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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 서구의 시각에서 동양 철학을 서양의 이성적·과학적 철학에 비해 도덕적 수양론 이나 신비주의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동·서양을 양분하는 경향이 있어 왔으나 지금은 재단된 편견을 벗어나와 개방적 시각에서 동양사상에 대한 다양한 의미들이 재검토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기존의 세계가 가지고 있는 분석체계에 의한 패러다임에 반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동양적 사유의 개념이 건축 공간의 새로운 근거로서 그 의미에 대한 가치 회복을 요구한다. 본 논문은 현대 건축의 공간 속에 감성 표현이 동양적 사유의 관점으로 어떠한 ...

근대 이후 서구의 시각에서 동양 철학을 서양의 이성적·과학적 철학에 비해 도덕적 수양론 이나 신비주의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동·서양을 양분하는 경향이 있어 왔으나 지금은 재단된 편견을 벗어나와 개방적 시각에서 동양사상에 대한 다양한 의미들이 재검토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기존의 세계가 가지고 있는 분석체계에 의한 패러다임에 반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동양적 사유의 개념이 건축 공간의 새로운 근거로서 그 의미에 대한 가치 회복을 요구한다. 본 논문은 현대 건축의 공간 속에 감성 표현이 동양적 사유의 관점으로 어떠한 관계성을 가지고 표현되고 있는지 그 특성을 파악함이 목적이다. 즉, 동양의 사유의 가장 큰 특징은 각각 독립적 존재가 아닌 사물과 의존적인 관계를 지닌 관계적 성질을 갖는다. 유가에서는 무극이 태극이고 태극의 움직임에 의해 음과 양이 생겨난다고 하여 생성과 소멸을 설명하며, 도가에서는 있음과 없음을 서로 다른 것으로 보지 않고[有無不二], 도를 자연이나 현상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며 [道卽自然卽現相], 불가의 공(空)사상에서는 타자 배척성을 지니지 않는 서로 회통되는 관계와 작용에 의거한 공(空)의 개념을 설명한다. 이처럼 동양의 사상들은 변화, 성장, 역동의 성질이 발생함으로 대립적 상대개념이 실체(自性)로서의 고정된 존재로서가 아닌 실체(無自性)로써 유기적 관계의 동양적 세계관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는 현대의 새로운 시각과 비교될 수 있는 현재적 가치를 지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동양사상의 이론을 근거개념으로 현대의 감성 공간 표현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동양적 사유 체계의 특성은 시간과 공간이 따로 독립되어 존재하는 절대공간을 취하는 서양의 이원론적 이론과 대립되는 사유로서 장소와 시대성을 강조하며, 본체와 현상이 동시구조적(同時構造的)관계로 계속 성장, 변화함을 알 수 있다. 현대의 서구 건축의 가치 기준으로 참조하는 이성적 중심을 부정하고, 동양사상의 개념접근으로 동시구조적 유기적 상호 관계들을 강조하는 적극적이고 주관적이며 직관적 입장의 감성 공간을 동양적 가치기준의 하나로서 이론적 가능성을 검토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