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필연적으로 삶 속에서 상실과 그에 따른 슬픔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상실 경험을 마주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상이하다. 누군가는 상실을 의연하게 극복하고 성장하지만, 누군가는 상실에 좌절하고 상처가 심화된다. 우리 역사의 두 임금인 연산군과 정조는 부 혹은 모의 비극적 상실을 경험한다. 연산군은 상실과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폭군으로 남았으나 정조는 성군의 평가를 받는 훌륭한 왕으로 역사에 남았다. 이 연구의 목적은 정조(正祖)의 삶을 시대순으로 살펴보고 그 삶 속에서 상실경험과 그 극복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정조의 상실 경험은 Sofka(1997)가 제시한 4가지 상실 분류체계인 죽음으로 인한 상실, 관계 상실, 기타상실(심리, 물리), 역사적 사건으로 인한 상실을 기초로 하였으며 정조가 남긴 기록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심리적 상실을 보다 세분화하여 각각 정체성 상실, 정당성 상실, 안전감 상실, 신뢰감 상실로 분류하였다. 분류된 상실들을 어떠한 태도와 방법으로 극복하였는지, 극복 장면에서 스스로 기록한 마음의 상태는 어떠하였는지를 중심으로 해당 장을 정조의 생애 흐름에 따라 구성하였다. 다음으로 연구자는 정조의 상실경험 극복과정에서 발견된 (외상 후)성장의 원리와 전략을 상담학적으로 추출하였다. 추출된 상실 극복과 성장의 원리는 각각 건강하게 잊고 앞으로 나아가기: 삼매(三昧)의 원리, 신뢰와 지지의 토대 마련하기: 동덕(同德)의 원리, 지금 여기에서 삶의 목적 선택하기: ...
논 문 요 약
정조(正祖)의 상실 극복과정에 관한 상담학적 연구
이세중
청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등상담교육 전공 (지도교수 이 재 용)
인간은 필연적으로 삶 속에서 상실과 그에 따른 슬픔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상실 경험을 마주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상이하다. 누군가는 상실을 의연하게 극복하고 성장하지만, 누군가는 상실에 좌절하고 상처가 심화된다. 우리 역사의 두 임금인 연산군과 정조는 부 혹은 모의 비극적 상실을 경험한다. 연산군은 상실과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폭군으로 남았으나 정조는 성군의 평가를 받는 훌륭한 왕으로 역사에 남았다. 이 연구의 목적은 정조(正祖)의 삶을 시대순으로 살펴보고 그 삶 속에서 상실경험과 그 극복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정조의 상실 경험은 Sofka(1997)가 제시한 4가지 상실 분류체계인 죽음으로 인한 상실, 관계 상실, 기타상실(심리, 물리), 역사적 사건으로 인한 상실을 기초로 하였으며 정조가 남긴 기록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심리적 상실을 보다 세분화하여 각각 정체성 상실, 정당성 상실, 안전감 상실, 신뢰감 상실로 분류하였다. 분류된 상실들을 어떠한 태도와 방법으로 극복하였는지, 극복 장면에서 스스로 기록한 마음의 상태는 어떠하였는지를 중심으로 해당 장을 정조의 생애 흐름에 따라 구성하였다. 다음으로 연구자는 정조의 상실경험 극복과정에서 발견된 (외상 후)성장의 원리와 전략을 상담학적으로 추출하였다. 추출된 상실 극복과 성장의 원리는 각각 건강하게 잊고 앞으로 나아가기: 삼매(三昧)의 원리, 신뢰와 지지의 토대 마련하기: 동덕(同德)의 원리, 지금 여기에서 삶의 목적 선택하기: 원도(遠圖)의 원리, 깊은 공감으로 공동체적 삶 지향하기: 애민(愛民)의 원리로 구조화하였다. 삼매의 원리는 정조가 평생 가까이해온 독서와 활쏘기 행위를 행하는 독특한 태도에서 찾은 원리로써 해당 행위에 고도로 집중하여 상념과 고통을 잊고 한 차원 높은 경지로 나아감을 뜻한다. 삼매경(三昧境)의 도달을 돕기 위해 상담자는 내담자가 삼매(三昧)할 수 있는 대상을 함께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내담자는 이를 통해 건강한 방식으로 상실로 인한 슬픔을 잊고 더 나은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음으로 동덕의 원리이다. 정조가 평생 사귄 벗들의 모임인 동덕회와의 관계를 통해서 추출한 원리로써 ‘나’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의미 있는 타인(들)을 의미한다. 이렇게 형성된 사회적 지지는 일생동안 내담자의 정신 건강증진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아울러 의미 있는 타인(들)은 내담자의 지지체계로서 작용하게 되고 신뢰, 안전, 정체성과 같은 심리적 상실 회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원도의 원리는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에서 찾은 ‘목적론’적 삶과 ‘가상론적 최종목적론’과 궤를 함께한다. 