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태백산맥》은 한국 근?현대사의 쟁점이라 할 수 있는 분단과 한국전쟁을 다룬 작품이다. 또한 《태백산맥》은 이 땅의 분단과 전쟁 문제를 다루기 위해 수백 명이 넘는 다양한 인물을 창조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렇게 창작된 인물들은 각각 다양한 역사적 환경을 보여주는 주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태백산맥》은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다양한 역사적 장면을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역사적 객관성을 얻고자 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는 《태백산맥》이 조명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어떠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또 이렇게 밝혀진 역사적 의미가 작가의 역사 인식 및 독자의 역사 이해와 어떠한 관계에 놓여 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본고는 이들을 밝히기 위해 작품에 형상된 다양한 역사적 요소들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2장에서는 《태백산맥》이 다루는 주요 사건인 여순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계급의 문제 및 이데올로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당대 역사 변화라는 큰 틀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된다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을 살펴보는 것은 당시 역사?사회적 배경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태백산맥》은 여순사건과 함께 시작하지만 여순사건이 어떻게 발생하였으며, 어떠한 경로를 거쳐 소멸에 이르는가에 대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묘사하지는 않는다. 이들 부분에 대해서는 인물들이 다급하게 후퇴하는 장면, 회상하는 장면 등을 통해 드러난다. 《태백산맥》이 이렇게 여순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은 작품이 여순사건 자체가 아니라 여순사건의 의미를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본고의 시각이다. 왜냐하면 여순사건은 좌익계열 활동가를 통해 나타나듯이 우발적 사건, 전투방법에서 변화의 계기가 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요소는 폭력의 양적 확대와 한국전쟁에 이르는 도화선을 제공하게 된 요소로서 그 의미가 있다 할 것이며, 이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국전쟁의 다양한 원인 중 한 면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태백산맥》은 여순사건의 주변을 다룬 것이라 할 수 있다. 역사가 커다란 사회적 사건에 의해 빠르게 변화하는 속성을 지녔다면, 계급이나 이데올로기 문제는 인간 생활의 구조 및 인식과 관련되어 역사 변화의 동력이 되는 요소이다. 《태백산맥》에는 지주와 소작인 간의 갈등이 묘사된다. 이 갈등의 도중에 일부 소작인이 산으로 올라 빨치산이 되었다는 점을 작품을 통해 읽을 수 있다. 이로써 《태백산맥》은 빨치산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형성된 집단인가 하는 문제를 부분적으로나마 밝히고, 이를 통해 반공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공격한다. 또한 《태백산맥》은 지주와 소작인이라는 계급 간의 갈등 뿐 아니라, 마름?군인?경찰?청년단의 존재로 인해 발생하는 계급 간 갈등을 다양하게 다룬 작품이다. 《태백산맥》에서의 이데올로기 갈등은 좌?우가 그 주체라 할 수 있다. 작품에 형상되는 사건들과 ‘빨치산’ 투쟁과 같이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이 좌?우 갈등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백산맥》은 민족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정치적 구호로서 민족주의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민족적 비극을 넘어설 수 있었던 대안이기는 했으나 현실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본고는 작가가 정치구호로서 민족주의를 통해 미래 한국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본다. 3장에서는 인물의 생활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태백산맥》은 다른 역사소설들과는 달리 민속적 요소를 다양하게 다룬 작품이다. 작품이 다루는 민속적 요소는 자연물, ...
