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6세기 중엽 고구려에서 일어난 왕위 계승 분쟁의 원인과 왕권이 드러나는 사례들, 그리고 정치 운영 구조를 고찰하여 왕권의 실상(實狀)에 대해 접근하고자 하였다. 6세기 중엽에 고구려는 대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백제와 계속된 전투와 신라의 약진으로 장수왕 대에 획득한 남방 영토인 한강유역을 상실하였고,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북위의 분열로 인한 북방 지역의 세력 재편은 고구려에게 대외적인 불안을 야기하고 있었다. 더욱이 내부적으로 태자 평성(양원왕)이 왕으로 즉위하는 545년에는 왕위 계승 분쟁이 일어나 사상자가 2000여 명에 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구려는 6세기 중엽에서 7세기 중엽의 연개소문 정변 이전까지 왕계, 혹은 왕실의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고구려는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까지 이어진 통일 제국 수나라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흐름의 동인을 고구려의 왕권의 실상에서 찾고자 하였다. 양원왕은 왕위 계승 분쟁을 겪고 왕위에 올랐다. 그리하여 양원왕 대 이후의 고구려의 왕권은 실질적 권력을 상실했다는 견해들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중앙으로 권력이 집중된 이후에 발생한 왕위 계승 분쟁은 왕위가 권력의 정점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분쟁의 양상은 왕실에 반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왕실 내부에 왕위 계승권자들과 각각을 지지하는 세력 간의 분쟁으로 나타났다. 분쟁의 양상은 왕의 실질적 권력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왕권의 강건함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6세기 중엽 고구려 왕권의 실상은 군사 활동과 평양 장안성 축조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왕은 직접 전장을 지휘하고, 4세기~5세기 대에 만들어진 온 군사운영 방식을 변함없이 운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사냥대회를 통해 왕이 직접 중앙의 5부병을 훈련하고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평양 장안성 축조를 통해 고구려 왕은 도성민이 거주하는 외성에 방리제를 시행하고 나성으로 둘러쌓아 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의 산성-평지성 조합의 도성 방위 체계를 변화시켜 내성의 방어적 기능을 극대화시켰다. 이러한 모습은 6세기 중엽의 고구려 왕이 군사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평양 장안성 축조를 통해 왕의 권력을 과시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이 시기 고구려에는 국가의 중대사를 운영하는 상위 5관등 회의와 대대로를 선출하는 귀족회의가 서로 다르게 존재하고 있었다. 대대로는 대로들로 구성된 귀족회의의 장으로서 상위 5관들 회의에서 귀족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었다. 국가의 국정 운영의 중심은 상위 5관등 회의이었고, 그 구성원은 귀족회의의 장인 대대로와 왕에 의해 임명된 태대형에서 위두대형에 이르는 관등 소지자였다. 이러한 구조는 상위 5관등 회의가 왕의 의사가 강력하게 반영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6세기 중엽에 고구려의 왕은 내부적 분쟁을 해결하고, 왕실 계보를 이어갔고, 군사 활동과 평양 장안성 축조를 통해 왕권의 강건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당시의 ...
