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AI-Helper

본 논문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의 거리풍경 작업을 중심으로 연구되었으며 ‘평범한 풍경’시리즈와, ‘있는’시리즈, ‘내가 다니는 풍경’의 풍경 작품을 제작, 연구하면서 주제적 측면과 형식적 측면을 연구하고 분석한 결과이다.
주제적 측면으로는 본인의 일상의 반경 안에서 늘 반복적으로 보아오던 평범한 거리의 풍경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작품의 소재화 하면서 개인의 일상의 테두리 안에서 선택되는 풍경의 가치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그려진 실재 거리는 사적인 이야기의 생략으로 관객에게도 자신의 자유로운 주관적 해석을 유...

본 논문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의 거리풍경 작업을 중심으로 연구되었으며 ‘평범한 풍경’시리즈와, ‘있는’시리즈, ‘내가 다니는 풍경’의 풍경 작품을 제작, 연구하면서 주제적 측면과 형식적 측면을 연구하고 분석한 결과이다.
주제적 측면으로는 본인의 일상의 반경 안에서 늘 반복적으로 보아오던 평범한 거리의 풍경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작품의 소재화 하면서 개인의 일상의 테두리 안에서 선택되는 풍경의 가치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그려진 실재 거리는 사적인 이야기의 생략으로 관객에게도 자신의 자유로운 주관적 해석을 유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일상적 사물이나 풍경들을 기록하고 다시 재현함으로써 현존하는 세계를 반영하는 리얼리즘적 시각의 측면에서 작업을 조명해보고 그 차이점을 풍경의 등위적인 표현방법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였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등위적인 풍경이란, 관찰자가 중심이 되어 바라보는 원근(遠近)의 이치를 부정하고 풍경을 나와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보고 나와 풍경이 같이 중심이 되는 관점에서 바라본 풍경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시점은 관찰자의 눈높이와 방향에 따라 사물의 투시형태를 달라져보이게 하는데 모든 사물을 정면의 방향과 사물의 정중앙의 높이에서 바라보면 이같이 투시도법이나 원근법은 대부분 사라지게 된다. 풍경속의 건물하나하나와 관찰자가 1:1의 대등한 관계를 갖게 되었을 때 관찰자의 시점이 사물의 눈높이에 맞추어 연속적으로 이동하게 되고 이러한 시점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결과적으로 작품에서 보여 지는 풍경들 속 건물들은 원근은 거의 사라지고 서로 동등하게 모두 정면의 방향으로 나열되어 파노라마(panorama)형식으로 그려진다. 이렇게 나열된 건물은 전시장에 디스플레이 되었을 때 다시 관람자로 하여금 원근을 되찾을 수 있다. 실제의 거리의 풍경을 바라볼 때 그러하듯, 일렬로 늘어선 정면의 건물들은 다시 관람자의 시점에 따라 대등하게 보이기도하고 원근감이 느껴지는 거리로 보이기도 할 것이다. 이미지의 사실적 묘사와 더불어 이러한 시점의 변화는 작품을 더욱 사실적으로 유도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본인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형식은 재현된 이미지라는 것이다. 작업과정 속에서 이 이미지는 세 가지로 나뉘어 질 수 있다. 첫째, 촬영한 사진에서의 이미지는 도시의 모습이 현실 그대로 기록되어 나타난다. 두 번째, 편집되어진 이미지는 작품을 계획하고 의도한 각 부분이 조합되어 나열된 도시의 거리가 표현된다. 세 번째, 그려진 이미지는 편집된 이미지를 정밀하고 자세하게 재현해낸다. 그려지는 과정은 직접 오일물감을 붓에 발라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늘 보아 오던 거리를 기억해 내는 과정과 일치하고 본질적으로는 미술가가 그의 존재를 확인하는 작업으로써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 논문에서는 우리들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풍경 안에서 본인 자신이 존재 하는 방법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고찰 해보고 작품으로서 풍경을 바라보는 관점과 표현형식이 어떻게 절충되었는지를 서술하였다. 작품의 여러 의도와 방법을 확인함으로서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설정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