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생태미술(Eco Art)에 나타난 ‘순환성(Circularity)’ 표현에 관한 연구이다. 생태미술은 자연과 생명에 관한 관심을 드러내는 미술 영역의 실천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자연재해, 지구온난화, 멸종 위기의 동식물들, 신종 전염병 등으로 인한 생태계의 위기가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면서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본 연구의 배경은 자연의 순환성을 수용하는 연구자의 작품 성향을 이론적으로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연구자는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을 현대 미술의 중요한 특성으로 규정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생태미술의 이론적 담론을 바탕으로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 해석과 그 표현의 새로운 가능성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 연구를 위해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수행한다. 첫째, 본 연구는 생태의 의미를 바탕으로 생태미술의 개념을 정리하고, 사회적․미술사적 흐름에서 생태미술의 위치를 살펴보고 있다. 생태미술은 자연을 인간 주변의 환경이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기적인 시각을 버리고, 생명체의 상호작용, 전체의 ...
본 논문은 생태미술(Eco Art)에 나타난 ‘순환성(Circularity)’ 표현에 관한 연구이다. 생태미술은 자연과 생명에 관한 관심을 드러내는 미술 영역의 실천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자연재해, 지구온난화, 멸종 위기의 동식물들, 신종 전염병 등으로 인한 생태계의 위기가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면서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본 연구의 배경은 자연의 순환성을 수용하는 연구자의 작품 성향을 이론적으로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연구자는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을 현대 미술의 중요한 특성으로 규정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생태미술의 이론적 담론을 바탕으로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 해석과 그 표현의 새로운 가능성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 연구를 위해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수행한다. 첫째, 본 연구는 생태의 의미를 바탕으로 생태미술의 개념을 정리하고, 사회적․미술사적 흐름에서 생태미술의 위치를 살펴보고 있다. 생태미술은 자연을 인간 주변의 환경이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기적인 시각을 버리고, 생명체의 상호작용, 전체의 관계성, 인간과 자연의 관계 회복을 추구하는 미술이다. 근대 과학기술의 기계론적 세계관을 극복하는 생태학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으며, 근본생태론(Deep Ecology)의 생물평등주의는 생태미술의 사상적 기초가 되고 있다. 미술사의 흐름에서 생태미술은 대지미술과 구분 없이 시작되었고 환경미술의 부분으로 평가되었지만, 최근에는 미술과 과학의 두 분야를 결합한 별도의 미술양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태미술은 인간중심주의에 나타난 ‘에고(Ego)’를 ‘에코(Eco)’로 확장하여 주체를 해체시키는 탈중심의 사유와, 여러 장르를 공유하는 탈장르의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 미술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자연의 원리를 수용하는 생태미술의 특징에 따라 순환성 해석과 그 표현에 대하여 살펴보고 있다. 자연의 순환성은 물질과 에너지가 순환하는 성질을 의미하며, 이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원천이 된다. 본 연구는 자연의 순환성을 바탕으로,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을 ‘장소에서의 순환성’, ‘시간의 순환성’, ‘재생으로서의 순환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장소에서의 순환성’은 장소특정적(Site-Specific) 작품과 연계성을 가지며, 물리적인 장소가 유기체적인 장소로 전환되는 지점에서 제시된다. 리차드 롱(Richard Long)의 <원으로 걷기(Walking in Circles)>는 작가의 신체가 유기체적 장소의 부분으로 인식되며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합일점을 제시하고 있다. ‘시간의 순환성’은 대상이 변화하는 양상을 수용하는 과정미술과 연계성을 갖는다. 앤디 골드워시(Andy Goldsworthy)의 <흐름(Passage)>은 작품의 형식이 곧 작품의 내용이 되는 합일점을 제시하고 있다. ‘재생으로서의 순환성’은 미술과 과학이 협력하여 생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제시되며, 사회성을 반영하고 미술의 역할을 확장시킨다는 의미를 지닌다. 멜 친(Mel Chin)의 <부활하는 땅(Revival Field)>은 훼손된 자연을 치유하여, 미술과 과학의 합일점을 제시하고 있다. 셋째, 본 연구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연구자의 작품 분석을 통하여 순환성 표현의 새로운 가능성을 마련하고 있다. 연구자는 ‘생성과 소멸’이 하나라는 도가사상의 순환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삶의 실천적 자세로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을 ‘참여와 교육’의 순환성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연구자의 작품에서 무당벌레를 통한 순환성 표현은 <섬 아이와 무당벌레(2004)>, <무당벌레 꽃이 되다(2005)>, <콩당콩당 무당벌레(2010-2011)>를 살펴보고 있다. 이들 작업은 어린이 조사단이 참여하는 생태미술 프로젝트이다. 어린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생태라는 주제를 사회적인 차원의 문제로 확장함으로써, 새로운 생태미술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무당벌레의 형상으로 드러나지만, 이는 형상과 시각적 차원의 문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콩을 경작하여 삶에 연결시키는 실천적인 문제로 나아가도록 이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미생물을 통해 순환성 표현의 확장을 시도한 작업은 전시공간에서 진행한 작품 <생물과 무생물 사이(2009)>, <백야(2010)>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이 작업들은 생산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자연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분해자의 입장으로 전환하고, 인간의 극단적인 논리인 미추(美醜)·이해(利害)의 구분을 없애고 있다. 