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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의 이념논쟁 중심에는 신문이 있다. 보수성향의 조선 동아와 진보성향의 한겨레 경향신문 대한매일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의 주요 현안마다 부딪히며 보수-진보 논쟁을 벌였다. 본 논문은 이 신문들의 주장을 분석하고 특정 소재와 관련된 기사빈도를 조사함으로써 이념분포를 알아내고자 했다. 흔히 우리 사회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보수지로, 한겨레 경향신문 대한매일을 진보지로 구분한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통상적 구분이 유의미한지도 연구했다.
신문들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상대적 비교할 수 있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우리사회의 이념논쟁 중심에는 신문이 있다. 보수성향의 조선 동아와 진보성향의 한겨레 경향신문 대한매일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의 주요 현안마다 부딪히며 보수-진보 논쟁을 벌였다. 본 논문은 이 신문들의 주장을 분석하고 특정 소재와 관련된 기사빈도를 조사함으로써 이념분포를 알아내고자 했다. 흔히 우리 사회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보수지로, 한겨레 경향신문 대한매일을 진보지로 구분한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통상적 구분이 유의미한지도 연구했다.
신문들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상대적 비교할 수 있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병행했다. 신문의 주장을 분석하기 위해 최근 2년간 우리 사회의 이슈가 되어왔던 햇볕정책등 10개 항목의 사설 논조를 비교했다. 또 신문들이 자신의 이념에 따라 취재대상을 기피하거나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특정소재에 대한 기사게재 빈도수를 비교했다.
주요 현안 10개를 선정해 관련 사설을 분석한 결과 보수와 진보신문의 구분이 뚜렷했다. 한국일보를 중간에 두고 조선과 동아가 보수그룹을 형성했고 또 한겨레 경향 대한매일이 진보그룹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신문들은 햇볕정책 등에 대해 반대를 하며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진보신문들은 보안법 폐지 등에 적극 찬성하며 진보적 주장을 폈다. 특히 조선과 한겨레는 사안마다 정반대의 입장에 서서 각각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신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논문에서 사안별 찬반을 기준으로 한 평점을 매긴 결과는 조선(-8.5), 동아(-5), 한국(0.5), 대한(4), 경향(5), 한겨레(10)이었다. 음의 숫자가 보수다.
한 신문에서 무슨 기사를 얼마나 싣는가는 그 신문의 이념적 성향을 가늠하는 주요한 척도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보수적인 이념이 담긴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등과 관련된 기사는 보수신문의 지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반면에 ‘평등’이나 ‘인권’과 관련된 기사는 진보매체에 자주 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상적인 개념의 용어 뿐 아니라 인물과 단체도 이념성향에 따라 신문마다 기사빈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신문들은 특정용어에 대해 의도적으로 기피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은 진보신문에서 기피하며 ‘재벌’ ‘노동자’는 보수신문에서 잘 안 쓰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본 연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4개 유목의 32개 항목을 선정해 관련기사 빈도조사를 했다. 그리고 전체 빈도에서 해당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기사빈도를 지수화 했다. 6개 신문의 기사빈도 지수를 비교한 결과는 사설분석을 통해 나타난 이념분포와 유사했다. 조선(-7.9) 동아 (-4) 한국(-0.3) 대한매일(0.8) 경향(2.8) 한겨레(8.6) 순서다. 사설분석 결과와 비교하면, 대한매일과 경향이 중립점인 0에 가까워지기는 했지만 대체로 6개신문은 일관성을 가지고 이념성향이 사설과 기사지면에 투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두 가지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신문사별로 이념에 따라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으며 또한 ‘조선 동아’ ‘한겨레 경향신문 대한매일’식의 구분이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아래서 여당지와 야당지로 대별되었던 신문들이 이념을 기준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