본 연구는 6세기 중엽 고구려에서 일어난 왕위 계승 분쟁의 원인과 왕권이 드러나는 사례들, 그리고 정치 운영 구조를 고찰하여 왕권의 실상(實狀)에 대해 접근하고자 하였다. 6세기 중엽에 고구려는 대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백제와 계속된 전투와 신라의 약진으로 장수왕 대에 획득한 남방 영토인 한강유역을 상실하였고,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북위의 분열로 인한 북방 지역의 세력 재편은 고구려에게 대외적인 불안을 야기하고 있었다. 더욱이 내부적으로 태자 평성(양원왕)이 왕으로 즉위하는 545년에는 왕위 계승 분쟁이 일어나 사상자가 2000여 명에 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구려는 6세기 중엽에서 7세기 중엽의 연개소문 정변 이전까지 왕계, 혹은 왕실의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고구려는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까지 이어진 통일 제국 수나라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흐름의 동인을 고구려의 왕권의 실상에서 찾고자 하였다. 양원왕은 왕위 계승 분쟁을 겪고 왕위에 올랐다. 그리하여 양원왕 대 이후의 고구려의 왕권은 실질적 권력을 상실했다는 견해들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중앙으로 권력이 집중된 이후에 발생한 왕위 계승 분쟁은 왕위가 권력의 정점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분쟁의 양상은 왕실에 반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왕실 내부에 왕위 계승권자들과 각각을 지지하는 세력 간의 분쟁으로 나타났다. 분쟁의 양상은 왕의 실질적 권력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왕권의 강건함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6세기 중엽 고구려 왕권의 실상은 군사 활동과 평양 장안성 축조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왕은 직접 전장을 지휘하고, 4세기~5세기 대에 만들어진 온 군사운영 방식을 변함없이 운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사냥대회를 통해 왕이 직접 중앙의 5부병을 훈련하고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평양 장안성 축조를 통해 고구려 왕은 도성민이 거주하는 외성에 방리제를 시행하고 나성으로 둘러쌓아 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의 산성-평지성 조합의 도성 방위 체계를 변화시켜 내성의 방어적 기능을 극대화시켰다. 이러한 모습은 6세기 중엽의 고구려 왕이 군사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평양 장안성 축조를 통해 왕의 권력을 과시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이 시기 고구려에는 국가의 중대사를 운영하는 상위 5관등 회의와 대대로를 선출하는 귀족회의가 서로 다르게 존재하고 있었다. 대대로는 대로들로 구성된 귀족회의의 장으로서 상위 5관들 회의에서 귀족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었다. 국가의 국정 운영의 중심은 상위 5관등 회의이었고, 그 구성원은 귀족회의의 장인 대대로와 왕에 의해 임명된 태대형에서 위두대형에 이르는 관등 소지자였다. 이러한 구조는 상위 5관등 회의가 왕의 의사가 강력하게 반영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6세기 중엽에 고구려의 왕은 내부적 분쟁을 해결하고, 왕실 계보를 이어갔고, 군사 활동과 평양 장안성 축조를 통해 왕권의 강건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당시의 의사 결정 구조는 왕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상위 5관등 회의였다. 고구려 왕은 이러한 사실들로 자신의 권력을 후세에 전하고 있었다. 6세기 중엽 고구려 왕권이 후세에 전하는 바를 생각해 볼 때, 이 시기를 왕권이 상징적 권위에 국한되어 실질적 권력을 상실한 ‘귀족연립’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
본 연구는 6세기 중엽 고구려에서 일어난 왕위 계승 분쟁의 원인과 왕권이 드러나는 사례들, 그리고 정치 운영 구조를 고찰하여 왕권의 실상(實狀)에 대해 접근하고자 하였다. 6세기 중엽에 고구려는 대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백제와 계속된 전투와 신라의 약진으로 장수왕 대에 획득한 남방 영토인 한강유역을 상실하였고,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북위의 분열로 인한 북방 지역의 세력 재편은 고구려에게 대외적인 불안을 야기하고 있었다. 더욱이 내부적으로 태자 평성(양원왕)이 왕으로 즉위하는 545년에는 왕위 계승 분쟁이 일어나 사상자가 2000여 명에 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구려는 6세기 중엽에서 7세기 중엽의 연개소문 정변 이전까지 왕계, 혹은 왕실의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고구려는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까지 이어진 통일 제국 수나라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흐름의 동인을 고구려의 왕권의 실상에서 찾고자 하였다. 양원왕은 왕위 계승 분쟁을 겪고 왕위에 올랐다. 그리하여 양원왕 대 이후의 고구려의 왕권은 실질적 권력을 상실했다는 견해들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중앙으로 권력이 집중된 이후에 발생한 왕위 계승 분쟁은 왕위가 권력의 정점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분쟁의 양상은 왕실에 반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왕실 내부에 왕위 계승권자들과 각각을 지지하는 세력 간의 분쟁으로 나타났다. 분쟁의 양상은 왕의 실질적 권력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왕권의 강건함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6세기 중엽 고구려 왕권의 실상은 군사 활동과 평양 장안성 축조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왕은 직접 전장을 지휘하고, 4세기~5세기 대에 만들어진 온 군사운영 방식을 변함없이 운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사냥대회를 통해 왕이 직접 중앙의 5부병을 훈련하고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평양 장안성 축조를 통해 고구려 왕은 도성민이 거주하는 외성에 방리제를 시행하고 나성으로 둘러쌓아 통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의 산성-평지성 조합의 도성 방위 체계를 변화시켜 내성의 방어적 기능을 극대화시켰다. 이러한 모습은 6세기 중엽의 고구려 왕이 군사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평양 장안성 축조를 통해 왕의 권력을 과시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이 시기 고구려에는 국가의 중대사를 운영하는 상위 5관등 회의와 대대로를 선출하는 귀족회의가 서로 다르게 존재하고 있었다. 대대로는 대로들로 구성된 귀족회의의 장으로서 상위 5관들 회의에서 귀족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었다. 국가의 국정 운영의 중심은 상위 5관등 회의이었고, 그 구성원은 귀족회의의 장인 대대로와 왕에 의해 임명된 태대형에서 위두대형에 이르는 관등 소지자였다. 이러한 구조는 상위 5관등 회의가 왕의 의사가 강력하게 반영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6세기 중엽에 고구려의 왕은 내부적 분쟁을 해결하고, 왕실 계보를 이어갔고, 군사 활동과 평양 장안성 축조를 통해 왕권의 강건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당시의 의사 결정 구조는 왕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상위 5관등 회의였다. 고구려 왕은 이러한 사실들로 자신의 권력을 후세에 전하고 있었다. 6세기 중엽 고구려 왕권이 후세에 전하는 바를 생각해 볼 때, 이 시기를 왕권이 상징적 권위에 국한되어 실질적 권력을 상실한 ‘귀족연립’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