<국문초록> 《태백산맥》은 한국 근?현대사의 쟁점이라 할 수 있는 분단과 한국전쟁을 다룬 작품이다. 또한 《태백산맥》은 이 땅의 분단과 전쟁 문제를 다루기 위해 수백 명이 넘는 다양한 인물을 창조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렇게 창작된 인물들은 각각 다양한 역사적 환경을 보여주는 주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태백산맥》은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다양한 역사적 장면을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역사적 객관성을 얻고자 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는 《태백산맥》이 조명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어떠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또 이렇게 밝혀진 역사적 의미가 작가의 역사 인식 및 독자의 역사 이해와 어떠한 관계에 놓여 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본고는 이들을 밝히기 위해 작품에 형상된 다양한 역사적 요소들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2장에서는 《태백산맥》이 다루는 주요 사건인 여순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계급의 문제 및 이데올로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당대 역사 변화라는 큰 틀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된다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을 살펴보는 것은 당시 역사?사회적 배경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태백산맥》은 여순사건과 함께 시작하지만 여순사건이 어떻게 발생하였으며, 어떠한 경로를 거쳐 소멸에 이르는가에 대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묘사하지는 않는다. 이들 부분에 대해서는 인물들이 다급하게 후퇴하는 장면, 회상하는 장면 등을 통해 드러난다. 《태백산맥》이 이렇게 여순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은 작품이 여순사건 자체가 아니라 여순사건의 의미를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본고의 시각이다. 왜냐하면 여순사건은 좌익계열 활동가를 통해 나타나듯이 우발적 사건, 전투방법에서 변화의 계기가 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요소는 폭력의 양적 확대와 한국전쟁에 이르는 도화선을 제공하게 된 요소로서 그 의미가 있다 할 것이며, 이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국전쟁의 다양한 원인 중 한 면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태백산맥》은 여순사건의 주변을 다룬 것이라 할 수 있다. 역사가 커다란 사회적 사건에 의해 빠르게 변화하는 속성을 지녔다면, 계급이나 이데올로기 문제는 인간 생활의 구조 및 인식과 관련되어 역사 변화의 동력이 되는 요소이다. 《태백산맥》에는 지주와 소작인 간의 갈등이 묘사된다. 이 갈등의 도중에 일부 소작인이 산으로 올라 빨치산이 되었다는 점을 작품을 통해 읽을 수 있다. 이로써 《태백산맥》은 빨치산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형성된 집단인가 하는 문제를 부분적으로나마 밝히고, 이를 통해 반공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공격한다. 또한 《태백산맥》은 지주와 소작인이라는 계급 간의 갈등 뿐 아니라, 마름?군인?경찰?청년단의 존재로 인해 발생하는 계급 간 갈등을 다양하게 다룬 작품이다. 《태백산맥》에서의 이데올로기 갈등은 좌?우가 그 주체라 할 수 있다. 작품에 형상되는 사건들과 ‘빨치산’ 투쟁과 같이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이 좌?우 갈등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백산맥》은 민족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정치적 구호로서 민족주의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민족적 비극을 넘어설 수 있었던 대안이기는 했으나 현실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본고는 작가가 정치구호로서 민족주의를 통해 미래 한국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본다. 3장에서는 인물의 생활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태백산맥》은 다른 역사소설들과는 달리 민속적 요소를 다양하게 다룬 작품이다. 작품이 다루는 민속적 요소는 자연물, 예조, 전설 등이다. 민속적 요소란 역사와 무관한 것으로 여겨지기 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그러나 《태백산맥》의 경우 자연물, 예조, 전설과 같은 민속적 요소를 통해 당대 사회적 문제를 드러내었다 하겠다. 인물들이 살아가는 일상 또한 역사 외적인 부분으로 읽히기 쉽다. 그러나 생존에 위협을 받는 인간의 일상은 사회에 대한 불만을 느끼는 요소가 된다. 또 이렇게 쌓인 불만은 사회에 저항하는 극단적 모습으로 그 분노를 표출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궁핍한 일상의 모습들은 단순히 과거 생활상을 묘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이는 당시 민가의 극단적 빈곤 묘사를 통해 왜 사회 변혁운동이 전라도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 것인가를 나타내기 위한 작가의 방법이라 본다. 