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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의 사상을 중심으로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밝히는 것에 목적이 있다. 본 논문은 ‘세계’와 ‘시간’ 개념을 중심으로 활동적 삶과 정신의 삶에서의 활동들을 살펴보고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두 삶의 연결지점을 규명한다. 그리고 아렌트의 근대성 비판을 중심으로 ‘세계’와 사유의 ‘시간’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논문의 첫 번째 부분에서는, 아렌트를 통해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살펴보는 이유를 밝힌다. 아렌트는 전체주의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삶 속에서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고찰한 사상가이다. 무엇보다 그녀의 학문적 지향은 그녀가 인간 삶에 대한 적임자임을 보여준다. 그녀는 ...

본 연구는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의 사상을 중심으로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밝히는 것에 목적이 있다. 본 논문은 ‘세계’와 ‘시간’ 개념을 중심으로 활동적 삶과 정신의 삶에서의 활동들을 살펴보고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두 삶의 연결지점을 규명한다. 그리고 아렌트의 근대성 비판을 중심으로 ‘세계’와 사유의 ‘시간’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논문의 첫 번째 부분에서는, 아렌트를 통해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살펴보는 이유를 밝힌다. 아렌트는 전체주의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삶 속에서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고찰한 사상가이다. 무엇보다 그녀의 학문적 지향은 그녀가 인간 삶에 대한 적임자임을 보여준다. 그녀는 플라톤으로 대표되는 전통 철학을 거부하고 단수의 인간(Man)이 아니라 실재로 지상에 복수로 존재하는 인간(men)과 그 삶에 관심을 기울였다. 논문의 두 번째 부분에서는, 인간의 의미와 인간 실존의 조건을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 삶과 세계와 시간의 관계를 분석해본다. 아렌트는 인간에게 본성이 주어져있다는 것을 거부하고 단지 인간을 조건에 의해 제약받는 존재로 본다. 인간은 자연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자연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인간은 자연과 대비되는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한다. 세계는 인간에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준다. 또한 인간은 자연적 시간 속에서 살면서도 그 무한한 흐름에 틈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또한 덧없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유한성을 극복하기 위해 불멸성을 추구한다. 논문의 세 번째 부분에서는, 활동적 삶과 정신적 삶을 각기 ‘세계에서 드러남’과 ‘세계에서 물러남’으로 특징짓고 각각의 활동들을 분석한다. 활동적 삶은 현상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가시적인 활동들이다. 활동적 삶의 노동ㆍ작업ㆍ행위는 위계적 서열을 지닌다. 가장 인간다운 활동은 행위이다. 정신의 삶은 비가시성을 특징으로 한다. 정신의 삶의 사유ㆍ의지ㆍ판단은 ‘하나 속의 셋’으로 자율적이면서도 상호 연결되어 있는 활동들이다. ‘나와 자아 사이의 소리 없는 대화’이자 의미를 탐구하는 사유 활동이 부재하는 삶은 온전히 살아있다고 할 수 없다. ‘과거와 미래 사이의 현재’ 라는 시간의 틈새 속에서 인간은 사유를 한다. 시간의 틈새는 끊임없이 재발견되고 가꾸어져야한다. 세계를 바탕으로 활동적 삶과 정신의 삶은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신의 삶은 세계로부터 신중한 이탈을 하며, 결정적으로 언어의 은유를 통해 현상세계와 정신의 삶은 통합되어 있다. 현상세계만이 존재할 뿐이며 결코 두 개의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활동적 삶과 정신의 삶도 자연의 시간을 공유한다. 인간은 자연의 시간 속에 살면서도 그 흐름에 틈입하며 새로운 행위의 시간으로, 사유의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논문의 네 번째 부분에서는, 활동적 삶과 정신적 삶의 분석 속에서 행위와 사유가 인간다운 삶의 두 주축임을 밝히고, 근대의 세계소외 현상이 인간다운 삶에 끼친 영향을 분석하고 인간의 세계의 회복과 사유의 통로의 꾸준한 재발견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인간은 사유하고 행위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으며,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로 세계가 가득 찰 수 있을 때 세계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러나 근대의 사회의 출현은 인간이 탁월성을 발휘하고 행위 할 수 있는 공적공간을 파괴한다. 사회는 인간의 개성을 빼앗고, 인간을 획일화시킨다. 근대의 점증하는 세계 소외 속에서 인간은 공동의 세계를 상실한다. 근대의 과학의 발달은 관조적 삶과 활동적 삶의 위계도 전도시킬 뿐만 아니라 활동적 삶 내의 활동들의 위계도 전복시킨다. 노동은 인간 삶의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게 되고 최고선이 ‘삶’이 된다. 인간은 인간 종의 영원한 삶의 과정에 함몰되어 끊임없는 노동과 소비의 연쇄 속에 살게 된다. 근대의 세계 소외와 삶의 과정으로의 함몰 속에서는 인간다운 삶은 불가능하다.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세계를 되살려야 하며, 끊임없이 사유하며 사유의 통로를 가꾸어야 한다. 인간다운 삶과 세계는 하나의 답인 진리로 지배되는 세상이 아니다. 다양한 인간들이 서로의 개성을 반짝이며 빛날 수 있어야 하고, 서로의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개방적인 세계를 되살려야 하고, 사유의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아렌트를 사상을 통해 행위와 사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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