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요약 한국 전통예술 공연장 전문화 방안 연구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공연예술계에서는 극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엔 그런 말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2011년 현재 대학로 일대 소극장 수가 1백50개가 넘고, 전국적으로 8백68개 공연시설의 보유 공연장 수가 1천93개에 이른다.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불어난 결과이다. 공연예술 가운데 전통예술 분야라고 예외는 아니다. ‘국립’이라는 문패를 단 국악원이 서울의 국립국악원을 비롯해 국립민속국악원(전북 남원)·국립남도국악원(전남 진도)·국립부산국악원(부산) 등 네 곳이나 된다. ‘한국문화의집(KOUS)’ 같은 역량 있는 공공 공연장도 많이 생겨 전통예술계에서도 공연장 가뭄은 옛말이 됐다. 공연예술이 공연장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문화산업(culture industry)’이라면, 그 발전의 밑바탕이 공연장이어야 함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공연장의 개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양도 무시할 수 없지만, 내용 즉 공연장의 질이 더 중요하다. 이 ‘공연장의 질’을 결정하는 데는 각 개별 공연장이 공연예술의 장르적인 특성에 맞게 잘 설계돼 있는지 여부도 포함된다. 이제는 공연장의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질적인 고려를 할 때가 됐다. 특히 서양 예술 양식과 전혀 다른 토양에서 나서 발전해온 우리 전통예술 입장에서, 이제 이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이 논문은 이런 문제의식을 안고 출발했다. 우리의 전통예술은 개별 특성에 맞는 공연장에서 공연할 때 십분 제 멋을 발휘할 수 있으며, 그게 근본적으로 한국의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무조건 서양식 극장을 따르기 보다는 우리 전통예술의 원리를 수용한 한국식 전통극장에서 공연하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래서 이 논문은 우선 한국 전통극장의 양상을 살피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제Ⅱ장) 다행히 최근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인 몇몇 선행 연구 덕분에 ‘비록 유형의 물리적인 실체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한국에도 나름대로의 극장 전통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은 한국 극장 역사의 시발점이 1900년대 초 서양식 프로시니엄 무대의 등장 이후라는 연구자의 고정관념을 깼다. 우리의 극장문화를 한국인의 시각에서 주체적으로 바라봐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 공연하고 있는 전통예술의 설자리가 어디여야 하는 지가 좀 분명해졌다. 한 세기 전, 급격하게 닥치던 서양 문물의 밀물 속에서 이것저것 따져볼 겨를도 없이 우리의 전통예술은 서양식 프로시니엄 무대에 적응했다. 그리하여 오늘날까지 상당한 발전을 거듭한 것은 맞지만, 이제 이 ‘당연함’에 대한 반성과 숙고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 또한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그 방안을 찾기 전, 오늘날 전통예술이 공연예술 시장 전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알 필요가 있었다.(제Ⅲ장) 전통예술 시장의 규모와 현황, 전통예술 공연장의 실태 등이 이 부분에 담겼다. 여기에서 통계적인 수치를 많이 제시한 것은 이 논문이 서 있는 입장에 기인한다. 이 논문은 ‘오늘’의 관점에서 공연예술을 바라보고, 거기에서 해법을 찾는 ‘응용연구’를 지향한다. ‘과거에 이랬다’보다는 ‘오늘 이런 것’에 무게를 두어,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혀보고자 했다. 그래서 ‘실태 파악’이 중요했던 것이다. 이 논문의 주요 부분 중 하나인 ‘전통예술의 무대 미학적 특성’은 판소리·창극·전통무용·국악 등 네 가지 장르로 나누어 살폈다. 각 장르별 전문화 방안 제시에 앞서 연행적인 특성을 먼저 살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제Ⅳ장) 전통예술 장르를 네 가지로 구분한 것은 전통예술의 일반적 특징인 ‘가(歌)·무(舞)·악(樂)·극(劇)’의 요소를 포괄하고자 한 의도였다. 각 장르별 대표성은 정부가 지정한 ...