열심히 일해도 굶어야 하고, 급격한 사회 변화의 과정에서 가족을 잃거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한’이라는 감정을 품게 된다. ‘한’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지만 특히 하층민과 관련이 깊은 감정이라 할 수 있다. 가지지 못한 데에 더하여 빼앗겨야 하는 일이 구조적으로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감정이 ‘한’이기 때문이다. 《태백산맥》은 민중들의 감정인 ‘한’을 다루는 과정을 통해 당시 민중들의 ‘한’이 왜 발생하였는지에 대한 문제제기와 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4장에서는 인물들의 삶이 어떠한 방식으로 역사를 증언하는 역할을 하는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1세대 인물들의 장황한 내력 묘사의 기능을 살펴보았다. 본고는 작품에 장황하게 묘사된 1세대 인물들의 내력이 과거 역사를 현재로 끌어들임으로써 2세대 인물들에게 당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태백산맥》에는 이름과 함께 일정한 스토리를 지닌 주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반면에 이름이 없거나, 단 한 번 등장하는 인물 또한 적지 않다. 본고는 작품에서 중요도가 낮은 인물들이 내는 ‘목소리’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들 목소리는 각각의 현장에서 당대의 상황을 증언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본고는 《태백산맥》이 거창양민학살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마지막 모습을 조명해낸 점에 주목한다. 《태백산맥》의 중심공간과 거리가 있는 거창의 모습을 묘사한 것은 작가가 당시 학살당한 사람들의 본질을 규명해내고자 하는 의지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본고는 작가의 의도가 ‘공비’ 누명을 쓰고 죽어간 무고한 양민들의 존재를 밝혀내어, 사건의 본질을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본다. 본고는 《태백산맥》이 어떠한 방식으로 역사를 복원하고 있는가를 살피기 위해 작품이 다루는 다양한 역사적 요소를 찾았다. 역사는 특정인에 의해 한 방향으로 기록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역사소설이 반드시 사건전개를 중심으로 창작 될 이유 또한 없을 것이다. 문제는 역사소설을 창작하는 작가의 역사의식이 과거 역사적 상황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가 하는 의도에 있을 것이다. 본고는 역사소설이 과거 역사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또 이를 통해 미래전망에 대한 제시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태백산맥》의 의의를 찾고자 한다. 핵심어:사건, 계급, 이데올로기, 민속, 일상, ‘한’, 증언, ‘목소리’
<국문초록> 《태백산맥》은 한국 근?현대사의 쟁점이라 할 수 있는 분단과 한국전쟁을 다룬 작품이다. 또한 《태백산맥》은 이 땅의 분단과 전쟁 문제를 다루기 위해 수백 명이 넘는 다양한 인물을 창조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렇게 창작된 인물들은 각각 다양한 역사적 환경을 보여주는 주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태백산맥》은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통해 다양한 역사적 장면을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역사적 객관성을 얻고자 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는 《태백산맥》이 조명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어떠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또 이렇게 밝혀진 역사적 의미가 작가의 역사 인식 및 독자의 역사 이해와 어떠한 관계에 놓여 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본고는 이들을 밝히기 위해 작품에 형상된 다양한 역사적 요소들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2장에서는 《태백산맥》이 다루는 주요 사건인 여순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계급의 문제 및 이데올로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당대 역사 변화라는 큰 틀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가 된다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요소들을 살펴보는 것은 당시 역사?사회적 배경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태백산맥》은 여순사건과 함께 시작하지만 여순사건이 어떻게 발생하였으며, 어떠한 경로를 거쳐 소멸에 이르는가에 대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묘사하지는 않는다. 이들 부분에 대해서는 인물들이 다급하게 후퇴하는 장면, 회상하는 장면 등을 통해 드러난다. 《태백산맥》이 이렇게 여순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은 작품이 여순사건 자체가 아니라 여순사건의 의미를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본고의 시각이다. 왜냐하면 여순사건은 좌익계열 활동가를 통해 나타나듯이 우발적 사건, 전투방법에서 변화의 계기가 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요소는 폭력의 양적 확대와 한국전쟁에 이르는 도화선을 제공하게 된 요소로서 그 의미가 있다 할 것이며, 이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국전쟁의 다양한 원인 중 한 면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태백산맥》은 여순사건의 주변을 다룬 것이라 할 수 있다. 