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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인간학적인 용어들을 믿음의 공동체에서 일어난 상황들에 적용시켰다. 바울은 몸의 비유를 통하여 공동체의 일치와 보존을 위한 윤리적 일체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하고 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의 통일성을 표현하기 위하여 몸의 비유를 사용하면서 교회는 믿는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임을 주장한다. 더 나아가 그 몸은 하나님이 영이 거하시는 성령의 전이며,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근거한 종말론적인 공동체라고 한다. 그리고 성령...

바울은 인간학적인 용어들을 믿음의 공동체에서 일어난 상황들에 적용시켰다. 바울은 몸의 비유를 통하여 공동체의 일치와 보존을 위한 윤리적 일체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하고 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의 통일성을 표현하기 위하여 몸의 비유를 사용하면서 교회는 믿는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임을 주장한다. 더 나아가 그 몸은 하나님이 영이 거하시는 성령의 전이며,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근거한 종말론적인 공동체라고 한다. 그리고 성령의 전으로서의 몸은 주님에 대하여 충성과 성실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다(고전6:13). 바울은 몸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권면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시대의 공동체적인 삶에 관한 가르침을 주고 있는 것이며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몸적인 삶의 방법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것이다. 몸적인 삶의 방법은 다른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하나되게 하고, 세상적인 오염으로부터 교회를 보존하고 또한 교회를 견고히 세우는 일이며 바로 이것이 몸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몸 곧 신앙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이다. 이는 공동체 안에서의 구체적인 윤리적 삶에 대한 결단을 촉구한다. 바울은 서신에서 영이라는 용어를 이것이 인간의 영을 의미하는지 인격적인 하나님의 영, 그리스도의 영으로서의 성령을 의미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바울은 공동체 안에서 영을 대부분 그룹이나 개인과 관련해서 '정신'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영은 신앙공체를 형성하고 보존하는 능력이다. 공동체의 영은 육과 대조되는 인간학적인 용어로서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따라야 하는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의 태도와 윤리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바울에게 있어서 가장 영적인 사람은 가장 공동체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공동체를 위하여 자신의 욕심을 죽이고 공동체의 형제 자매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사람이 곧 영을 따라 사는 사람이다. 다시 말하면 바울 신학의 관점에서 가장 영적인 사람은 "공동체 지향적인 사람"으로 규정될 수 있다. 육은 영과 대립되는 것으로 사용된다. 서신에서 육이라는 용어는 성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회 안에서 시기와 분쟁을 일삼고 공동체의 일치성을 파괴하는 사람이며 음행으로 공동체의 순수성을 깨트리는 모든 요소를 가리킨다. 따라서 육은 그리스도의 몸 안에 있으면서도 몸밖에 존재하는 삶의 원리를 받아들여 거기에 순종하는 삶을 의미한다. 자기만을 고려함으로써 공동체적 삶의 원리와는 다른 인간성을 가지고 그들의 존재가 결정된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몸은 세례를 받고 한 성령을 통하여 은사를 받은 지체들의 모임인 믿음의 공동체를 가리킨다. 그 몸의 지체들은 개인(고전12:12)을 의미하는 것이며, 개인은 공동체의 은사자들로서 직분을 수행하는 신자들이다. 은사자들이란 영적인 은사를 나타내는 사람들로서, 공동체의 영을 표현하는 어떤 예언을 하거나 혹은 공동체의 생활에 봉사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고전12:4-7, 14-26, 롬12:4-8). 다시 말하자면 은사는 몸의 지체의 기능이다. 은사는 개별 지체들이 전체들이 전체에 행하는 기여, 몸 전체 내에서의 기능을 말하는 것이다. 지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한 성령에 의해서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성령의 역할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강조이며 모든 다양성을 하나님의 뜻 안에 일치시켜주는 구심적이다. 세례는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성례(sacrament)이다. 세례는 일종의 공동체 이식이며 동시에 공동체 경험이다(고전12:12-13, 갈3:28, 롬6:3-4). 그리스도인들은 세례를 받음으로 인하여 성령과 한 몸 안으로의 연합의 기초가 된다. 그러므로 세례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의식적 수단이 된다. 지체들이 은사를 사용함에 있어서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전14:26-40). 이러한 권면과 경고를 주는 그 기준은 공동체를 세우기 위함이다. 즉 바울은 신앙 공동체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예배의 질서가 바로 서야 함을 강조한다(고전14:26, 40). 바울에게 있어서 모든 은사자들이 추구해야 될 것은 사랑이다. 성령의 은사를 분별하는 결정적인 원칙도 사랑이다(고전13:1-3). 사랑은 공동체 안에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원리이다. 그것은 공동체 안에서 지체들이 은사를 통하여 구현해야 할 삶의 태도와 방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바울은 은사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일정한 판별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은사를 사용함에 있어서 복음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이며(12:3) 두 번째는 사랑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은 공동체 안에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원리이다. 이 사랑은 은사가 바르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판별기준이다. 세 번째는 공동체의 유익이 되는가 이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은사를 개인에게 나누어주신 목적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견고히 세우기 위함이다. 바울은 이와 같이 그리스-로마 세계에 통속철학에서 통용되는 인간학적 용어들을 당시 믿음의 공동체가 당면한 여러 가지 상황들을 극복하는데 적용시켜 사용했다. 바울이 이러한 용어들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흠이 없고 거룩한 공동체로 그리스도께서 오시기까지 견고히 세우고 보존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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