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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람들은 첨단 미디어 환경의 도움으로 시각정보가 눈에 띄게 진화하고 있다. 인공위성에서 내려다본 듯한 시선은 동시대적인 일상의 정황까지 암시해준다. 본인이 보여주는 시각정보 또한 시사적이고 일상적인 어떤 정경들과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삶에 기반 하여 경험한 것들을 구상화한다. 그 사고의 지평아래에서 반성과 지각의 체험을 끊임없이 체득(體得)하게 되고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동일한 시간, 공간 안에 있어도 각기 다른 곳을 보고 몸으로 지각하는 세계관 또한 다양하다. 특히 자연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의 사고에 기반 하여 구상화하고 이미지화시키는 일은 어떤 관점에서 보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동양에서의 예술작품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만을 재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 속에는 자연의 이치와 작가의 정신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도시는 시간의 층이 겹겹이 쌓여 있는 역사적인 장소로서 여러 시간대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특히 서울은 근・현대기의 100년이란 짧은 시간동안 과거와는 단절된 ...

현대 사람들은 첨단 미디어 환경의 도움으로 시각정보가 눈에 띄게 진화하고 있다. 인공위성에서 내려다본 듯한 시선은 동시대적인 일상의 정황까지 암시해준다. 본인이 보여주는 시각정보 또한 시사적이고 일상적인 어떤 정경들과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삶에 기반 하여 경험한 것들을 구상화한다. 그 사고의 지평아래에서 반성과 지각의 체험을 끊임없이 체득(體得)하게 되고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동일한 시간, 공간 안에 있어도 각기 다른 곳을 보고 몸으로 지각하는 세계관 또한 다양하다. 특히 자연과 함께 있을 때, 자신의 사고에 기반 하여 구상화하고 이미지화시키는 일은 어떤 관점에서 보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동양에서의 예술작품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만을 재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 속에는 자연의 이치와 작가의 정신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도시는 시간의 층이 겹겹이 쌓여 있는 역사적인 장소로서 여러 시간대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특히 서울은 근・현대기의 100년이란 짧은 시간동안 과거와는 단절된 현대도시로 탈바꿈하였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일부 장소는 팽창하는 도시의 구조 속에서 퇴색되어 새로운 개념의 장소로 탈바꿈해가고 있다. 예전에는 목적성을 지니고 있던 특정 장소들이 효용의 가치가 부여됨에 따라 방치되고 퇴락하게 되는 정경을 띄게 된 것이다. 역사란 고정된 하나의 시각에서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양면적이고 모순적이며, 복합적인 것이다. 역사의 흔적은 현대도시 속에서 함께 보존될 때 그 가치가 소중하게 기억된다. 본인의 작품에서는 한 공간 안에, 혹은 같은 시간대에 동시에 출현 할 수 없는 대상들이 구성되어 있다. 현시대를 뛰어넘어 과거의 기억 속 이미지들이 조합되어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새롭게 배치된다. 도시 속에서 경험한 사건들은 인간의 기억 속에 집적되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공존, 소멸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역사의 깊이와 더불어 현장감이 녹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에 있어서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Punctum)’개념을 바탕으로 부분적으로 해체된 이미지들이 재조합되어 ‘조립된 산수’를 만들어낸다. 본 연구에서 출발점으로 보고 있는 ‘시선의 이동’은 감상자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시각적 변화를 가져온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공존하는 세계는 전통과 현대라는 상호모순적인 민감한 접점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얻고자 하는 것은 시, 공간의 부조화이다. 일상과 가상현실의 미묘한 결합에서 일어나는 일탈의 상황이 기이한 느낌을 제공해준다. 회화 평면에서의 다양한 공간에 따른 시점과의 관계는 동시적 화면에 중층적 공간을 명시해준다. 정지된 화면에서 움직이는 화면으로 나타나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겸재 정선이 진경을 읽어나간 것처럼, 본인은 보기와 걷기 방식을 통해 관람자를 화면 안으로 끌어들여 공간을 함께 체험하게 한다. 걸어가는 사람의 시각으로 관찰해나가는 동양 전통산수화의 ‘와유’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표현은 실제 지도를 차용하여 객관적인 기록물에서 볼 수 있는 실제적인 지형세 속에 시대적 상황을 아우르는 흔적들을 복합적으로 나타내어 준다. 동양의 고지도나 현지도 안에 역사적인 정보와 심미성을 갖춘 ‘신산수화지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사적이고도 개인적인 기억들이 포개져서 시공간의 역사를 읽게 한다. 이렇듯 어떠한 장소 속에 사회적 기능과 목적을 가진 대상물들이 만들어내는 비현실적인 공간의 충돌은 다양한 시점과 부분적인 묘사로 표현되어진다. 과거를 뛰어넘어 그 공간이 우리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남아있는지 관찰하는, 현장의 기록자이자, 체험자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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