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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조사 교체 구문, ‘를’ 중출 구문, 조사의 중첩문과 조사 비실현문을 대상으로 조사 ‘를’의 통사⋅의미적 기능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통 문법 시기의 조사 ‘를’에 대한 연구는 ‘를’을 목적격 조사로 취급하고 그 통사적 기능을 다룬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임홍빈(1972)에 이르러서 타동사의 목적어 명사구로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는 ‘NP-를’의 양태적 의미 기능에 주목하기 시작한 이후, 조사 ‘를’의 의미론적, 화용론적 기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논의되었으며, 최근의 연구에서는 조사의 격...

본 연구는 조사 교체 구문, ‘를’ 중출 구문, 조사의 중첩문과 조사 비실현문을 대상으로 조사 ‘를’의 통사⋅의미적 기능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통 문법 시기의 조사 ‘를’에 대한 연구는 ‘를’을 목적격 조사로 취급하고 그 통사적 기능을 다룬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임홍빈(1972)에 이르러서 타동사의 목적어 명사구로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는 ‘NP-를’의 양태적 의미 기능에 주목하기 시작한 이후, 조사 ‘를’의 의미론적, 화용론적 기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논의되었으며, 최근의 연구에서는 조사의 격 기능을 부정하면서 그동안 주격 조사, 목적격 조사로 다루어져왔던 ‘가’와 ‘를’을 보조사라고 주장하는 연구들이 나타나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들 논의를 수용하면서 한국어에서 주격이나 대격은 유표적 형태소(혹은 문법관계표지)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 아니며, 조사 ‘를’은 ‘는, 도, 가’와 함께 자연 부류를 형성하는 보조사라고 규정하였다. 조사 ‘를’을 보조사 범주로 설정하고 조사 교체 구문과 중출 구문 그리고 조사 통합 구문에 이를 적용하여 해석하였을 때, 격교체 구문이나 대격중출 구문, 그리고 구조격 조사와 보조사의 배타적 분포에 대해서 기존의 논의와 달리 어떠한 해석적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조사 ‘를’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조사의 ‘를’의 분포와 계열 관계, 그리고 의미 기능을 통해서 통사격의 ‘를¹’과 담화-화용격의 ‘를²’의 변증법적 통일체가 아니라 하나의 보조사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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