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요하게 인식된 물산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국 31건의 지역특산물이 지역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에 대해 연구한 결과이다. 오늘날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산업발전을 촉진하며 지역브랜드를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고 노력한다. 다종다양한 문화자원 가운데 지역특산물은 많은 관광객이 해당 지역을 찾게 하여 산업화와 소비 촉진을 유도하며, 지역민들의 소득증대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된다. 지역특산물의 문화자원화 과정에는 지역의 사회적 조건과 문화적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특산물의 의미와 가치를 확대·재생산하고 또다시 이를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의 문화자원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요인들과 특산물이 상호작용하여 선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지역특산물의 상품화와 판매증진, 지리지에 기록된 물산을 대상으로 한 시기별 비교분석, 지역특산물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는 한편, 근대 이전의 사료에 기록된 물산과 관련한 용어의 개념과 범위, 용도 등을 분석하지 않고 지역특산물의 역사를 논하고 있다. 필자는 선행연구의 한계를 인식하고 전국 31건의 지역특산물을 대상으로 하여, 사료조사와 현지조사를 병행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특정 지역 물산의 역사성을 재검증함으로써 지역 물산의 역사적 실제성에 접근하였다. 그리고 지역특산물과 같은 전통적인 문화자원은 사회적 필요에 따라 선택되고 응용·활용되는 대상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자원으로 구성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지역특산물의 문화자원화 과정에 작용하고 있는 사회적 창출 과정과 그 의미를 구명하고자 했다. 이 연구의 성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 학계에서 근대 이전의 토산·진공·물산 등에 해당하는 물산과 지역특산물을 같은 의미로 해석했던 것이 명백한 오류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에서는 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고대 자료에서부터 근대 이전 사료에서 특정 물산에 관한 용어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지역사회에서 지역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의도에서 사용된 조선시대 토산품과 진상품 등의 용어는 특별한 물산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즉, 진상품은 품질이 좋고 특별한 물산을 포함한 전국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보편적인 물산까지 포함된 개념의 용어였다. 둘째, 대부분 지역특산물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또는 그 이후에 등장한 것이다. 지역특산물 가운데 일부 물산은 근대 이전에 유명세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역특산물과 같은 의미와 성격으로 이용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현대 지역특산물의 등장은 품질 우수성의 공인화, 경제적 효용가치 활용,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의 표상화 과정 등에 따른 것이었다. 지역사회에서는 지역특산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산 생산의 역사를 사실과 다르게 오래전부터 생산된 것이라고 하는 ‘전통의 소급적 창출’, 왕실과 관련된 물품이란 사실을 통해 물산의 가치를 높이는 ‘자기 지역 물산에 대한 평가 절상적 담론화’와 다른 지역의 물산을 좋지 않은 것이라 치부하여 자신들의 물산의 가치를 높이려는 ‘경쟁 물산에 대한 평가 절하적 담론화’ 현상도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특산물을 이용·활용하고자 했던 각계각층 주체들의 의도와 염원이 반영된 것이었다. 셋째, 물산의 유형을 통사적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사회에서는 일제강점기 지역특산물로 이용되었던 광산물이 해방 이후 지역특산물에서 제외되었음을 밝혀냈다. 일제강점기 광산업은 주로 민간영역에서 일본인들이 경영했던 사업이었다. 그러나 해방 직후 적산 광산을 ...
이 논문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요하게 인식된 물산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국 31건의 지역특산물이 지역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에 대해 연구한 결과이다. 오늘날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산업발전을 촉진하며 지역브랜드를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고 노력한다. 다종다양한 문화자원 가운데 지역특산물은 많은 관광객이 해당 지역을 찾게 하여 산업화와 소비 촉진을 유도하며, 지역민들의 소득증대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된다. 지역특산물의 문화자원화 과정에는 지역의 사회적 조건과 문화적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특산물의 의미와 가치를 확대·재생산하고 또다시 이를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의 문화자원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요인들과 특산물이 상호작용하여 선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지역특산물의 상품화와 판매증진, 지리지에 기록된 물산을 대상으로 한 시기별 비교분석, 지역특산물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는 한편, 근대 이전의 사료에 기록된 물산과 관련한 용어의 개념과 범위, 용도 등을 분석하지 않고 지역특산물의 역사를 논하고 있다. 