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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은 18세기 조선22대 정조대왕의 명으로 축조된 한국 역사상 최초의 계획된 신도시이며 성곽 도시이다. ‘한국은 성곽의 나라’라고 조선 세종 때 학자 양성지가 말한바 대로 많은 성곽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지만 수원화성은 이 모든 성곽 중에서도 특기할만한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성곽 중에서 가장 최신의 기술과 장비가 동원되어 축성된 것도 그렇거니와 방어와 공격기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축성되었으면서도 미적인 요소를 간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본인은 수원화성에서 조상들의 미학적 관심과 재능을 발견해내고자 ...

수원 화성은 18세기 조선22대 정조대왕의 명으로 축조된 한국 역사상 최초의 계획된 신도시이며 성곽 도시이다. ‘한국은 성곽의 나라’라고 조선 세종 때 학자 양성지가 말한바 대로 많은 성곽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지만 수원화성은 이 모든 성곽 중에서도 특기할만한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성곽 중에서 가장 최신의 기술과 장비가 동원되어 축성된 것도 그렇거니와 방어와 공격기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축성되었으면서도 미적인 요소를 간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본인은 수원화성에서 조상들의 미학적 관심과 재능을 발견해내고자 하는 열망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본인의 작품 “미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수원 華城의 성벽구조”는 성곽을 총체적이며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주관적이며 관찰자적 시각, 그리고 미시적인 접근’이란 방법을 통하여 화성의 전체 성벽을 이루고 있는 187,600개의 돌 하나하나에 주목하고, 동시에 그 돌들의 각 개체가 이루고 있는 결합과 조합의 상관관계를 추적하여 그 속에 나타난 일련의 미학적요소를 발견해 나가면서 작업한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수원화성 5744m에 존재하는 모든 석축구조물의 부분 부분들을 기록 가치가 있는 미학적 요소로 가정하고 미시적인 시각으로 대상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본인의 작품은 전통적인 촬영 형식에 주관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주의적 양식을 포용한 ‘ 스트레이트의 시각’으로 성벽과 돌의 축성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미적요소를 기록하고자 한 것이며, 돌의 질감 표현에 중점을 두면서, 아울러 중심의 큰 돌을 기준으로 삼고 주제를 분산시키지 않도록 구성하였다. 흑백사진으로 작업한 것은 돌의 질감을 살리고 주제에 시선을 유도하여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작업의 모티브가 된 것은 1950년대 베일에 싸인 중국의 모습을 촬영하여 중국의 모습을 최초로 서방세계에 알린 프랑스 작가 ‘마크 리부(MARC RIBOUD)의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시리즈물이다. 그의 사진이 보여준 앙코르와트 유적의 모습에서 마치 앙코르와트의 문화가 현재에도 살아있어 그 문화가 진행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바라기는 본인의 수원화성의 성벽을 주제로 한 이 작업이 부족하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지구촌의 사람들에게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한국의 성곽문화를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또한 본인의 미시적 관점에서 바라본 미학적 접근방법이 수원 화성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해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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