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초록> 「한국 창작동화의 생명의식 연구」는 생명의 관점으로 동화를 연구한 산물이다. 생명의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생명으로 돌아가 인간 자신과 문학을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일이다. 그리고 문학을 통해 생명의식을 연구하는 의미는 ‘생명을 저해하고 억압하는 통념(通念)에서 벗어나 생명을 강화’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여기서 통념(通念)이란 인류의 문명을 지배하는 합리주의(合理主義)와 자본주의(資本主義), 과학기술(科學技術) 만능주의 등 지배적인 인식의 조류(潮流)들이다. 지배적인 통념들은 효율과 생산을 중시하는 가운데 생명을 물질화시키고 생명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아동문학 역시 이런 통념이 지배하는 환경 가운데 놓여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본 연구는 ‘생명’의 관점으로 인생 초기의 원초적인 문학인 창작동화에서 생명의식의 양상을 살펴보고 생명을 위하는 아동문학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동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생명의식은 ‘생명의 본질에 따라 어떻게 생명을 실현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인 ‘주체적(主體的) 생명의식(生命意識)’이라 할 수 있다. 주체적 생명의식은 다시 세 가지 관점 ‘생명의 본질론(本質論)’, ‘생명의 생활론(生活論)’. ‘생명의 관계론(關係論)’의 논의영역으로 갈래를 지어 살펴보았다. 본질론, 생활론, 관계론은 ‘먼저 생명이 무엇인지 생명의 이치를 알고(본질론)’, ‘생명의 이치에 따라 살아가며(생활론)’, ‘다른 생명과의 관계 맺음을 어떻게 가질지(관계론)’에 대한 축차적인 논의이다. 이를 위해 동서양 성현과 석학들이 생명의 이치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일은 가장 기초가 되는 작업이다. 생명의 본질적 이치를 알아야 생활론을 이끌어 낼 수 있고, 관계론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본질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는 생명관점 문학연구의 방향과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본 연구는 동양과 서양의 생명의식을 검토하여 제시하였다. 유학에서는 공자의 사상을 중심으로 性, 仁, 氣를, 불교에서는 석가모니의 사상에서 佛性, 慈悲, 輪回, 無我 등을, 도교에서는 노자의 사상을 중심으로 道와 하나됨(一)을 생명의 관점으로 살펴보았다. 한국의 생명의식으로는 토속적 생명의식과 동학의 侍天主, 不然其然, 人乃天을, 그리고 원효와 이이의 생명의식을 살펴보았다.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가 말한 에로스의 사다리론을 시작으로 기계론적 생명관, ...
<논문 초록> 「한국 창작동화의 생명의식 연구」는 생명의 관점으로 동화를 연구한 산물이다. 생명의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생명으로 돌아가 인간 자신과 문학을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일이다. 그리고 문학을 통해 생명의식을 연구하는 의미는 ‘생명을 저해하고 억압하는 통념(通念)에서 벗어나 생명을 강화’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여기서 통념(通念)이란 인류의 문명을 지배하는 합리주의(合理主義)와 자본주의(資本主義), 과학기술(科學技術) 만능주의 등 지배적인 인식의 조류(潮流)들이다. 지배적인 통념들은 효율과 생산을 중시하는 가운데 생명을 물질화시키고 생명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아동문학 역시 이런 통념이 지배하는 환경 가운데 놓여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본 연구는 ‘생명’의 관점으로 인생 초기의 원초적인 문학인 창작동화에서 생명의식의 양상을 살펴보고 생명을 위하는 아동문학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동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생명의식은 ‘생명의 본질에 따라 어떻게 생명을 실현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인 ‘주체적(主體的) 생명의식(生命意識)’이라 할 수 있다. 주체적 생명의식은 다시 세 가지 관점 ‘생명의 본질론(本質論)’, ‘생명의 생활론(生活論)’. ‘생명의 관계론(關係論)’의 논의영역으로 갈래를 지어 살펴보았다. 본질론, 생활론, 관계론은 ‘먼저 생명이 무엇인지 생명의 이치를 알고(본질론)’, ‘생명의 이치에 따라 살아가며(생활론)’, ‘다른 생명과의 관계 맺음을 어떻게 가질지(관계론)’에 대한 축차적인 논의이다. 이를 위해 동서양 성현과 석학들이 생명의 이치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일은 가장 기초가 되는 작업이다. 