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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은 일제강점기라는 절박한 시대상황 속에서 우리전통문화의 계승을 위한 노력으로 모더니즘 계열의 작품과,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는 민중들의 고달픈 삶을 작품 속에 담아낸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 등을 썼다. 일제의 폭력에 대한 저항으로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모두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국권상실이라는 일제강점기의 현실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전통문화의 계승을 위한 백석의 노력이 작품 속에 드러나 있다. 우리 고유의 음식과 놀이문화 민속신앙 등이 시 전편에 유아적 화자를 바탕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작품 속에 재현해냄으로써 영원한 생명...

백석은 일제강점기라는 절박한 시대상황 속에서 우리전통문화의 계승을 위한 노력으로 모더니즘 계열의 작품과,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는 민중들의 고달픈 삶을 작품 속에 담아낸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 등을 썼다. 일제의 폭력에 대한 저항으로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모두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국권상실이라는 일제강점기의 현실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전통문화의 계승을 위한 백석의 노력이 작품 속에 드러나 있다. 우리 고유의 음식과 놀이문화 민속신앙 등이 시 전편에 유아적 화자를 바탕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작품 속에 재현해냄으로써 영원한 생명성을 부여해 주었다. 현실의 고통을 행복했던 유년을 통해 아직 해체되지 않은 가족공동체의 긍정성을 발견하고 있다. 민속 명절날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만들고, 다양한 놀이를 통해 유대감을 느꼈던 삶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조상대대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통해 일제의 횡포가 가 닿지 못하는 시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정서는 개인의 정서를 초월해 공동체적 정서로 상승된다. 현실의 고통이 크면 클수록 유년의 행복했던 시간들에 대한 추억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그러나 백석의 시는 행복했던 유년의 시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현재화해 복원시키고 재현해내는 매개체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공동체적 삶의 긍정성 속에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행복한 삶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현실의 고통은 백석의 유랑 생활로 이어지고 내면 깊은 곳의 아픈 자아와 만나게 되며, 민중들의 고달픈 삶을 통해 현실의 피폐하고 황폐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어려운 시대상황을 통해 민족적 원형성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전통적 제의와 무속이 가족공동체와 민중들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러한 원형적 삶의 모습을 작품 속에 끌어들이고 있다. 백석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상황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우리문화를 작품 속에 다시 복원해 냄으로써 현실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했다. 그리고 우리문화를 일제로부터 지켜내고, 영원한 생명성을 갖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