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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 1471~1528)는 독일의 뉘른베르크 출생으로 16세기 북유럽을 대표하는 화가이다. 그는 목판화, 동판화 화가로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였으며, 최초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을 북유럽에 들여왔고, 새로운 종교적 변화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화가였다. 본고는 16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뒤러라는 화가가 프로테스탄티즘을 접해 가는 과정을 의미 있게 살펴봄으로써, 그 시대를 살아갔던 예술가의 정신세계를 밝혀내고자 했다. 뉘른베르크에서 태어나고 활동했던 뒤러는 도시의 인문주의자들의 모임에...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 1471~1528)는 독일의 뉘른베르크 출생으로 16세기 북유럽을 대표하는 화가이다. 그는 목판화, 동판화 화가로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였으며, 최초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을 북유럽에 들여왔고, 새로운 종교적 변화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화가였다. 본고는 16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뒤러라는 화가가 프로테스탄티즘을 접해 가는 과정을 의미 있게 살펴봄으로써, 그 시대를 살아갔던 예술가의 정신세계를 밝혀내고자 했다. 뉘른베르크에서 태어나고 활동했던 뒤러는 도시의 인문주의자들의 모임에 속해 있었으며, 그들을 통해 루터의 교리와 종교개혁 문제를 접하게 되었다. 그는 루터의 반박문과 팜플렛을 읽은 것으로 보이며, 루터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그의 편지나 일기 속에 드러내었다.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 그가 제작한 작품인 <최후의 만찬>과 <네 사도>는 루터의 신학적인 견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뒤러는 이렇듯 새로운 종교적 변화에 관심과 지지를 나타내 보였지만, 중세 가톨릭의 전통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그것은 뒤러의 직업이 화가였고, 여전히 그의 작품의 주제는 대부분 종교적인 도상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가장 큰 고객이었던 가톨릭을 버리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뒤러는 최초로 루터교를 인정한 뉘른베르크에 살았지만, 그는 당시 도시 제후들이 명확한 종교적인 태도를 취하기 전에 이미 생을 마감했다. 즉 뒤러는 시기적으로 종교개혁 초기에 활동했던 인물로서, 한번도 자신의 종교적인 태도를 명확히 표현한 적이 없었다. 이러한 점들은 루터에 대한 뒤러의 관심이 개인적 관심 그 이상의 종교적 신념이 될 수 있었는지, 즉 뒤러를 최초의 프로테스탄트 화가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이 시대의 한 화가의 종교적 성향을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라는 이분법적인 잣대로 구분 짓기보다는, 그가 새로운 종교적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식해 나갔는가를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뒤러는 새로운 루터의 교리에 관심과 지지를 나타냈지만, 그는 종교개혁가 아니라 화가였다. 그는 종교개혁으로 인하여 불어 닥친 성상파괴운동에 대해서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면서 종교미술의 가치는 인정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뒤러는 이처럼 최초의 프로테스탄트 화가라기보다는 새로운 종교적 변화와 미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를 더 염려했던 화가였다. 이처럼 한 화가의 예술 활동이나 작품 자체만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예술가의 삶을 역사적인 맥락에서 재조명해보면, 그 시대 예술가의 정신세계와 지적 경향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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