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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스피커』가 헤밍웨이상을 수상하며 이창래는 미국사회의 주목을 받는 작가가 되었으며, 대표적인 한국계 미국문학작가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창래 본인은 『주간 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영어로 쓴 자신의 소설을 한국문학으로 분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미국에서 소수민족으로서 개인적으로 겪어왔던 정체성의 혼란과 현지 문화로의 동화를 지향했던 자신의 경험들이 그의 첫 작품 『네이티브 스피커』의 주인공 헨리 박(H...

『네이티브 스피커』가 헤밍웨이상을 수상하며 이창래는 미국사회의 주목을 받는 작가가 되었으며, 대표적인 한국계 미국문학작가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창래 본인은 『주간 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영어로 쓴 자신의 소설을 한국문학으로 분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미국에서 소수민족으로서 개인적으로 겪어왔던 정체성의 혼란과 현지 문화로의 동화를 지향했던 자신의 경험들이 그의 첫 작품 『네이티브 스피커』의 주인공 헨리 박(Henry Park)과 두 번째 작품 『제스쳐 라이프』의 주인공 프랭클린 하타(Franklin Hata)의 이야기 속에 재현되고 있다. 하타는 제국주의 시기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부모는 당시 하층민이었던 조선인이었으나, 유년시절 부유한 일본인 가정에 입양되었으며 성장 후 미국으로 이민하여 현재 베들리 런(Bedly Run)이라는 뉴욕시 교외의 부촌에서 30년 남짓 동안 주위의 존경과 인정을 받으며 살아온 복합적인 정체성을 가진 인물이다. 조선인 부모에 대한 기억, 일본인 가정으로의 입양과 일본군으로서 제2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 그리고 미국으로의 이주 경험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 소설이 근대에서 현대에 걸쳐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배경으로 식민지배, 제국주의 전쟁,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한국 내 미군 주둔문제와 한국의 국외입양, 일본이 저지른 만행 중 하나인 위안부 문제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실과 그에 따른 지배국가의 과오와 피지배국가의 희생자 문제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사건들을 희생자의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창래는 그 위안부들이 자발적으로 왔다고 믿었던 주인공 남자의 이야기이다. 즉 어떤 의미에서는 가해자의 신분이었던 인물의 관점에서 위안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인물 설정을 통해 이창래는 같은 역사적 사건을 독자가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논문은 하타라는 정체성이 복잡한 인물을 분석하면서 그가 보여주고 있는 행동과 생각이 그의 배경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하며, 그 또한 역사의 희생자였음을 살펴 보고자 한다.

Abstract ▼ AI-Helper

A Gesture Life addresses controversial issues of transnational relations, specifically the use of Korean comfort women by Japanese soldiers and the trend toward transnational adoptions of Korean children. Considering the issues of comfort woman and transnational adoptees the readers naturally expect...

A Gesture Life addresses controversial issues of transnational relations, specifically the use of Korean comfort women by Japanese soldiers and the trend toward transnational adoptions of Korean children. Considering the issues of comfort woman and transnational adoptees the readers naturally expect the story on the historic victims of Korean history. However, unexpectedly, Lee tells A Gesture Life in the voice of a complicated, reticent male character who was asked to victimize comfort women. Through A Gesture Life, he successfully compels readers to reconsider the historical events from various perspectives. By inviting readers to see through the eyes of a former military man, an ambiguous narrator who could be perceived as either a victim or victimizer, Lee gives new insight into the comfort women issue. Most noteworthy studies that have examined Chang-rae Lee’s A Gesture Life have been overly critical of Hata’s behavior and the choices he makes throughout his life, interpreting Hata as a perpetrator of crime and the two main female characters, K and Sunny, as victims. Although some scholars have offered sharp analyses and reasonable explanations for their positions, arguments that unilaterally judge Hata’s decisions and their consequences from a psychiatric point of view devalue the affects of Hata’s complex past and limit our understanding of the novel. Therefore, this thesis reanalyzes the backgrounds and circumstances that shape Hata which Chag-rae Lee scholars have not noted thoroughly enough. It proves that different perspectives can show why Hata can hardly be adjudged an unsympathetic character and should be considered as just another victim of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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