역사가 커다란 사회적 사건에 의해 빠르게 변화하는 속성을 지녔다면, 계급이나 이데올로기 문제는 인간 생활의 구조 및 인식과 관련되어 역사 변화의 동력이 되는 요소이다. 《태백산맥》에는 지주와 소작인 간의 갈등이 묘사된다. 이 갈등의 도중에 일부 소작인이 산으로 올라 빨치산이 되었다는 점을 작품을 통해 읽을 수 있다. 이로써 《태백산맥》은 빨치산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형성된 집단인가 하는 문제를 부분적으로나마 밝히고, 이를 통해 반공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공격한다. 또한 《태백산맥》은 지주와 소작인이라는 계급 간의 갈등 뿐 아니라, 마름?군인?경찰?청년단의 존재로 인해 발생하는 계급 간 갈등을 다양하게 다룬 작품이다. 《태백산맥》에서의 이데올로기 갈등은 좌?우가 그 주체라 할 수 있다. 작품에 형상되는 사건들과 ‘빨치산’ 투쟁과 같이 작품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이 좌?우 갈등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백산맥》은 민족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정치적 구호로서 민족주의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민족적 비극을 넘어설 수 있었던 대안이기는 했으나 현실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본고는 작가가 정치구호로서 민족주의를 통해 미래 한국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본다. 3장에서는 인물의 생활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태백산맥》은 다른 역사소설들과는 달리 민속적 요소를 다양하게 다룬 작품이다. 작품이 다루는 민속적 요소는 자연물, 예조, 전설 등이다. 민속적 요소란 역사와 무관한 것으로 여겨지기 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그러나 《태백산맥》의 경우 자연물, 예조, 전설과 같은 민속적 요소를 통해 당대 사회적 문제를 드러내었다 하겠다. 인물들이 살아가는 일상 또한 역사 외적인 부분으로 읽히기 쉽다. 그러나 생존에 위협을 받는 인간의 일상은 사회에 대한 불만을 느끼는 요소가 된다. 또 이렇게 쌓인 불만은 사회에 저항하는 극단적 모습으로 그 분노를 표출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궁핍한 일상의 모습들은 단순히 과거 생활상을 묘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이는 당시 민가의 극단적 빈곤 묘사를 통해 왜 사회 변혁운동이 전라도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 것인가를 나타내기 위한 작가의 방법이라 본다. 열심히 일해도 굶어야 하고, 급격한 사회 변화의 과정에서 가족을 잃거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한’이라는 감정을 품게 된다. ‘한’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지만 특히 하층민과 관련이 깊은 감정이라 할 수 있다. 가지지 못한 데에 더하여 빼앗겨야 하는 일이 구조적으로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감정이 ‘한’이기 때문이다. 《태백산맥》은 민중들의 감정인 ‘한’을 다루는 과정을 통해 당시 민중들의 ‘한’이 왜 발생하였는지에 대한 문제제기와 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4장에서는 인물들의 삶이 어떠한 방식으로 역사를 증언하는 역할을 하는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1세대 인물들의 장황한 내력 묘사의 기능을 살펴보았다. 본고는 작품에 장황하게 묘사된 1세대 인물들의 내력이 과거 역사를 현재로 끌어들임으로써 2세대 인물들에게 당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태백산맥》에는 이름과 함께 일정한 스토리를 지닌 주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반면에 이름이 없거나, 단 한 번 등장하는 인물 또한 적지 않다. 본고는 작품에서 중요도가 낮은 인물들이 내는 ‘목소리’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들 목소리는 각각의 현장에서 당대의 상황을 증언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특히 본고는 《태백산맥》이 거창양민학살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마지막 모습을 조명해낸 점에 주목한다. 《태백산맥》의 중심공간과 거리가 있는 거창의 모습을 묘사한 것은 작가가 당시 학살당한 사람들의 본질을 규명해내고자 하는 의지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본고는 작가의 의도가 ‘공비’ 누명을 쓰고 죽어간 무고한 양민들의 존재를 밝혀내어, 사건의 본질을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본다. 본고는 《태백산맥》이 어떠한 방식으로 역사를 복원하고 있는가를 살피기 위해 작품이 다루는 다양한 역사적 요소를 찾았다. 역사는 특정인에 의해 한 방향으로 기록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역사소설이 반드시 사건전개를 중심으로 창작 될 이유 또한 없을 것이다. 문제는 역사소설을 창작하는 작가의 역사의식이 과거 역사적 상황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가 하는 의도에 있을 것이다. 본고는 역사소설이 과거 역사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또 이를 통해 미래전망에 대한 제시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태백산맥》의 의의를 찾고자 한다. 핵심어:사건, 계급, 이데올로기, 민속, 일상, ‘한’, 증언, ‘목소리’
※ AI-Helper는 부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