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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한문장편소설 작가들의 삶을 19세기 근기사족이라는 역사적 측면에서 짚어보면서, <삼한습유>·<옥수기>·<옥루몽>·<육미당기>·<난학몽>에 대해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작품의 작가인 김소행, 심능숙, 남영로, 서유영, 정태운은 19세기를 살아가야 했던 지식인으로서 그들의 삶에 대한 경험적 현실 인식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하였다. 논의의 결과 19세기 한문장편소설은 18세기 이후 서울과 근기를 중심으로 변화된 문화적·소설적 흐름 속에 창작되었다고 하였다. 이들 작품은 몇 가...

이 논문은 한문장편소설 작가들의 삶을 19세기 근기사족이라는 역사적 측면에서 짚어보면서, <삼한습유>·<옥수기>·<옥루몽>·<육미당기>·<난학몽>에 대해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작품의 작가인 김소행, 심능숙, 남영로, 서유영, 정태운은 19세기를 살아가야 했던 지식인으로서 그들의 삶에 대한 경험적 현실 인식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는 것을 밝히고자 하였다. 논의의 결과 19세기 한문장편소설은 18세기 이후 서울과 근기를 중심으로 변화된 문화적·소설적 흐름 속에 창작되었다고 하였다. 이들 작품은 몇 가지 유형적 공통점을 보이는데, 첫 번째는 역사적 사실을 작품에 수용하면서 소설화되고 있다. 두 번째는 19세기에 유행하던 중국소설의 문체를 선택하는 대신에 경세적이며 진중한 문체적 성향을 보인다. 세 번째는 작품들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주제적 양상에 있어 공통점이 있으며, 그것은 작가들의 소외감을 극복하고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고자 했다. 개별 작품의 양상을 논의하면서, 김소행의 <삼한습유>는 작가의 命에 대한 대한 불신을 드러내면서, 향랑을 통해 새로운 명을 정립하고자 했다고 하였다. 새로워진 명의 질서가 구현되는 세계에서 김소행의 불우함도 해소된다고 하였다. 심능숙의 <옥수기>에서는 작가의 문학적 경향이 드러나며, 한 가문이 국가의 유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하였다. 남영로의 <옥루몽>에서는 당대의 정치 현실을 드러내면서, 남영로와 자신의 집안의 정치적 역량과 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다고 하였다. 아울러 현실 문제가 해결된 상태에서, 그 상황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열망을 드러낸다고 하였다. 서유영의 <육미당기>에서는 주인공인 김소선이 자신의 지위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통해, 작가의 불우함이 해소된다고 하였다. 이 과정에서 천상질서의 개입은 작가의 불우함을 해소시킬 수 있는 원리가 된다고 하였다. 정태운의 <난학몽>에서는 전대의 역사적 사건인 송대의 신구법당의 갈등과 이로 인한 가정내적 갈등을 드러내면서, 그 해결 과정에서 개인의 수양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한편 19세기 한문장편소설은 당대에 국문으로 번역되었으나 그 독자층은 한 정되어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은 17세기 이후 사대부들에 의해 창작된 장편소설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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