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용어보기논문에서 용어와 풀이말을 자동 추출한 결과로, 시범 서비스 중입니다. AI-Helper

칸트는 원인성 개념을 중심으로 초월철학을 전개하여, 이성적 자율주의에로 귀결되었다. 초월철학에서 자연의 원인성과 자유의 원인성은 이론적으로 양립 가능하고, 실천이성의 영역에서는 초월적 이념으로서의 자유의 원인성이 객관적 실재성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자유의 원인성에는 절대적 자발성의 개념이 내함되어 있다. 절대적 자발성이란 현상의 계열을 인과 필연성의 규정 없이 스스로 시작하는 원인성을 가리킨다. 이러한 절대적 자발성, 곧 이성의 절대적 자발성을 의미하는데, 구체적으로는 도덕법칙의 정립으로 나타난다. 이론이성과 실천이성은 자유와 도덕법칙의 관계를 통해 체계적으로 연관된다. 즉, 이론이성과 실천이성은 도덕법칙과 자유의 인식근거와 존재근거라는 ...

칸트는 원인성 개념을 중심으로 초월철학을 전개하여, 이성적 자율주의에로 귀결되었다. 초월철학에서 자연의 원인성과 자유의 원인성은 이론적으로 양립 가능하고, 실천이성의 영역에서는 초월적 이념으로서의 자유의 원인성이 객관적 실재성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자유의 원인성에는 절대적 자발성의 개념이 내함되어 있다. 절대적 자발성이란 현상의 계열을 인과 필연성의 규정 없이 스스로 시작하는 원인성을 가리킨다. 이러한 절대적 자발성, 곧 이성의 절대적 자발성을 의미하는데, 구체적으로는 도덕법칙의 정립으로 나타난다. 이론이성과 실천이성은 자유와 도덕법칙의 관계를 통해 체계적으로 연관된다. 즉, 이론이성과 실천이성은 도덕법칙과 자유의 인식근거와 존재근거라는 관계성으로 연결되어 있다. 자유는 도덕법칙의 존재근거이고, 도덕법칙은 자유의 존재근거이다. 도덕법칙을 통해 사애적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순수의지의 결의를 의식함으로써 자유라는 것의 가능성이 비로소 알려진다. 그리고 초월적 이념으로서의 자유로 인해 도덕법칙과 같은 것이 이성적 존재자에게 알려질 수 있다. 그런데 칸트는 자유의 원인성을 궁극적 원인성으로서 이성 그 자체에 정립하고 있다. 이는 도덕법칙이 이성의 사실로서 주어지고 있다는 것을 통해 이해해 볼 수 있다. 이를 따라 칸트는 이성은 이성 그 자체에 의해서 자율적으로 정립되어질 수 있다는 최종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반틸은 전제주의 신학사상의 관점에서 칸트의 이성적 자율주의를 비판한다. 반틸은 칸트가 현상론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사유하고 있다. 초월철학은 물자체와 현상의 구분에서 시작하여 이성적 자율체계의 정립에로 귀결하고 있으나, 궁극적인 비합리성을 통해 이성적 합리성을 정초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체계 모순적인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현상과 물자체를 구분하는 현상론의 한계는 또한 원인성에 관한 모호한 사유로 이어지게 된다. 초월철학은 자율적인 이성을 통해 인간 안에 궁극적으로 합리적인 체계가 마련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 궁극적인 지점까지 철저하게 합리적일 수는 없는데, 이는 무근거적 발생으로서 ‘절대적 자발성’을 인간 안에 정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칸트는 인간이 궁극적 존재일 수 없음에도 인간 안에 절대성을 정립했기 때문에, 제1원인성과 제2원인성의 조화로운 매개에도 이르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반틸은 현상과 물자체보다 더 근원적인 구분으로서 창조와 피조의 구분을 제시한다. 전제주의 신학사상의 초월적 지평은 창조주와 피조물이라고 하는 근원적인 차이에서 발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궁극적 원인성으로서 절대적 인격체인 삼위일체 하나님을 제출하고 있다. 더욱이 궁극적 원인성과 파생적 원인성의 섭리적 매개로서 언약의 개념을 정초하고 있다. 반틸은 이성의 토대는 이성 그 자체에 의해서 근거지워질 수 없고,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에 의해서만 근거지워질 수 있다고 이해한다. 인간의 모든 사유는 바로 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전제로 채택할 때에만 자기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 반틸의 전제주의는 칸트가 제시한 초월적 관념론의 초월지평보다 더 근원적이고 전포괄적이다. 결국 칸트의 초월적 관념론은 반틸의 전제주의적 관점에 기초할 때에만, 가능한 인간 이성의 지식체계이다.

주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