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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우리 민족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용이 설화 속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용설화가 고소설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변형되는가를 살펴 그 변형 양상과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 논문이다. Ⅱ장에서는 용에 대한 개념을 서양적 개념과 동양적 개념, 그리고 한국적 개념으로 나누어 고찰함으로써 용개념에 대한 동서양의 차이와 한국적 용개념의 근원 및 성격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Ⅲ장에서는 『삼국유사』나 『고려사』등에 기록된 용설화를 중심으로 용의 역할에 대하여 악룡, 호국룡, 雨神, 지배자. 예시적 신물 등으로 대별...

본 논문은 우리 민족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용이 설화 속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용설화가 고소설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변형되는가를 살펴 그 변형 양상과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 논문이다. Ⅱ장에서는 용에 대한 개념을 서양적 개념과 동양적 개념, 그리고 한국적 개념으로 나누어 고찰함으로써 용개념에 대한 동서양의 차이와 한국적 용개념의 근원 및 성격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Ⅲ장에서는 『삼국유사』나 『고려사』등에 기록된 용설화를 중심으로 용의 역할에 대하여 악룡, 호국룡, 雨神, 지배자. 예시적 신물 등으로 대별하여 고찰함으로써 설화에 등장하는 용의 성격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Ⅳ장에서는 우리 고소설에 나타난 용설화의 수용과 변형양상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고소설의 용설화 수용에 나타난 특징은 용이 영웅의 前身인 天上 仙官의 變身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고, 역할면에서 용왕 또는 용왕의 명을 받은 용자, 용녀, 동자 등이 주인공이나 그 가족들을 위기에서 구출하거나 도와주는 구원자 내지는 원조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용궁은 아름다운 낙원으로 묘사되고 있고 용궁을 지배하는 용왕은 天上에 있는 玉皇上帝의 지배하에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용설화가 고소설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변형양상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첫째로 종교적 배경의 변화로 기존의 용설화가 불교와 민속신앙을 주 배경으로 한 데 비하여 소설 속의 용 또는 용왕은 도교적 우주관을 배경으로 함으로써 용은 天上 仙官의 다른 모습이고, 용궁은 천상계의 下部構造이며, 용왕 또한 천상계의 지배를 받는 水中 仙官의 하나가 된다. 둘째로 위와 같은 종교적 배경의 변화로 용 또는 용왕의 성격이 변형됨에 따라 용 또는 용왕의 역할도 달라진다. 불교나 민속신앙에서 보이는 역할인 악룡, 호국룡, 우신 등의 역할은 소멸되고, 절대자적인 성격은 제한적으로 나타나며, 태몽을 통해서 예시적 기능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소설 속의 용왕의 주된 역할은 주인공 또는 그 가족들을 위기에서 구출하거나 주인공의 영웅적인 활동을 돕는 것이다. 이는 주인공의 前生이 天上의 仙官이며, 용왕이 玉皇上帝의 命을 받는 존재임과 관련이 있다. 셋째로 설화에 비해서 소설 속의 용궁은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됨으로써 용궁이 낙원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낙원으로 表象된 용궁이 <용궁부연록>의 경우에는 현실의 좌절을 극복하는 계기를 갖게 하며, <심청전>의 경우는 현실세계의 가난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願望이 투영되어 있다. 그리고 <토끼전>의 경우는 타락하고 무능한 용왕 그리고 부패하고 무능한 신하들을 그림으로써 용궁이 현실세계의 上層 지배계층을 풍자하기 위한 대체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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