This study was to approach the actual exercise of the royal authority by examining the cause of royal succession dispute, cases revealing royal authority and political operating structure in Koguryo, the mid-sixth century. In Koguryo, the mid-sixth century, unstable situation had continued externall...
This study was to approach the actual exercise of the royal authority by examining the cause of royal succession dispute, cases revealing royal authority and political operating structure in Koguryo, the mid-sixth century. In Koguryo, the mid-sixth century, unstable situation had continued externally. Koguryo lost the Han River basin, the southern territory acquired during the reign of King Jangsu due to continued fighting with Baekje and rapid progress of Silla and reorganization of forces the northern region due to the division of Northern Wei was causing external anxiety to Koguryo. Internally, in addition, the royal succession dispute arose in 545 when crown prince Pyeongseong(King Yangwon) was scheduled to be king and casualties amount to about 2000 people. Nevertheless, replacement of the royal family or Kings's genealogy did not take place in Gogurye from the mid-sixth century to before Yeon Gaesomun’s political upheaval in the seven-sixth century. In addition, Koguryo won in a war with unified empire Sui Dynasty from the end of the 6th century to early 7th century. The author tried to find the driver of this historical flow in the truth of royal authority of Koguryo. King Yangwon came to the throne after experiencing royal succession dispute. So the prevailing view was that royal authority of Koguryo after King Yangwon lost substantial power. However, the royal succession dispute after power was concentrated to the center happened because the throne was at the peak of power. Aspects of this dispute were shown as the dispute between forces throne successors inside the royal family. and supporting them not taking place against the royal family. This aspect did not mean the substantial power loss of the king but reflected the robustness of royal authority. The truth of Koguryo royal authority in the mid-sixth century was clearly revealed in military activities and building of Pyongyang Changanseong. The king led the battlefield directly and was invariably operating military operations made in the 4th century~5th century. In addition, the king directly trained and controlled 5-region military in the center through hunting contest. Through the building of Pyongyang Changanseong, Koguryo kings not only enhanced control by conducting Bangri system in the outer castle where castle dwellers lived and surrounding it with Naseong Fortress but maximized the defensive function of the inner castle by changing a castle town defense system of existing mountain fortress-flatland fortress combination. This showed that Koguryo kings dominated the military force in the mid-sixth century and showed off their power through the building of Pyongyang Changanseong. In Koguryo during this period, there were top 5 officials meeting to operate serious matters of the nation and meeting of nobles to elect Daedaero, separately. Daedaero is the chief of the meeting of nobles composed of Daeros and represented the interests of nobles in the top 5 officials meeting. The center of the state administration was the top 5 officials meeting and its members included official rank holders from Daedaero, the chief of the meeting of nobles and Taedaehyeong appointed by the king to Widudaehyeong. This structure means that the king’s intention was strongly reflected in the top 5 officials meeting. In the mid-sixth century, kings of Koguryo resolved internal disputes, continued the royal lineage and showed the robustness of the throne by building Pyongyang Changanseong. In addition, the decision-making structure at that time was the top 5 officials meeting in which the king’s intension was strongly reflected. Through these facts, Koguryo kings handed down their power to future generations. Given what Koguryo royal power in the mid-sixth century handed down to future generations, it may be somewhat difficult to express this period as ‘Aristocratic Alliance’ that royal power is limited to the symbolic authority and substantial power is lost.
