으로가 아닌 물건으로 인식하게끔 만들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신체, 특히 아름다운 얼굴과 건강하고 탄력 있는 젊은 신체는 상품가치가 높아 금전 등 물질과의 교환거래가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성이 다른 인간의 욕구충족을 위한 수단이나 도구가 되는 상업적 대용물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병리적 상황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은 아노미 상황은 성의 상품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결국 성적 일탈행위인 성매매를 별 어려움 없이 행해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성매매를 알선해주거나 성매매를 할 수 있는 경로들이 다양화되어 가고 있다. 기형적인 향락업소들의 팽창은 누구에게 성매매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으며 정보통신의 발달로 사이버 공간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성매매의 대상이 이젠 “특정인”이 아닌 “누구나”로 향하고 있다. 성매매를 기회와 비용의 경제논리 측면에서 보면 성인 남성은 비교적 적은 돈으로 쉽게 언제 어디서나 성을 살 수 있고 여성들은 합법적인 노동이 제약되는 상황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거래가 성립되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은 실제로 성매매 행위가 이루어지는데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었다. 둘째, 남녀 성차에 대해서나 이중성 윤리에 대한 성판매여성의 남녀 차별적 가치부여의 인식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성판매여성들의 개인적인 소망은 성매매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감 결여 등으로 실천에 옮기기를 상당히 두려워한다. 이러한 상황적 원인은 불균등한 낙인효과이다. 이중적 성윤리는 남성들로 하여금 원래 남성들은 본능적 성욕을 통제할 수 없고 따라서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여 살 수밖에 없으므로, 성구매는 양심의 가책이나 도덕적 낙인, 사회적 비난, 법적 처벌과는 상관없는 일로 만들어 버린다. 즉, 성을 사는 남성들에 대해서는 사회적 관용을 베풀게 되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성판매여성들은 순결·정절이데올로기를 그대로 수긍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여 죄의식을 지니고 있음은 물론 성판매행위에 대해서나 현재의 생활자체에 대해서 매우 만족스럽지 못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또한 이들은 사회적 비난과 낙인을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개인적으로 스스로를 죄인이라 여기며 탈성매매로의 실천적 행위에 대한 자신감을 읽게 되어 만족스럽지 못한 현재 생활의 청산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소외당하게 되어 성매매지역에서 벗어나기는 어렵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성판매여성들이 받는 사회적 낙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성판매행위는 분명한 사회규범을 벗어난 일탈적 행위로 사회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낙인과 비난이 성별에 따라 불균등하게 부여된다는 것이다. 즉, 성매매가 남성에게는 일탈적 행위가 아닌 것으로 여성에게는 일탈적 행위로 잘못 인식되어 결국 성을 파는 여성들에게만 낙인이 찍히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렇게 성의 상품화로 이윤을 추구하려는 자본의 논리를 합리화하려는 병리적 상황이 성매매를 가능하게 하고 이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통해 오늘날의 성매매가 확대·다양화되어 존재하는 것이다. 즉, 한국사회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성문화 가치관은 성별에 따라 상반된 영향을 주어 결국 오늘날의 심각한 성매매 현상을 조장하고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성판매여성의 존재 근거는 자본주의 경제원리에 따른 성 상품화 현상, 여성의 직업구조의 모순 사회·경제적 조건 등에 가부장적 모순이 부합되어 작용하는 성차별의 현실에 있다. 성매매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본주의의 경제원리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로 인한 성문화로 남성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성을 구매할 수 있고 자유로운 성구매의 행위를 용납 받는 사회적 배경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성매매 현상이 이와 같은 원인 및 배경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이런 현상을 저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방법과 해결책은 어느 정도 분명해진다. 우선 무엇보다도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가부장적 남성중심의 사회를 남녀평등의 사회로 만들어 나아감으로써 서비스만 하는 여성이 아니고 동등한 지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성의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며 대기업 우선 정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여 중소기업이 유흥업소나 향락업소가 아닌 진실하고도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의식의 면에서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황금만능 및 물질주의를 타파하여 내적인 정신세계를 추구할 수 있는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는 일이다. 물론 법적·제도적인 측면에서 성매매 행위에 대한 강력한 통제와 처벌 또한 필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사회구조적인 개선과 올바른 의식 및 가치관의 정립이라 생각된다.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 현상이 만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범죄라고 인식하는 데는 일치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는 성을 사고파는 모든 행위는 분명히 성규범의 일탈적 행위로 규정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성매매의 문제는 성을 파는 여성에 초점이 맞춰져 이야기되어 왔고 우리 사회에서 성구매남성과는 달리 성을 파는 여성만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사람으로 간주되어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었다. 