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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일상의 다양한 문제를 풀기 위해 개별화된 개인이 아닌 연대를 희망한다. 최소한의 관계망의 복원을 가능케 하는 공동체를 찾게 되고 그 과정에 공동체미디어가 있다. 공동체미디어는 공동체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며 공동체의 변화를 추구한다. 중앙집권적 국가주도행정의 한계가 커지면 커질수록 자발적 공동체성이 복잡한 사회 문제들을 풀어가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미디어에 대한 개념 규정은 국가별, 지역별로 정치사회적 특징을 반영한다. 한국사회에서 진행되어 공동체미디어의 현재는 그동안 시민의 미디어 접근과 참여를 위한 다양한 실천들이 2012년 서울시의 마을공동체사업과 만나 ‘마을미디어’라는 이름으로 펼쳐지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이 진행되는 등 마을미디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새롭게 조망되고 있다. 마을미디어는 공동체미디어의 특성을 가지며 마을(공간 혹은 영역)이라는 공동체에 기반한 다양한 활동과 이슈 그리고 미디어 유형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마을미디어는 사회적 미디어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우리 지역의 마을미디어의 현황은 어떠한가? 라는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한 본 연구는 한국적 공동체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마을미디어의 성격을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한국사회에서 마을미디어의 등장과 그 배경을 살펴보고 마을미디어에 근접한 두 가지 개념인 공동체미디어와 시민미디어를 살펴본다. 공동체미디어와 시민미디어의 맥락에서 살펴 본 마을미디어는 두 가지 성격을 내포한 포괄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공동체미디어로서의 속성에 충실하면서 시민미디어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마을미디어는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가는 시작의 단계에 있음으로 그 분화의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어 엔첸스베르거가 제시한 미디어이론적 분석을 근거로 마을미디어의 성격을 분석한다. 엔첸스베르거의 미디어이론의 구성요소들은 마을미디어가 기존의 미디어와는 다르게 대안적 성격을 가졌는지 알아보는데 유용한 분석틀을 제공한다. 엔첸스베르거는 미디어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당시 뉴미디어였던 전자미디어가 가진 대안적 미디어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디어가 가진 속성을 사회적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미디어는 단지 소비 수단만이 아니라 생산 수단이기도 하며 대중의 힘에 의해 사회화된 생산수단이라고 규정했다. 미디어의 바람직한 역할을 위해서 전제되어야 할 몇 가지 조건들을 제시하였는데, 본 연구에서 이 조건들을 분석틀로 활용하여 엔첸스베르거의 미디어이론을 바탕으로 마을미디어의 성격을 규명하고자 한다. 연구대상은 부산지역의 마을미디어로 하였으며 연구대상을 수집하기 위해 2015년 4월~2015년 8월까지 면접인터뷰를 통해 부산지역의 마을미디어를 조사하였다. 연구대상인 부산지역의 마을미디어 25개를 엔첸스베르거의 미디어이론의 구성요소를 분석틀로 하여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부산지역의 마을미디어는 대중들을 수신자로 고정화되지 않고 송신자로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두는 성격이 강했으나 개인의 고립이 아닌 대중을 동원의 기능에 있어서는 미숙한 사례가 더 많았다. 그러나 수용태도에 있어서는 수동적이기 보다는 상호작용과 피드백을 불러일으키는 흐름을 보였으며 그 과정이 마을미디어의 확산에 중요한 열쇠가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작주체는 대부분이 전문가 아닌 주민들의 집단제작 방식을 지향하고 있었으며 통제방식도 소유자나 관료제가 아닌 조직에 의한 사회적 통제로 나아가려는 경향을 보였다. 부산지역의 마을미디어의 대부분은 아직 시작의 단계에 머물러 있고 안정화되지 않아 그 지속성을 담보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공동체를 강화하거나 시민의 영역을 확장하는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아직은 미흡한 상황이지만 그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따라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마을미디어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문제이다. 자본의 논리와 국가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미디어체계로서 마을미디어의 가능성을 분석하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현재 마을미디어에 대한 ...