국문요약 한국 전통예술 공연장 전문화 방안 연구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공연예술계에서는 극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엔 그런 말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2011년 현재 대학로 일대 소극장 수가 1백50개가 넘고, 전국적으로 8백68개 공연시설의 보유 공연장 수가 1천93개에 이른다.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불어난 결과이다. 공연예술 가운데 전통예술 분야라고 예외는 아니다. ‘국립’이라는 문패를 단 국악원이 서울의 국립국악원을 비롯해 국립민속국악원(전북 남원)·국립남도국악원(전남 진도)·국립부산국악원(부산) 등 네 곳이나 된다. ‘한국문화의집(KOUS)’ 같은 역량 있는 공공 공연장도 많이 생겨 전통예술계에서도 공연장 가뭄은 옛말이 됐다. 공연예술이 공연장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문화산업(culture industry)’이라면, 그 발전의 밑바탕이 공연장이어야 함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공연장의 개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양도 무시할 수 없지만, 내용 즉 공연장의 질이 더 중요하다. 이 ‘공연장의 질’을 결정하는 데는 각 개별 공연장이 공연예술의 장르적인 특성에 맞게 잘 설계돼 있는지 여부도 포함된다. 이제는 공연장의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질적인 고려를 할 때가 됐다. 특히 서양 예술 양식과 전혀 다른 토양에서 나서 발전해온 우리 전통예술 입장에서, 이제 이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이 논문은 이런 문제의식을 안고 출발했다. 우리의 전통예술은 개별 특성에 맞는 공연장에서 공연할 때 십분 제 멋을 발휘할 수 있으며, 그게 근본적으로 한국의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무조건 서양식 극장을 따르기 보다는 우리 전통예술의 원리를 수용한 한국식 전통극장에서 공연하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래서 이 논문은 우선 한국 전통극장의 양상을 살피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제Ⅱ장) 다행히 최근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인 몇몇 선행 연구 덕분에 ‘비록 유형의 물리적인 실체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한국에도 나름대로의 극장 전통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은 한국 극장 역사의 시발점이 1900년대 초 서양식 프로시니엄 무대의 등장 이후라는 연구자의 고정관념을 깼다. 우리의 극장문화를 한국인의 시각에서 주체적으로 바라봐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 공연하고 있는 전통예술의 설자리가 어디여야 하는 지가 좀 분명해졌다. 한 세기 전, 급격하게 닥치던 서양 문물의 밀물 속에서 이것저것 따져볼 겨를도 없이 우리의 전통예술은 서양식 프로시니엄 무대에 적응했다. 그리하여 오늘날까지 상당한 발전을 거듭한 것은 맞지만, 이제 이 ‘당연함’에 대한 반성과 숙고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 또한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그 방안을 찾기 전, 오늘날 전통예술이 공연예술 시장 전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알 필요가 있었다.(제Ⅲ장) 전통예술 시장의 규모와 현황, 전통예술 공연장의 실태 등이 이 부분에 담겼다. 여기에서 통계적인 수치를 많이 제시한 것은 이 논문이 서 있는 입장에 기인한다. 이 논문은 ‘오늘’의 관점에서 공연예술을 바라보고, 거기에서 해법을 찾는 ‘응용연구’를 지향한다. ‘과거에 이랬다’보다는 ‘오늘 이런 것’에 무게를 두어,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혀보고자 했다. 그래서 ‘실태 파악’이 중요했던 것이다. 이 논문의 주요 부분 중 하나인 ‘전통예술의 무대 미학적 특성’은 판소리·창극·전통무용·국악 등 네 가지 장르로 나누어 살폈다. 각 장르별 전문화 방안 제시에 앞서 연행적인 특성을 먼저 살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제Ⅳ장) 전통예술 장르를 네 가지로 구분한 것은 전통예술의 일반적 특징인 ‘가(歌)·무(舞)·악(樂)·극(劇)’의 요소를 포괄하고자 한 의도였다. 각 장르별 대표성은 정부가 지정한 중요무형문화재를 통해 확보했다. 이런 구분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연구와 분석을 위한 편의적 기준으로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연구와 분석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반영한 ‘전통예술 전용 공연장 배치안’도 위와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이 개별 장르에 따라 무대 형태와 무대 규모, 객석 규모, 부속 공간의 내용을 제시했다.(제Ⅴ장) 연구 결과 판소리에는 「돌출(트러스트)무대」가, 창극에는 「프로시니엄 무대」가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전통무용은 「원형(아레나)무대」를, 국악은 프로시니엄 무대를 변형한 「엔드 스테이지(end stage)」를 제안했다. 객석의 규모로 치면 각각 판소리와 국악은 소극장, 창극은 대극장, 전통무용은 중극장이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연구자는 이 논문이 전통예술 전용극장 문제에 관한 모범 답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문제에 관한 논쟁과 관심의 중심에 서길 바란다. 다양한 집합적인 지식이 모여 합리적인 해답을 찾아가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 전통예술은 오늘을 매개로 어제와 내일이 충돌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 열쇠말: 전통예술, 전통극장, 국립국악원, 공연장 전문화, 공연예술시장, 판소리, 창극, 전통무용, 국악, 프로시니엄 무대, 트러스트 무대, 아레나 무대, 엔드 스테이지, 소극장, 대극장, 중극장, 전용극장.
