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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등극과정과 통치과정을 소개하고 있는 다윗 내러티브는 다윗왕조신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사실 다윗 내러티브 같은 고대 문서들은 왕정신학의 영향하에 저술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역사기록을 저술하는 것은 개인적인 학문 활동이 아니라 국가적인 사업이었다. 따라서 왕정의 지원을 받는 역사기록자들은 당연히 당시 왕정을 옹호하는 역사기록을 생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다른 고대 국가와는 다른 왕조 신학을 가졌고 이에 따라 역사기록 역시 다른 성...

다윗의 등극과정과 통치과정을 소개하고 있는 다윗 내러티브는 다윗왕조신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사실 다윗 내러티브 같은 고대 문서들은 왕정신학의 영향하에 저술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역사기록을 저술하는 것은 개인적인 학문 활동이 아니라 국가적인 사업이었다. 따라서 왕정의 지원을 받는 역사기록자들은 당연히 당시 왕정을 옹호하는 역사기록을 생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다른 고대 국가와는 다른 왕조 신학을 가졌고 이에 따라 역사기록 역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본 논문은 다윗 내러티브에 나타나 있는 다윗왕조신학을 역사적이고 문학적인 분석방법을 사용해 살펴보았다. 우선 고대 근동의 왕권사상에 대한 역사적 연구를 통해 이스라엘 왕은 바로를 신으로 섬겼던 애굽과 왕을 무오한 사람으로 법의 제정자로서 법에 구속되지 않는 특징을 가졌던 메소포타미아의 왕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왕은 사람 그 이상이나 그 이하도 아니었고 그 역시 하나님의 율법에 복종해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 중 하나였다.
이같은 역사적 연구방법은 다윗 내러티브가 묘사하고 있는 다윗의 모습을 평가하는 데 좋은 해석학적 틀을 제공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왕이시라는 독특한 왕권사상을 바탕으로 다윗 내러티브는 다윗을 묘사함에 있어서 그의 실수나 범죄를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경향에도 불구하고 다윗 내러티브가 끝까지 유지했던 두 가지 주제를 찾는다면 첫째, 그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였다는 점과 다윗이 사울을 대하는 데 있어서 항상 올바르게 행동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주제는 다윗 내러티브에 나타난 다윗왕조신학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왕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라는 다윗왕조신학은 다윗을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서 본 논문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주제는 사울과 다윗과의 관계이다. 역사적 연구를 통해 새로운 왕조를 세운 왕은 자신의 통치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통치과제로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윗 역시 사울의 아들이 아니었으므로 자신의 왕권이 정당하고 특히 자신의 왕위가 사울에 대한 반역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만 했다. 그리하여 다윗왕조신학은 다윗 내러티브 안에서 이스라엘의 궁극적인 왕이신 하나님께서 불순종한 사울을 버리시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윗을 세우셨음을 강조하고 있다. 더 나아가 골리앗과의 전투 이후에 자신을 정치적 라이벌로 대했던 사울에게 부당한 고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윗 내러티브는 한번도 다윗이 사울에게 원망하거나 보복하려고 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이뿐만 아니라 사울이 죽은 이후에 사울왕조의 몰락과 관련있는 아브넬이나 이스보셋의 죽음과 사울의 일곱 자손들을 기브온 사람들에게 내어주는 과정에서도 다윗은 항상 옳게 행동하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다윗왕조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왕조로서 사람의 노력이나 목적 가운데 세워진 인위적인 왕조가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시고 하나님이 인정하신 왕조라는 왕조신학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다윗 내러티브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다윗왕조신학을 고려해야 됨을 시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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