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일상의 다양한 문제를 풀기 위해 개별화된 개인이 아닌 연대를 희망한다. 최소한의 관계망의 복원을 가능케 하는 공동체를 찾게 되고 그 과정에 공동체미디어가 있다. 공동체미디어는 공동체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며 공동체의 변화를 추구한다. 중앙집권적 국가주도행정의 한계가 커지면 커질수록 자발적 공동체성이 복잡한 사회 문제들을 풀어가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미디어에 대한 개념 규정은 국가별, 지역별로 정치사회적 특징을 반영한다. 한국사회에서 진행되어 공동체미디어의 현재는 그동안 시민의 미디어 접근과 참여를 위한 다양한 실천들이 2012년 서울시의 마을공동체사업과 만나 ‘마을미디어’라는 이름으로 펼쳐지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이 진행되는 등 마을미디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새롭게 조망되고 있다. 마을미디어는 공동체미디어의 특성을 가지며 마을(공간 혹은 영역)이라는 공동체에 기반한 다양한 활동과 이슈 그리고 미디어 유형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마을미디어는 사회적 미디어로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우리 지역의 마을미디어의 현황은 어떠한가? 라는 지적 호기심에서 출발한 본 연구는 한국적 공동체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마을미디어의 성격을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한국사회에서 마을미디어의 등장과 그 배경을 살펴보고 마을미디어에 근접한 두 가지 개념인 공동체미디어와 시민미디어를 살펴본다. 공동체미디어와 시민미디어의 맥락에서 살펴 본 마을미디어는 두 가지 성격을 내포한 포괄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공동체미디어로서의 속성에 충실하면서 시민미디어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마을미디어는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가는 시작의 단계에 있음으로 그 분화의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어 엔첸스베르거가 제시한 미디어이론적 분석을 근거로 마을미디어의 성격을 분석한다. 엔첸스베르거의 미디어이론의 구성요소들은 마을미디어가 기존의 미디어와는 다르게 대안적 성격을 가졌는지 알아보는데 유용한 분석틀을 제공한다. 엔첸스베르거는 미디어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당시 뉴미디어였던 전자미디어가 가진 대안적 미디어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디어가 가진 속성을 사회적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미디어는 단지 소비 수단만이 아니라 생산 수단이기도 하며 대중의 힘에 의해 사회화된 생산수단이라고 규정했다. 미디어의 바람직한 역할을 위해서 전제되어야 할 몇 가지 조건들을 제시하였는데, 본 연구에서 이 조건들을 분석틀로 활용하여 엔첸스베르거의 미디어이론을 바탕으로 마을미디어의 성격을 규명하고자 한다. 연구대상은 부산지역의 마을미디어로 하였으며 연구대상을 수집하기 위해 2015년 4월~2015년 8월까지 면접인터뷰를 통해 부산지역의 마을미디어를 조사하였다. 연구대상인 부산지역의 마을미디어 25개를 엔첸스베르거의 미디어이론의 구성요소를 분석틀로 하여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부산지역의 마을미디어는 대중들을 수신자로 고정화되지 않고 송신자로 참여 가능성을 열어 두는 성격이 강했으나 개인의 고립이 아닌 대중을 동원의 기능에 있어서는 미숙한 사례가 더 많았다. 그러나 수용태도에 있어서는 수동적이기 보다는 상호작용과 피드백을 불러일으키는 흐름을 보였으며 그 과정이 마을미디어의 확산에 중요한 열쇠가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작주체는 대부분이 전문가 아닌 주민들의 집단제작 방식을 지향하고 있었으며 통제방식도 소유자나 관료제가 아닌 조직에 의한 사회적 통제로 나아가려는 경향을 보였다. 부산지역의 마을미디어의 대부분은 아직 시작의 단계에 머물러 있고 안정화되지 않아 그 지속성을 담보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공동체를 강화하거나 시민의 영역을 확장하는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아직은 미흡한 상황이지만 그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따라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마을미디어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문제이다. 자본의 논리와 국가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미디어체계로서 마을미디어의 가능성을 분석하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현재 마을미디어에 대한 개념적 연구는 물론이고 사회적 정책적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마을과 공동체에서 태동한 소중한 씨앗들이 사회에서 잘 뿌리내려 사회적 미디어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