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판타지의 환상을 타자성의 표현이자 전략으로 보고, 한국에서 판타지 아동문학 작품들이 활기를 띠고 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작품에서 타자성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환상은 지금 여기의 현실에서 불가능하며 부재하는 무엇으로, 사회 문화적 범주 밖에 놓이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타자의 복귀이다. 인간은 판타지의 환상을 통해 자신과 명백하게 다른 어떤 것을 경험함으로써 실제로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를 예리하게 자각하게 되며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세계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판타지를 도피주의나 상징적 ...
본 연구는 판타지의 환상을 타자성의 표현이자 전략으로 보고, 한국에서 판타지 아동문학 작품들이 활기를 띠고 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작품에서 타자성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환상은 지금 여기의 현실에서 불가능하며 부재하는 무엇으로, 사회 문화적 범주 밖에 놓이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타자의 복귀이다. 인간은 판타지의 환상을 통해 자신과 명백하게 다른 어떤 것을 경험함으로써 실제로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를 예리하게 자각하게 되며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세계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판타지를 도피주의나 상징적 알레고리로 해석하는 논의들은 판타지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성을 간과할 수밖에 없다. 이에 본고는 판타지 아동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이 탐색되고 있는 현재, 한국 판타지 아동문학 작품의 서술 내용과 방식에 나타난 타자성 구현의 특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II장에서는 판타지 아동문학과 타자성의 의미, 그리고 그것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판타지 아동문학의 개념이나 범위에 대해 엄밀한 비평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간의 논의를 토대로 판타지 아동문학 장르의 변별적 특성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현실인식에 바탕을 둔 초현실성이며, 둘째는 자체적인 일관성, 셋째는 등장인물과 내포독자로서 어린이의 존재이다. 주체 이전에 존재하여 주체 구성의 계기가 되는 타자 속에는 주체의 개념 체계를 통해서는 파악할 수 없는 미지의 것이 항상 남아있게 된다. 타자성은 주체 이전에 존재하기에 주체의 자기 동일성으로 환원되지 않는 타자의 특성으로, 어떤 상위 개념도 전제하지 않는 차이 자체이다. 판타지는 환상을 매개로 의미와 무의미, 현존과 부재, 기표와 기의의 대립 관계에 직면하게 한다. 그것은 전통적 인식 방법을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의미를 찾게 만듦으로써 지금까지 배제되어왔던 타자성에 주목하게 한다. 그러나 해석할 수 없는 것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그것이 지배질서의 언어를 통해 규범을 받아들여 구성된 것으로 상징계에서 그것을 소급해 구성한 보충일 수 있음을 함축한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실패는 아니다. 판타지는 이를 통해 진실의 고정성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현재의 질서가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 판타지는 타자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은폐하고 이를 통해 현실의 한계를 드러내는 이중적 역할을 한다. 판타지 아동문학에서 판타지의 이중성은 아동문학의 양가성과 맞물려 확대된다. 그것은 어린이의 입장을 취함으로써 지금까지 어린이에게 배제되어 왔던 타자성을 실현할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어른 작가에 의해 서술됨으로 인해 어른의 규범성을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이나마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전도시킴으로써 그들 간의 권력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것을 허용하며, 아이가 아직 고정되지 않은 주체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탐험하는 계기를 만든다. 그것은 아이에게 부과된 규범이 사실상 자의적인 것임을 보여주어 다른 가능성의 세계에 주목할 수 있게 한다. III장에서는 1990년대 이후 한국 판타지 아동문학 작품 내용의 서술 내용과 서술 방식에서 타자성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한국 판타지 아동문학 작품의 서술 내용에 나타난 타자성은 크게 어른의 억압에 의해 배제된 어린이 내부의 타자성을 다루는 경우와 근대화에 의해 배제된 문화의 타자성을 다루는 경우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어린이 내부의 타자성을 다룬 작품의 경우, 부모는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 모습에 맞추어 자녀를 규제하며, 어린이는 현실에서 그런 부모에 의해 억압된다. 그러나 환상은 부모의 규제에서 아이를 분리시켜, 그에게 권능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에게 부과되었던 획일적 자아와 일치하지 않는 다른 자아들을 경험할 기회를 갖게 되고, 배제되었던 내부의 타자성을 통합해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그러나 카니발은 일시적인 것으로, 질서는 곧 회복된다. 판타지 아동문학에서의 환상은 어른에 의해 허가된 일시적인 것으로, 부모의 자리는 대리인들에 의해 채워지며, 어른의 보호 없는 상태에서 겪는 아이의 곤란은 어른의 보호를 필연적인 것으로 만든다. 