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요약
고산등반의 의미에 관한 문화기술적 연구
박 경 이
한국체육대학교 교육대학원
학교체육교육 전공
고산등반은 죽음의 지대라는 극한 영역에서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고산등반가들의 명예와 영광의 이면에는 말로 표현 못할 고통과 극한상황이 있다. 죽음을 무릅쓰고 오르는 고산등반이 스포츠의 가치와 본질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 연구를 하게 되었다.
본 연구자는 이른바 죽음의 지대라고 불리는 7,500미터 이상의 지대에서 고산등반가는 어떤 신체적, 정신적 체험을 하는지, 그 체험을 통해서 어떤 인식의 변화를 겪는지, 그런 점에 비추어 볼 때 극단적인 체육활동으로서의 고산등반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본 연구자는 이 점을 알아보기 위해서 기존의 고산등반가들이 남긴 각종 기록, 고산등반가와의 면담 기록, 연구자 자신의 고산등반 경험 등을 자료 삼아서 위의 내용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해석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
국문요약
고산등반의 의미에 관한 문화기술적 연구
박 경 이
한국체육대학교 교육대학원
학교체육교육 전공
고산등반은 죽음의 지대라는 극한 영역에서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고산등반가들의 명예와 영광의 이면에는 말로 표현 못할 고통과 극한상황이 있다. 죽음을 무릅쓰고 오르는 고산등반이 스포츠의 가치와 본질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 연구를 하게 되었다.
본 연구자는 이른바 죽음의 지대라고 불리는 7,500미터 이상의 지대에서 고산등반가는 어떤 신체적, 정신적 체험을 하는지, 그 체험을 통해서 어떤 인식의 변화를 겪는지, 그런 점에 비추어 볼 때 극단적인 체육활동으로서의 고산등반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본 연구자는 이 점을 알아보기 위해서 기존의 고산등반가들이 남긴 각종 기록, 고산등반가와의 면담 기록, 연구자 자신의 고산등반 경험 등을 자료 삼아서 위의 내용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해석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문화기술지(ethnography)의 형식으로 기술했다. 연구 결과 알게 된 사실을 연구 질문과 관련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고산등반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가? 산악인들의 평생 꿈은 ‘흰 산’으로 상징된다. 등반에 입문해 국내의 크고 작은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계 최고봉이나 만년설이 덮인 8,000미터를 동경하게 된다. 국내에서 최소 몇 년간 암벽, 빙벽 기술과 설산 등반 기술을 익히고 길고 어려운 원정준비기간을 거쳐 원정을 떠나게 된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해서 등반을 마치기까지 산의 크기나 난이도에 따라 한 달에서 두 달이 걸린다.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후 천천히 고소 적응을 하며 정상까지 루트를 개척한다. 이 과정에서 보통 서너 개의 고소 캠프를 설치하고 컨디션이 좋은 일부 대원이 정상에 서게 된다.
죽음의 지대는 어떤 곳인가? 보통 해발고도 7,500미터 이상의 험난한 지역을 말한다. 그곳은 희박한 공기와 극한의 기상, 험준한 지형과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특성이 결합되어 지구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하는 혹독한 환경이다. 그곳은 인간의 의지만으로 올라갈 수 없는 곳이며 고산등반가들은 그 곳을 ‘죽음의 지대’, ‘신들의 영역’이라 부른다.
죽음의 지대에서 고산등반가는 무엇을 경험하는가? 죽음의 지대에서 인간은 신체와 정신의 한계를 경험한다. 죽음의 지대라는 혹독한 물리적 환경으로 인해 인체는 고소증과 추위와 탈수와 굶주림을 겪게 되며 서서히 죽어간다. 신체와 정신의 한계를 넘나들면서 초인적으로 오르다보면 죽음의 유혹과 공포를 느끼며, 지옥 같은 고통을 겪고, 이성의 한계를 오가며 밑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신비한 세계도 경험하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다.
죽음의 지대에서 고산등반가는 무엇을 깨닫는가? 고산등반가는 죽음의 지대에서 죽음과 맞서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점을 깨닫는다. 먼저 자기의 신체와 심리적인 한계를 극복하면서 자아를 재발견하게 된다. 산악인들이 등반 후에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려움을 극복한 후에 자아성취감과 자신감, 행복감을 느끼고, 자기 존재가치를 깨닫고, 인내심을 기른다. 자연과 내가 둘이 아니란 생각, 인간의 유한성과 불완전성, 미약함을 자각하고 오랜 수행을 한 종교인 같은 기품을 가지게 된다.
둘째,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한다. 몰입체험을 통해 그들이 얻는 것은 긍정적인 것들이다. 자신감, 자유, 평온을 얻고 행복감을 느낀다. 자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존재 가치를 느낀다. 많은 스포츠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절정의 경험(peak experience)’을 갖게 해주지만, 등반은 목숨을 걸고 하기 때문에 몰입의 강도가 더욱 깊다. 일부 고산등반가는 이 몰입체험으로 희열과 무아지경, 해탈이나 열반까지 경험했다고 말한다.
셋째,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삶과 죽음이 종잇장 한 장 차이인 것을 깨달은 그들은 사물과 세상을 보는 인식이 확장되고,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인식한다. 죽음이라는 것은 인간을 불안과 두려움에 떨게 한다. 그러나 남과 나의 죽음을 경험한 이들에게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으며 살아있음을 행복하게 여기고 자신의 삶과 세상을 향해 더 긍정적인 마음이 열리며 자신의 삶을 더 치열하게 살게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넷째, 그들은 자신이 겪은 고난과 시련에 비례해서 긍정적인 자아관과 인생관, 세계관을 가지게 된다. 전에 안보이던 세상의 낮은 곳을 보고, 세상을 향해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그들은 자신의 목표였던 높은 산에서 내려와 인생의 산을 오른다. ‘정직하게(by fair means)’ 와 ‘고도(高度)보다는 태도(態度)’라는 말을 철학으로 삼아 인생이라는 산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며 정당하고 정직하게 살아간다.