생명의 본질적 이치를 알아야 생활론을 이끌어 낼 수 있고, 관계론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본질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는 생명관점 문학연구의 방향과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본 연구는 동양과 서양의 생명의식을 검토하여 제시하였다. 유학에서는 공자의 사상을 중심으로 性, 仁, 氣를, 불교에서는 석가모니의 사상에서 佛性, 慈悲, 輪回, 無我 등을, 도교에서는 노자의 사상을 중심으로 道와 하나됨(一)을 생명의 관점으로 살펴보았다. 한국의 생명의식으로는 토속적 생명의식과 동학의 侍天主, 不然其然, 人乃天을, 그리고 원효와 이이의 생명의식을 살펴보았다.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가 말한 에로스의 사다리론을 시작으로 기계론적 생명관, 다윈의 진화론,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론, 무의식론, 생태학과 심층생태학 등을 검토하였다. 한국 창작동화의 생명의식 연구는 한국 아동문학사에서 인류의 보편적인 생명의식과 한국적 생명의식이라는 특수성이 창작동화에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그 양상을 추적하는 연구이다. 한국적인 특수성이란 외침이 잦았으며, 식민지, 전쟁 등 고난을 견뎌야 했던 역사적 현실, 한반도라는 자연환경, 급격한 산업화 등 현실이 창작동화의 생명의식으로 반영되었을 것이란 점에서 파악된다. 또한 ‘동양의 생명의식’ 바탕 위에 ‘서구적인 생명의식’을 수용했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한국 창작동화의 생명의식을 연구한다는 것은 이런 면면을 심층적으로 고찰하는 일이다. 이런 이해의 바탕 위에서 본 연구는 한국 창작동화의 생명의식을 마해송, 강소천, 김요섭, 권정생, 정채봉의 작품을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마해송의 동화는 개인적으로 엄한 부모 아래에서 조혼을 해야 했던 기억, 일제강점기라는 정치, 사회적인 억압, 외세에 의한 민족의 수탈 등 혼란하고 어려운 사회상을 작품에 반영했다는 면에서 ‘사회적인 의식’이 특징적이었다. 또한 「바위나리와 아기별」에서처럼 바위나리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통해 탁월한 생명감각을 보여주고 저항의식을 생명의식으로 표출하였다. 강소천의 동심(童心)과 자연(自然)에의 동화(同化) 양상은 특히 두드러지는 생명적 자질이다. 「빨강눈 파랑눈이 내리는 동산」은 자연과의 동일성 추구에 의한 시적인 서정성이 강화된 동화라 할 수 있으며, 「나는 겁쟁이다」는 내면적인 강화 지향이란 면에서 강소천의 주된 특징을 보여준다. 그의 환상은 때로 현실 도피나 회고적인 성향으로 나타나는 문제를 안고 있으나 이는 내면적으로 자족을 지향하는 가운데 심미적인 태도를 취했기에 나타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김요섭의 동화의 주된 특징은 생명의식의 철학적인 추구에 있다. 그의 동화는 시간적 공간적 초월, 상징적인 세계에 진입하는 환상을 자주 보여준다. 무의식과 환상에 대한 옹호는 어두운 면을 그린 판타지 동화에 대한 긍정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시간의식, 빛에 대한 의식, 장소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의식 등 독특한 주제를 동화에 구현하는 특징으로 나타났다. 권정생의 동화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를 취하는 헌신적 생명의식과 자기소멸을 통해 구원을 받는 생명의식을 보여준다. 권정생의 생명의식은 고난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종교와 체험을 통해 터득한 것으로 신념과 진정성에서 남다르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똥이라는 소재를 통해서도 생명의식이 유추된다. 정채봉의 동화는 자아성찰과 동심회귀를 일관되게 요구한다. 그의 자아성찰은 동심과 불성의 동일시, 신비의 수용, 물활론적 동일성의 세계, 예술에 대한 헌신과 신명 등 다양한 형태로 모색된다. 정채봉의 동심과 자연에의 동화, 물활론적 특성은 그만의 정갈한 문체로 표현되어 「오세암」,「숨쉬는 돌」에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자아를 성찰하는 일은 어린이보다 성인들에게 긴요하다는 면에서 정채봉의 동화는 성인동화로서 면모를 지녔다. 그가 성인동화에 주력한 이유는 산업화와 도시화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들에게 ‘동심이 곧 마음의 고향’임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였다. 이상 검토 결과 한국 창작동화의 생명의식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작가에 따라 달리 발현되고 있다. 또한 작가의 생명의식이 어떻게 작품에 나타났는가에 따라 작품의 생명력도 결정되고 있다. 