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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과 한국전쟁은 우리민족의 근?현대사를 결정짓는 핵심적 비극이었다 . 독일이 통일된 이후, 2차대전의 산물인 냉전이데올로기에 의해 분단된 유일한 국가로 남아있다. 이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민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한 탓일 것이다. 조정래는 문학을 통한 분단극복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형상한 소설을 발표하였다. 분단역사의 질곡아래에서의 민중들의 삶과 한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조정래의 분단소설을 연구하는 것은 역사적?문학적 의미를 지닌다.
『태백산맥』『아리랑』『한강』, 3부작 대하소설을 발표한 조정래는 『태백산백』을 잉태하기까지 그의 소설의 ...

분단과 한국전쟁은 우리민족의 근?현대사를 결정짓는 핵심적 비극이었다 . 독일이 통일된 이후, 2차대전의 산물인 냉전이데올로기에 의해 분단된 유일한 국가로 남아있다. 이는 한국전쟁으로 인한 민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한 탓일 것이다. 조정래는 문학을 통한 분단극복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형상한 소설을 발표하였다. 분단역사의 질곡아래에서의 민중들의 삶과 한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조정래의 분단소설을 연구하는 것은 역사적?문학적 의미를 지닌다.
『태백산맥』『아리랑』『한강』, 3부작 대하소설을 발표한 조정래는 『태백산백』을 잉태하기까지 그의 소설의 주조를 이루는 것은 분단소설이다. 작가는 초기에는 분단과 전쟁의 역사 속에서 비극적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민중들의 한을 그리고 있다. 80년대 이후의 작품에서는 80년대라는 시대변화 속에 분단문제를 보다 심화 확대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 『태백산맥』에 이르러서는 민중을 변혁의 주체로 평가하고 `민중의 한`을 변혁의 원동력으로 파악하였다. 또한 반공이데올로기로 인해 왜곡되고 숨겨져 있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함으로 해서 분단극복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조정래의 분단소설을 통해 분단체제의 비극성과 분단과 전쟁의 원인을 작가의식을 중심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조정래의 어린 시절 체험은 민족의 현대사와 깊이 연루되어있다. 그 자신과 동무들의 굶주림을 매개로 한 사회적 불평등 구조에 눈떠감으로써 계급모순에 대한 집요한 관심으로 발전하였으며, 그러한 불평등구조를 형성한 역사의 지평에서 민족모순이라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리고 그러한 모순구조에서 빚어지는 부당한 권력의 횡포에 대한 저항의 논리를 찾아내고 문학세계를 형성한다. 조정래의 문학연대기는 의식의 발전과정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초기에 쓰여진 많은 중?단편 속에 놓인 대다수의 민중들은 다양한 형태의 비극적 상황 속에 놓여 있다. 천형처럼 선대의 죄가 유전되고 있어 젊은이들을 사회로부터 유리시키는 연좌제의 비인간성과, 이산가족의 아픔, 혼혈로 태어나 이방인 아닌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 들과 그런 자식을 지켜봐야 하는 부모의 아픔이 있다. 여성들은 근?현대사의 역사의 질곡 속에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의 아래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경제적 수난과 더불어 성의 강제라는 인권이 유린되는 현상 속에 놓인다. 여인들은 역사의 질곡이 몸에 새겨지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인들의 `한`은 강한 어머니로 또는 여전사로의 변모를 가능케 하고 있다. 이러한 `한`은 그의 소설 전반에 걸쳐 `민중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데뷔작에서부터 미국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드러내는 작품을 발표했다. 미군부대내의 폭력과 모순구조와 폭력의 원인을 6.25 전쟁과 연결시킴으로서 분단의 비극임을 강조하고 있다. 80년대 이후에 발표한 「유형의 땅」『불놀이』「회색의 땅」등에서는 민족내부에 내재되어 있던 계급적 모순구조에 의한 갈등이 `한 풀이`형식으로 폭발, 전쟁과 분단의 원인이 오랫동안 민족내부에 내부에 내재 되어 있던 변혁의 소용돌이가 한 축이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태백산맥』에서는 이러한 모든 사상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사회 전환기에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미국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총체적으로 제시했으며, 변혁의 주체인 민중들은 단순한 개인의 한풀이가 아닌 각성한 민중으로서 구체성을 가지고 있다. 여순사건이 동학농민전쟁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의 연관성을 암시함으로써 갈등의 원인에 대한 오랜 역사와 복잡성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토지소유관계의 모순은 가혹한 착취를 배태하고 소작농민들은 죽음에 직결되는 극도의 궁핍으로 내몰았다. 조정래는 이러한 토지소유관계의 모순구조에서 오는 `한`을 역사전환의 원동력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태백산맥』에는 `민중`으로 불리는 지식인과 하층민들에 의해 그들이 염원했던 사회개혁의 구체적인 면모가 담겨있다. 진보적 지식인들의 사회 모순 혁파의 의지와 하층민들의 경제적 궁핍, 이들의 입산과 입산투쟁 등과 병행해서 `빨치산`이 수행했던 좌파 투쟁이 취급됨으로 해서 소외된 하층민들의 삶과 은폐된 역사의 한 부분을 포함시키고 있는 것이다. 변혁주체를 긍정적으로 반영시킨 면에서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