그러나 그것은 어른의 규범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근대화에 의해 배제된 문화의 타자성을 다룬 작품의 경우, 현대의 인간중심적 문화나 개인주의적 문화 속에서 자연이 소외되는 현실과 인간이 소외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작품에서 현실 문제를 극복할 힘을 가진 구원자적 존재는 어린이로, 환상은 그들의 천진함에 탁월함을 부여한다. 어른과 다른 어린이의 천진함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현실의 무력한 아이를 어른보다 우월한 위치에 둠으로써 현실 규범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복적인 것인 동시에, 그들을 계속 순진한 상태로 두어 어른과 다른 존재로 그들을 고정시키려는 보수적인 것으로 판타지 아동문학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본고는 서술 방식에 있어 타자성이 구현되는 방식을 현실 논리와 그와 대립된 논리의 병치, 옛 이야기의 변용을 통한 낯설게 하기, 화자와 초점화자의 사용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판타지 아동문학 작품에는 크게 두 가지 논리가 등장한다. 하나는 현실 규범을 지지하는 논리이며 다른 하나는 그와 대립된 논리이다. 두 가지 논리는 서로 대치하면서 모순을 일으키고 현실의 논리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현실 논리가 배제한 다른 가능성들에 주목하게 한다. 때로 판타지 아동문학은 옛이야기의 변용을 통해 익숙한 규범과 가치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며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한다. 이는 독자를 기존 서사의 사회화 담론에서 해방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방은 판타지 아동문학이 어른에 의해 주어지는 문학임으로 인해 제한을 갖는다. 작품은 어른이 부과하는 종래의 규범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본고에서 분석한 판타지 아동문학 작품들은 등장인물의 시점을 공유하는 화자를 통해 판타지의 신뢰성을 획득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인이 아동에게 주는 문학이라는 아동문학의 제한으로 인해, 작품은 성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관념적 아이의 모습만을 서술하거나 어린이를 초점화함에도 바라보는 대상이 성인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에만 집중되거나, 아이의 목소리와 시선에 어른의 목소리와 시선을 감추어 표현하거나, 어린이가 이해 못 할 많은 이야기를 감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판타지 아동문학은 다른 아동문학의 서사작품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그것은 어른 규범과 현실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대안적 가능성의 실현을 은폐하거나 연기함으로써 어른 규범과 현실 질서를 재수용하는 이중적 특성을 지닌다. 이는 판타지 아동문학 교육의 목표와 내용, 방법이 다른 서사 문학의 그것과는 달라져야 함을 시사한다. 아동문학 교육이 초등 국어 교육에서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판타지 아동문학의 특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그에 기반한 교육 내용 설계나 교육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판타지의 환상을 타자성의 표현이자 전략으로 보고, 한국에서 판타지 아동문학 작품들이 활기를 띠고 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작품에서 타자성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환상은 지금 여기의 현실에서 불가능하며 부재하는 무엇으로, 사회 문화적 범주 밖에 놓이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타자의 복귀이다. 인간은 판타지의 환상을 통해 자신과 명백하게 다른 어떤 것을 경험함으로써 실제로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를 예리하게 자각하게 되며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세계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판타지를 도피주의나 상징적 알레고리로 해석하는 논의들은 판타지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성을 간과할 수밖에 없다. 이에 본고는 판타지 아동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이 탐색되고 있는 현재, 한국 판타지 아동문학 작품의 서술 내용과 방식에 나타난 타자성 구현의 특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II장에서는 판타지 아동문학과 타자성의 의미, 그리고 그것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판타지 아동문학의 개념이나 범위에 대해 엄밀한 비평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간의 논의를 토대로 판타지 아동문학 장르의 변별적 특성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현실인식에 바탕을 둔 초현실성이며, 둘째는 자체적인 일관성, 셋째는 등장인물과 내포독자로서 어린이의 존재이다. 주체 이전에 존재하여 주체 구성의 계기가 되는 타자 속에는 주체의 개념 체계를 통해서는 파악할 수 없는 미지의 것이 항상 남아있게 된다. 타자성은 주체 이전에 존재하기에 주체의 자기 동일성으로 환원되지 않는 타자의 특성으로, 어떤 상위 개념도 전제하지 않는 차이 자체이다. 판타지는 환상을 매개로 의미와 무의미, 현존과 부재, 기표와 기의의 대립 관계에 직면하게 한다. 그것은 전통적 인식 방법을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의미를 찾게 만듦으로써 지금까지 배제되어왔던 타자성에 주목하게 한다. 그러나 해석할 수 없는 것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그것이 지배질서의 언어를 통해 규범을 받아들여 구성된 것으로 상징계에서 그것을 소급해 구성한 보충일 수 있음을 함축한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실패는 아니다. 