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전개된 사회운동으로서 마을만들기의 배경을 살펴보고 ‘다중(multitude)’의 실천 양태로써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활동의 문화적 의미를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한국에서 마을은 물리적 공간으로서 마을이기도 하지만 마을 사회의 호혜와 협동에 의한 공동체성을 포함한다. 마을만들기는 일본의 마치즈쿠리(まちづくり)를 직역하여 사용한 것으로, 신자유주의 체제가 공동체를 소멸시킨다는 현실적 모순을 극복하는 대안 운동으로 공동체를 만든다는 뜻을 함축한다. 한국의 마을만들기는 주민을 조직화하여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생활의 문제에 천착했다. 고도화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마을의 공동체성을 해체하고 마을을 소외시켜 소비공간으로 전락시켰는데, 한국에서 마을만들기는 마을을 재규정하고 사회적 관계를 새롭게 형성하여, 자본주의적 규모화와 공동화에 대항하기 위한 생활 정치의 실천으로 전개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의 역사적 상황에서 전개된 마을만들기와 마을만들기의 네트워크 실천을 하트와 네그리(Hardt & Negri)의 다중과 ...
이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전개된 사회운동으로서 마을만들기의 배경을 살펴보고 ‘다중(multitude)’의 실천 양태로써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활동의 문화적 의미를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한국에서 마을은 물리적 공간으로서 마을이기도 하지만 마을 사회의 호혜와 협동에 의한 공동체성을 포함한다. 마을만들기는 일본의 마치즈쿠리(まちづくり)를 직역하여 사용한 것으로, 신자유주의 체제가 공동체를 소멸시킨다는 현실적 모순을 극복하는 대안 운동으로 공동체를 만든다는 뜻을 함축한다. 한국의 마을만들기는 주민을 조직화하여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생활의 문제에 천착했다. 고도화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마을의 공동체성을 해체하고 마을을 소외시켜 소비공간으로 전락시켰는데, 한국에서 마을만들기는 마을을 재규정하고 사회적 관계를 새롭게 형성하여, 자본주의적 규모화와 공동화에 대항하기 위한 생활 정치의 실천으로 전개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의 역사적 상황에서 전개된 마을만들기와 마을만들기의 네트워크 실천을 하트와 네그리(Hardt & Negri)의 다중과 어셈블리의 개념으로 살펴보고 형이상학적 개념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민속은 시간의 문제에 직면하여 전근대사회에서 근대, 근대 이후를 잇는 시간의 연속선에서 끊임없이 변화・생성・변용・전유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유사하거나 각기 다른 성질의 문화들은 서로 엇갈리거나 마주치기도 하고 거듭해서 포개지거나 다투기도 한다. 그래서 민속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절합적 양식과 마주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종래 민속학의 마을만들기 연구는 국가 정책의 수준에서 진행된 일상생활의 규율과 통제, 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복속시킨 정책사업을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근대국가의 출현과 함께 국가가 호명한 국민으로 포섭된 민중은 마을의 공간에서 자치적 저항을 펼치거나 국가를 탈주하며 마을 운동을 시작했다. 한국 사회에서 마을만들기 운동은 근대이행기의 동학농민운동, 일제강점기의 이상촌운동, 개발독재기의 빈민선교 운동 등의 역사적 절합의 과정을 거쳤다. 역사적 경험은 고스란히 마을만들기 운동의 밑거름이 되었고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마을만들기 운동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근대의 이행과 시작한 한국 사회의 마을 운동은 근대적 주체가 사회에 나서는 ‘활동’을 바탕으로 전근대적 질서와 근대적 질서를 접합하는 과정이었다. 근대적 주체의 생활세계에 관한 관심은 근대의 이데올로기와 만나 새로운 이데올로기 지형을 만들었다. 마을운동은 일제강점기의 도산 안창호와 남강 이승훈의 이상촌 건설 운동, 1960년대 개신교를 중심으로 하는 빈민 공동체 운동,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로 대두된 주거권 운동과 탄광 지역의 신용협동조합 운동, 1980년 빈민 지역 아동복지를 위한 돌봄과 교육운동, 1990년 환경문제로 시작한 친환경 농업 운동과 도시지역의 주거복지 운동, 지방자치의 실시와 함께 이루어진 주민자치운동, 2000년대 소비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부상한 생활조합 운동 등으로 이어졌다. 지방자치제도의 부활과 92년 리우선언 이후 신사회운동론이 제기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시민운동의 성장은 마을만들기를 정식 의제로 선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각 지역별로 결성된 지방의제21과 각 시민단체는 마을만들기를 풀뿌리 운동의 틀 속에서 분과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의 정책이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마을만들기 활동가들은 네트워크 운동으로 마을만들기 운동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구성된 마을만들기 네트워크는 2002년 마을연대, 2004년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2006년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 2010년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을연대는 1990년대 마을만들기 운동을 비판적으로 반성하고 2000년대의 새로운 마을만들기를 모색했다. 