정조는 그의 저서 일득록에 처사(處事) 즉 과업의 수행에 대한 글을 많이 남겼다. 그중 필회원도(必懷遠圖)라는 구절에서 추출한 원리로써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크고 장기적인 그림을 그려야 하며 그 후에야 세부적인 계획이 의미가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조는 실제로 부친 사도세자의 신원사업, 백성의 풍요로운 삶 등, 중요한 생애 과업들을 이러한 원도의 원리를 통해 수행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이렇게 큰 목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마치 그림을 그리듯 내담자의 최종적인 목표를 함께 논의하여 형상화하고 이를 위한 단기적 실천방안들을 하나하나 수행하는 방식으로 상담 목표를 설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끝으로 애민의 원리이다. 애민은 정조의 삶에 두드러지는 태도이다. 특히 위기 아동, 억울한 옥사에 처한 백성, 역병에 신음하는 사람들에 대한 각별한 태도를 실록에서도 수십 개의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위의 세 그룹은 정조와 비슷한 상실유형을 겪었다고도 볼 수 있다. 정조는 이러한 백성들에게 깊은 공감을 할 수 있는 군주였으며 이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구휼과 구제책을 펼친 애민군주였다. 상담자는 1에서 3의 원리 작동 속에서 내담자의 상실 경험을 자세히 분석하고 애민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내담자가 겪은 상실 경험과 유사한 사례와 그룹을 찾아보고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지 논의함으로써 내담자를 공감의 영역, 사회적 공동체에 대한 깊은 관심의 영역으로 이끌 수 있다. 이 연구는 정조의 상실 극복과정과 이를 통한 성장의 원리 그리고 전략을 추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그 과정에서 정조의 삶 자체가 현대 상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담학적 원리인 목적론, 격려, 사회적 지지, 애도, 외상 후 성장, 몰입 등과 닿아있음을 확인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상담학적 원리에 유교와 불교 등 동양 철학적 원리를 적용하여 다층적으로 상실 경험 내담자를 치유하고 성장에 이르게 할 방안들을 모색하고자 노력하였다. 다만 발견된 원리와 구체적인 전략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가 요구된다. 이를 통해 정조의 삶의 원리가 적용된 상담방법이 고찰되고 정착되어 일평생을 다층적 상실로 인한 외상과 그 극복에 힘쓰면서도 사회적 공동체에 온 마음을 쏟던 성현(聖賢)의 ‘뜻’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주요어: 정조, 상실, 극복, 외상 후 성장
※ 본 논문은 2021년 8월 청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대학원위원회에 제출된 교육학 석사학위 논문임.
논 문 요 약
정조(正祖)의 상실 극복과정에 관한 상담학적 연구
이세중
청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등상담교육 전공 (지도교수 이 재 용)
인간은 필연적으로 삶 속에서 상실과 그에 따른 슬픔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상실 경험을 마주하는 태도는 사람마다 상이하다. 누군가는 상실을 의연하게 극복하고 성장하지만, 누군가는 상실에 좌절하고 상처가 심화된다. 우리 역사의 두 임금인 연산군과 정조는 부 혹은 모의 비극적 상실을 경험한다. 연산군은 상실과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폭군으로 남았으나 정조는 성군의 평가를 받는 훌륭한 왕으로 역사에 남았다. 이 연구의 목적은 정조(正祖)의 삶을 시대순으로 살펴보고 그 삶 속에서 상실경험과 그 극복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정조의 상실 경험은 Sofka(1997)가 제시한 4가지 상실 분류체계인 죽음으로 인한 상실, 관계 상실, 기타상실(심리, 물리), 역사적 사건으로 인한 상실을 기초로 하였으며 정조가 남긴 기록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심리적 상실을 보다 세분화하여 각각 정체성 상실, 정당성 상실, 안전감 상실, 신뢰감 상실로 분류하였다. 분류된 상실들을 어떠한 태도와 방법으로 극복하였는지, 극복 장면에서 스스로 기록한 마음의 상태는 어떠하였는지를 중심으로 해당 장을 정조의 생애 흐름에 따라 구성하였다. 다음으로 연구자는 정조의 상실경험 극복과정에서 발견된 (외상 후)성장의 원리와 전략을 상담학적으로 추출하였다. 