고산등반은 체육활동으로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연구자는 이 연구를 통해 극단적인 체육활동으로서의 고산등반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스포츠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산등반은 스포츠와 체육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전인(全人)’ 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국문요약
고산등반의 의미에 관한 문화기술적 연구
박 경 이
한국체육대학교 교육대학원
학교체육교육 전공
고산등반은 죽음의 지대라는 극한 영역에서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고산등반가들의 명예와 영광의 이면에는 말로 표현 못할 고통과 극한상황이 있다. 죽음을 무릅쓰고 오르는 고산등반이 스포츠의 가치와 본질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 연구를 하게 되었다.
본 연구자는 이른바 죽음의 지대라고 불리는 7,500미터 이상의 지대에서 고산등반가는 어떤 신체적, 정신적 체험을 하는지, 그 체험을 통해서 어떤 인식의 변화를 겪는지, 그런 점에 비추어 볼 때 극단적인 체육활동으로서의 고산등반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본 연구자는 이 점을 알아보기 위해서 기존의 고산등반가들이 남긴 각종 기록, 고산등반가와의 면담 기록, 연구자 자신의 고산등반 경험 등을 자료 삼아서 위의 내용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해석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문화기술지(ethnography)의 형식으로 기술했다. 연구 결과 알게 된 사실을 연구 질문과 관련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고산등반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가? 산악인들의 평생 꿈은 ‘흰 산’으로 상징된다. 등반에 입문해 국내의 크고 작은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계 최고봉이나 만년설이 덮인 8,000미터를 동경하게 된다. 국내에서 최소 몇 년간 암벽, 빙벽 기술과 설산 등반 기술을 익히고 길고 어려운 원정준비기간을 거쳐 원정을 떠나게 된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해서 등반을 마치기까지 산의 크기나 난이도에 따라 한 달에서 두 달이 걸린다.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후 천천히 고소 적응을 하며 정상까지 루트를 개척한다. 이 과정에서 보통 서너 개의 고소 캠프를 설치하고 컨디션이 좋은 일부 대원이 정상에 서게 된다.
죽음의 지대는 어떤 곳인가? 보통 해발고도 7,500미터 이상의 험난한 지역을 말한다. 그곳은 희박한 공기와 극한의 기상, 험준한 지형과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특성이 결합되어 지구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하는 혹독한 환경이다. 그곳은 인간의 의지만으로 올라갈 수 없는 곳이며 고산등반가들은 그 곳을 ‘죽음의 지대’, ‘신들의 영역’이라 부른다.
죽음의 지대에서 고산등반가는 무엇을 경험하는가? 죽음의 지대에서 인간은 신체와 정신의 한계를 경험한다. 죽음의 지대라는 혹독한 물리적 환경으로 인해 인체는 고소증과 추위와 탈수와 굶주림을 겪게 되며 서서히 죽어간다. 신체와 정신의 한계를 넘나들면서 초인적으로 오르다보면 죽음의 유혹과 공포를 느끼며, 지옥 같은 고통을 겪고, 이성의 한계를 오가며 밑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신비한 세계도 경험하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다.
죽음의 지대에서 고산등반가는 무엇을 깨닫는가? 고산등반가는 죽음의 지대에서 죽음과 맞서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점을 깨닫는다. 먼저 자기의 신체와 심리적인 한계를 극복하면서 자아를 재발견하게 된다. 산악인들이 등반 후에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려움을 극복한 후에 자아성취감과 자신감, 행복감을 느끼고, 자기 존재가치를 깨닫고, 인내심을 기른다. 자연과 내가 둘이 아니란 생각, 인간의 유한성과 불완전성, 미약함을 자각하고 오랜 수행을 한 종교인 같은 기품을 가지게 된다.
둘째,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한다. 몰입체험을 통해 그들이 얻는 것은 긍정적인 것들이다. 자신감, 자유, 평온을 얻고 행복감을 느낀다. 자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존재 가치를 느낀다. 많은 스포츠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절정의 경험(peak experience)’을 갖게 해주지만, 등반은 목숨을 걸고 하기 때문에 몰입의 강도가 더욱 깊다. 일부 고산등반가는 이 몰입체험으로 희열과 무아지경, 해탈이나 열반까지 경험했다고 말한다.
셋째,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삶과 죽음이 종잇장 한 장 차이인 것을 깨달은 그들은 사물과 세상을 보는 인식이 확장되고,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인식한다. 죽음이라는 것은 인간을 불안과 두려움에 떨게 한다. 그러나 남과 나의 죽음을 경험한 이들에게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으며 살아있음을 행복하게 여기고 자신의 삶과 세상을 향해 더 긍정적인 마음이 열리며 자신의 삶을 더 치열하게 살게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넷째, 그들은 자신이 겪은 고난과 시련에 비례해서 긍정적인 자아관과 인생관, 세계관을 가지게 된다. 전에 안보이던 세상의 낮은 곳을 보고, 세상을 향해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그들은 자신의 목표였던 높은 산에서 내려와 인생의 산을 오른다. ‘정직하게(by fair means)’ 와 ‘고도(高度)보다는 태도(態度)’라는 말을 철학으로 삼아 인생이라는 산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며 정당하고 정직하게 살아간다.
고산등반은 체육활동으로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연구자는 이 연구를 통해 극단적인 체육활동으로서의 고산등반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스포츠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산등반은 스포츠와 체육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전인(全人)’ 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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