그들은 마을만들기 대동제와 전국워크숍을 개최하면서 마을만들기 활동단체의 연대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그러나 그들이 진행했던 마을디자인운동이 현장에 매몰되며 2004년을 끝으로 마을연대의 활동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그 후 1970년대부터 대화모임을 이끌었던 크리스챤아카데미는 (재)대화문화아카데미로 명칭을 바꾼 후, 2004년 마을만들기 대화모임을 개최했다. 대화모임에 참가했던 이들은 공동체적 지역화의 비전을 걸고 마을만들기 네트워크를 시도했다. 결국 2005년 4월 ‘마을만들기 네트워크’를 창립했다. 그 무렵 국가는 사회운동의 마을만들기를 본따 균형발전의 명목으로 정책사업을 진행했다. 2006년부터 정책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 전개되었고 지방의제21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네트워크를 조직할 수 있었다. 초기에는 ‘살고싶은 마을만들기 전국 네트워크’라고 이름을 붙였다가 결국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로 명칭을 바꾸어 전국의 마을만들기 관련 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창립하게 되었다. 한편 2007년 진안에서 마을만들기전국대회가 개최되면서 공동학습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도시와 농촌의 상호이해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는 전국대회의 공동주최자로 참가하여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듯 보였으나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의제 활동의 양적 성장과 정부 공모사업이 늘어나면서 지역의 활동에 집중하게 되었고 네트워크 활동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정부가 바뀌고 지역에서 고립된 활동가들이 모여서 2010년 대화모임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게 되었다. 재결성한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대화모임을 재개하고 전국대회를 이어가고자 노력한 끝에 10년이 넘는 시간을 유지하게 되었고 10년의 시간동안 마을만들기와 관련된 지식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한 달에 한 번씩 대화모임을 주관하며 전국의 마을만들기 활동가들이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리고 2007년 진안에서 시작한 마을만들기전국대회의 공동주최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마을만들기를 직접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이 늘어나게 되자,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2013년부터 마을만들기중간지원조직의 협의체 구성에 나섰고 결국 마을만들기지원센터연합을 발족할 수 있었다. 더불어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의 네트워크 파트너 결성은 마을만들기지방정부협의회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2015년부터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마을만들기를 법·제도적으로 보장받기 위해서 마을기본법 수립에 참여했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느슨한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개인의 자격으로 네트워크에 참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으며 열린 운영을 통해 집합지성을 실천하고자 했다. 그래서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공통적인 것을 생산하면서 삶정치적 실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자발적인 개인의 결사체적 성격을 가지며 정기적 모임을 주도했다. 정기적 모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마을만들기 대화모임과 일 년에 한 번씩 기초자치단체에서 열리는 마을만들기 전국대회가 있다. 마을만들기 대화모임은 자발적 개인의 자격으로 참석하는 이야기의 모임으로 마을만들기 사례를 공유하고 토론을 진행하는 자리이다. 대화모임의 주요 형식은 대화와 잡담으로, 담론의 선언을 채택하지 않고 대화모임에 참가한 개개인 각자의 마을만들기 현장과 고민을 공유한다.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는 대화모임의 확장된 형태로 여러 개의 대화모임이 컨퍼런스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며 개최지역의 각종 마을만들기 결과를 뽐내기도 한다. 특히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대화모임이 끝난 후 운영위원회를 개최하는데, 운영위원회는 누구나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며 중요한 이슈와 사안의 결정은 다수결이 아니라 토론를 통한 합의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처럼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의 정치기획과 실천의 부면에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개별자들의 특이성이 있었다. 