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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회화에서 중심 제재로 소나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소나무는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변함없이 푸르며 고고한 자태로 당대 사대부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화하여 나타내고, 높은 기개와 풍치는 군자다움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소나무는 우리의 산천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이고 우리 민족의 삶과 죽음을 잇는 수목으로 우리 생활 문화 속에 뿌리 내리고 있다. 이렇듯 우리 가까이에 있는 소나무는 삼국시대 솔거의 <노송도>, 고려시대 전(傳) 해애의 <세한삼우도>처럼 일찍부터 그려지기 시작하여 조선시대에 가장 왕성하...

조선시대 회화에서 중심 제재로 소나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소나무는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변함없이 푸르며 고고한 자태로 당대 사대부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화하여 나타내고, 높은 기개와 풍치는 군자다움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소나무는 우리의 산천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이고 우리 민족의 삶과 죽음을 잇는 수목으로 우리 생활 문화 속에 뿌리 내리고 있다. 이렇듯 우리 가까이에 있는 소나무는 삼국시대 솔거의 <노송도>, 고려시대 전(傳) 해애의 <세한삼우도>처럼 일찍부터 그려지기 시작하여 조선시대에 가장 왕성하게 표현되어졌다. 이것은 소나무가 지니고 있는 상징성이 조선시대의 문인들의 품성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조선 시대에 소나무를 소재로 한 그림 중에서 표현방식이 독특한 작품을 선정하여 그 방식을 살펴보았다. 작품을 연구하면서 다음과 같은 두가지 특징을 발견하였다. 첫째, 소나무는 시대나 작가의 심상에 따라 색다르게 표현되어졌고, 특히 동양화에서 단순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초월하여 작가의 사의성을 엿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 이인상은 <설송도>에서 그의 지조와 절개를 소나무로 곧게 그려 개인의 삶을 심도있게 나타냈다. 두 번째,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림에서 소나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달라서 소나무 그림의 연구는 조선 회화사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조선 초기에 소나무는 여러 경물과 함께 회화의 소재로 그렸으나 중기에 와서 수하 인물도의 배경으로 소나무를 그렸으며 조선 후기로 갈수록 그려진 양도 많고 표현기법도 다양하였다. 겸재 정선은 진경 산수화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소나무 기법을 창안하여 우리나라의 실경을 그렸다. 음악을 좋아했던 단원 김홍도는 소나무에 음악적인 운율을 실어 그렸으며 완당 김정희는 그의 그림 <세한도>에서 변함없는 제자의 마음과 자신의 절개를 겨울 추위 속에서도 푸르른 소나무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조선시대 소나무를 소재로 한 회화 작품을 살펴봄으로써 조선시대의 초기, 중기, 후기의 회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소나무를 다양한 점과 선으로 표현하며 작가의 고유한 개성으로 다양하게 묘사하였고 사의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처럼 각자 화가의 독창성이 있는 작품을 분석하는 것은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창작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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