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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연구목적은 유은실 동화에 나타난 아동 성장의 계기와 양상을 분석하는 데 있다. 유은실은 여타의 아동문학 작가들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고난 극복 방식과 다른 방법으로 인물의 상처를 해결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유은실 동화를 볼 때 우리가 가장 주의를 기울여 보아야 할 측면은 바로 개성적인 작중인물이 서글픈 현실을 인식하고, 삶을 통찰하여 성장하는 과정일 것이다.
이를 위해 본 논문에서는 유은실 동화를 통과제의적 경험, 자아정체성 형성, 세계 편입에 대한 인식 등의 세 가지 성장 계기로 구분하고 이를 통한 성장 양상을 분석하였다. 통과제의적 경험을 통한 성장에 대한 분석은 『마지막 이벤트』,「백일 떡」을 통해 살펴보았다. 이들 작품에서 주인공은 커다란 충격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다가올 탄생과 죽음이라는 중요한 사건을 만나게 된다. 주인공은 동생의 탄생으로 느낀 소외감을 해소하고 애도 과정의 참여로 상실감을 극복하여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바른 자아정체성 확립을 통한 성장에 대한 분석은 「내 이름은 백석」, 「보리 방구 조수택」, 「할아버지 숙제」, 「상장」을 통해 살펴보았는데, 작품 속 주인공은 자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유년기적 자아와 결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때 성장은 현실의 직면 과정을 통해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계기로 나타난다. 작중인물은 건강한 믿음과 사랑에 충실한 조력자를 통해 비록 서글픈 현실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자각하면서 자아를 확장하고 성장한다. 이러한 열린 결말은 원하지 않았던 슬픈 현실이라고 ...

본 논문의 연구목적은 유은실 동화에 나타난 아동 성장의 계기와 양상을 분석하는 데 있다. 유은실은 여타의 아동문학 작가들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고난 극복 방식과 다른 방법으로 인물의 상처를 해결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유은실 동화를 볼 때 우리가 가장 주의를 기울여 보아야 할 측면은 바로 개성적인 작중인물이 서글픈 현실을 인식하고, 삶을 통찰하여 성장하는 과정일 것이다.
이를 위해 본 논문에서는 유은실 동화를 통과제의적 경험, 자아정체성 형성, 세계 편입에 대한 인식 등의 세 가지 성장 계기로 구분하고 이를 통한 성장 양상을 분석하였다. 통과제의적 경험을 통한 성장에 대한 분석은 『마지막 이벤트』,「백일 떡」을 통해 살펴보았다. 이들 작품에서 주인공은 커다란 충격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다가올 탄생과 죽음이라는 중요한 사건을 만나게 된다. 주인공은 동생의 탄생으로 느낀 소외감을 해소하고 애도 과정의 참여로 상실감을 극복하여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바른 자아정체성 확립을 통한 성장에 대한 분석은 「내 이름은 백석」, 「보리 방구 조수택」, 「할아버지 숙제」, 「상장」을 통해 살펴보았는데, 작품 속 주인공은 자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유년기적 자아와 결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때 성장은 현실의 직면 과정을 통해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계기로 나타난다. 작중인물은 건강한 믿음과 사랑에 충실한 조력자를 통해 비록 서글픈 현실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자각하면서 자아를 확장하고 성장한다. 이러한 열린 결말은 원하지 않았던 슬픈 현실이라고 해도 그것을 알아채는 순간 인물은 성장한다는 작가의 믿음을 반영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중인물이 세상에 편입되는 과정에 따라 나타나는 성장의 계기와 양상은 『일수의 탄생』,「맘대로 천 원」의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들 작품에서 주인공은 다른 인물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시련을 경험하기도 하고 세계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대립을 겪기도 한다. 이는 아동이 ‘나’라는 존재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세계 속의 현실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든다. 이를 통해 자신이 속해 있는 삶의 질서를 발견하고 현실에 순응하며 성장해 가는 양상을 보인다. 세계와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한 변화 양상은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에서 살펴보았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기존의 세계에 편입되기보다는 대화를 통한 현실 세계와의 조화를 지향하고 있다.
유은실의 작품 속 등장인물의 성장 양상 분석을 통해 발견한 아동문학적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작중인물이 경험하는 성장의 계기는 작품 내적 측면에서 작중인물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작품 외적 측면에서 아동 독자의 성장을 도모하는 계기가 된다. 둘째, 작중인물의 다양한 자아 형성 과정에 따른 성장을 통해 자기 삶의 성찰과 바람직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셋째, 유은실 동화의 주인공들은 현재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데 이는 서글픈 현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아동은 성장할 수 있음을 뜻한다.
2004년에 등단하여 아직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유은실 동화의 성과를 논하기는 조금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급격한 양적 성장을 보이는 아동문학에서 유은실은 일상적 ‘생활’ 동화의 한계와 편견을 깨고 살아있는 인물과 평범하지 않은 사건 전개 등을 통해 작중인물의 성장을 드러내는 독특한 서사 양상을 보여준다. 이에 유은실 작품의 성과를 살펴보는 일은 아동문학이 앞으로 나아가 길을 찾아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가 한정된 작품과 작중인물의 성장 양상만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한계가 있으나, 2000년대 이후의 신진 작가를 연구하는 길을 터주었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