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관동별곡>의 표현미학을 중심으로 한 교수·학습 방안에 대한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관동별곡>은 송강이 작품을 창작한 이래, 많은 선학들에 의해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고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 이어져서, 학생들에게 가르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에 따라 오랜 시간 동안 교과서에 수록되면서, 교수·학습 되어 왔으나 실제 교육현장에서 <관동별곡>은 학생들에게 어렵고 배우기 힘든 작품일 뿐이었다.
<관동별곡>의 핵심가치는 표현미학에 있다. 경물을...
본고는 <관동별곡>의 표현미학을 중심으로 한 교수·학습 방안에 대한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관동별곡>은 송강이 작품을 창작한 이래, 많은 선학들에 의해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고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 이어져서, 학생들에게 가르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에 따라 오랜 시간 동안 교과서에 수록되면서, 교수·학습 되어 왔으나 실제 교육현장에서 <관동별곡>은 학생들에게 어렵고 배우기 힘든 작품일 뿐이었다.
<관동별곡>의 핵심가치는 표현미학에 있다. 경물을 언어로써 형상화한 솜씨와 조사와 어미 등을 조탁하여 창출하고 있는 율동감이 그것이다. 학습자들에게 <관동별곡>의 표현미학을 중심으로 교수·학습한다면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 논의의 출발점이었다.
이를 위해 우선 <관동별곡>의 표현미에 기여하는 언어적 요소를 분석하였다.
우선 송강은, 동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작품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불어넣고 있다. 동해 바다의 파도처럼 역동적인 대상을 묘사할 때에는 물론이거니와, 경포호수처럼 잔잔한 물결을 묘사할 때조차도 동사의 사용을 통한 역동적 이미지의 형성은 두드러졌다.
둘째로, 송강은 서술 대상과 화자의 정서에 따라 어미와 병렬 구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리듬감에 변화를 주고, 장면을 확장하거나 시상을 집중시키고 있다. 행말에 연결어미가 위치하게 되면, 종결어미가 위치할 때보다 행말 휴지가 약화되어 호흡이 빨라진다. 경물을 야단스럽게 묘사할 때, 송강은 연결어미를 사용하여 여러 행을 한 문장으로 구성하면서 빠른 리듬감을 창출해 내었다. 반면에 경물을 묘사한 후,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정서를 서술할 때에는 4음보로 구성된 짧은 문장을 사용하여, 행말에 종결어미가 위치하도록 서술하였다. 행말에 종결어미가 위치하면, 행말 휴지는 연결어미가 위치할 때보다 강화되어 길어진다. 이에 따라 호흡은 느려지며 독자는 화자의 정서에 집중하게 된다.
병렬 구조는 주로 대상을 묘사할 때 사용되는데, 이를 통해 장면을 확장하면서 묘사 대상의 다채로운 면을 드러낼 수 있었다. 또한 병렬 구조의 활용은 리듬감 형성에 기여하는데, 행 간 병렬구조이냐 행 내의 병렬 구조이냐에 따라 리듬감이 달라진다. 행 내의 병렬 구조는 마치 2음보처럼 빠르게 읽히며 촉급한 리듬을 형성하고, 행 간의 병렬 구조는 이보다는 조금 더 유장한 리듬감을 형성하는데, 이 역시 화자의 정서에 따라 선택되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출판된 교과서 중 <관동별곡>이 수록된 6종의 교과서를 살펴본 결과, 이러한 표현미에 대한 교수·학습의 내용은 불충분하였다. 따라서 표현미를 학습자가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교수·학습 방안을 개발하였다.
교수·학습의 설계 방향은 학습자 스스로 표현미를 음미할 수 있도록, 학습자의 적극적인 감상을 유도하는 것이다. 고어, 한자어, 전고에 대한 정보를 날개로 풍부하게 제공해주어 학습자들이 모둠원들과 함께 작품을 스스로 읽어 낼 수 있도록 학습지를 구성하여 제공하였다. 작품 이해와 표현미 감상에 핵심이 되는 내용은 본문 아래 생각해볼 문제로 제시하여 학습자들에게 작품 감상의 방향을 안내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사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읽기 전, 중, 후 활동은 아래와 같이 계획되었다.