필자는 선행연구의 한계를 인식하고 전국 31건의 지역특산물을 대상으로 하여, 사료조사와 현지조사를 병행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특정 지역 물산의 역사성을 재검증함으로써 지역 물산의 역사적 실제성에 접근하였다. 그리고 지역특산물과 같은 전통적인 문화자원은 사회적 필요에 따라 선택되고 응용·활용되는 대상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자원으로 구성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지역특산물의 문화자원화 과정에 작용하고 있는 사회적 창출 과정과 그 의미를 구명하고자 했다. 이 연구의 성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 학계에서 근대 이전의 토산·진공·물산 등에 해당하는 물산과 지역특산물을 같은 의미로 해석했던 것이 명백한 오류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에서는 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고대 자료에서부터 근대 이전 사료에서 특정 물산에 관한 용어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지역사회에서 지역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의도에서 사용된 조선시대 토산품과 진상품 등의 용어는 특별한 물산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즉, 진상품은 품질이 좋고 특별한 물산을 포함한 전국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보편적인 물산까지 포함된 개념의 용어였다. 둘째, 대부분 지역특산물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또는 그 이후에 등장한 것이다. 지역특산물 가운데 일부 물산은 근대 이전에 유명세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역특산물과 같은 의미와 성격으로 이용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현대 지역특산물의 등장은 품질 우수성의 공인화, 경제적 효용가치 활용,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의 표상화 과정 등에 따른 것이었다. 지역사회에서는 지역특산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산 생산의 역사를 사실과 다르게 오래전부터 생산된 것이라고 하는 ‘전통의 소급적 창출’, 왕실과 관련된 물품이란 사실을 통해 물산의 가치를 높이는 ‘자기 지역 물산에 대한 평가 절상적 담론화’와 다른 지역의 물산을 좋지 않은 것이라 치부하여 자신들의 물산의 가치를 높이려는 ‘경쟁 물산에 대한 평가 절하적 담론화’ 현상도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특산물을 이용·활용하고자 했던 각계각층 주체들의 의도와 염원이 반영된 것이었다. 셋째, 물산의 유형을 통사적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사회에서는 일제강점기 지역특산물로 이용되었던 광산물이 해방 이후 지역특산물에서 제외되었음을 밝혀냈다. 일제강점기 광산업은 주로 민간영역에서 일본인들이 경영했던 사업이었다. 그러나 해방 직후 적산 광산을 미군정이 경영하고 이후 정부 주도로 운영함에 따라, 한국에서는 광산물을 특산물로 인식하지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일제강점기 민간영역에서 생산되던 광산물이 해방 이후 국가가 주도적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생산 주체의 교체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생산하는 것에 대해 지역특산물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사회·문화적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이 연구는 국내 처음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지역특산물 전반에 대해 분석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한국 사회에서 특정 물산을 이용·활용하고자 했던 것은 초기국가시대에서부터 현시점에 이르기까지 지속해서 나타나는 문화현상이었다. 그리고 과거 사람들의 생활 자취가 현시점에서뿐만 아니라 먼 미래에 이르기까지 이어진다는 구도에서 볼 때, 지역특산물은 문화재적 또는 문화적, 문화론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기초자치단체 간의 경쟁 구도 속에서 주목받는 지역특산물은 사회적 필요성에 의해 선택되고 새로운 의미로 창출되어 구성, 재구성되는 매력적인 문화자원이다. 지역사회에는 지역특산물 외에도 다양한 문화자원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화자원은 축제, 박물관, 문화예술 등 문화산업에 활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필자는 전통문화의 소재가 현대사회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자원으로 이용·활용된다는 시각으로 접근하여 문화자원과 문화산업 관련 분야에 대해 심화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요하게 인식된 물산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국 31건의 지역특산물이 지역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에 대해 연구한 결과이다. 오늘날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산업발전을 촉진하며 지역브랜드를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고 노력한다. 다종다양한 문화자원 가운데 지역특산물은 많은 관광객이 해당 지역을 찾게 하여 산업화와 소비 촉진을 유도하며, 지역민들의 소득증대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된다. 