한국창작동화에 나타난 생명의식은 다채롭고 때론 심오하며, 문학의 근간을 이루는 소중한 자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창작동화에 나타난 생명의식 연구를 통해 도달한 문예미학적 지점은 ‘동화의 생명적 미학’이다. ‘동화의 생명적 미학’이란 동화의 동일성, 시적인 환상성, 은유적 특성, 구조, 내용 등 미학적 특징들이 생명의 요구에 따라 생겨났으며, 미학적으로 표현된 결과로 보는 견해라 할 수 있다. 이를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하면 생리(生理)가 곧 문리(文理)가 될 가능성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 본다. 본 연구는 향후 도달해야 할 생명적 동화미학의 세 가지를 첫째, 동화의 표현을 생명의 관점으로 연구할 필요, 둘째, 동화의 구조에 대한 생명 관점의 규명, 셋째, 내용의 면에서 생명 관점으로 연구할 필요성을 과제로 도출하며 마무리하였다. 이러한 생명미학들이 최선으로 연구되고 구현된 결과로 작품들은 보다 왕성하고 긴 생명력을 지닐 수 있으리라 본다. 장수 비결을 찾아내듯이 생명력을 가진 작품들의 생명적 비결을 알아내는 것은 동화연구의 새로운 접근법이 될 것이다. 생명이나 생명의식의 관점으로 문학을 보면 작품과 작가에 대해 기존의 평가와 다른 가치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작가와 평론가는 기존의 틀에 박힌 문제의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제의식으로 창작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논문 초록> 「한국 창작동화의 생명의식 연구」는 생명의 관점으로 동화를 연구한 산물이다. 생명의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생명으로 돌아가 인간 자신과 문학을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일이다. 그리고 문학을 통해 생명의식을 연구하는 의미는 ‘생명을 저해하고 억압하는 통념(通念)에서 벗어나 생명을 강화’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여기서 통념(通念)이란 인류의 문명을 지배하는 합리주의(合理主義)와 자본주의(資本主義), 과학기술(科學技術) 만능주의 등 지배적인 인식의 조류(潮流)들이다. 지배적인 통념들은 효율과 생산을 중시하는 가운데 생명을 물질화시키고 생명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아동문학 역시 이런 통념이 지배하는 환경 가운데 놓여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본 연구는 ‘생명’의 관점으로 인생 초기의 원초적인 문학인 창작동화에서 생명의식의 양상을 살펴보고 생명을 위하는 아동문학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동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생명의식은 ‘생명의 본질에 따라 어떻게 생명을 실현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인 ‘주체적(主體的) 생명의식(生命意識)’이라 할 수 있다. 주체적 생명의식은 다시 세 가지 관점 ‘생명의 본질론(本質論)’, ‘생명의 생활론(生活論)’. ‘생명의 관계론(關係論)’의 논의영역으로 갈래를 지어 살펴보았다. 본질론, 생활론, 관계론은 ‘먼저 생명이 무엇인지 생명의 이치를 알고(본질론)’, ‘생명의 이치에 따라 살아가며(생활론)’, ‘다른 생명과의 관계 맺음을 어떻게 가질지(관계론)’에 대한 축차적인 논의이다. 이를 위해 동서양 성현과 석학들이 생명의 이치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일은 가장 기초가 되는 작업이다. 생명의 본질적 이치를 알아야 생활론을 이끌어 낼 수 있고, 관계론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본질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는 생명관점 문학연구의 방향과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본 연구는 동양과 서양의 생명의식을 검토하여 제시하였다. 유학에서는 공자의 사상을 중심으로 性, 仁, 氣를, 불교에서는 석가모니의 사상에서 佛性, 慈悲, 輪回, 無我 등을, 도교에서는 노자의 사상을 중심으로 道와 하나됨(一)을 생명의 관점으로 살펴보았다. 한국의 생명의식으로는 토속적 생명의식과 동학의 侍天主, 不然其然, 人乃天을, 그리고 원효와 이이의 생명의식을 살펴보았다.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가 말한 에로스의 사다리론을 시작으로 기계론적 생명관, 다윈의 진화론,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론, 무의식론, 생태학과 심층생태학 등을 검토하였다. 한국 창작동화의 생명의식 연구는 한국 아동문학사에서 인류의 보편적인 생명의식과 한국적 생명의식이라는 특수성이 창작동화에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그 양상을 추적하는 연구이다. 한국적인 특수성이란 외침이 잦았으며, 식민지, 전쟁 등 고난을 견뎌야 했던 역사적 현실, 한반도라는 자연환경, 급격한 산업화 등 현실이 창작동화의 생명의식으로 반영되었을 것이란 점에서 파악된다. 