이러한 순환성의 확장은 주로 자연공간에 한정된 생태에 관한 논의를 전시공간으로 이전한 시도로서 새로운 해석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미술, 대지미술, 환경미술의 부분적 성향으로 여겨졌던 생태미술이 독립적인 담론체계를 가진 범주로 전개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생태미술을 부분이 아닌 전체로 설정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하는 지속가능한 미술로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연구자는 작품 속에서 순환성을 미술의 소통 원리로 삼고 있으며, 특히 ‘참여와 교육’의 순환성을 자연과 인간, 작가와 관람자, 예술과 삶을 연결시킬 수 있는 원리로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은 자연의 이치 안에서 인간과 자연의 상생, 개인과 사회의 상생, 예술과 삶의 상생을 연결해 주는 현대 미술의 중요한 특성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생태미술(Eco Art)에 나타난 ‘순환성(Circularity)’ 표현에 관한 연구이다. 생태미술은 자연과 생명에 관한 관심을 드러내는 미술 영역의 실천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자연재해, 지구온난화, 멸종 위기의 동식물들, 신종 전염병 등으로 인한 생태계의 위기가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면서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본 연구의 배경은 자연의 순환성을 수용하는 연구자의 작품 성향을 이론적으로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연구자는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을 현대 미술의 중요한 특성으로 규정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생태미술의 이론적 담론을 바탕으로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 해석과 그 표현의 새로운 가능성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 연구를 위해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수행한다. 첫째, 본 연구는 생태의 의미를 바탕으로 생태미술의 개념을 정리하고, 사회적․미술사적 흐름에서 생태미술의 위치를 살펴보고 있다. 생태미술은 자연을 인간 주변의 환경이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기적인 시각을 버리고, 생명체의 상호작용, 전체의 관계성, 인간과 자연의 관계 회복을 추구하는 미술이다. 근대 과학기술의 기계론적 세계관을 극복하는 생태학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으며, 근본생태론(Deep Ecology)의 생물평등주의는 생태미술의 사상적 기초가 되고 있다. 미술사의 흐름에서 생태미술은 대지미술과 구분 없이 시작되었고 환경미술의 부분으로 평가되었지만, 최근에는 미술과 과학의 두 분야를 결합한 별도의 미술양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태미술은 인간중심주의에 나타난 ‘에고(Ego)’를 ‘에코(Eco)’로 확장하여 주체를 해체시키는 탈중심의 사유와, 여러 장르를 공유하는 탈장르의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 미술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자연의 원리를 수용하는 생태미술의 특징에 따라 순환성 해석과 그 표현에 대하여 살펴보고 있다. 자연의 순환성은 물질과 에너지가 순환하는 성질을 의미하며, 이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원천이 된다. 본 연구는 자연의 순환성을 바탕으로,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을 ‘장소에서의 순환성’, ‘시간의 순환성’, ‘재생으로서의 순환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장소에서의 순환성’은 장소특정적(Site-Specific) 작품과 연계성을 가지며, 물리적인 장소가 유기체적인 장소로 전환되는 지점에서 제시된다. 리차드 롱(Richard Long)의 <원으로 걷기(Walking in Circles)>는 작가의 신체가 유기체적 장소의 부분으로 인식되며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합일점을 제시하고 있다. ‘시간의 순환성’은 대상이 변화하는 양상을 수용하는 과정미술과 연계성을 갖는다. 앤디 골드워시(Andy Goldsworthy)의 <흐름(Passage)>은 작품의 형식이 곧 작품의 내용이 되는 합일점을 제시하고 있다. ‘재생으로서의 순환성’은 미술과 과학이 협력하여 생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제시되며, 사회성을 반영하고 미술의 역할을 확장시킨다는 의미를 지닌다. 멜 친(Mel Chin)의 <부활하는 땅(Revival Field)>은 훼손된 자연을 치유하여, 미술과 과학의 합일점을 제시하고 있다. 셋째, 본 연구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연구자의 작품 분석을 통하여 순환성 표현의 새로운 가능성을 마련하고 있다. 연구자는 ‘생성과 소멸’이 하나라는 도가사상의 순환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삶의 실천적 자세로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을 ‘참여와 교육’의 순환성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연구자의 작품에서 무당벌레를 통한 순환성 표현은 <섬 아이와 무당벌레(2004)>, <무당벌레 꽃이 되다(2005)>, <콩당콩당 무당벌레(2010-2011)>를 살펴보고 있다. 이들 작업은 어린이 조사단이 참여하는 생태미술 프로젝트이다. 어린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생태라는 주제를 사회적인 차원의 문제로 확장함으로써, 새로운 생태미술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무당벌레의 형상으로 드러나지만, 이는 형상과 시각적 차원의 문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콩을 경작하여 삶에 연결시키는 실천적인 문제로 나아가도록 이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미생물을 통해 순환성 표현의 확장을 시도한 작업은 전시공간에서 진행한 작품 <생물과 무생물 사이(2009)>, <백야(2010)>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이 작업들은 생산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자연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분해자의 입장으로 전환하고, 인간의 극단적인 논리인 미추(美醜)·이해(利害)의 구분을 없애고 있다. 이러한 순환성의 확장은 주로 자연공간에 한정된 생태에 관한 논의를 전시공간으로 이전한 시도로서 새로운 해석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미술, 대지미술, 환경미술의 부분적 성향으로 여겨졌던 생태미술이 독립적인 담론체계를 가진 범주로 전개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생태미술을 부분이 아닌 전체로 설정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하는 지속가능한 미술로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연구자는 작품 속에서 순환성을 미술의 소통 원리로 삼고 있으며, 특히 ‘참여와 교육’의 순환성을 자연과 인간, 작가와 관람자, 예술과 삶을 연결시킬 수 있는 원리로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생태미술에 나타난 순환성은 자연의 이치 안에서 인간과 자연의 상생, 개인과 사회의 상생, 예술과 삶의 상생을 연결해 주는 현대 미술의 중요한 특성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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