This study was to approach the actual exercise of the royal authority by examining the cause of royal succession dispute, cases revealing royal authority and political operating structure in Koguryo, the mid-sixth century. In Koguryo, the mid-sixth century, unstable situation had continued externally. Koguryo lost the Han River basin, the southern territory acquired during the reign of King Jangsu due to continued fighting with Baekje and rapid progress of Silla and reorganization of forces the northern region due to the division of Northern Wei was causing external anxiety to Koguryo. Internally, in addition, the royal succession dispute arose in 545 when crown prince Pyeongseong(King Yangwon) was scheduled to be king and casualties amount to about 2000 people. Nevertheless, replacement of the royal family or Kings's genealogy did not take place in Gogurye from the mid-sixth century to before Yeon Gaesomun’s political upheaval in the seven-sixth century. In addition, Koguryo won in a war with unified empire Sui Dynasty from the end of the 6th century to early 7th century. The author tried to find the driver of this historical flow in the truth of royal authority of Koguryo. King Yangwon came to the throne after experiencing royal succession dispute. So the prevailing view was that royal authority of Koguryo after King Yangwon lost substantial power. However, the royal succession dispute after power was concentrated to the center happened because the throne was at the peak of power. Aspects of this dispute were shown as the dispute between forces throne successors inside the royal family. and supporting them not taking place against the royal family. This aspect did not mean the substantial power loss of the king but reflected the robustness of royal authority. The truth of Koguryo royal authority in the mid-sixth century was clearly revealed in military activities and building of Pyongyang Changanseong. The king led the battlefield directly and was invariably operating military operations made in the 4th century~5th century. In addition, the king directly trained and controlled 5-region military in the center through hunting contest. Through the building of Pyongyang Changanseong, Koguryo kings not only enhanced control by conducting Bangri system in the outer castle where castle dwellers lived and surrounding it with Naseong Fortress but maximized the defensive function of the inner castle by changing a castle town defense system of existing mountain fortress-flatland fortress combination. This showed that Koguryo kings dominated the military force in the mid-sixth century and showed off their power through the building of Pyongyang Changanseong. In Koguryo during this period, there were top 5 officials meeting to operate serious matters of the nation and meeting of nobles to elect Daedaero, separately. Daedaero is the chief of the meeting of nobles composed of Daeros and represented the interests of nobles in the top 5 officials meeting. The center of the state administration was the top 5 officials meeting and its members included official rank holders from Daedaero, the chief of the meeting of nobles and Taedaehyeong appointed by the king to Widudaehyeong. This structure means that the king’s intention was strongly reflected in the top 5 officials meeting. In the mid-sixth century, kings of Koguryo resolved internal disputes, continued the royal lineage and showed the robustness of the throne by building Pyongyang Changanseong. In addition, the decision-making structure at that time was the top 5 officials meeting in which the king’s intension was strongly reflected. Through these facts, Koguryo kings handed down their power to future generations. Given what Koguryo royal power in the mid-sixth century handed down to future generations, it may be somewhat difficult to express this period as ‘Aristocratic Alliance’ that royal power is limited to the symbolic authority and substantial power is l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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