지역특산물의 문화자원화 과정에는 지역의 사회적 조건과 문화적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특산물의 의미와 가치를 확대·재생산하고 또다시 이를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의 문화자원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요인들과 특산물이 상호작용하여 선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연구는 지역특산물의 상품화와 판매증진, 지리지에 기록된 물산을 대상으로 한 시기별 비교분석, 지역특산물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는 한편, 근대 이전의 사료에 기록된 물산과 관련한 용어의 개념과 범위, 용도 등을 분석하지 않고 지역특산물의 역사를 논하고 있다. 필자는 선행연구의 한계를 인식하고 전국 31건의 지역특산물을 대상으로 하여, 사료조사와 현지조사를 병행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특정 지역 물산의 역사성을 재검증함으로써 지역 물산의 역사적 실제성에 접근하였다. 그리고 지역특산물과 같은 전통적인 문화자원은 사회적 필요에 따라 선택되고 응용·활용되는 대상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지역을 대표하는 자원으로 구성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지역특산물의 문화자원화 과정에 작용하고 있는 사회적 창출 과정과 그 의미를 구명하고자 했다. 이 연구의 성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 학계에서 근대 이전의 토산·진공·물산 등에 해당하는 물산과 지역특산물을 같은 의미로 해석했던 것이 명백한 오류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에서는 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고대 자료에서부터 근대 이전 사료에서 특정 물산에 관한 용어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지역사회에서 지역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의도에서 사용된 조선시대 토산품과 진상품 등의 용어는 특별한 물산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즉, 진상품은 품질이 좋고 특별한 물산을 포함한 전국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보편적인 물산까지 포함된 개념의 용어였다. 둘째, 대부분 지역특산물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또는 그 이후에 등장한 것이다. 지역특산물 가운데 일부 물산은 근대 이전에 유명세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역특산물과 같은 의미와 성격으로 이용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현대 지역특산물의 등장은 품질 우수성의 공인화, 경제적 효용가치 활용,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의 표상화 과정 등에 따른 것이었다. 지역사회에서는 지역특산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산 생산의 역사를 사실과 다르게 오래전부터 생산된 것이라고 하는 ‘전통의 소급적 창출’, 왕실과 관련된 물품이란 사실을 통해 물산의 가치를 높이는 ‘자기 지역 물산에 대한 평가 절상적 담론화’와 다른 지역의 물산을 좋지 않은 것이라 치부하여 자신들의 물산의 가치를 높이려는 ‘경쟁 물산에 대한 평가 절하적 담론화’ 현상도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특산물을 이용·활용하고자 했던 각계각층 주체들의 의도와 염원이 반영된 것이었다. 셋째, 물산의 유형을 통사적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사회에서는 일제강점기 지역특산물로 이용되었던 광산물이 해방 이후 지역특산물에서 제외되었음을 밝혀냈다. 일제강점기 광산업은 주로 민간영역에서 일본인들이 경영했던 사업이었다. 그러나 해방 직후 적산 광산을 미군정이 경영하고 이후 정부 주도로 운영함에 따라, 한국에서는 광산물을 특산물로 인식하지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일제강점기 민간영역에서 생산되던 광산물이 해방 이후 국가가 주도적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생산 주체의 교체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국가가 주도적으로 생산하는 것에 대해 지역특산물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사회·문화적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이 연구는 국내 처음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지역특산물 전반에 대해 분석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한국 사회에서 특정 물산을 이용·활용하고자 했던 것은 초기국가시대에서부터 현시점에 이르기까지 지속해서 나타나는 문화현상이었다. 그리고 과거 사람들의 생활 자취가 현시점에서뿐만 아니라 먼 미래에 이르기까지 이어진다는 구도에서 볼 때, 지역특산물은 문화재적 또는 문화적, 문화론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기초자치단체 간의 경쟁 구도 속에서 주목받는 지역특산물은 사회적 필요성에 의해 선택되고 새로운 의미로 창출되어 구성, 재구성되는 매력적인 문화자원이다. 지역사회에는 지역특산물 외에도 다양한 문화자원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문화자원은 축제, 박물관, 문화예술 등 문화산업에 활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필자는 전통문화의 소재가 현대사회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자원으로 이용·활용된다는 시각으로 접근하여 문화자원과 문화산업 관련 분야에 대해 심화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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