네트워크 구성원의 특이성은 대화모임의 사례발표, 대화모임의 준비와 진행, 전국 중간지원조직의 조직화, 일본 마찌츠꾸리협회와 교류, 마을기본법 초안의 작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네트워크 활동에서 표상되었다. 결국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다중의 네트워크로서 그 기능을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다중의 네트워크로서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가진다. 첫째 한국사회에서 다양한 마을만들기 주체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다중의 특이성을 실현하는 다중의 기획을 실천했다. 둘째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이전에 시도되었던 유사 네트워크와는 달리, 개인들의 연결망과 열린 운영을 통해서 다중의 네트워크로서 특이성을 보유할 수 있었다. 셋째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다중의 네트워크로서 삶정치적 생산의 결과로 마을만들기의 담론, 정보, 지식, 감정 등의 공통적인 것을 생산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급진적 민주주의를 추구했다. 넷째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다중의 정치기획을 통해서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를 기획하고 네트워크와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만들며 네트워크를 확장·발전시켰다. 그러나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식민주의적 근대성, 민족주의적 공동체성 등을 네트워크 내부에 내재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네그리의 다중이론에서 수정·보완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우선 네트워크는 네트워크 내부에서 갈등과 협력의 투쟁이 이루어진다. 다음은 다중의 네트워크에서 만들어지는 집합지성의 결과는 특이성의 역능과 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이벤트적 정치기획이 아닌, 지속가능한 다중의 네트워크는 온건한 급진주의 운동의 실천으로 나타난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지금도 현재 진행중이다.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은 지금도 끊임없이 네트워크 내부에서 새로운 개별자들을 끌어들이며 다중을 구성한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 국가 정책의 변화에 대응하며 마을만들기를 이끌었던, 외재적 동력으로서 시민사회와 중간지원조직 등이 그 역할을 다할 때,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가 선택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전개된 사회운동으로서 마을만들기의 배경을 살펴보고 ‘다중(multitude)’의 실천 양태로써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활동의 문화적 의미를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한국에서 마을은 물리적 공간으로서 마을이기도 하지만 마을 사회의 호혜와 협동에 의한 공동체성을 포함한다. 마을만들기는 일본의 마치즈쿠리(まちづくり)를 직역하여 사용한 것으로, 신자유주의 체제가 공동체를 소멸시킨다는 현실적 모순을 극복하는 대안 운동으로 공동체를 만든다는 뜻을 함축한다. 한국의 마을만들기는 주민을 조직화하여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생활의 문제에 천착했다. 고도화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마을의 공동체성을 해체하고 마을을 소외시켜 소비공간으로 전락시켰는데, 한국에서 마을만들기는 마을을 재규정하고 사회적 관계를 새롭게 형성하여, 자본주의적 규모화와 공동화에 대항하기 위한 생활 정치의 실천으로 전개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의 역사적 상황에서 전개된 마을만들기와 마을만들기의 네트워크 실천을 하트와 네그리(Hardt & Negri)의 다중과 어셈블리의 개념으로 살펴보고 형이상학적 개념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민속은 시간의 문제에 직면하여 전근대사회에서 근대, 근대 이후를 잇는 시간의 연속선에서 끊임없이 변화・생성・변용・전유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유사하거나 각기 다른 성질의 문화들은 서로 엇갈리거나 마주치기도 하고 거듭해서 포개지거나 다투기도 한다. 그래서 민속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절합적 양식과 마주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종래 민속학의 마을만들기 연구는 국가 정책의 수준에서 진행된 일상생활의 규율과 통제, 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복속시킨 정책사업을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근대국가의 출현과 함께 국가가 호명한 국민으로 포섭된 민중은 마을의 공간에서 자치적 저항을 펼치거나 국가를 탈주하며 마을 운동을 시작했다. 