또한 ‘동양의 생명의식’ 바탕 위에 ‘서구적인 생명의식’을 수용했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한국 창작동화의 생명의식을 연구한다는 것은 이런 면면을 심층적으로 고찰하는 일이다. 이런 이해의 바탕 위에서 본 연구는 한국 창작동화의 생명의식을 마해송, 강소천, 김요섭, 권정생, 정채봉의 작품을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마해송의 동화는 개인적으로 엄한 부모 아래에서 조혼을 해야 했던 기억, 일제강점기라는 정치, 사회적인 억압, 외세에 의한 민족의 수탈 등 혼란하고 어려운 사회상을 작품에 반영했다는 면에서 ‘사회적인 의식’이 특징적이었다. 또한 「바위나리와 아기별」에서처럼 바위나리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통해 탁월한 생명감각을 보여주고 저항의식을 생명의식으로 표출하였다. 강소천의 동심(童心)과 자연(自然)에의 동화(同化) 양상은 특히 두드러지는 생명적 자질이다. 「빨강눈 파랑눈이 내리는 동산」은 자연과의 동일성 추구에 의한 시적인 서정성이 강화된 동화라 할 수 있으며, 「나는 겁쟁이다」는 내면적인 강화 지향이란 면에서 강소천의 주된 특징을 보여준다. 그의 환상은 때로 현실 도피나 회고적인 성향으로 나타나는 문제를 안고 있으나 이는 내면적으로 자족을 지향하는 가운데 심미적인 태도를 취했기에 나타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김요섭의 동화의 주된 특징은 생명의식의 철학적인 추구에 있다. 그의 동화는 시간적 공간적 초월, 상징적인 세계에 진입하는 환상을 자주 보여준다. 무의식과 환상에 대한 옹호는 어두운 면을 그린 판타지 동화에 대한 긍정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시간의식, 빛에 대한 의식, 장소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의식 등 독특한 주제를 동화에 구현하는 특징으로 나타났다. 권정생의 동화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를 취하는 헌신적 생명의식과 자기소멸을 통해 구원을 받는 생명의식을 보여준다. 권정생의 생명의식은 고난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종교와 체험을 통해 터득한 것으로 신념과 진정성에서 남다르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똥이라는 소재를 통해서도 생명의식이 유추된다. 정채봉의 동화는 자아성찰과 동심회귀를 일관되게 요구한다. 그의 자아성찰은 동심과 불성의 동일시, 신비의 수용, 물활론적 동일성의 세계, 예술에 대한 헌신과 신명 등 다양한 형태로 모색된다. 정채봉의 동심과 자연에의 동화, 물활론적 특성은 그만의 정갈한 문체로 표현되어 「오세암」,「숨쉬는 돌」에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자아를 성찰하는 일은 어린이보다 성인들에게 긴요하다는 면에서 정채봉의 동화는 성인동화로서 면모를 지녔다. 그가 성인동화에 주력한 이유는 산업화와 도시화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들에게 ‘동심이 곧 마음의 고향’임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였다. 이상 검토 결과 한국 창작동화의 생명의식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전쟁,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작가에 따라 달리 발현되고 있다. 또한 작가의 생명의식이 어떻게 작품에 나타났는가에 따라 작품의 생명력도 결정되고 있다. 한국창작동화에 나타난 생명의식은 다채롭고 때론 심오하며, 문학의 근간을 이루는 소중한 자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창작동화에 나타난 생명의식 연구를 통해 도달한 문예미학적 지점은 ‘동화의 생명적 미학’이다. ‘동화의 생명적 미학’이란 동화의 동일성, 시적인 환상성, 은유적 특성, 구조, 내용 등 미학적 특징들이 생명의 요구에 따라 생겨났으며, 미학적으로 표현된 결과로 보는 견해라 할 수 있다. 이를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하면 생리(生理)가 곧 문리(文理)가 될 가능성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 본다. 본 연구는 향후 도달해야 할 생명적 동화미학의 세 가지를 첫째, 동화의 표현을 생명의 관점으로 연구할 필요, 둘째, 동화의 구조에 대한 생명 관점의 규명, 셋째, 내용의 면에서 생명 관점으로 연구할 필요성을 과제로 도출하며 마무리하였다. 이러한 생명미학들이 최선으로 연구되고 구현된 결과로 작품들은 보다 왕성하고 긴 생명력을 지닐 수 있으리라 본다. 장수 비결을 찾아내듯이 생명력을 가진 작품들의 생명적 비결을 알아내는 것은 동화연구의 새로운 접근법이 될 것이다. 생명이나 생명의식의 관점으로 문학을 보면 작품과 작가에 대해 기존의 평가와 다른 가치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작가와 평론가는 기존의 틀에 박힌 문제의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제의식으로 창작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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