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윤동주 시의 실존의식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 윤동주 시의 실존적 변화 과정을 분석하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종교‧철학적 사유의 정신사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고는 윤동주의 시를 키에르케고어가 언급한 실존 단계에 따라 심미적 실존, 윤리적 실존, 종교적 실존 등으로 구분하고, 각 실존 단계에서 나타나는 종교‧철학적 사유의 성격을 윤동주 당대에 전개되었던 유신론적 실존주의, 조선적 기독교, 고난의 신정론 등을 통해 분석하였다. 윤동주는 1934년 12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그의 시를 습작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는 최초의 시편에서부터 서정시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반성적인 자기의식’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시 속에서 삶에 대한 실존적인 물음을 제기했다. 하지만 초기 관념시에 반영된 그의 반성은 무한성과 가능성의 차원에서 시도된 추상적 사유였기에 결국 그는 절망에 이르면서 윤리적 실존으로 비약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고는 이러한 윤동주 초기 시의 실존의식을 윤리‧종교적 지향성을 지닌 ‘반성적 심미주의’로 규정하였다. 윤동주는 1935년 12월부터 동시(童詩) 창작을 시작하면서 그의 시 속에는 ‘윤리적 실존’의 면모가 나타난다. 이 시기에 그는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고통당하는 약자와 민족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그들에 대한 연민과 책임의식을 시적으로 형상화했다. 하지만 식민지 상황 속에서 현실 인식이 확장되고 민족의식이 성숙될수록 윤동주의 시에는 더욱 심화된 자기 ...
본고는 윤동주 시의 실존의식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 윤동주 시의 실존적 변화 과정을 분석하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종교‧철학적 사유의 정신사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고는 윤동주의 시를 키에르케고어가 언급한 실존 단계에 따라 심미적 실존, 윤리적 실존, 종교적 실존 등으로 구분하고, 각 실존 단계에서 나타나는 종교‧철학적 사유의 성격을 윤동주 당대에 전개되었던 유신론적 실존주의, 조선적 기독교, 고난의 신정론 등을 통해 분석하였다. 윤동주는 1934년 12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그의 시를 습작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는 최초의 시편에서부터 서정시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반성적인 자기의식’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시 속에서 삶에 대한 실존적인 물음을 제기했다. 하지만 초기 관념시에 반영된 그의 반성은 무한성과 가능성의 차원에서 시도된 추상적 사유였기에 결국 그는 절망에 이르면서 윤리적 실존으로 비약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고는 이러한 윤동주 초기 시의 실존의식을 윤리‧종교적 지향성을 지닌 ‘반성적 심미주의’로 규정하였다. 윤동주는 1935년 12월부터 동시(童詩) 창작을 시작하면서 그의 시 속에는 ‘윤리적 실존’의 면모가 나타난다. 이 시기에 그는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고통당하는 약자와 민족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그들에 대한 연민과 책임의식을 시적으로 형상화했다. 하지만 식민지 상황 속에서 현실 인식이 확장되고 민족의식이 성숙될수록 윤동주의 시에는 더욱 심화된 자기 분열과 실존적 절망이 나타나는데, 결국 1939년 9월을 끝으로 그의 창작 활동이 중단된다. 한편 이 시기에 민족의식이 성숙되는 과정에서 그의 시에는 전통적인 윤리들이 형상화되기 시작하는데, 이는 기독교적 윤리와 공유되는 보편적 가치로서 당시 김교신과 함석헌에 의해 전개되던 ‘조선적 기독교’의 주체적 사유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었다. 윤동주는 1940년 12월부터 다시 시 쓰기를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그의 시에는 ‘종교적 실존’의 면모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윤동주가 절필 직후에 쓴 시들은 모두 신정론(神正論)적 고뇌와 관련되면서 그가 종교적 실존으로 비약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약 5개월 후에 쓴 일련의 종교시에서 더욱 심화되는데, 이때 그의 시에는 기독교 구속사의 신정론적 의미가 시적으로 형상화되면서 전통적인 신정론의 문제가 극복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러한 종교‧철학적 사유는 당시 본회퍼와 함석헌이 전개한 ‘고난의 신정론’을 내포하는 것으로서, 고난의 현실에 공감하고 동참하며 제국의 억압적 현실을 변혁하고자 하는 시적 상상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그는 절대적 타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잃어버린 자기를 되찾는 순례의 여정을 형상화하면서 ‘존재의 용기’를 회복하는 모습으로 나아간다. 이처럼 윤동주의 시는 초기에서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심미적 실존, 윤리적 실존, 종교적 실존 등의 실존적인 변화 과정이 나타나면서, 유신론적 실존주의, 조선적 기독교, 고난의 신정론 등의 종교‧철학적 사유를 내포하고 있다. 