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후기 비극『맥베스(Macbeth)』에는 수많은 흥미로운 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인공 맥베스(Macbeth)가 비극의 영웅(the hero)이자 악당(the villain)이라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왔다. 본 논문 역시 주인공 맥베스와 악의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작품에 대한 올곧은 해석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이 작품에 드러난 선과 악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셰익스피어는 스코틀랜드의 역사적 사실을 빌려오면서도 이를 극적 의도에 맞게 각색하여 이 작품 속에 드러난 선과 악의 구도가 좀 더 분명한 흑백의 대립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그러나『맥베스』에 드러난 선과 악을 그 자체의 고정된 이분법으로 놓고 본다는 것은 작품 전체의 철학적 맥락을 놓치는 일이다.『맥베스』에는 우선 눈에 드러나는 선과 악의 대립 구도 너머에 그러한 선과 악이 어떻게 태동하여 움직여 가는지에 관한 독특한 선악관이 구현되어 있다. 본 논문은 과연 어떠한 선악관을 셰익스피어가『맥베스』안에 구현하였는지, 그리고 그러한 선악관이 여러 등장인물의 삶과 행위를 통하여 어떻게 실현되는지 추적하게 될 것이다.『맥베스』에 드러난 선과 악은 처음부터 독립된 개체로 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마녀들의 유명한 대사 “고운 건 더럽고 더러운 건 고웁다” (“Fair ...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후기 비극『맥베스(Macbeth)』에는 수많은 흥미로운 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인공 맥베스(Macbeth)가 비극의 영웅(the hero)이자 악당(the villain)이라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왔다. 본 논문 역시 주인공 맥베스와 악의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작품에 대한 올곧은 해석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이 작품에 드러난 선과 악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셰익스피어는 스코틀랜드의 역사적 사실을 빌려오면서도 이를 극적 의도에 맞게 각색하여 이 작품 속에 드러난 선과 악의 구도가 좀 더 분명한 흑백의 대립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그러나『맥베스』에 드러난 선과 악을 그 자체의 고정된 이분법으로 놓고 본다는 것은 작품 전체의 철학적 맥락을 놓치는 일이다.『맥베스』에는 우선 눈에 드러나는 선과 악의 대립 구도 너머에 그러한 선과 악이 어떻게 태동하여 움직여 가는지에 관한 독특한 선악관이 구현되어 있다. 본 논문은 과연 어떠한 선악관을 셰익스피어가『맥베스』안에 구현하였는지, 그리고 그러한 선악관이 여러 등장인물의 삶과 행위를 통하여 어떻게 실현되는지 추적하게 될 것이다.『맥베스』에 드러난 선과 악은 처음부터 독립된 개체로 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마녀들의 유명한 대사 “고운 건 더럽고 더러운 건 고웁다” (“Fair is foul, and foul is fair:' (1.1.11))에서처럼 오히려 미분열 상태로 한 몸을 이루고 있다. 선과 악이 각자의 길로 발전해 갈 양가적 가능성을 모두 가진 채 하나의 근원 안에서 불안하게 동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선과 악의 발생은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식물의 상징과 비유를 통하여 더욱 심화된다.『맥베스』의 선과 악은 또한 순환적 주기 속에서 한데 얽혀 역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덩컨(Duncan)이 왕위에 있고 맥베스가 그를 위하여 반란을 진압하는 상황인 1막과 덩컨의 아들인 맬컴(Malcolm)이 맥더프(Macduff)와 영국군의 도움을 얻어 다시금 왕좌를 차지하는 5막의 마지막 결말은 매우 닮아 있어서 작품이 보여주는 세계관이 나선형 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 속에서 선과 악은 분열과 통합을 반복하며 그 생명력을 이어나간다.그런데 애초에 묘한 통합의 상태를 이루고 있던 선과 악은 개인의 의지와 행위가 개입되면 각각의 개체로 분화되어 서서히 자기만의 정체성을 갖추어 나가기 시작한다. 주인공 맥베스는 덩컨을 시해하는 바로 그 행위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있던 선과 악 중에서 악을 선택한다. 이 때 그가 가진 자원, 즉 그의 상상력과 그의 욕망, 또 그의 불안과 안전에 대한 욕구가 어떻게 그를 점점 더 돌이킬 수 없는 악의 길로 몰아넣는지를 살펴볼 것이다.