추출된 상실 극복과 성장의 원리는 각각 건강하게 잊고 앞으로 나아가기: 삼매(三昧)의 원리, 신뢰와 지지의 토대 마련하기: 동덕(同德)의 원리, 지금 여기에서 삶의 목적 선택하기: 원도(遠圖)의 원리, 깊은 공감으로 공동체적 삶 지향하기: 애민(愛民)의 원리로 구조화하였다. 삼매의 원리는 정조가 평생 가까이해온 독서와 활쏘기 행위를 행하는 독특한 태도에서 찾은 원리로써 해당 행위에 고도로 집중하여 상념과 고통을 잊고 한 차원 높은 경지로 나아감을 뜻한다. 삼매경(三昧境)의 도달을 돕기 위해 상담자는 내담자가 삼매(三昧)할 수 있는 대상을 함께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내담자는 이를 통해 건강한 방식으로 상실로 인한 슬픔을 잊고 더 나은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음으로 동덕의 원리이다. 정조가 평생 사귄 벗들의 모임인 동덕회와의 관계를 통해서 추출한 원리로써 ‘나’를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의미 있는 타인(들)을 의미한다. 이렇게 형성된 사회적 지지는 일생동안 내담자의 정신 건강증진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아울러 의미 있는 타인(들)은 내담자의 지지체계로서 작용하게 되고 신뢰, 안전, 정체성과 같은 심리적 상실 회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원도의 원리는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에서 찾은 ‘목적론’적 삶과 ‘가상론적 최종목적론’과 궤를 함께한다. 정조는 그의 저서 일득록에 처사(處事) 즉 과업의 수행에 대한 글을 많이 남겼다. 그중 필회원도(必懷遠圖)라는 구절에서 추출한 원리로써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크고 장기적인 그림을 그려야 하며 그 후에야 세부적인 계획이 의미가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정조는 실제로 부친 사도세자의 신원사업, 백성의 풍요로운 삶 등, 중요한 생애 과업들을 이러한 원도의 원리를 통해 수행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이렇게 큰 목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마치 그림을 그리듯 내담자의 최종적인 목표를 함께 논의하여 형상화하고 이를 위한 단기적 실천방안들을 하나하나 수행하는 방식으로 상담 목표를 설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끝으로 애민의 원리이다. 애민은 정조의 삶에 두드러지는 태도이다. 특히 위기 아동, 억울한 옥사에 처한 백성, 역병에 신음하는 사람들에 대한 각별한 태도를 실록에서도 수십 개의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위의 세 그룹은 정조와 비슷한 상실유형을 겪었다고도 볼 수 있다. 정조는 이러한 백성들에게 깊은 공감을 할 수 있는 군주였으며 이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구휼과 구제책을 펼친 애민군주였다. 상담자는 1에서 3의 원리 작동 속에서 내담자의 상실 경험을 자세히 분석하고 애민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내담자가 겪은 상실 경험과 유사한 사례와 그룹을 찾아보고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지 논의함으로써 내담자를 공감의 영역, 사회적 공동체에 대한 깊은 관심의 영역으로 이끌 수 있다. 이 연구는 정조의 상실 극복과정과 이를 통한 성장의 원리 그리고 전략을 추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그 과정에서 정조의 삶 자체가 현대 상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담학적 원리인 목적론, 격려, 사회적 지지, 애도, 외상 후 성장, 몰입 등과 닿아있음을 확인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상담학적 원리에 유교와 불교 등 동양 철학적 원리를 적용하여 다층적으로 상실 경험 내담자를 치유하고 성장에 이르게 할 방안들을 모색하고자 노력하였다. 다만 발견된 원리와 구체적인 전략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가 요구된다. 이를 통해 정조의 삶의 원리가 적용된 상담방법이 고찰되고 정착되어 일평생을 다층적 상실로 인한 외상과 그 극복에 힘쓰면서도 사회적 공동체에 온 마음을 쏟던 성현(聖賢)의 ‘뜻’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주요어: 정조, 상실, 극복, 외상 후 성장
※ 본 논문은 2021년 8월 청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대학원위원회에 제출된 교육학 석사학위 논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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