그의 시에 나타나는 ‘종교적 실존’은 전체주의의 위협 속에서 본래적 자기로 존재하고자 하는 주체적 의지의 소산이었고, 전통적 윤리와 기독교적 윤리가 융합된 ‘조선적 기독교’는 서구 근대 보편주의에 대항하여 새로운 주체성을 모색하는 대안적 사유였으며, ‘고난의 신정론’은 조선의 아픔에 공감하고 고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제국의 허위를 폭로하고 변혁을 꿈꾸는 시적 상상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윤동주 연구는 그 저항성이나 문학사적 위치에 대한 논의가 많이 시도되었지만, 윤동주의 시가 지니는 보편적인 가치는 저항성이나 문학사적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시가 지니고 있는 정신적 깊이, 즉 자기 완성을 향한 치열한 실존의식과 그 속에서 나타나는 종교‧철학적 사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본고는 윤동주 시에 나타나는 실존의식을 분석하고 이를 윤동주 당대의 사상적 흐름과 비교함으로써 그 정신적 깊이를 가늠해 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종교적 실존, 조선적 기독교, 고난의 신정론 등의 사유를 내포하는 그의 시적 상상력이 전체주의, 서구 근대 보편주의, 제국주의 등의 비존재적 위협을 극복하는 ‘존재 용기의 시학’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고는 윤동주 시의 실존의식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 윤동주 시의 실존적 변화 과정을 분석하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종교‧철학적 사유의 정신사적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고는 윤동주의 시를 키에르케고어가 언급한 실존 단계에 따라 심미적 실존, 윤리적 실존, 종교적 실존 등으로 구분하고, 각 실존 단계에서 나타나는 종교‧철학적 사유의 성격을 윤동주 당대에 전개되었던 유신론적 실존주의, 조선적 기독교, 고난의 신정론 등을 통해 분석하였다. 윤동주는 1934년 12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그의 시를 습작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는 최초의 시편에서부터 서정시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반성적인 자기의식’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시 속에서 삶에 대한 실존적인 물음을 제기했다. 하지만 초기 관념시에 반영된 그의 반성은 무한성과 가능성의 차원에서 시도된 추상적 사유였기에 결국 그는 절망에 이르면서 윤리적 실존으로 비약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고는 이러한 윤동주 초기 시의 실존의식을 윤리‧종교적 지향성을 지닌 ‘반성적 심미주의’로 규정하였다. 윤동주는 1935년 12월부터 동시(童詩) 창작을 시작하면서 그의 시 속에는 ‘윤리적 실존’의 면모가 나타난다. 이 시기에 그는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고통당하는 약자와 민족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그들에 대한 연민과 책임의식을 시적으로 형상화했다. 하지만 식민지 상황 속에서 현실 인식이 확장되고 민족의식이 성숙될수록 윤동주의 시에는 더욱 심화된 자기 분열과 실존적 절망이 나타나는데, 결국 1939년 9월을 끝으로 그의 창작 활동이 중단된다. 한편 이 시기에 민족의식이 성숙되는 과정에서 그의 시에는 전통적인 윤리들이 형상화되기 시작하는데, 이는 기독교적 윤리와 공유되는 보편적 가치로서 당시 김교신과 함석헌에 의해 전개되던 ‘조선적 기독교’의 주체적 사유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었다. 윤동주는 1940년 12월부터 다시 시 쓰기를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그의 시에는 ‘종교적 실존’의 면모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윤동주가 절필 직후에 쓴 시들은 모두 신정론(神正論)적 고뇌와 관련되면서 그가 종교적 실존으로 비약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약 5개월 후에 쓴 일련의 종교시에서 더욱 심화되는데, 이때 그의 시에는 기독교 구속사의 신정론적 의미가 시적으로 형상화되면서 전통적인 신정론의 문제가 극복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러한 종교‧철학적 사유는 당시 본회퍼와 함석헌이 전개한 ‘고난의 신정론’을 내포하는 것으로서, 고난의 현실에 공감하고 동참하며 제국의 억압적 현실을 변혁하고자 하는 시적 상상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그는 절대적 타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잃어버린 자기를 되찾는 순례의 여정을 형상화하면서 ‘존재의 용기’를 회복하는 모습으로 나아간다. 이처럼 윤동주의 시는 초기에서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심미적 실존, 윤리적 실존, 종교적 실존 등의 실존적인 변화 과정이 나타나면서, 유신론적 실존주의, 조선적 기독교, 고난의 신정론 등의 종교‧철학적 사유를 내포하고 있다. 그의 시에 나타나는 ‘종교적 실존’은 전체주의의 위협 속에서 본래적 자기로 존재하고자 하는 주체적 의지의 소산이었고, 전통적 윤리와 기독교적 윤리가 융합된 ‘조선적 기독교’는 서구 근대 보편주의에 대항하여 새로운 주체성을 모색하는 대안적 사유였으며, ‘고난의 신정론’은 조선의 아픔에 공감하고 고난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제국의 허위를 폭로하고 변혁을 꿈꾸는 시적 상상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윤동주 연구는 그 저항성이나 문학사적 위치에 대한 논의가 많이 시도되었지만, 윤동주의 시가 지니는 보편적인 가치는 저항성이나 문학사적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시가 지니고 있는 정신적 깊이, 즉 자기 완성을 향한 치열한 실존의식과 그 속에서 나타나는 종교‧철학적 사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본고는 윤동주 시에 나타나는 실존의식을 분석하고 이를 윤동주 당대의 사상적 흐름과 비교함으로써 그 정신적 깊이를 가늠해 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종교적 실존, 조선적 기독교, 고난의 신정론 등의 사유를 내포하는 그의 시적 상상력이 전체주의, 서구 근대 보편주의, 제국주의 등의 비존재적 위협을 극복하는 ‘존재 용기의 시학’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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