이는 성매매가 남성에게는 사회적 필요악인데 반해 성판매여성들에게는 법적 처벌과 도덕적 비난이 부여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분명 법적으로 성매매를 금지하고 있고, 성매매와 관련한 국제협약에 모두 가입하고 있다. 그러나 성매매는 곳곳에서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성산업의 규모도 크다. 2001년 7월 미국무성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한국이 인신매매 3등급(최하위) 국가로 규정되어 있다. 법과 현실 사이의 이 심각한 괴리는 성매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를 보는 시각은 크게 서로 상반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성매매가 필요악이며 인류사에 항상 존재했던 일이므로 인정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성매매는 직업’이라고 규정하며 공창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를 대고 있다. ‘아내가 없거나 밀입국한 외국노동자들 중 성욕을 못 참는 남자들 때문에 성매매지역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사회적 필요악으로서의 공창 지역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하고, 공창제의 제일 큰 목적을 ‘미성년자 성매매를 근절하고 성인 노예 성매매를 없애 성판매여성들을 보호해주며, 공창이 아닌 지역에서는 모두 여대생, 주부, 학생들의 성판매를 확실하게 없애자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에서는 공창제는 성매매를 직업으로 인정하게 함으로써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규제형태로 성매매를 비 범죄화 하자는 것으로 일부 유럽 국가의 체제를 받아들여 도시의 특정지역으로 성매매를 제한하는 구획화를 실시하고, 성매매 여성들의 호객행위를 처벌하는 대신 특정 지역으로 제한하여 허용하자는 의견이다. 이에 반대되는 시각으로 성매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본 연구의 기본시각이기도 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새움터’ 등의 여성단체들이 성매매에 관한 국제 협약에서도 성매매 행위를 여성인권의 심각한 침해로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며 ‘성매매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며 인권침해’라고 규정하고 성매매방지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이들의 시각에서 보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남성들의 성행동과 성의식은 인간의 욕구를 해소하는 개별적인 행위라기보다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문화적 관습으로 지속시키는 하나의 권력체계라고 볼 수 있다. 가부장적, 남성중심적 사회가 남성에게 자신의 쾌락과 편의를 위해 여성의 성을 살 수 있는 권력을 부여한 것이다. 성구매자들의 성문화가 남성 놀이문화, 접대문화, 가부장적 성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이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본다. 이 시각에서 보면 성매매 여성들은 성매매의 주체가 아니라 피해자다. 성매매의 주체들은 여성을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의 상품으로 거래하며, 이 과정에서 성매매 여성은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남성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소모품으로 전락된다. 따라서 성판매 여성은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원하는 성 구매자에 비해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다(Coalition Against Trafficking in Women)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 성매매에 대한 상반된 주장이 생겨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아직 성매매에 대한 합일된 사회적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자는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인식 하게 된다. 우선 본 연구는 성매매를 사회구조적 접근을 해야 한다는 기존의 여성주의적 관점을 기본 시각으로 한다. 하지만 기존의 성매매에 관한 여성주의적 관점의 연구들은 성판매여성들의 실상에 초점을 맞추어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수준의 접근을 시도했다. 즉, 분석수준이 성을 파는 여성 쪽에만 머물렀기 때문에 성을 사고파는 전체적인 사회현상을 사회구조와 연결하는 데는 미흡하다. 또한 성판매여성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적 목적이기에 성매매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여성주의적 관점의 연구들은 성매매라는 일탈성의 문제의 여부보다 성매매지역에서 불평등하게 대우받는 여성들의 현실에 초점을 두어 성매매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근본적 원인을 오인하게 만든다. 따라서 본 연구는 기존의 성매매에 관한 연구들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성매매는 우리 사회의 성규범에서 벗어난 일탈행위로 그 근본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성매매에서 일어나는 성별에 따른 불균등한 관계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매매는 성을 상품화시키는 현 자본주의 사회구조의 본질과 그것을 사회적으로 합리화시키고 더욱 조장시켜 자본의 이윤추구에 기여하고 있는 성차별적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체계적인 연관의 논리로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하였다. 그리하여 본 연구는 오늘날 성 행위의 일탈적 현상인 성매매를 심각한 수준에 까지 이르게 한 사회구조적 배경들에 대해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분석을 하기 위해 성의 상품화현상에 아노미이론을, 이중적 성 윤리에 낙인이론을 적용하여 성매매에 대한 새로운 분석틀을 만들어 보았다. 