판타지는 이를 통해 진실의 고정성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현재의 질서가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 판타지는 타자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은폐하고 이를 통해 현실의 한계를 드러내는 이중적 역할을 한다. 판타지 아동문학에서 판타지의 이중성은 아동문학의 양가성과 맞물려 확대된다. 그것은 어린이의 입장을 취함으로써 지금까지 어린이에게 배제되어 왔던 타자성을 실현할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어른 작가에 의해 서술됨으로 인해 어른의 규범성을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이나마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전도시킴으로써 그들 간의 권력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것을 허용하며, 아이가 아직 고정되지 않은 주체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탐험하는 계기를 만든다. 그것은 아이에게 부과된 규범이 사실상 자의적인 것임을 보여주어 다른 가능성의 세계에 주목할 수 있게 한다. III장에서는 1990년대 이후 한국 판타지 아동문학 작품 내용의 서술 내용과 서술 방식에서 타자성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한국 판타지 아동문학 작품의 서술 내용에 나타난 타자성은 크게 어른의 억압에 의해 배제된 어린이 내부의 타자성을 다루는 경우와 근대화에 의해 배제된 문화의 타자성을 다루는 경우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어린이 내부의 타자성을 다룬 작품의 경우, 부모는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 모습에 맞추어 자녀를 규제하며, 어린이는 현실에서 그런 부모에 의해 억압된다. 그러나 환상은 부모의 규제에서 아이를 분리시켜, 그에게 권능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에게 부과되었던 획일적 자아와 일치하지 않는 다른 자아들을 경험할 기회를 갖게 되고, 배제되었던 내부의 타자성을 통합해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그러나 카니발은 일시적인 것으로, 질서는 곧 회복된다. 판타지 아동문학에서의 환상은 어른에 의해 허가된 일시적인 것으로, 부모의 자리는 대리인들에 의해 채워지며, 어른의 보호 없는 상태에서 겪는 아이의 곤란은 어른의 보호를 필연적인 것으로 만든다. 그러나 그것은 어른의 규범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근대화에 의해 배제된 문화의 타자성을 다룬 작품의 경우, 현대의 인간중심적 문화나 개인주의적 문화 속에서 자연이 소외되는 현실과 인간이 소외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작품에서 현실 문제를 극복할 힘을 가진 구원자적 존재는 어린이로, 환상은 그들의 천진함에 탁월함을 부여한다. 어른과 다른 어린이의 천진함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현실의 무력한 아이를 어른보다 우월한 위치에 둠으로써 현실 규범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복적인 것인 동시에, 그들을 계속 순진한 상태로 두어 어른과 다른 존재로 그들을 고정시키려는 보수적인 것으로 판타지 아동문학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본고는 서술 방식에 있어 타자성이 구현되는 방식을 현실 논리와 그와 대립된 논리의 병치, 옛 이야기의 변용을 통한 낯설게 하기, 화자와 초점화자의 사용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판타지 아동문학 작품에는 크게 두 가지 논리가 등장한다. 하나는 현실 규범을 지지하는 논리이며 다른 하나는 그와 대립된 논리이다. 두 가지 논리는 서로 대치하면서 모순을 일으키고 현실의 논리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현실 논리가 배제한 다른 가능성들에 주목하게 한다. 때로 판타지 아동문학은 옛이야기의 변용을 통해 익숙한 규범과 가치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며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한다. 이는 독자를 기존 서사의 사회화 담론에서 해방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방은 판타지 아동문학이 어른에 의해 주어지는 문학임으로 인해 제한을 갖는다. 작품은 어른이 부과하는 종래의 규범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본고에서 분석한 판타지 아동문학 작품들은 등장인물의 시점을 공유하는 화자를 통해 판타지의 신뢰성을 획득하고 있었다. 그러나 성인이 아동에게 주는 문학이라는 아동문학의 제한으로 인해, 작품은 성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관념적 아이의 모습만을 서술하거나 어린이를 초점화함에도 바라보는 대상이 성인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에만 집중되거나, 아이의 목소리와 시선에 어른의 목소리와 시선을 감추어 표현하거나, 어린이가 이해 못 할 많은 이야기를 감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판타지 아동문학은 다른 아동문학의 서사작품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그것은 어른 규범과 현실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대안적 가능성의 실현을 은폐하거나 연기함으로써 어른 규범과 현실 질서를 재수용하는 이중적 특성을 지닌다. 이는 판타지 아동문학 교육의 목표와 내용, 방법이 다른 서사 문학의 그것과는 달라져야 함을 시사한다. 아동문학 교육이 초등 국어 교육에서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판타지 아동문학의 특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그에 기반한 교육 내용 설계나 교육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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