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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상담자가 공감피로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탐색하고 발견하여 공감피로 경험의 내용과 의미를 밝히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상담자들은 어떤 내담자에게 어떻게 공감피로를 느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맥락적으로 이해하여 공감피로 경험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하였다.이에 공감피로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참여자 9명과 반구조화된 면담지를 활용한 면담을 실시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면담의 자료는 완전 축어록으로 작성하여 지속적 비교 분석방법을 활용해 ...

본 연구의 목적은 ‘상담자가 공감피로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탐색하고 발견하여 공감피로 경험의 내용과 의미를 밝히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상담자들은 어떤 내담자에게 어떻게 공감피로를 느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맥락적으로 이해하여 공감피로 경험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하였다.이에 공감피로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참여자 9명과 반구조화된 면담지를 활용한 면담을 실시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면담의 자료는 완전 축어록으로 작성하여 지속적 비교 분석방법을 활용해 개방 코딩을 하였다. 그 결과 공감피로 경험의 내용에 관하여 13개의 하위범주와 이를 바탕으로 4개의 상위범주를 도출하였고, 공감피로 경험의 의미에 관하여 4개의 하위범주와 1개의 상위범주를 구성하였다. 참여자들은 상담자에게 공감피로는 내담자를 조력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느끼는 것이라 하였으며 상담자로서 이를 인식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함을 경험하고 있었다.공감피로 경험의 내용에 관한 상위범주를 살펴보면, 첫째, ‘공감을 시도하면서 생겨난 감정’에서 참여자들은 공감하기 위해 내담자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몰입하였다. 내담자에게 공감한 참여자들은 내담자의 강렬한 감정에 압도되어 공감피로를 느꼈다. 공감과는 다르게 내담자에게 동일시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투사하면서 공감피로를 느끼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참여자들은 공감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공감피로를 느꼈다.둘째, ‘상담자 역할로 인해 느끼는 부정 정서’에서 참여자들은 내담자를 조력하지만 내담자의 고통에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공감하지 못하기도 하였다. 참여자들은 내담자가 변화하지 않거나 내담자의 환경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느낄 때는 무력함을 느꼈다. 내담자에 대한 과도한 걱정은 상담자의 불안으로 나타나기도 하였고, 이후 무력감과 불안은 상담자로서 상담 개입에 대해 자책하거나 자신의 역량을 의심하는 것으로 이어졌다.셋째, ‘내담자를 향한 마음의 벽’에서 참여자들은 극심한 공감피로로 상담을 기피하거나 취소되기를 바라면서 상담에 대한 의욕이 저하되었다. 마음의 벽이 생긴 참여자들은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못하였고, 내담자의 고통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상담의 방향을 전환하거나 빠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상담 개입을 덜 하게 되었다.넷째, ‘상담자로 돌아오기 위한 성찰’에서 참여자들은 전문가에게 수퍼비전이나 교육분석을 받으며 공감피로를 인식하였다. 동료들과 모임도 공감피로를 관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이 되었다. 다양한 시각에서 공감피로를 인식한 참여자들은 상담자로서 자신을 성찰하고 알아차림을 넓혀 나갔다. 다시 상담자의 자리로 돌아와 내담자의 정서를 더욱 이해하기 위해 자신이 느낀 강렬한 감정을 상담의 개입으로 활용하였다. 공감피로 경험의 의미로 ‘이해와 경험을 통한 성장’에서 참여자들이 공감피로를 경험한다는 것은 공감피로를 인식하고 이해하여 수용하는 것이었다. 이는 장기적으로 상담자로서 성장의 과정을 의미하였다. 스스로를 지지하고 자기 돌봄을 하면서 상담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고자 하였다. 이러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자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내담자 내면의 힘을 신뢰하면서 자신만의 상담의 의미를 찾아갔다. 본 연구는 상담자들의 공감피로 경험을 생생하게 듣고 심층적으로 이해하면서 공감피로 경험의 현상과 의미를 밝히는 질적 연구로서 의의가 있다. 상담자들은 공감피로를 경험하면서 부정 정서를 느끼고 내담자에게 벽을 느끼지만 수퍼비전을 통해 공감피로를 인식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이는 상담자의 전문성 발달에 있어서도 수퍼비전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공감피로는 경력 초기뿐 아니라 중급의 상담자들에게도 나타나는데 이들에게 공감피로의 해소와 자기 돌봄을 도울 수 있는 교육이나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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