맥베스가 악을 선택하여 악이 자신의 모습을 갖추어감에 따라 그와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선 역시 반격을 시작한다. 작품에는 선의 길을 선택한 인물 역시 여럿 등장한다. 우선 뱅코(Banquo)는 맥베스와 비슷한 유혹을 경험했지만 맥베스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간 인물이다. 맥베스와는 반대로 선의 세력에 선 그가 맥베스와는 어떻게 다른 전략을 취했으며 뱅코가 어떻게 파괴적인 선악의 분열을 피할 수 있었는지 알아볼 것이다. 또한 맬컴과 맥더프가 맥베스를 향하여 반격의 날을 세우기 시작할 때, 그들의 기독교적 상징과 후광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도덕적 정당성과 권위를 드높이고 있음도 분석하려 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후기 비극『맥베스(Macbeth)』에는 수많은 흥미로운 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인공 맥베스(Macbeth)가 비극의 영웅(the hero)이자 악당(the villain)이라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왔다. 본 논문 역시 주인공 맥베스와 악의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작품에 대한 올곧은 해석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이 작품에 드러난 선과 악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셰익스피어는 스코틀랜드의 역사적 사실을 빌려오면서도 이를 극적 의도에 맞게 각색하여 이 작품 속에 드러난 선과 악의 구도가 좀 더 분명한 흑백의 대립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그러나『맥베스』에 드러난 선과 악을 그 자체의 고정된 이분법으로 놓고 본다는 것은 작품 전체의 철학적 맥락을 놓치는 일이다.『맥베스』에는 우선 눈에 드러나는 선과 악의 대립 구도 너머에 그러한 선과 악이 어떻게 태동하여 움직여 가는지에 관한 독특한 선악관이 구현되어 있다. 본 논문은 과연 어떠한 선악관을 셰익스피어가『맥베스』안에 구현하였는지, 그리고 그러한 선악관이 여러 등장인물의 삶과 행위를 통하여 어떻게 실현되는지 추적하게 될 것이다.『맥베스』에 드러난 선과 악은 처음부터 독립된 개체로 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마녀들의 유명한 대사 “고운 건 더럽고 더러운 건 고웁다” (“Fair is foul, and foul is fair:' (1.1.11))에서처럼 오히려 미분열 상태로 한 몸을 이루고 있다. 선과 악이 각자의 길로 발전해 갈 양가적 가능성을 모두 가진 채 하나의 근원 안에서 불안하게 동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선과 악의 발생은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식물의 상징과 비유를 통하여 더욱 심화된다.『맥베스』의 선과 악은 또한 순환적 주기 속에서 한데 얽혀 역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덩컨(Duncan)이 왕위에 있고 맥베스가 그를 위하여 반란을 진압하는 상황인 1막과 덩컨의 아들인 맬컴(Malcolm)이 맥더프(Macduff)와 영국군의 도움을 얻어 다시금 왕좌를 차지하는 5막의 마지막 결말은 매우 닮아 있어서 작품이 보여주는 세계관이 나선형 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 속에서 선과 악은 분열과 통합을 반복하며 그 생명력을 이어나간다.그런데 애초에 묘한 통합의 상태를 이루고 있던 선과 악은 개인의 의지와 행위가 개입되면 각각의 개체로 분화되어 서서히 자기만의 정체성을 갖추어 나가기 시작한다. 주인공 맥베스는 덩컨을 시해하는 바로 그 행위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있던 선과 악 중에서 악을 선택한다. 이 때 그가 가진 자원, 즉 그의 상상력과 그의 욕망, 또 그의 불안과 안전에 대한 욕구가 어떻게 그를 점점 더 돌이킬 수 없는 악의 길로 몰아넣는지를 살펴볼 것이다.맥베스가 악을 선택하여 악이 자신의 모습을 갖추어감에 따라 그와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선 역시 반격을 시작한다. 작품에는 선의 길을 선택한 인물 역시 여럿 등장한다. 우선 뱅코(Banquo)는 맥베스와 비슷한 유혹을 경험했지만 맥베스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간 인물이다. 맥베스와는 반대로 선의 세력에 선 그가 맥베스와는 어떻게 다른 전략을 취했으며 뱅코가 어떻게 파괴적인 선악의 분열을 피할 수 있었는지 알아볼 것이다. 또한 맬컴과 맥더프가 맥베스를 향하여 반격의 날을 세우기 시작할 때, 그들의 기독교적 상징과 후광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도덕적 정당성과 권위를 드높이고 있음도 분석하려 한다.
