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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본 논문은 헤밍웨이의 대표작인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에 나타난 허무주의(nihilism)를 주인공인 제이크 반즈(Jake Barnes)의 의식 변화에 맞추어 고찰하고 있다.
제 1차 세계 대전 후, 모더니스트 작가들은 서양사회의 윤리 체제들과 기독교에 내재된 낡은 개념과 가치들이 세계 대전이라는 대재앙 속에서 인류를 구원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에 따라, 모더니스트 작가들은 더 이상 유용성을 갖지 못하는 낡은 가치들을 대신할 새로운 가치의 체계를 모색하게 된다. 세계대전의 참상을 목격한 헤밍웨이는 예전의 평온하고 안락한 삶으로 돌아가, 미국을 지배하는 낡은 가치들을 수용하며 사는 것이 더 이상 어려운일임을 깨닫게 된다. 이와 같이 헤밍웨이는 기존의 낡고 경직된 삶의 방식과 사고의 틀을 부정하는 한편,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강한 자제력과 질서의식에 밑바탕을 둔 새로운 원칙들을 찾으려 하였다. 그러한 헤밍웨이식의 가치들은 20세기 미국 사회에 주류를 이루던 기독교적 도덕관념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기에, 작가는 삶에 대한 남다른 기본자세를 지니고 있어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갖는 새로운 소설 인물들을 창조해 내야했다. 이러한 인물창조의 노력속에서, 헤밍웨이는 강한 남성성을 가진 활동가형 남성들을 그려냈다. 이는 바로 헤밍웨이 자신이 애주가에 바람둥이였으며, 사냥과 투우 그리고 일반적인 미국 남성들이 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들을 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세계대전 후 ...

<국문초록>

본 논문은 헤밍웨이의 대표작인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에 나타난 허무주의(nihilism)를 주인공인 제이크 반즈(Jake Barnes)의 의식 변화에 맞추어 고찰하고 있다.
제 1차 세계 대전 후, 모더니스트 작가들은 서양사회의 윤리 체제들과 기독교에 내재된 낡은 개념과 가치들이 세계 대전이라는 대재앙 속에서 인류를 구원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에 따라, 모더니스트 작가들은 더 이상 유용성을 갖지 못하는 낡은 가치들을 대신할 새로운 가치의 체계를 모색하게 된다. 세계대전의 참상을 목격한 헤밍웨이는 예전의 평온하고 안락한 삶으로 돌아가, 미국을 지배하는 낡은 가치들을 수용하며 사는 것이 더 이상 어려운일임을 깨닫게 된다. 이와 같이 헤밍웨이는 기존의 낡고 경직된 삶의 방식과 사고의 틀을 부정하는 한편,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강한 자제력과 질서의식에 밑바탕을 둔 새로운 원칙들을 찾으려 하였다. 그러한 헤밍웨이식의 가치들은 20세기 미국 사회에 주류를 이루던 기독교적 도덕관념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기에, 작가는 삶에 대한 남다른 기본자세를 지니고 있어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갖는 새로운 소설 인물들을 창조해 내야했다. 이러한 인물창조의 노력속에서, 헤밍웨이는 강한 남성성을 가진 활동가형 남성들을 그려냈다. 이는 바로 헤밍웨이 자신이 애주가에 바람둥이였으며, 사냥과 투우 그리고 일반적인 미국 남성들이 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들을 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세계대전 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프랑스 파리(Paris)에 모여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실상을 그려내고 있다. 흔히 헤밍웨이 자신으로 생각되는 제이크 반즈라는 파리 주재 미국 신문기자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는 1차 대전 때 이탈리아 전선에서 부상당하여 성적 불구자가 되었다. 결국 그는 전쟁으로 인해 생명 이상의 고귀한 인간성을 상실한 것이다. 주요 인물들인 제이크 반즈와 애쉴리 브렛(Ashley Brett)은 전쟁의 상처로 인해 성적관계가 단절된 연인들이다. 하지만 제이크는 자신의 성불구에도 불구하고 그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이와 같은 자세는 역시 ‘허무주의’라는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헤밍웨이의 다른 소설-『무기여 잘있거라』-의 주인공 프레드릭(Frederic)이 충동적인 삶을 사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사랑의 힘을 억제한 능력은 부족 했지만, 제이크는 절제적인 삶의 태도를 가질 만큼 현명했다. 그리고 자신보다 세상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미피포폴로스(Count Mippipopolous) 백작으로부터 돈에 대한 교환 가치를 배워서 인생의 다른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제이크의 의식의 변화는 부르게트(Burguete)에서의 낚시여행 이후에 본격화 된다. 팜플로나(Pamplona)에서 만난 용감한 투우사 페드로 로메로(Pedro Romero)의 삶에 대한 열정은 그동안 수동적이며 무기력하기만 했던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점차 스페인(Spain)에서 허무를 극복하기 시작한 제이크는 새로운 삶에 대한 안도감으로 그 동안 그를 짓눌러 왔던 브렛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마저 벗어나게 된다. 이러한 제이크 반즈의 모습은 과거의 불모의 삶에 대비되는 새로운 삶의 시작을 가능케 해주는 긍정적 허무주의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잃어버린 세대」혹은 「반항하는 세대」의 반영내지 묘사라기보다는 그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 것이다. 전쟁의 피해를 입고 병든 인간의 표현이 아니라, 강인한 생의 의욕을 가지고 생활해 나가는 참된 인간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