읽기 전 활동은 배경지식을 제공하고 활성화하는 단계로써, 가사로서의 갈래적 특징과 송강에 대한 전기적 사실을 이해하는 활동이다. 이러한 정보들이 본문 감상에 도움이 줄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였다. 읽기 중 활동은 본격적인 본문 읽기의 단계로써, 모둠별로 제시된 물음에 답해가면서 작품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활동이다. 이 과정에서 표현미를 중심으로 학습활동이 이루어졌다. 예를 들면, ‘만폭동’ 폭포 묘사 장면의 경우에 이 부분을 학습하기 전에 폭포 사진을 보고 학습자들이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폭포를 표현해 보는 활동을 하도록 하였다. 이 때, 학습자들은 폭포의 특징에 대해 고민해 보고, 이 특징을 비유하는 적절한 대상을 찾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이어서 정철이 묘사한 폭포의 모습을 읽어 보면 그 표현의 절묘함에 감탄할 수 있다. ‘은같은 무지개’, ‘옥같은 용의 꼬리’, ‘우레’, ‘눈’과 폭포의 공통점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 정철이 폭포의 특징을 절묘하게 잘 파악하고, 이를 언어로 훌륭하게 형상화하였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또 금강산 봉우리를 묘사한 부분과 낙산사에서의 일출은 그림으로 표현해 보도록 하여 언어적 형상화의 뛰어남에 대해서도 음미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본문 학습을 마친 후에는 읽기 후 활동으로 감상문 쓰기 활동을 제시하였다.
학습을 마친 후, 작품의 가치에 대한 인식, 작품의 표현미에 대한 인식, 작품의 표현미 측면에서의 감상과 관련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학급과 비교학급의 설문 조사 결과의 비교를 통해, 본고의 표현미를 중심으로 한 교수·학습이 학습자에게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관동별곡>의 우수성은 그 표현미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본 연구는 이러한 표현미를 중심으로 교수·학습이 이루어진다면, 학습자들이 작품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작품을 음미하며 표현의 절묘함, 발상의 기발함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
본고는 <관동별곡>의 표현미학을 중심으로 한 교수·학습 방안에 대한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관동별곡>은 송강이 작품을 창작한 이래, 많은 선학들에 의해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고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 이어져서, 학생들에게 가르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에 따라 오랜 시간 동안 교과서에 수록되면서, 교수·학습 되어 왔으나 실제 교육현장에서 <관동별곡>은 학생들에게 어렵고 배우기 힘든 작품일 뿐이었다.
<관동별곡>의 핵심가치는 표현미학에 있다. 경물을 언어로써 형상화한 솜씨와 조사와 어미 등을 조탁하여 창출하고 있는 율동감이 그것이다. 학습자들에게 <관동별곡>의 표현미학을 중심으로 교수·학습한다면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 논의의 출발점이었다.
이를 위해 우선 <관동별곡>의 표현미에 기여하는 언어적 요소를 분석하였다.
우선 송강은, 동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작품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불어넣고 있다. 동해 바다의 파도처럼 역동적인 대상을 묘사할 때에는 물론이거니와, 경포호수처럼 잔잔한 물결을 묘사할 때조차도 동사의 사용을 통한 역동적 이미지의 형성은 두드러졌다.
둘째로, 송강은 서술 대상과 화자의 정서에 따라 어미와 병렬 구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리듬감에 변화를 주고, 장면을 확장하거나 시상을 집중시키고 있다. 행말에 연결어미가 위치하게 되면, 종결어미가 위치할 때보다 행말 휴지가 약화되어 호흡이 빨라진다. 경물을 야단스럽게 묘사할 때, 송강은 연결어미를 사용하여 여러 행을 한 문장으로 구성하면서 빠른 리듬감을 창출해 내었다. 반면에 경물을 묘사한 후,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정서를 서술할 때에는 4음보로 구성된 짧은 문장을 사용하여, 행말에 종결어미가 위치하도록 서술하였다. 행말에 종결어미가 위치하면, 행말 휴지는 연결어미가 위치할 때보다 강화되어 길어진다. 이에 따라 호흡은 느려지며 독자는 화자의 정서에 집중하게 된다.