이 분석틀을 기준으로 진행된 본 연구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결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성의 상품화현상의 확산은 성을 최고의 상품으로 여기는 사회풍조와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온갖 비정상적인 이성관계 등이 인격으로가 아닌 물건으로 인식하게끔 만들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신체, 특히 아름다운 얼굴과 건강하고 탄력 있는 젊은 신체는 상품가치가 높아 금전 등 물질과의 교환거래가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성이 다른 인간의 욕구충족을 위한 수단이나 도구가 되는 상업적 대용물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병리적 상황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은 아노미 상황은 성의 상품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결국 성적 일탈행위인 성매매를 별 어려움 없이 행해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성매매를 알선해주거나 성매매를 할 수 있는 경로들이 다양화되어 가고 있다. 기형적인 향락업소들의 팽창은 누구에게 성매매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으며 정보통신의 발달로 사이버 공간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성매매의 대상이 이젠 “특정인”이 아닌 “누구나”로 향하고 있다. 성매매를 기회와 비용의 경제논리 측면에서 보면 성인 남성은 비교적 적은 돈으로 쉽게 언제 어디서나 성을 살 수 있고 여성들은 합법적인 노동이 제약되는 상황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거래가 성립되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은 실제로 성매매 행위가 이루어지는데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었다. 둘째, 남녀 성차에 대해서나 이중성 윤리에 대한 성판매여성의 남녀 차별적 가치부여의 인식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성판매여성들의 개인적인 소망은 성매매생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감 결여 등으로 실천에 옮기기를 상당히 두려워한다. 이러한 상황적 원인은 불균등한 낙인효과이다. 이중적 성윤리는 남성들로 하여금 원래 남성들은 본능적 성욕을 통제할 수 없고 따라서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여 살 수밖에 없으므로, 성구매는 양심의 가책이나 도덕적 낙인, 사회적 비난, 법적 처벌과는 상관없는 일로 만들어 버린다. 즉, 성을 사는 남성들에 대해서는 사회적 관용을 베풀게 되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성판매여성들은 순결·정절이데올로기를 그대로 수긍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여 죄의식을 지니고 있음은 물론 성판매행위에 대해서나 현재의 생활자체에 대해서 매우 만족스럽지 못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또한 이들은 사회적 비난과 낙인을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개인적으로 스스로를 죄인이라 여기며 탈성매매로의 실천적 행위에 대한 자신감을 읽게 되어 만족스럽지 못한 현재 생활의 청산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소외당하게 되어 성매매지역에서 벗어나기는 어렵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성판매여성들이 받는 사회적 낙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성판매행위는 분명한 사회규범을 벗어난 일탈적 행위로 사회적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낙인과 비난이 성별에 따라 불균등하게 부여된다는 것이다. 즉, 성매매가 남성에게는 일탈적 행위가 아닌 것으로 여성에게는 일탈적 행위로 잘못 인식되어 결국 성을 파는 여성들에게만 낙인이 찍히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렇게 성의 상품화로 이윤을 추구하려는 자본의 논리를 합리화하려는 병리적 상황이 성매매를 가능하게 하고 이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통해 오늘날의 성매매가 확대·다양화되어 존재하는 것이다. 즉, 한국사회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성문화 가치관은 성별에 따라 상반된 영향을 주어 결국 오늘날의 심각한 성매매 현상을 조장하고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성판매여성의 존재 근거는 자본주의 경제원리에 따른 성 상품화 현상, 여성의 직업구조의 모순 사회·경제적 조건 등에 가부장적 모순이 부합되어 작용하는 성차별의 현실에 있다. 성매매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본주의의 경제원리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로 인한 성문화로 남성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성을 구매할 수 있고 자유로운 성구매의 행위를 용납 받는 사회적 배경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성매매 현상이 이와 같은 원인 및 배경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이런 현상을 저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방법과 해결책은 어느 정도 분명해진다. 우선 무엇보다도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가부장적 남성중심의 사회를 남녀평등의 사회로 만들어 나아감으로써 서비스만 하는 여성이 아니고 동등한 지위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성의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며 대기업 우선 정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여 중소기업이 유흥업소나 향락업소가 아닌 진실하고도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의식의 면에서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황금만능 및 물질주의를 타파하여 내적인 정신세계를 추구할 수 있는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는 일이다. 물론 법적·제도적인 측면에서 성매매 행위에 대한 강력한 통제와 처벌 또한 필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사회구조적인 개선과 올바른 의식 및 가치관의 정립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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