국문요약 한국 전통예술 공연장 전문화 방안 연구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공연예술계에서는 극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엔 그런 말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2011년 현재 대학로 일대 소극장 수가 1백50개가 넘고, 전국적으로 8백68개 공연시설의 보유 공연장 수가 1천93개에 이른다. 2000년대 이후 급격히 불어난 결과이다. 공연예술 가운데 전통예술 분야라고 예외는 아니다. ‘국립’이라는 문패를 단 국악원이 서울의 국립국악원을 비롯해 국립민속국악원(전북 남원)·국립남도국악원(전남 진도)·국립부산국악원(부산) 등 네 곳이나 된다. ‘한국문화의집(KOUS)’ 같은 역량 있는 공공 공연장도 많이 생겨 전통예술계에서도 공연장 가뭄은 옛말이 됐다. 공연예술이 공연장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문화산업(culture industry)’이라면, 그 발전의 밑바탕이 공연장이어야 함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공연장의 개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양도 무시할 수 없지만, 내용 즉 공연장의 질이 더 중요하다. 이 ‘공연장의 질’을 결정하는 데는 각 개별 공연장이 공연예술의 장르적인 특성에 맞게 잘 설계돼 있는지 여부도 포함된다. 이제는 공연장의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질적인 고려를 할 때가 됐다. 특히 서양 예술 양식과 전혀 다른 토양에서 나서 발전해온 우리 전통예술 입장에서, 이제 이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이 논문은 이런 문제의식을 안고 출발했다. 우리의 전통예술은 개별 특성에 맞는 공연장에서 공연할 때 십분 제 멋을 발휘할 수 있으며, 그게 근본적으로 한국의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무조건 서양식 극장을 따르기 보다는 우리 전통예술의 원리를 수용한 한국식 전통극장에서 공연하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래서 이 논문은 우선 한국 전통극장의 양상을 살피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제Ⅱ장) 다행히 최근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인 몇몇 선행 연구 덕분에 ‘비록 유형의 물리적인 실체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한국에도 나름대로의 극장 전통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은 한국 극장 역사의 시발점이 1900년대 초 서양식 프로시니엄 무대의 등장 이후라는 연구자의 고정관념을 깼다. 우리의 극장문화를 한국인의 시각에서 주체적으로 바라봐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 공연하고 있는 전통예술의 설자리가 어디여야 하는 지가 좀 분명해졌다. 한 세기 전, 급격하게 닥치던 서양 문물의 밀물 속에서 이것저것 따져볼 겨를도 없이 우리의 전통예술은 서양식 프로시니엄 무대에 적응했다. 그리하여 오늘날까지 상당한 발전을 거듭한 것은 맞지만, 이제 이 ‘당연함’에 대한 반성과 숙고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 또한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그 방안을 찾기 전, 오늘날 전통예술이 공연예술 시장 전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도 알 필요가 있었다.(제Ⅲ장) 전통예술 시장의 규모와 현황, 전통예술 공연장의 실태 등이 이 부분에 담겼다. 여기에서 통계적인 수치를 많이 제시한 것은 이 논문이 서 있는 입장에 기인한다. 이 논문은 ‘오늘’의 관점에서 공연예술을 바라보고, 거기에서 해법을 찾는 ‘응용연구’를 지향한다. ‘과거에 이랬다’보다는 ‘오늘 이런 것’에 무게를 두어,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혀보고자 했다. 그래서 ‘실태 파악’이 중요했던 것이다. 이 논문의 주요 부분 중 하나인 ‘전통예술의 무대 미학적 특성’은 판소리·창극·전통무용·국악 등 네 가지 장르로 나누어 살폈다. 각 장르별 전문화 방안 제시에 앞서 연행적인 특성을 먼저 살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제Ⅳ장) 전통예술 장르를 네 가지로 구분한 것은 전통예술의 일반적 특징인 ‘가(歌)·무(舞)·악(樂)·극(劇)’의 요소를 포괄하고자 한 의도였다. 각 장르별 대표성은 정부가 지정한 중요무형문화재를 통해 확보했다. 이런 구분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으나, 연구와 분석을 위한 편의적 기준으로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연구와 분석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반영한 ‘전통예술 전용 공연장 배치안’도 위와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이 개별 장르에 따라 무대 형태와 무대 규모, 객석 규모, 부속 공간의 내용을 제시했다.(제Ⅴ장) 연구 결과 판소리에는 「돌출(트러스트)무대」가, 창극에는 「프로시니엄 무대」가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전통무용은 「원형(아레나)무대」를, 국악은 프로시니엄 무대를 변형한 「엔드 스테이지(end stage)」를 제안했다. 객석의 규모로 치면 각각 판소리와 국악은 소극장, 창극은 대극장, 전통무용은 중극장이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연구자는 이 논문이 전통예술 전용극장 문제에 관한 모범 답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문제에 관한 논쟁과 관심의 중심에 서길 바란다. 다양한 집합적인 지식이 모여 합리적인 해답을 찾아가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 전통예술은 오늘을 매개로 어제와 내일이 충돌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 열쇠말: 전통예술, 전통극장, 국립국악원, 공연장 전문화, 공연예술시장, 판소리, 창극, 전통무용, 국악, 프로시니엄 무대, 트러스트 무대, 아레나 무대, 엔드 스테이지, 소극장, 대극장, 중극장, 전용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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