For a long time, a lot of critics have struggled with the matter of Macbeth's being both the hero and villain of the tragedy. Surely enough, the question of good and evil has been one of the most crucial themes that Macbeth has ever had since its birth in 1606, so discussing Macbeth without dealing ...
For a long time, a lot of critics have struggled with the matter of Macbeth's being both the hero and villain of the tragedy. Surely enough, the question of good and evil has been one of the most crucial themes that Macbeth has ever had since its birth in 1606, so discussing Macbeth without dealing with the theme of good and evil seems reasonably impossible. Shakespeare made the plot of Macbeth more black-and-white of a good and evil story than it had originally been in Holinshed's Chronicles. This clearly demonstrates the fact that the playwright wanted to delve into the matter of metaphysical virtues of good and evil in this late tragedy of his, however, focusing only on the matter of dichotomous good and evil as they are is problematic because it is out of context in which those good and evil are born and develop. Consequently, it becomes only valid to consider the question of good and evil under the circumstances of how Shakespeare represents those virtues in the theatrical world of Macbeth.As the three witches of Macbeth speaks significantly in Act 1, Scene 1, fair can be foul and foul can be fair. This statement literally describes what good and evil are like in the first place in Macbeth; they are not strictly divided. At the outset, these two virtues of good and evil are bound together while precariously embracing the ambivalent possibilities of each other. This philosophical composition of good and evil is deepened by the metaphors and symbols of plants and seeds.Even though good and evil are joined together in the beginning, each of these virtues starts to individualize itself according to the wills and actions of each character. Once differentiated, there is no possibility of good and evil reconciling back again due to their incompatible qualities. So good and evil fight against each other until one of them actually terminates.At the end of the play, good seems to triumph over evil as Malcolm and Macduff kill Macbeth and regain the throne. It is the given ending of the play but the striking resemblance of political situations between the first act and the very last scene suggests that good and evil in Macbeth show cyclic dynamics of their birth, growth, and death in accordance with the turmoil of the outer world.
For a long time, a lot of critics have struggled with the matter of Macbeth's being both the hero and villain of the tragedy. Surely enough, the question of good and evil has been one of the most crucial themes that Macbeth has ever had since its birth in 1606, so discussing Macbeth without dealing with the theme of good and evil seems reasonably impossible. Shakespeare made the plot of Macbeth more black-and-white of a good and evil story than it had originally been in Holinshed's Chronicles. This clearly demonstrates the fact that the playwright wanted to delve into the matter of metaphysical virtues of good and evil in this late tragedy of his, however, focusing only on the matter of dichotomous good and evil as they are is problematic because it is out of context in which those good and evil are born and develop. Consequently, it becomes only valid to consider the question of good and evil under the circumstances of how Shakespeare represents those virtues in the theatrical world of Macbeth.As the three witches of Macbeth speaks significantly in Act 1, Scene 1, fair can be foul and foul can be fair. This statement literally describes what good and evil are like in the first place in Macbeth; they are not strictly divided. At the outset, these two virtues of good and evil are bound together while precariously embracing the ambivalent possibilities of each other. This philosophical composition of good and evil is deepened by the metaphors and symbols of plants and seeds.Even though good and evil are joined together in the beginning, each of these virtues starts to individualize itself according to the wills and actions of each character. Once differentiated, there is no possibility of good and evil reconciling back again due to their incompatible qualities. So good and evil fight against each other until one of them actually terminates.At the end of the play, good seems to triumph over evil as Malcolm and Macduff kill Macbeth and regain the throne. It is the given ending of the play but the striking resemblance of political situations between the first act and the very last scene suggests that good and evil in Macbeth show cyclic dynamics of their birth, growth, and death in accordance with the turmoil of the outer world.
주제어
#Shakespeare, William 선 악 미분열 양가적 가능성 분화 순환 식물 전략 기독교적 권위 good evil context not divided bound together the ambivalent possibilities individualize cyclic dynamics
학위논문 정보
저자
김선아
학위수여기관
연세대학교 대학원
학위구분
국내석사
학과
영어영문학과
지도교수
최종철
발행연도
2008
총페이지
ii, 59장
키워드
Shakespeare, William 선 악 미분열 양가적 가능성 분화 순환 식물 전략 기독교적 권위 good evil context not divided bound together the ambivalent possibilities individualize cyclic dyna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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