한국 사회에서 마을만들기 운동은 근대이행기의 동학농민운동, 일제강점기의 이상촌운동, 개발독재기의 빈민선교 운동 등의 역사적 절합의 과정을 거쳤다. 역사적 경험은 고스란히 마을만들기 운동의 밑거름이 되었고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마을만들기 운동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근대의 이행과 시작한 한국 사회의 마을 운동은 근대적 주체가 사회에 나서는 ‘활동’을 바탕으로 전근대적 질서와 근대적 질서를 접합하는 과정이었다. 근대적 주체의 생활세계에 관한 관심은 근대의 이데올로기와 만나 새로운 이데올로기 지형을 만들었다. 마을운동은 일제강점기의 도산 안창호와 남강 이승훈의 이상촌 건설 운동, 1960년대 개신교를 중심으로 하는 빈민 공동체 운동,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로 대두된 주거권 운동과 탄광 지역의 신용협동조합 운동, 1980년 빈민 지역 아동복지를 위한 돌봄과 교육운동, 1990년 환경문제로 시작한 친환경 농업 운동과 도시지역의 주거복지 운동, 지방자치의 실시와 함께 이루어진 주민자치운동, 2000년대 소비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부상한 생활조합 운동 등으로 이어졌다. 지방자치제도의 부활과 92년 리우선언 이후 신사회운동론이 제기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시민운동의 성장은 마을만들기를 정식 의제로 선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각 지역별로 결성된 지방의제21과 각 시민단체는 마을만들기를 풀뿌리 운동의 틀 속에서 분과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의 정책이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마을만들기 활동가들은 네트워크 운동으로 마을만들기 운동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구성된 마을만들기 네트워크는 2002년 마을연대, 2004년 마을만들기 네트워크, 2006년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 2010년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마을연대는 1990년대 마을만들기 운동을 비판적으로 반성하고 2000년대의 새로운 마을만들기를 모색했다. 그들은 마을만들기 대동제와 전국워크숍을 개최하면서 마을만들기 활동단체의 연대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그러나 그들이 진행했던 마을디자인운동이 현장에 매몰되며 2004년을 끝으로 마을연대의 활동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그 후 1970년대부터 대화모임을 이끌었던 크리스챤아카데미는 (재)대화문화아카데미로 명칭을 바꾼 후, 2004년 마을만들기 대화모임을 개최했다. 대화모임에 참가했던 이들은 공동체적 지역화의 비전을 걸고 마을만들기 네트워크를 시도했다. 결국 2005년 4월 ‘마을만들기 네트워크’를 창립했다. 그 무렵 국가는 사회운동의 마을만들기를 본따 균형발전의 명목으로 정책사업을 진행했다. 2006년부터 정책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 전개되었고 지방의제21전국협의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네트워크를 조직할 수 있었다. 초기에는 ‘살고싶은 마을만들기 전국 네트워크’라고 이름을 붙였다가 결국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로 명칭을 바꾸어 전국의 마을만들기 관련 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창립하게 되었다. 한편 2007년 진안에서 마을만들기전국대회가 개최되면서 공동학습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도시와 농촌의 상호이해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는 전국대회의 공동주최자로 참가하여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듯 보였으나 ‘마을만들기 전국네트워크’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의제 활동의 양적 성장과 정부 공모사업이 늘어나면서 지역의 활동에 집중하게 되었고 네트워크 활동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정부가 바뀌고 지역에서 고립된 활동가들이 모여서 2010년 대화모임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게 되었다. 재결성한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대화모임을 재개하고 전국대회를 이어가고자 노력한 끝에 10년이 넘는 시간을 유지하게 되었고 10년의 시간동안 마을만들기와 관련된 지식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한 달에 한 번씩 대화모임을 주관하며 전국의 마을만들기 활동가들이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리고 2007년 진안에서 시작한 마을만들기전국대회의 공동주최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마을만들기를 직접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이 늘어나게 되자,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2013년부터 마을만들기중간지원조직의 협의체 구성에 나섰고 결국 마을만들기지원센터연합을 발족할 수 있었다. 