병렬 구조는 주로 대상을 묘사할 때 사용되는데, 이를 통해 장면을 확장하면서 묘사 대상의 다채로운 면을 드러낼 수 있었다. 또한 병렬 구조의 활용은 리듬감 형성에 기여하는데, 행 간 병렬구조이냐 행 내의 병렬 구조이냐에 따라 리듬감이 달라진다. 행 내의 병렬 구조는 마치 2음보처럼 빠르게 읽히며 촉급한 리듬을 형성하고, 행 간의 병렬 구조는 이보다는 조금 더 유장한 리듬감을 형성하는데, 이 역시 화자의 정서에 따라 선택되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출판된 교과서 중 <관동별곡>이 수록된 6종의 교과서를 살펴본 결과, 이러한 표현미에 대한 교수·학습의 내용은 불충분하였다. 따라서 표현미를 학습자가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교수·학습 방안을 개발하였다.
교수·학습의 설계 방향은 학습자 스스로 표현미를 음미할 수 있도록, 학습자의 적극적인 감상을 유도하는 것이다. 고어, 한자어, 전고에 대한 정보를 날개로 풍부하게 제공해주어 학습자들이 모둠원들과 함께 작품을 스스로 읽어 낼 수 있도록 학습지를 구성하여 제공하였다. 작품 이해와 표현미 감상에 핵심이 되는 내용은 본문 아래 생각해볼 문제로 제시하여 학습자들에게 작품 감상의 방향을 안내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사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읽기 전, 중, 후 활동은 아래와 같이 계획되었다.
읽기 전 활동은 배경지식을 제공하고 활성화하는 단계로써, 가사로서의 갈래적 특징과 송강에 대한 전기적 사실을 이해하는 활동이다. 이러한 정보들이 본문 감상에 도움이 줄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였다. 읽기 중 활동은 본격적인 본문 읽기의 단계로써, 모둠별로 제시된 물음에 답해가면서 작품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활동이다. 이 과정에서 표현미를 중심으로 학습활동이 이루어졌다. 예를 들면, ‘만폭동’ 폭포 묘사 장면의 경우에 이 부분을 학습하기 전에 폭포 사진을 보고 학습자들이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폭포를 표현해 보는 활동을 하도록 하였다. 이 때, 학습자들은 폭포의 특징에 대해 고민해 보고, 이 특징을 비유하는 적절한 대상을 찾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이어서 정철이 묘사한 폭포의 모습을 읽어 보면 그 표현의 절묘함에 감탄할 수 있다. ‘은같은 무지개’, ‘옥같은 용의 꼬리’, ‘우레’, ‘눈’과 폭포의 공통점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 정철이 폭포의 특징을 절묘하게 잘 파악하고, 이를 언어로 훌륭하게 형상화하였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또 금강산 봉우리를 묘사한 부분과 낙산사에서의 일출은 그림으로 표현해 보도록 하여 언어적 형상화의 뛰어남에 대해서도 음미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본문 학습을 마친 후에는 읽기 후 활동으로 감상문 쓰기 활동을 제시하였다.
학습을 마친 후, 작품의 가치에 대한 인식, 작품의 표현미에 대한 인식, 작품의 표현미 측면에서의 감상과 관련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학급과 비교학급의 설문 조사 결과의 비교를 통해, 본고의 표현미를 중심으로 한 교수·학습이 학습자에게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관동별곡>의 우수성은 그 표현미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본 연구는 이러한 표현미를 중심으로 교수·학습이 이루어진다면, 학습자들이 작품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작품을 음미하며 표현의 절묘함, 발상의 기발함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
주제어
#관동별곡의 교과서 수록 양상 동사의 활용 종결어미 연결어미 병렬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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