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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약 본 논문은 고린도전서 11:17~34에 대한 기존의 이해들과 견해를 달리하는 이견(異見)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1세기 지중해권역의 그리스-로마 문화권 내에서 활발하게 복음을 전했던 바울의 선교적, 목회적 입장에 서서 그 논지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이를 위해 먼저 고린도교회에서 행해진 공동식사의 형태에 관한 학계의 일반적인 이해들을 서술하고 그와는 다른 이견을 제시한다. 지금까지의 지배적인 이해에 따르면 고린도교회...

요 약 본 논문은 고린도전서 11:17~34에 대한 기존의 이해들과 견해를 달리하는 이견(異見)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1세기 지중해권역의 그리스-로마 문화권 내에서 활발하게 복음을 전했던 바울의 선교적, 목회적 입장에 서서 그 논지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이를 위해 먼저 고린도교회에서 행해진 공동식사의 형태에 관한 학계의 일반적인 이해들을 서술하고 그와는 다른 이견을 제시한다. 지금까지의 지배적인 이해에 따르면 고린도교회에서 행해진 공동식사는 친교의 식사(애찬)가 끝난 후 곧 이어 그것에 밀접하게 연결된 성만찬예전이 시행되는 이중구조로 된 형태의 식사였다고 본다. 또 다른 견해에 의하면 공동식사 그 자체가 곧 성만찬예전이었다고 보기도 한다. 이에 대해 본 논문은 그렇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바울의 선교적, 목회적 입장에서 공동식사의 기능적인 면을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음으로 고린도교회의 공동식사 때에 분쟁과 파당의 문제를 일으킨 원인제공자의 정체에 대한 이견(異見)을 제시한다. 지금까지의 주류적인 이해에 의하면 원인제공의 주체는 교회 내의 부자들로 간주된다. 그러나 본 논문은 그렇게 보기가 쉽지 않겠다는 견해를 표명하면서 그에 대한 근거들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고린도교회의 공동식사 때에 문제를 일으킨 주체를 교회 내의 부자들로 보는 한 바울의 교훈은 ‘부자들 행실 교정훈’이라고 명명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바울은 선교적, 목회적 상황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의 교훈이 교회 내의 부분집단인 부자들의 행실을 교정하려는 것에 있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바울은 교회의 전체 교인들을 상대로 실질적인 선교적, 목회적 활동과 관련된 가르침을 주었다는 시각을 갖고 선교적, 목회적 차원에서 그의 교훈이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 논문은 이와 같은 이견(異見)들의 타당성을 제시하기 위하여 고린도교회에서 행해진 공동식사의 구조적 형태에 대한 학계의 이해들을 세 가지로 나누어 기술한다. 그리고 본문을 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 이해했던 흐름과는 달리 1세기 그리스-로마 시대의 지중해권역에 대한 일반적인 시대적 상황과 그 안에 속해 있던 고린도지역의 사회사적 형편을 정치-경제-사회적 측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문화-철학-종교-일상생활의 모습 등 가능한 한 모든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그 바탕에서 연구대상 본문을 이해하며 주석한다. 이와 같은 본문읽기와 해석의 결과 ‘교회의 공동식사는 선교와 목회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전11:26 참조)’는 것이 바울의 입장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본문은 바울이 고린도교회의 전체 교인들을 상대로 “교회의 공동식사자리는 ‘식탁선교의 장’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촉구한 선교적 차원의 교훈으로 이해할 것을 제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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