더불어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의 네트워크 파트너 결성은 마을만들기지방정부협의회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2015년부터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마을만들기를 법·제도적으로 보장받기 위해서 마을기본법 수립에 참여했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느슨한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개인의 자격으로 네트워크에 참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으며 열린 운영을 통해 집합지성을 실천하고자 했다. 그래서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공통적인 것을 생산하면서 삶정치적 실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자발적인 개인의 결사체적 성격을 가지며 정기적 모임을 주도했다. 정기적 모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마을만들기 대화모임과 일 년에 한 번씩 기초자치단체에서 열리는 마을만들기 전국대회가 있다. 마을만들기 대화모임은 자발적 개인의 자격으로 참석하는 이야기의 모임으로 마을만들기 사례를 공유하고 토론을 진행하는 자리이다. 대화모임의 주요 형식은 대화와 잡담으로, 담론의 선언을 채택하지 않고 대화모임에 참가한 개개인 각자의 마을만들기 현장과 고민을 공유한다. 마을만들기 전국대회는 대화모임의 확장된 형태로 여러 개의 대화모임이 컨퍼런스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며 개최지역의 각종 마을만들기 결과를 뽐내기도 한다. 특히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대화모임이 끝난 후 운영위원회를 개최하는데, 운영위원회는 누구나 참여하여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며 중요한 이슈와 사안의 결정은 다수결이 아니라 토론를 통한 합의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처럼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의 정치기획과 실천의 부면에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개별자들의 특이성이 있었다. 네트워크 구성원의 특이성은 대화모임의 사례발표, 대화모임의 준비와 진행, 전국 중간지원조직의 조직화, 일본 마찌츠꾸리협회와 교류, 마을기본법 초안의 작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네트워크 활동에서 표상되었다. 결국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다중의 네트워크로서 그 기능을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다중의 네트워크로서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가진다. 첫째 한국사회에서 다양한 마을만들기 주체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다중의 특이성을 실현하는 다중의 기획을 실천했다. 둘째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 이전에 시도되었던 유사 네트워크와는 달리, 개인들의 연결망과 열린 운영을 통해서 다중의 네트워크로서 특이성을 보유할 수 있었다. 셋째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다중의 네트워크로서 삶정치적 생산의 결과로 마을만들기의 담론, 정보, 지식, 감정 등의 공통적인 것을 생산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급진적 민주주의를 추구했다. 넷째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다중의 정치기획을 통해서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를 기획하고 네트워크와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만들며 네트워크를 확장·발전시켰다. 그러나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식민주의적 근대성, 민족주의적 공동체성 등을 네트워크 내부에 내재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네그리의 다중이론에서 수정·보완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우선 네트워크는 네트워크 내부에서 갈등과 협력의 투쟁이 이루어진다. 다음은 다중의 네트워크에서 만들어지는 집합지성의 결과는 특이성의 역능과 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이벤트적 정치기획이 아닌, 지속가능한 다중의 네트워크는 온건한 급진주의 운동의 실천으로 나타난다.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는 지금도 현재 진행중이다.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은 지금도 끊임없이 네트워크 내부에서 새로운 개별자들을 끌어들이며 다중을 구성한다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 국가 정책의 변화에 대응하며 마을만들기를 이끌었던, 외재적 동력으로서 시민사회와 중간지원조직 등이 그 역할을 다할 때, 마을만들기전국네트워크가 선택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주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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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정보
저자
김달현
학위수여기관
안동대학교 일반대학원
학위구분
국내박사
학과
민속학과 민속학전공
지도교수
한양명
발행연도
2023
총페이지
290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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