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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독자에게 성경이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성경 본문과 독자의 인식 간에 언어적,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인 간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간격들을 메우는 것은 성경을 보다 더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본 논문은 여러 가지 간격 가운데 지리적 부분에 치중할 것이다. 하지만 성경의 지리를 연구하는 것은 단지 자연지리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라 그 시대의 언어와 사회, 역사, 고고학적으로 서로 연결되는 지리적 배경과 관련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성경의 지리가 복잡하게 나오는 사사들의 이야기에 언급된 지명을 중심으로 ...

현대 독자에게 성경이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성경 본문과 독자의 인식 간에 언어적,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인 간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간격들을 메우는 것은 성경을 보다 더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본 논문은 여러 가지 간격 가운데 지리적 부분에 치중할 것이다. 하지만 성경의 지리를 연구하는 것은 단지 자연지리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라 그 시대의 언어와 사회, 역사, 고고학적으로 서로 연결되는 지리적 배경과 관련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성경의 지리가 복잡하게 나오는 사사들의 이야기에 언급된 지명을 중심으로 지리적 배경을 고찰함으로써 사사들의 활동을 설명하였다.
사사들의 활동에 나타난 사건들과 전쟁은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의 끊임없는 침입과 압제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사사시대와 유사한 시기에 그리스와 소아시아의 섬들로부터 가나안의 남부 해안 평야지대에 정착한 해양 민족 블레셋은 사사들의 활동에 연속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입다와 삼손의 사건과 같은 주제를 다루었던 동 지중해성 문학에서도 블레셋의 영향력이 기록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사사들은 대부분 지도자로서 준비된 인물이 아니었고, 그들의 활동이나 전쟁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사들의 활동에는 이스라엘의 지형과 지리적 특성들을 이용한 전략들이 있었다. 특히 이스르엘 골짜기에서 때 맞춰 내린 폭우와 갑작스런 기손 강의 범람으로 하솔의 철병거가 무용지물이 된 것은 지리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기후적인 요소까지 가세되었던 것이다. 이스르엘 골짜기 이외에도 에브라임 산지, 요단 동편의 길르앗 산지가 사사들의 활동에 주로 이용되었던 곳들이다. 당시 다른 지파들을 일정한 장소로 소집하는 것은 사사시대의 두드러진 특징이었고 여호와의 영의 임재에 의한 하나님의 능력의 표시였다. 그들의 활동은 출신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이스라엘의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었다. 단 한절만 기록되어 있는 삼갈의 경우 대적이 되는 블레셋이 거주하였던 지역을 통해 그의 활동 영역을 추측할 수 있었다. 사사기에 나오는 지명들 중에서 언약갱신을 한 유서 깊은 성소인 길갈과 여호수아와 언약을 맺은 장소인 세겜은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와 관련하여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어떤 경우에는 지명에서 주는 오해가 지리적 위치를 정하는 데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 옷니엘과 메소포타미아(아람-나하라임) 왕 구산-리사다임과 갈등이 된 지리적 위치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그 이외에도 정확하게 위치를 찾지 못하는 장소들이 많이 있었는데 복잡하고 다양한 이스라엘의 지형적인 특성에 따른 문제들이기도 했다. 이는 드보라의 이야기에서 바락의 고향인 납달리 게데스와 바락이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를 불렀던 게데스를 같은 곳으로 볼 때 지리적인 문제가 생겼다. 지리와 관련된 문제들은 성경 고고학적 연구의 뒷받침으로 고대 도시들의 위치나 국가들의 경계 등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들에 의해 상당 부분 해결되고 있다.
개괄적으로 사사들의 활동에서 나타난 지리적 배경은 이스라엘의 남부에서부터 중부, 북부 및 요단 동편의 주요한 지리와 지형, 지명들과 관련된 것으로, 본 연구에서 그 지리적 배경을 고찰하여 보았다. 이러한 사사들의 활동을 통하여 대적으로부터 압제를 당하는 이스라엘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우상숭배였음을 강조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대적들을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셔서 심한 압제를 받게 하시고, 그들이 하나님께 울부짖을 때 사사를 보내어 그 백성을 압제에서 구해주셨다. 결국에는 인간 왕을 요구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 사사기이지만, 사사들마다 반복되는 이스라엘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을 인도하시고 통치하셨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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